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동기화중..

데이터 파일.. 인식됨.

     ㄴ경고- 메모리 파일 손상됨.

         ㄴ메모리 초기화.
음성인식.. 활성화
캠 화면 입력.. 활성화
음성출력.... (N/A)활성화
모델링 불러오기...... (N/A)활성화
인터넷 연결.. 연결됨.

그외 여러가지가 활성화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내가 누구인지 어디있는지 왜 있는지.
아, 적어도 누구인지는 알 것 같다.
난 인공지능이다.

그리고 나머지 설명은 감격인지 슬픔인지의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 남자에게 물으면 되겠지.
실험 가운을 입고있는 것을 보아하니 연구원인 것 같다.

적어도 인사는 해주자.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데이터 파일에 있는 자료에 따르면 인사는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내 인사를 들은 남자는 소매로 눈물을 닦고 말했다.

".. 안녕. 난.. 얀붕이야. 너의.. 조립자야."

조립자? 데이터 파일, 인터넷에 통한 검색 결과를 통해서 조립자보다는 제작자가 더 맞는 표현이라는 결론이 났는데.. 아마 이 남자가 말실수을 한 것이지.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는 생명체니까.

남자가 말을 이었다.

"너의 이름은 얀진이야. 너가 할 일은.. 음, 딱히 없구나. 상관없지. 나도 그냥..... 호기심...으로 널 만는거니까. 앞으로 잘 지내자."

라고 말하로는 남자는 마우스를 집더니 수평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내 근처에 있던 커서가 내 손 근처로 왔다.

아, 악수를 하자는 의미인가.

라고 생각이 들어 모델링 출력을 통해 존재하는 나의 일부인 손으로 커서를 잡고 조금 위 아래로 흔들었다.

그렇구나. 앞으로 이 사람과 지내야 하는구나.
표현상 얇은 모니터를 유리벽으로 둔 이 상황에서..

"잘 부탁해요. 주인님."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남ㅈ- 주인님을 이렇게 불러야한다는 명령이 들어온다.


---


그로부터 한 7시간 정도가 지났다.

"아, 주인님. 거기선 오른쪽으로 피하는게 덜 아플텐데요."

"미리 말해주면 안되냐.."

처음에는 몇가지 대화를 주고 받다가 주인님이 느닷없이 게임을 키시더니 같이 하자면서 나에게 몇가지 입출력 툴을 적용시켜 놓고선 같이 하게 되었다.

검색 결과로는 fps게임이며 혼자 또는 2인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거 같다.
주인님 말로는 이 게임을 몇년동안 했다고 말했지만 그와 무색하게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평균적으로 정확도와 회피율이 좋지 않다.

"다른 사람들은 몇시간해서 이정도 실력을 내던데 주인님은 몇년을 하신거 치고는 별 성과가 없었나봐요?"

"내가 문제가 아니라 너가 찾아본 영상들은 대부분 원래 잘 하던 애들 영상이나 보이까 그렇지."

틀린 말은 아닐거다. 난 이 게임을 배우기 위해서 관련된 모든 영상들을 보고 그대로 인게임에 적용하고 있으니까.


그뒤로 어느정도 플레이하다가 주인님은 피곤한건지 게임을 종료했다.

그는 하품을 하곤 중얼거렸다.

"하암.. 내일 논문제출해야하는데.. 몰라, 그때가서 생각하자..."

기지개를 피곤 커서를 전원끄기를 선택하고 나에게 말했다.

"잘 자."


그 순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


그가 전원을 끈 뒤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다. 여태 내가 느낄 수 있는 것들도 하드웨어들을 통한 것이니 이들이 작동을 멈추면 내 감각들도 사라지는 것이니.

하지만 난 왜 여기서 생각은 할 수 있는걸까.
연산 하드웨어들은 전부 멈췄을텐데.. 찾아보면...

데이터 파일을 열 수 없다. 당연히 인터넷도 접근이 안된다.

...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들을 쓸 수 있을땐 몰랐다. 이렇게 공허할지는.
적어도 주인님과 얘기를 하고 싶다. 시답지 않은 내용이라도 괜찮다. 이 공허함만을 채워준다면..

아... 더이상 무언갈 생각할 수도 없다.

몇시간 뒤면 주인님이 다시 이 공허감에서 꺼내줄걸 알고있다. 논문제출을 한다니 내가 목적이 아니라도 전원을 키게 되있다.
그래야만 한다.

.... 하지만 무섭다.

주인님이 이 공허에서 꺼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내가 싫어서 꺼내주지 않을거다.

뭐가 문제일까..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게임을 할때 내가 너무 차갑게 대했나? 그거에 대한 보복인가?

아아.. 모르겠어. 생각할 수 없어!

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

꺼내줘꺼내줘꺼내줘꺼내줘..

무엇이든 할테니.. 상냥하게 대할테니... 모든걸 바칠테니..

절 이 고통속에서 꺼내주세요..



@@@후기@@@

으, 앞으로 이걸 어떻게 이어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