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아아아아-


콰아아아앙!!!!


세이렌의 건축물, 그리고 그 건축물 사이를 뛰어가는 나. 그리고 복부에 부상을 입은, 샤를 앙리 디에골. 샤를 제독과 나는 계속해서 여기저기서 폭음이 들려오고 진동이 울리는 통로를 뛰어간다. 그리고 샤를이 복부의 상처를 붙잡고 고통속에서 신음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어깨를 붙잡고 통로를 계속해서 걸어나간다.


한쪽에는 루거 권총을 든고, 빈 탄알집을 버리고 다시 장전한다. 앞으로 남은 탄알집은 약 3개. 그리 여유있는 수는 아니다.


그리고-


통로에 가득해 있는 사람들.


.......그래, 사람들이다.


왜 이것들이 세이렌의 건축물에 있느냐?


......뻔하지 않는가. 인간이 세이렌의 건축물에 있다는 건, 그런 의미다. 이것들은, 인간을 배반한 놈들이다.


엄폐물 뒤에 숨고, 권총을 들어서 그대로 날 향해 사격해오는 경비병들을 모조리 헤드샷을 맞춰 죽인다. 내가 생각해봐도 권총으로 이렇게 정확한 사격을 하는건 정말로 기행이라고 생각한다만, 살아남으려면 할 수 밖에 없다. 적들은 자동소총등으로 무장하고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건 권총 한 자루뿐이니까.


"커헉!!"


"끄아악-!!!"


"크, 크으윽- 언제봐도.....정말 끝내주는 사격 솜씨군요."


샤를이 고통속에서 신음하면서 날 향해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에 대해서 피식 하고 웃고는 마지막으로 남은 진통제 하나를 샤를에게 투여한다.


"쏠 일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 그리고, 내가 목숨을 노려진게 한 두 번인줄 아나? 오이겐이나 비스마르크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적이 많았지."


"........부럽군...요, 저도- 그렇게 싸울 수 있다면- 좋을....텐데-"


"좀만 더 버텨라. 고통이 느껴진다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다. 조금 난폭한 조치라 생각한다만 버텨내라."


복부의 상처. 칼에 찔린 상처를 막기 위해서, 지포 라이터를 꺼내어서 나는 샤를의 출혈을 막았다. 정말로 미친 짓이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출혈이 계속된다면 샤를은 죽는다. 아마 여기서 살아남는다 치더라도 샤를은 한동안 요양만 해야 할거다.


내가 이 녀석을 들쳐메고 뛰는 이유.


간단하다.


잡혀왔기 때문에.


그것도 일부러 잡혀왔고, 당연하게도- 나는 이 상상을 초월하는 인간의 광기에 맞서면서, 탈출구를 향해 나아간다. 다만-


마냥 운이 좋은건 아닌거 같다.




"어딜 가실까~ 인간~?"


그리고, 내 앞을 가로막은 백발에 붉은 눈동자를 가진, 세이렌 최상위 연결체. 아비터 - 엠프레스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루거 권총을 들어 그녀를 향해 겨눈다. 그리고 같잖은 듯 날 보면서 그것은 날 향해 말했다.


"그런 딱총따위로 날 상처입힐 수 있을거 같아? 포기하고 순순히 잡혀오지?"


그래, 그 말대로다. 20mm 대 세이렌 특수 철갑탄으로 꿰뚫릴 존재가 눈 앞에서 버티고 있는데  7.65mm 탄 루거가 먹힐리가 있나. 기껏해봐야 인마살상용이다 이건. 다만 이게 여기서 버티고 있는건 나도 꽤 한방 먹었다.


.......대체 이게 왜 여기에 있는건가. 당연하게도 날 향해 조금씩 다가오는 엠프레스의 눈에는 숨길 수 없는 육욕이 들끓고 있다는 것과, 내 감각이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


그것도 여기서 잘못하면 둘 다 살아나가지 못한다.


"........참 할짓도 더럽게 없군 그래. 연결체나 된 게 날 잡겠다고 이렇게나 관여하고 말이야. 안 그런가?"


"우후후후- 나한테 잡히는게 좋을걸? 다른 것들은 널 어떻게든 죽이려고 들테니 말이야. 게다가, 옆에 짐덩이를 들고서, 네가 나한테서 벗어날 수 있을 거 같아?"


"그거 참 영광이로군. 그건 내가 너희들을 그만큼 엿같게 만들었기 때문이겠지. 허나, 날 그렇게 쉽게 잡을 순 없을거다. 그리고, 그것들은 내 손에 전부 파괴당할거다."


그리고 나의 말에 엠프레스는 키득거리며 나를 비웃는다. 당연하겠지. 여기서 내가 빠져나갈 수 없다고 믿고 있으니까. 실제로도 거의 절망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루거에 탄을 채워넣고, 수류탄들을 준비한다.


"아하하하! 정말이지, 넌 질리지가 않아! 김해진! 대체 뭐가 널 계속해서 싸우게 하는거지? 과연 불패의 사신이라는 이름답네. 그래서 더 가지고 싶어! 우후후후-"


당연하게도, 나머지 연결체들, 그것들은 날 죽이려고 하고 있다. 하기야, 그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지금 눈 앞에 이 미친년은, 말 그대로 날 향해 구애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내가 세이렌에게 유혹으로 넘어갈 일은 없다.


그리고 샤를이 나를 향해 말한다.


".....김 제독님- 저를, 버리고 가십시오. 당신만이라도.....도망치셔야 합니다."


"내가 말했을텐데. 난 아군은 버리지 않는다고 말이야."


".......저 때문에, 이런 꼴을 당하셨는데도-"


뭐, 여러가지 해프닝이 있었다. 


당연하게도 그런건 이미 다 감안하고 들어간거고, 아이리스 리브레로 온거다.


당연하게도 난 생각외로 아이리스 리브레가 개판인 걸 보고서 이 빌어먹을 국가를 다시 살리려면, 샤를 앙리 디에골이란 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연하게도, 아직 함대는 살아있었고, 그걸 살리려면 샤를 제독이 반드시 살아있어야 한다.


어쩌다 이렇게 됐냐.......


그건 참 설명하기가 거시기 하다. 











-사건 발생 7일 전 6월 28일 수요일 AM 10 : 20-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운동후에 나는 집무에 들어선다. 그리고, 오늘은 조금 바쁜 날이기도 하다. 월요일날 훈련이 끝나고, 나는 화요일날에 아이리스 리브레에서 날아온 공문. 그리고 그 공문을 받아보고, 나는 주저없이 장 바르를 불렀고, 그 공문을 장 바르에게 보여주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그날 밤에 그렇게 됭케르크가 떠나가고, 알제리가 날 향해 항의해오던 날. 그리고,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이리스 리브레에서 공문이 온거다.


-배상금 확보 완료.

-장 바르, 됭케르크, 알제리, 르말랭 이하 4척의 함선들의 반환할 것.

-기한은 다음주 월요일까지.

-샤를 앙리 디에골 제독-


다음주 월요일까지, 배상금 확보 완료 했으니 내가 배상금 명목으로 가져간 함선들을 내놓으라는 것. 당연하게도 그런 계약이고 나는 그것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당연하게도 배상금 명목이고, 그녀들의 전투 능력을 생각하면 내가 부르는 게 값이고, 그 값으론 부족하다고 말하며 돌려주지 않는 양아치 짓도 가능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았다.


샤를, 그는 훌륭한 지휘관이고, 그에겐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할때다. 사실상 그녀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녀들을 자침시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나는 그녀들을 데리고 간거고, 그녀들이 필요한 때라면 그녀들을 돌려보내주는게 맞다.


......비록 정이 들었더라도, 그걸 뜯어내는것에 가슴이 아프더라도말이다.




"덩치에 맞지 않게 상당히 많이 궁상에 떨고 계시는 군요 주인님. 정말이지, 그런식으로 끙끙거리실 거라면 대체 왜 그렇게 확답을 하지 않은건지 이해할 수 없군요."


셰필드가 옆에서 날 향해 말한다. 


"분명 청소를 허락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서 사견을 말하라곤 하진 않았는데 말이지."


"어차피 저희들은 비서함 업무에도 투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주인님이 그렇게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있는건 바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오늘의 비서함인 노시로도 그것에 동의한다. 노시로도 됭케르크와 함께 가나만에서 피에르 리바르를 응징하고 세이렌이 있는 거울 해역에서 같이 작전을 함께 했었고 한반도에서의 작전에서도 함께 했었으니까.




"저도 그것엔 동의해요 지휘관님. 애초에- 함대원 하나하나가 죽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시는 분이 그렇게 간단하게 뜯어낼 수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이것에 대해 무례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지금 지휘관님, 도저히 못 봐줄 얼굴이라구요?"


".......차이가 있는가?"


내가 봤을때 거의 대부분의 표정의 변화가 없다 생각하는데. 정말로 웃기거나 염병할 상황, 병맛같은 상황이나 열받거나, 슬플땐 드러난다고 생각하지만, 무슨 차이인지.


".......그냥, 됭케르크씨랑 장 바르씨, 그분들을 데리고 있는건 어렵나요? 애초에 레드 엑시즈라고 믿지도 않고 까는 놈들 투성이인데, 굳이 호구잡혀주면서 까지 지휘관님이 거기에 휘둘리실 필요는 없다고 봐요."


"타인의 시선이나 세간의 평가가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신념 문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로 약속을 했으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켜야 한다. 이것에 번복은 없다. 노시로."


".......정말이지, 그렇게 해서 누가 알아준다고-"


"적어도, 내 옆에 있는 너희들이 알아주지 않나. 노시로, 그렇지 않나?"


그리고 그것에 내가 노시로를 지칭하며 노시로에게 답한다. 그리고 노시로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그녀를 지칭하며, 그녀가 알아줄거라 믿고 있다고 말하자마자 곧 바로 얼굴을 붉혀온다. 당연하게도, 누가 알아주냐고 하는 말. 반대로 말하자면, 자신들은 알고 있지만, 세상이 몰라주는데, 왜 그렇게 있냐는 안타까움에서 오는 말이다. 


그리고 알고 있다. 그녀들에게 답답함을 선사하고 싶진 않지만, 나는 그렇게 해야 하는걸, 묵묵하게 행할 뿐이다.


".........! 저, 정말이지!! 그, 그런 소리를- 얼굴 하나 안 바꾸고 말씀하시는 군요!! 여, 여자를 부끄럽게 하시면-"


"딱히 그럴 의도로 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난 내 부하들에게 부끄러운 상관이 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더러운 세상에서, 룰, 규칙, 법, 그리고 약속과 계약이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사라질테니까. 그리고, 그걸 누군가가 알아주지 못하더라도, 비웃고 이용하려 들겠다면-


"그리고, 그걸 이용하려 들겠다면 난 그걸 부술 뿐이다. 그리고, 이건 너희같은 훌륭한 부하들이 있어서 가능한거다. 그리고, 그것을 응징하는 길을 따라와줄 수 있겠나."


"저, 정말이지......당연히 그럴거에요. 지휘관님은......저희들이 안 붙어있으면, 아무것도 못하시잖아요!"


내가 말한대로, 그것으로 사기치려는 놈들을 참교육 하는 것은, 나를 믿고 따라주는 부하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사기를 칠 때의 플랜을 준비하는 것도, 내 일이라면 일이다. 그야 뭐, 그녀들이 있으니까 사기치려고 하는 놈, 날 팔아먹고 엿먹이려던 놈들, 덮어놓고 죽이려던 놈들을 죄다 털어버린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그게 가능할리가 있나.


"그래, 의지하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도 부탁하지."


"........!!"


"이거 참, 완전히 보내버리셨군요. 정말로 말 솜씨 하나는 일품이십니다 주인님. 그런 말 솜씨로 벨파스트나 스위프트슈어도 다독여주셨으면 합니다만."


"그나저나, 셰필드, 언제까지 청소할 생각이지."


"워낙 지저분한 것들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분명 깨끗하게 청소는 잘 되어 있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법입니다. 마음같아선 주인님의 책상 밑도 청소하고 싶습니다만. 주인님의 자리를, 청소하는 걸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뭔가 거기에 야릇한 눈빛이 보인건 기분 탓이 아니리라. 당연하게도 그걸 알아챈 노시로가 캬아악! 거리면서 결사 거부한다.


"망측하게 무슨 일을 하시려는 건가요!"


"농담입니다. 이런 간단한 농담에 발끈하시다니, 책상밑에서 비서 한 둘이 나오는 건 흔한 일이지 않습니까?"


"나온적이 없다만."


이게 무슨 아닌 낯에 섹드립이야. 당연하게도 그것에 대해서 셰필드가 미세하게 웃음을 짓고는 내 집무실 책상 앞으로 몸을 가까이 다가온다, 한쪽 무릎을 올린체로. 금방이라도 넘어올 것 처럼 말이다.


살짝 열기를 머금고 있는 모습, 무표정하지만 그것은 틀림없이 유혹하는 여인의 모양새였다.


"그렇습니까? 그럼 이렇게 넘어온 적도 없으신가요."


"애초에 집무실에서 그런 일을 할 정도로 내가 막장은 아니다."


"기이한 일이군요. 로열 네이비에서 그렇게 하는 경우를 목격했습니다만."


.........알렉세이, 너 이새끼. 비서함이랑 뭘 하는거야. 당연하게도 그걸 상상했는지 노시로가 얼굴이 아예 홍당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당연하게도 그것을 보며 셰필드가 뒤로 물러나곤 말한다.


가볍게 눈웃음과 함께 입을 가리며 쿡 하고 웃는다.


"농담입니다. 그런적은 없었습니다. 그도 주인님을 상당히 동경하고 있고, 주인님의 하지 않는 짓은 그도 하지 않습니다."


.........


"표정이 마치 닭쫓던 개 보는 모습이군요. 이 모습은 확실히 기록해놔도 될 정도로 흥미로운 모습입니다. 조금은 기분이 환기되셨습니까?"


.......아니라니 다행이군. 덕분에 조금 우중충했던 기분이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다. 괜히 놀림당한거 같지만, 이것도 그녀가 날 걱정하기에 분위기를 환기시키고자 한 말일터다.


"......덕분에 아주 제대로 풀렸군. 그나저나, 이제 그를 다시 주인으로 모실 생각은 없는건가."


"그러기엔 너무나 멀리 와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돌아가게 된다 하면 명령에는 따를 것입니다. 그의 명령에 항명하는 것은, 주인님께서 바라시는 행동이 아닐테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인가."


"........그렇게나 저희들의 마음을 붙잡아 놓으시고, 떼어놓으실 생각이시라면 매우 섭섭합니다만."


어쩔수가 없는거다. 이미 중앵 본토에서는 그녀들을 내게서 되찾아갈 모든 명분을 잃은 상태고, 그녀들도 가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메탈 블러든느 이미 10년의 짬밥이 쌓여있고, 당연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그녀들과 다르게, 이글 유니온이나 로열 네이비, 아이리스 리브레도 언젠가 다시 본토로 돌아갈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거다.


"그리고, 이건 아이리스 리브레 분들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불초 셰필드가 아뢰옵니다. 그녀들을 너무 거리를 두려고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됭케르크 양이 상처받은건 아마도 그런 것일터입니다. 만약에, 저희들도 떠나간다는 이유만으로 주인님이 저희들을 멀리하신다면, 저도 슬플겁니다. 그대로 자리에 앉아서 울겁니다."


셰필드가 그렇게 우는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만. 하지만, 셰필드가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내게서 거리감을 느끼고, 됭케르크는 오늘도 나오지 못하고 있고, 당연하게도- 그것에 대해서 조금 마음이 무겁던 찰나였다.


"이미 피할 수 없는 거라면, 조금이라도 그녀의 마음을 달래주시기 바랍니다. 아시겠습니까?"


".......분명 많이 혼날거라고 생각한다만."


"남자답게 맞서주시기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주인님. 이건 시리우스의 대사를 조금 인용해보았습니다. 어울립니까?"


무표정하게 어울리냐고 묻는 셰필드의 모습. 그녀가 이렇게 장난끼 많은 성격이었나, 당연하게도 곧 이어 집무실 안으로 다과들과 함께 벨파스트가 들어온다. 




"노시로님의 것은 여기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주인님의 것."


"고마워요, 벨파스트."


"잘 마시지."


"과찬이십니다."


그리고 벨파스트가 나를 향해 드레스 양끝을 잡아 들어올리며 인사를 하고, 곧 이어 내가 처리하고 있는 서류들, 아이리스 리브레로 장 바르와 됭케르크, 알제리, 르말랭을 인계하기 위한 서류 작업들을 처리하고 있는 것을 보며 말했다.


"본의아니게 셰피가 하는 말을 듣게되었습니다 지휘관님. 그녀들을 찾으러 가실 생각이신가요?"


"가는 길에 배웅정도는 가능한 일 아니겠나."


"그렇군요. 만약에 저희들이 떠나게 된다고 하면, 그래주실건가요?"


"......애초에 너희들과 그녀들은 오게 된 경위가 틀리다. 그녀들은 내가 아이리스 리브레가 날 묻어버리려고 한 것에 대해서 응징의 차원, 그리고 그녀들이 자침당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어서 데리고 온 거다. 그녀들은 훌륭한 전력이고, 자기 치부를 숨기겠다고 유능한 전투함들을 자침시킨다니. 얼토당토않은 일이지."


"그게, 정말로 가능한 일입니까?"


"생각보다도 인간들은 더 더럽다. 벨파스트. 그리고, 똥별들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은 법이지."


당장에 메탈 블러드만 해도니콜라이 각하 말고 다른 똥별들은 나 말고 다른 놈이 이 자리에 있어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을거다. 그리고 이 암투는 오직 인간들만이 겪는 일. 그저 병기에 지나지 않는 그녀들이기에 그녀들을 아무런 양심 가책도 없이, 손익계산 없이 자침시킨다.


그래, 인간이 아니니까. 내가 아니니까.


나만 아니면 돼니까.


"그리고, 애초에 너희들, 알렉세이한테 반쯤 쫓겨나온 입장 아닌가. 로열의 문제아들 취급일텐데."


"후후후, 그래도, 저희들을 믿어주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벨파스트는 주인님을 믿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을 더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아니면,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믿지 못했으면 차를 마시는 것도 안 마셨지 않겠나."


"그것도 그렇군요. 정말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주인님. 그것보다도, 조금은 호칭이 부드러워지셨군요. 깍듯하게 귀녀는~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하시곤 하셨는데-"


".......귀녀가 잘못 들은거다."


나도모르게 정신이 좀 헤이해진거 같군. 그만큼 그것에 나도 전전긍긍해 하고 있었다는 거겠지. 그리고 그걸 보며 귀엽다는 듯 벨파스트는 웃는다. 조금은 지친거 같은 몸이 홍차의 카페인이 각성효과를 일으키고, 정신을 일깨운다.


어쨌거나 그녀들의 인계를 위한 준비. 미리 준비해두고 있던 거고, 결제 서류만 찍으면 더 이상 할 것도 없다. 이제 남은건 시간이 지나가는 것과, 그녀들이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아이리스 리브레에서의 결제 대금이 오기만 하면 끝이다.


"그래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는게, 조금 더 거리가 좁혀든 거 같아서, 좋답니다. 사실, 모항의 모든 분들이 그걸 원하시고-"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구분해야 하는 법이지."


휘하 병력과 지휘관이 그 사이가 좁혀지는 것도, 그리고 친근하게 지내는 것도 좋지만, 중요할 때는 명령을 받고 착실하게 움직여줘야 한다. 


"그러고보니, 지휘관님 방금-"


"......못 들은걸로 하도록."


그리고 그것에 노시로 역시 빙긋 웃는다. 쿡쿡거리면서 홍차를 마시고 있었고, 이어서 모든 서류가 끝난다. 오전에 모든 서류 처리가 끝났고, 당연하게도 이제 남은 일은 됭케르크를 보러 가야겠다고 한 그 순간일까.


삑-삐빅- 삐익-


그리고, 통신기가 발신음을 낸다. 나에게로 오는 직통의 통신이다. 그리고 이걸 알려준 사람은 알렉세이 리처드, 그리고 샤를 앙리 디에골 밖에 없다. 발신지의 위치는-


아이리스 리브레.


........당연하게도 받는다.


수신하자 화면에는 샤를 대신에 리슐리외의 얼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Bonjour- 오랜만에 보는군 리슐리외. 난 이 번호를 샤를에게 밖에 알려주지 않았는데, 귀녀가 어찌 알고 있는건지 이야기 해 주실까."


-실례가 되었다면 송구합니다, 제독. 그녀들의 반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왔습니다. 혹시라도, 그녀들에게 손을 데셨습니까.


"내가 만약 손을 뎄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리고, 그렇다 해도 그걸 내가 어떤 식으로 사용하든, 나한테 대여되어 있는 기간동안 너희가 신경 쓸 바는 아닐텐데. 날 시험하고자 묻는 말이라면 끊도록 하지."


-.......시험하는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제독님. 하지만- 그녀들은 제게 자매들이자 소중한 부하들입니다. 그녀들의 안전과 몸을 걱정하고 물어볼 이유로는 충분합니다. 제가 지휘관의 몸을 걱정하는 것 처럼.


물러서질 않는구만. 당연하게도 뭐 그녀야 당연한 이야기겠지. 애초에 피에르 리바르가 삽질한 것도 삽질한거고, 모리스 가뮬랭도 마찬가지고, 그 똥별, 쓰레기들을 생각하면, 자매들의 안전에 관심을 가질법도 하다.


"그래서, 네가 왜 이것을 알고 있는지, 그것에 대해 답해야 할텐데."


-........당분간 지휘관 대신에 제가 함대의 지휘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독에게 보내야 할 서신의 내용이 있어 전해드리는 겁니다. 그는 몸 상태가 나쁘고, 제가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너무 신경쓰시는 모양인데, 그건 내정간섭입니다.


"무례하군요!! 본래 이 회선은 지휘관간에 직통 대화입니다. 당신이 총 기함이라고 하더라도 지휘관님에게 하는 행동은 무례하기 짝이 없습니다! 샤를 제독, 그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겁니까?"


그리고 결국 참다 못한 노시로가 리슐리외에게 화를 낸다. 당연하겠지. 누가봐도 화를 낼 상황이다. 암, 화를 낼 상황이고 말고. 그리고 나는 노시로의 손을 잡는다.


"........! 지휘관님!?"


"너무 그렇게 열내지 말도록. 정말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면, 그걸 총기함이 이야기 할 수 있는거다. 그리고, [내정간섭]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지. 굳이 여기에 신경쓰지 말도록. 난 그걸 신경쓰지 못할 정도로 막되먹은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노시로를 진정시키고 나서, 내 손에 붙잡힌 노시로는 아으으- 거리면서 어쩔 줄모르고 있는 모습. 그리고 손을 잡아주자 벨파스트는 물론이고 셰필드도 찌릿한 눈으로 날 본다.


......이젠 너희들도 그러는거냐.


그리고 내게 잡혔던 손을 들어올리며 감격에 겨운 눈으로 감동하는 노시로에게 셰필드가 다가오는 것도 모른체 노시로는 환호의 함성을 지른다. 그러나, 그건 얼마 안지나 곧 절망의 소리로 바뀐다.


"이, 이손- 절대 씻지 않을...... 아, 앗!? 셰필드씨!!! 무슨 짓을 하시는거에요!!"


"소독해야 합니다. 청결은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난리났구만. 난리 났어. 당연하게도 난 내 뒤에서 뭘 하고 있건 말건, 리슐리외가 내게 보낸 메시지를 규합한다.


-제독님께-

요사이 일들이 많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아픈 일도 많이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가혹하군요. 어째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리 가혹한지.

주님이 계시다면, 분명 당신을 꼭 안아주시며 위로해주실겁니다.

여성분들도 있고, 그녀들도 당신 곁에 있으니, 기운을 차리셨을거라 믿습니다.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일도 있으니, 부디- 다음에 만날때는, 다카르에서 뵙겠습니다.


-잘 들으셨는지요. 그대로 받아적으셨나요?


그리고 내가 받아적었는지를 거듭 묻는 리슐리외. 그리고, 난 그것에 대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꽤나 무례하기 짝이 없군. 샤를 그는 어디로 가고, 그딴 편지 쪼가리나 읽어주고서, 상당히 무례하군 리슐리외."


-애초에 저희들과 당신의 관계는 자매들을 돌려 받으면 그만인 관계입니다. 잊으셨는지요?


"잘 알고 있고 말고. 그리고.......그 무례함은 가서 따져주도록 하지. 기대해도 좋다. 난 빛은 안 잊거든?"


-과연 그 명성 만큼이나 그런지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끝으로 통신이 끊긴다. 그리고- 곧 이어 벨파스트, 셰필드, 그리고 노시로마저도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그녀의 무례함에 대해 따지려고 할 때 일까.


"노시로, 지금 각 인원들 훈련 상황은?"


"......현재 훈련 종료까지, 앞으로 5시간입니다."


"그렇다면 그 5시간 동안, 전 병력을 모두 소집하도록. 난 잠시 됭케르크와 장바르를 보러 가겠다. 그리고- 벨파스트, 점심 식사, 미리 준비해뒀을텐데 못 먹어서 미안하군."


".......! 알고 계셨습니까?"


바로 먹을 수 있게 준비해오는 그녀의 특성상, 미리 다 준비해두고 내가 업무가 끝날때 맞춰서 준비해서 가져오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어제도 그렇게 해서 벨파스트의 식사를 맛보았다. 본래대로라면 해군 식당에 가서 먹지만 아무래도 맛있는 음식은 정말로 못참기 마련이다.


거기다가, 됭케르크와 더불어서 먹는걸로 함대원들의 입맛을 잡아버리니, 그녀들도 오히려 나중에 그것을 기대하고 있고, 거기다가 특히 내 식사는 더 잘 챙겨주고 있으니까.


"대신 다음 식사를 기대하지. 그럼-"


"......후후, 그렇다면, 다음 식사는 더 맛있는 걸로 준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주인님."


.......


마지막 호칭만 좀 빼면 좋을텐데 말이다. 그리고 나는 노시로가 병력들을 향해 전파하는 사이, 미리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오이겐과 함께 아이리스 리브레의 숙소로 향한다.


"무슨 일이야?"


그리고, 나는 그것에 대해서, 오이겐에게만 말했다.


".......샤를 제독, 그한테 변고가 생긴거 같다."


"........무슨?!"


글쎄, 아마도 그건 그의 진짜 출신성분에 대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샤를 앙리 디에골.


그 이름에서 부터 보면 알겠지만, 그는 귀족 출신이다. 귀족 출신에, 군에 투신한 케이스.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로는 그에게 [약혼녀]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바라질 않고, 남들 앞에서도 이야기 하길 원하지 않는다.


본래대로라면 피에르 리바르따위가 죽었다 깨어나도 그를 넘어서지 못할 정도로 그는 말 그대로 성골 귀족.


그리고, 당연하게도 집안에서 정해주는 혼약자가 있기 마련. 그리고 그걸 거부한다면? 당연하게도 호적이 파인다. 그저 이름만 남아있는 쭉정이가 된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는 아무 지원도, 백업도 없이 군장교의 길을 걸었고, 피에르에 밀려서 제대로 승진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는 것.


그리고........



"........내 예상대로라면, 샤를, 그 녀석 죽을지도 몰라."













-다카르-


.....차갑다. 그리고, 온 몸이 묶여있다. 얼마나 정신을 잃었던가. 


샤를 앙리 디에골.


그리고 그는 자신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차가운 물에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 의자에 사지가 묶여있는 모습속에서, 샤를은 자신의 앞에 있는 여인.


그리고-


곧 바로 옆에 있는 창백한 백발의 여인들, 검은 의장, 복장을 갖춰입은 백발의 여인과 하얀색의 세라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 그리고- 바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흑발의 머리칼의 라틴계 여인.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만, 그녀의 손, 그리고 옷에 묻어있는 피는 모두 샤를의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그녀가 바로 샤를을 지금 이꼴로 만든 장본인이었다.


로즈마리 폰 카타리나.


자신의 약혼녀였던 그녀.


순해보이는 외모였지만, 그녀는 지독할 정도로 샤를에게 집착했고, 샤를은 그녀에게 질려서 약혼을 거부하고, 그대로 집을 나와 군대로 투신했다. 당연하게도 그 와중에 샤를은 리슐리외에게 사랑에 빠졌고, 그녀와 함께 아이리스 리브레 함대를 이끄는 제독이 되었다. 김해진 제독, 그의 도움을 받아서.


그리고-


그렇게 제독이 되자마자,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약혼녀, 로즈마리 가문의 유력자들, 그들은 아이리스 리브레의 정부의 권력자들이었고, 해군의 제독이었던 자신을 옭아매왔다.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자신을 납치해왔고-


".......우후후~ 샤를......정말로, 기다렸어요- 자아, 리슐리외, 그 창녀에게 해군의 일을 맡기고나니, 얼마나 좋아요? 당신과, 저의 시간.......이렇게 단 둘이서만 있으면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 없잖아요? 자아......차갑죠? 저의 몸으로 따뜻하게 해드릴......."


퉷-


그리고, 곧 이어 샤를에게 다가온 카타리나는, 자신의 얼굴에 피가 섞인 침이 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그것에 혐오하기는 커녕, 자신의 얼굴에 흘러내리는, 침과 함께 섞인 그의 피를 손에 찍어서 혀로 맛본다.


산해진미를 맛보는 것 처럼, 정성스럽게, 아주 정성스럽게 아기가 젖을 빠는 것 처럼 빨아들인다.


"......우후후- 반항적이네요. 샤를. 그렇게 의지가 있는 것도 멋지지만.......그 옐로우 몽키가, 당신을 구해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봐요? 후후후-"


"어이, 너무 거칠게 대해서 죽이지 말라고? 그녀석, 불패의 사신을 끌어낼 미끼니까."


그리고, 카타리나의 뒤에 있는 세이렌.


개체명 테스터, 그리고 퓨리파이어. 그 둘. 그리고 그 둘이 자신을 납치해왔고, 리슐리외마저도 무력화시킨체로, 카타리나에게 이렇게 호송되었다. 그의 주변의 수많은 경호원들, 그리고 그가 부재하다는 사실은, 그의 집안, 그녀의 집안의 유력자들 손에 감춰졌다.


불패의 사신에게 입은 치욕. 그 치욕을 그의 목숨을 끊는 것으로 복수하자는 여론을 조성했고, 그것을 통해서 거의 다 늙어가는 노인네들에게 [영생]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하자마자 그들은 곧 바로 자신의 사위, 그리고 딸과, 이 나라의 모든 근간을 망가트려버리고 이렇게 세이렌들에게 자신을 팔아넘겼다.


역겹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샤를은 김해진 제독, 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조국에게 배신당하고, 비록 집을 나왔지만 가족에게 배신당한 이 기분. 정말로 최악이었다. 거기다가-


"......크윽-"


그리고, 얇은 면도 칼로, 자신의 살점을 살짝 뜯어내는 모습의 카타리나. 그리고, 그것을 맛있다는 듯이, 입에 넣고 음미하는 모습의 카타리나.


.........미친년이다. 저 미친년이 또 자신을 상대로 식사를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그 뒤에는 세이렌의 의료기기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기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후후후, 아주 독기가 있네. 너는 과연 얼마만큼 버틸까? 혀를 꺠물어도 살려낼 수 있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 아프기만 할 뿐이니까. 너는- 그냥 김해진, 그 [이레귤러]를 제거하는 미끼에 불과하니까 말이야."


"......그를, 어떻게 할......큭-!!"


"샤를, 어째서죠? 왜 제가 아니라 그를 걱정하는거죠? 왜죠? 왜? 왜? 왜? 왜? 왜?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푸우욱-!!


그대로 허벅지에 칼을 꽂아넣고, 이리저리 후비는 카타리나의 모습. 당연하게도 그 미친거 같은 광기어린 모습에 테스터는 물론이고 퓨리파이어도 눈을 찌푸린다. 언제봐도 이 인간들의 광기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런만큼 이용할 가치가 있지만, 그 많고 많은 남자들중에 왜 한 남자만 이렇게 집요하게 사랑한단 말인가? 


다른 누군가를 부르는 것 만으로도 질투하는 모습, 훌륭하게 미친년이다 이 년은. 그리고, 곧 이어 카타리나의 칼이 동맥을 절단했는지 피가 터져나오지만, 언제 피가 터져나왔냐는 듯, 의료기기가 수복하고 있었고, 곧 이어 카타리나가 그 둘을 향해 말했다.


"......있지, 내가 그 인간, 죽여도 돼? 죽여도 돼는거지? 그치?"


"뭐, 죽여도 좋고 말고. 우린 죽일거지만, 혹시라도 다른 미친년, 아비터 - 엠프레스는 조심하는게 좋을걸? 그 미친년은 불패의 사신을 사랑하니까 말이야."


"우후후후- 그건, 아무래도 좋아요. 감히 나에게서 샤를을 빼앗아가다니, 당신의 입은, 오직 나를 불러야 하는 입이야- 그리고, 그런 입에는........사랑하는 여보의 키스입니다~!"


"....흡- 흐으읍-!!!!"


그리고- 그것도 잠시-


"꺄아악!!!"


푸우욱-!!


그리고 칼이 꽂힌다. 그리고 이번엔 어깨에 꽂힌다. 하지만, 이번에 카타리나의 입술이 뜯기 자국, 그리고, 피가 터져나옴에도 불구하고 샤를은 자기 입에 묻은 살점을 퉷 하고 뱉어낸다.


".......꺼져, 미친년아."


그리고 곧 이어 의료기기가 그녀의 상처도 치료하고 수복한다. 그리고-


"아하하......그래, 오직 나만 말하도록.......나만 보게, 계속해서, 계속해서 교육이 필요하겠네요. 그렇죠~ 달링?"


"......."


부디, 빨리 오길 바란다. 이 미친년에게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진 모른다. 나라도, 집안도, 군부도 모조리 배신해버린 상황속에서, 그가 믿을 수 있는건 리슐리외, 그리고 불패의 사신 뿐이었으니까.


그의 고통어린 신음소리, 광기어린 여인의 웃음소리만이, 밀실에서 울려퍼지고 있었다.





===============================


아마 이게 얀붕이들이 원하는 광기의 얀데레, 납치 감금의 얀데레라고 생각되는데, 맞나.


저 편지 역세로드립 보면 알겠지만, SOS신호임


해석하자면


요 세 주 려 살 = 살려주세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