부모님이 폭사 당했던 그 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주제를 아는 것부터 시작해라. 네놈은 우리 딸과 같이 있을 자격이 없다는 주제를 말이야. 앞으로 1년, 아니면 10년... 영원히.
‘그 여자’가 당시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 미취학 아동이었던 시절의 내게 한 말.
그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꼬마였던 내가 이 말을 깊이 생각할 여력은 없었고, 그 결과 결말은 최악으로 치닫고 말았다.
내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조력자가 살해 당했던 그 날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정말 그 강성민이 맞는 건가. 20대에 대국파를 무너트린 강성민이. 어쨌든 고맙군. 덕분에 우리 그룹이 그들을 무너트리고 재계 순위를 올렸어.
‘그 남자’가 당시 이제 막 초등학생의 후반기에 접어들던 시기의, 내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한 말.
이때 까지만 해도 마음속에 새겨진 상흔을 봉합하고 있던 내가 이 말을 이해할 리 만무했고, 그 결과 결말은 최악으로 치닫고 말았다.
다시 한번, 내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동업자가 실종 당했던 그 날을 여전히 잊을 수가 없다.
-유감스럽게도 제가 모시는 분은, 그 아이의 옆에 어떤 여자도 없길 바라시거든요. 그 분 모르게, 곱게 죽는 걸 다행으로 여기시길.
‘그 누나’가 당시 한창 검은돈을 모으고 있던 시점의, 세탁 담당을 하고 있던 그녀를 잡아가며 한 말.
뒤늦게 눈치챌 때는 이미 그녀가 사라진 뒤였고, 설치된 CCTV와 동선을 추적하는 노력을 했지만 그 결과 결말은 최악으로 치닫고 말았다.
또다시, 내 주변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무려 세 번이다.
한 번 당하면 실수고 두 번 당하면 실책이며 세 번 당하면 바보다.
그렇다. 나는 바보다.
이것들은 전부, ‘그들’이 만든 일에 휘말려 끝없는 절망의 늪에 빠져버린 뒤 일어난 일이다.
바닥의 끝이 없는 무저갱처럼, 나는 끝없이 가라앉는 곳에서 손을 뻗었다.
더러워져 버렸던, 내 손을 하늘로 뻗는 것이다.
부모님은 닿았다가 놓았다.
조력자는 닿은 순간 힘이 빠졌다.
동업자는 닿지조차 않았다.
하지만 나는 손을 뻗는다.
비록 이게 무의미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끊임 없이 손을 뻗는다.
그 결과━
“...꿈이었나.”
뻗어 나간 내 손은 천장에 달린 조명을 가렸다.
그렇다. 조금 전의 세 예시보다 훨씬 가까운 조명조차 내 손에 닿지 않는다.
잠재의식만 남아있는 꿈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내 팔은 짧았고 손은 힘이 없었다.
“...응?”
바로 그 때.
나는 의아함을 느꼈다.
하늘을 향해 뻗은 내 오른손이 붉어져 있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손바닥 전체와 손등의 일부가 붉게 물든 내 손은, 마치 누군가 오랫동안 붙잡은 듯한 상태였다.
‘열이라도 있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며 왼손으로 이마를 만지자, 촉촉한 느낌이 손을 타고 전해졌다.
왼손을 시야로 데려오자, 손바닥 전체가 젖어 있는 걸 인지했다.
이쯤 되면 아무리 의학에 지식이 없는 나라도, 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좋아. 한동안 학교를 쉬자.”
만세.
이 당시의 나는 몰랐다.
이게 바로 앞으로 일어날 변화의 시발점이라는 걸...
이런 시발.
-그와 재회한 기분이 어떠신가요, 아가씨?
-...그리 좋지 않았어. 악몽을 꾸고 있더라고. 내가 들어오니까 더 심해지더라.
-역시 방식이 너무...
-어쩔 수 없어.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난 아무 것도 못해. 나한테는 그와 함께할 자격 같은 건 없으니까.
-...아가씨.
-드디어 만났어, 드디어. 이제 시작이야. 그 두 년들이 찾아오기 전에...
다들 중간고사로 글이 말라버렸기에 틈새 시장을 노린다.
지금 올리면 시선을 더 끌겠지.
일단 1인칭인데, 뭔가 좀 어색해보이면 3인칭으로 바꿀게.
어때, 보기 편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겠어?(얀챈에 활동 좀 해본 사람들은 짐작할 거라 믿어.)
일단 비축이 좀 쌓이면 노벨피아에도 올릴 예정.
Q. 왜 후회물 챈에 올리지 않고 여기서 올려.
A. 얀붕이 입장에서는 후회물이 아니거든.
....맞나?
Q. 손이야 잡았으니까 그렇다 치고, 이마는 왜?
A. 허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