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19편) : https://arca.live/b/yandere/25945652

시리즈 일람 : https://arca.live/b/yandere/26457677


출처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568103


주요 등장인물 :



아키카와 야요이 : 중앙 트레센 학원의 이사장, 불도저



하야카와 타즈나 : 아키카와 이사장의 비서


트레이너 (남) : 주인공, 얀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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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영! 잘 와 주었네!"


 하야카와 씨한테 재촉받으며, 이사장실에 발을 들이니, 즐거운 듯한 미소를 띄운 아키카와 이사장이 마중 나왔다.

 기본적으로, 불려가기라도 하지 않는 한 발을 들여놓을 일이 없는 이사장실은, 변함 없이 이사장의 그 위세좋은 성격하고 비교하면 오히려 소박하다고 할 정도의 설비 밖에 놓여있지 않다.

 트레센 학원의 보스, 라고 하면 상당히 돈을 벌고 있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받는 보수도 선뜻 설비 투자에 써 버리는, 작은 소녀로밖에 보이지 않는 인물이다.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만, 무슨 용건이십니까?"


 이사장이 직접 호출했다고 하는 건, 이제까지 없었던 일이다.

 그래서, 이 방에 발을 들이는 것도, 채용시험의 최종면접을 받았을 때 이래로 처음이다.

 그렇지만, 아키카와 이사장은 기본적으로 어그레시브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거대한 정지작업용 장비를 타고 더트 연습장을 찾아가거나 등등으로 바쁘다.


 그 행동 중 어느것도, '우마무스메를 위한 행동이다'라는 점에 대해서는 존경할 만한 위대한 인물이다.

 행동원칙이 심볼리 루돌프가 내걸고 있는 '모든 우마무스메의 행복'에 가까운 점이 있는 점으로부터, 가끔씩 뭔가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 걸 고려해도, 이 인물 아래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서 이견은 없다.


 "제지! 일단은 차라도 마시면서 있어 주게!"


 다다닷 하고 가까이 오자 마자, 내 손을 잡고는 응접용 소파까지 나를 잡아끈다.

 예상도 못한 반응에, 나도 모르게 손이 이끌리는 채로 움직여 버린다.


 …그건 그렇고, 작은 체격인 것 치고는,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힘이 세다.


 "예, 예에…"


 소파에 앉으니, 푸쉬 하는 소리를 내면서 몸이 소파에 묻힌다.

 너무 깊게 묻혔다는 느낌은 아니고, 적당하게 몸이 지탱되는 것 같은 감각.

 좋은 물건을 사용하고 있구나, 라고, 어딘가 머나먼 세계에서의 일 같이 느껴졌다.


 부랴부랴 반대편에 앉은 아키카와 이사장은, 싱글벙글 하고 미소를 띄우고 있다.


 "자네와 이런 장소에서 이야기 하는 건 처음이군!"

 "예, 채용면접 이래라고 생각합니다만."


 당시, 최종면접을 위해 이 방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의 일은 잘 기억하고 있다.

 아키카와 야요이 이사장. 사전에 이름도 사진도 확인은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대면했을 때에는 역시 깜짝 놀라 버렸다.

 트레센 학원의 이사장이라고 하는 중책을 맡고 있지만, 놀랄 정도로 작은 소녀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인물이었으니까.


 "벌써 4, 5년은 지났나. 그 때 내가 채용한 자네가, 지금 이렇게 학원에 있어서 가장 가치 있는 인재 중 한 명이 되어 준 것, 기쁘게 생각하네!"

 "과분한 평가를 받은 점, 황송합니다."

 "무용! 그리 경계하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은 자네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니까!"


 그런 말을 들으니, 쓸데없이 대체 무슨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걸까, 라고 더 경계해 버린다.

 아무리 회사 내에서 야자타임을 한다고 해서, 정말로 그 분위기에 휩쓸려 막말을 하는 사람도 그리 없으니 말이지.


 "여기, 차 좀 드세요."


 스윽, 하고 소리도 없이, 눈 앞의 테이블에 찻잔이 내어졌다.

 하야카와 씨다.

 보통, 정문 앞에서 사람들한테 인사를 하는 등 그다지 비서답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띄기 때문에, 이렇게 새삼스래 비서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드물다.


 "아, 감사합니다."

 "음, 고맙네!"


 흔들흔들 하고 김이 피어오르는 찻잔으로부턴, 홍차의 향기가 둥실 하고 피어오른다.

 이사장한테 제스처로 재촉받아, 살짝 찻잔을 들고서는 입에 댄다.


 "…맛있네요."

 "물론! 아끼는 물건이니까 말이지!"


 꽤나 좋은 홍차다.

 찻잎 자체도 상당히 좋은 물건이겠지.

 별로 이런 물건을 건드릴 기회는 없지만, 마시기 편하다.

 떫은 맛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다음에 하야카와 씨한테 요령이라도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잔을 받침에 돌려놓고, 한 숨 돌린다.

 자신이 소속된 조직의 보스랑 테이블을 두르고 1대 1, 이라는 상황은, 나한테서 냉정함을 뺏어가기엔 충분했지만, 따뜻한 홍차 덕분인지, 조금씩 시야가 선명해져 간다.

 …꽤나 안정감을 되찾은 걸까.


 다시 한번 잔을 입으로 가져가, 천천히 맛을 본다.


 "…아키카와 이사장이 직접 저를 부르셨다니 좀처럼 없을 일이네요. 저한테, 무슨 용건이 있으십니까?"


 이번엔 확실히, 냉정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거라 판단하여, 말을 꺼낸다.


 "음!"


 그걸 읽어낸 건지, 이사장도 이번엔 솔직히 설명하는 모양이어서, 잔을 테이블에 돌려놓고는, 부리나케 부채를 꺼내서 펼쳤다.







 "설명! 실은─────"










 망했다.




 단 한마디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게 된 홍차를 다 마시고 나선, 한두 마디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사장실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저기… 기운 내세요, 트레이너 씨."


 하야카와 씨가 어깨를 지탱해 주지만, 지금의 나한테 상냥함은 흉기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아키카와 이사장은 나한테 뭔가 원한이라도 있는 걸까.


 며칠을 연거푸 그 앳된 목소리로 사형선고를 받고 있지만, 이건 그런 타입의 스트레스 테스트인 걸까.

 이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급여가 배로 늘어난다던가, 그런 점이 없다고 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다.

 아니 안되겠군.

 여기서 도망쳤다고 해도 조만간 루돌프한테 붙잡혀서 원래 장소로 끌려오겠지.

 거기다, 나는 트레이너로서 사는 방법 밖에 모른다. 지금 와서 다른 일도… 아니,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다른 세계에 뛰어드는 배짱은 안타깝게도 어머니의 뱃 속에서 잊어 먹고 왔다.


 망했다. 끝이다.


 "…그, 올해는 좀처럼 정해지지 않아서… 최종적으로, 담당을 늘린다고 하는 거니까 이제 베테랑 취급이어도 괜찮지 않겠냐고 아키카와 이사장이 정해 버려서요…"

 "언젠가 제가 그런 날이 오리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각오도 하고 있었죠. 그대로 오늘 밤 갑자기라니, 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성급하지 않습니까?"

 "저도 그리 생각했지만 말이죠…."


 살짝 시선을 돌리는 하야카와 씨.

 막지 못했던 거로군요.


 "루돌프는… 아니, 이런 류의 이야기는 루돌프가 반대했을 텐데요?"


 그렇다, 이런 압제에는 루돌프가 반대할 터.

 분명 교묘하게 공격의 화살을────


 "루돌프 씨도 '그걸 맡길 수 있다는 건 일류라는 증거. 저 개인으로서는 환영이야말로 하겠지만, 반대는 하지 않습니다.' 라고…"

 "나를 배신했군… 배신했어, 루나…"

 "어, 어머어머… 트레이너 씨라면 훌륭하게 해낼 거라고 내다 보시고 한 일이니까요…"

 "하야카와씨, 제 눈을 보고서 말씀하실 수 있나요?"


 하야카와 씨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진한 에메랄드 그린의 눈동자가, 슥 하고 옆으로 눈길을 피했다.


 "…죄송합니다."

 "역시 그런 반응이잖아요."


 트레센 학원 내의 일이라면 대체적으로 의지가 되는 하야카와씨도, 역시나 아키카와 이사장의 결정은 거스를 수 없는 모양이다.






 이사장실에서 트레이너실로 이동하는 도중, 머리에서 메아리치는 아키카와 이사장의 목소리.


 "결정! 오늘 밤의 강의 담당이 자네로 결정되었다!"


 절망적인 통보.

 저항도 덧없이, 아키카와 이사장은 그 터무니 없이 올곧은 눈을 하며 단언했다.

 자네라면 할 수 있다, 라고.


 한 편 그걸 통보받은 내 쪽은 내심 불편한 상태였다.


 ───강의담당.


 그건 베테랑이 매년 눈물을 머금고 오들오들 떠는 무서운 이벤트이다.

 맡을 수 있는 건, 학원을 대표할 수 있는 베테랑 뿐.

 그렇게 되면 당연히, 신인이나 실적이 없는 트레이너한테는 이 역할이 오지 않는다.


 아키카와 이사장이 손수 쓴 듯한, 몹시 둥글둥글한 글씨로 개요가 쓰여 있는 오리엔테이션 시트에 시선을 떨구자, 갑자기 두통과 위통이 발생한다.

 귀엽게 그려진 아키카와 이사장을 데포르메 한 것 같은 일러스트가 나를 도발하는 것 같아보이기조차 한다.

 본인한테 그런 의도는 일절 없고, 순수한 마음이라는 점이 목소리랑 눈에서 전해져 오는 만큼, 어쩔 수 없다는 기분이 밀려온다.


 …'트레센 학원 신년도 오리엔테이션'.

 통칭 '강의'라고 불리는 이 이벤트는, 오리엔테이션의 이름을 하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는 대로, 매년 4월, 신입생이 기숙사에 입사하고, 신입 트레이너들이 부임한 타이밍에 행해진다.

 야외의 라이브 연습장을 최대한 활용하여, 해가 저문 때에 개최되는, 흔히 말하는 친목 이벤트이다.


 우마무스메들은 트레이너와의 2인 3각으로 트윙클 시리즈 출주를 꿈꾸고 입학하지만, 트레이너라는 사람에 대해 조예가 깊은 신입생은 그렇게 없다.

 명문 출신의 우마무스메 조차, 중앙이라고 하는 가장 커다란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트레이너와의 접점을 가질 기회가 거의 없다.

 입학 전의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오픈 캠퍼스 등이 1년에 몇번이나 실시되고는 있지만, 트레이너들이 앞에 나서는 일은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어린이라고는 하지만 그 나이대의 소녀들에게 실수로 "쓸 데 없는 꿈"을 보여줘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즉, 적을 늘리는 걸 담당 우마무스메들이 원하지 않으니까, 이유를 대고 트레이너실에 감금하거나, 뭐하다면 원정을 멋대로 짜거나 해서 참사가 일어난다. 랄까, 실제로 과거에 일어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은 트레이너와의 접점이 없는 채로, 잘 모르고 입학해 오는 것이다.


 또한, 신인 트레이너들도, 서브 트레이너로서 연습 등은 하지만, 본격적으로 배속될 즈음에 있어, 중앙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트레이너들이 대체 어떤 존재인지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입으로부터 이야기되는 우마무스메라고 하는 존재도 또한, 신입생에게 있어서도, 신인 트레이너에게 있어서도, 맞지 않는 시선에서의 이야기다.


 그런 배경으로부터 행해지는 본 이벤트는, 매년 출석자들이 vip석에서 이야기를 들으러 오는 가장 큰 이벤트로써 인식되고 있다.


 출석자들은 신인 트레이너들과 신입생, 그리고 임의로 출석한 재학생들.

 이 이벤트에 참가하여, 수가 적은데다 담당을 안고 있기 때문에 좀처럼 접점을 갖기 어려운 톱 트레이너들의 마음이나 에피소드, 각오의 정도를 알고, 트레이너와 우마무스메는 서로를 이해하는 첫 걸음으로 삼는 것이다.


 본 이벤트의 담당으로 발탁되었다고 하는 건 즉, '현역 톱 트레이너의 일각'으로서 이야기 하는 걸 기대받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 등은 완전히 차단되어 있고, 이야기한 내용이 외부에 나올 만한 이벤트도 아니다만, 그 중압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올 해 마침내 내가 선정되었다.


 그 것 자체는 명예로운 일이다. 기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오늘 밤.

 그래, 오늘 밤인 것이다.


 무너져 내리거나, 표정을 여러 모로 바꾸거나, 얼굴빛을 신호등 처럼 점멸시키거나 하고 있는 나를 차마 보다 못한 것인지, 옆을 걷고 있는 하야카와 씨가 문득 푸념을 늘어놓는다.


 "아무 준비도 할 수 없잖아요…"


 오늘 밤에 있는 이벤트의 준비를, 당일 아침에 말해 놓고 어쩌라고 하는 건가.


 "저기, 이번엔 루돌프 씨도 등단하시니까… 그녀한테 뭔가 들으신 것 없으신가요?"

 "아무 말도 못 들었네요. 바로 직전까지 아침식사를 함께하고 있었을 터인데 말이죠."

 "말 하기 어려웠을테니 말이죠…."


 단지 엄청 기분 좋게 아침식사를 먹고 있던 루돌프의 모습이 머릿 속을 지나치지만, 뭔가 말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꺼낼 수 없는 듯한 분위기도, 기색도 없었다.


 이건 평소에 있는 예의 그것인 걸까.


 그녀는 나를 전면적으로 과도하게 신뢰하고 있는 느낌이 있다.

 가끔, 그 인식의 어긋남 때문인지, "응? 너라면 당연히 할 수 있지 않겠나?" 라고 자각 없이 무지비한 신뢰를 나한테 향하여, 이상한 곳에서 자존심을 세운 나는 "하, 할 거야!!" 라고 쓸 데 없이 거기에 응하려고 하고, 성대하게 사고를 일으키기까지가 일상이 되어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몇 번이고 실패해도 그 과도하게 터무니 없이 두꺼운 신뢰는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제발 부탁이니까 그런 점에서는 좀 흔들려 달라고 라고 몇 번이고 눈빛으로 항의해 왔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고보면, 이번 연속 사형집행을 통해 느낀 거지만, 하야카와씨는 제쳐두더라도, 아키카와 이사장으로부터도 루돌프와 비슷한 종류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그 황제 폐하와 같이 '너라면 하늘 정도는 날아 가 보일 수 있겠지' 같은 살짝 상식을 벗어났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신뢰는 아니지만, '자네라면 할 수 있어!' 같은, 나의 능력치를 대폭 상회하는 듯한 주문이 가끔 내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과대평가가 지나치단 말이야, 라고.

 살짝 비꼬는 말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것 보다도 목숨에 위협이 느껴지는 수준에서의 과대평가는 그만 둬 줬으면 좋겠다.

 나는 그저 평범한 한 명의 트레이너에 지나지 않으니, 그런 건 부디 사양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너 실의 부근까지 와서 하야카와 씨와 헤어지고서는, 당장 루돌프의 전화로 연락을 넣는다.

 평소라면 수업중이거나 하지 않는 이상 연결음이 3번 울리기 전에 전화를 받는다.


 그럴 터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현재 시각을 확인해 봐도, 아직 수업이 시작하기 전 시간.

 행동 루틴을 생각해 봐도, 옷도 다 갈아 입고서 학교 수업으로 향하고 있을 정도의 시간이다.


 괜찮다. 아직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은 있다.

 아직 당황할 만한 때는 아니다.

 일단, 단말에 강의 건에 대하여 회의를 하고 싶다는 취지의 메세지를 보낸다.


 이야기할 내용의 드래프트를 만들고, 루돌프와 회의를 하고… 트레이닝을 방해하는 형태가 되어 버리지만, 살짝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부탁하면 어떻게든 저녁까지는….


 메세지에 답변이 왔다.


 '미안하다, 오늘 아침 실수로 전달하지 못했다만, 오늘 오후는 학생회의 용무로 저녁까지 시간이 비지 않는군.'


 잠깐, 잠깐만요 루돌프 씨.









 그리고, 매우 바쁘다는 것 같은 루돌프를 전혀 찾아볼 수 없이, 드물게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얼굴을 맞대지 조차 못하고 밤을 맞이했다.

 맞이해 버렸다.


 거짓말이지.


 라이브 연습장에는, 예년대로 신입생, 신임 트레이너는 물론이고, 재학생에게 있어도 가장 큰 이벤트로써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어와 있다.

 나는 도망치려고 했던 걸 지금부터 강의 회장에 향하는 거라고 착각하신 미소를 짓고 있는 하야카와 씨한테 붙잡혀서, 도망칠 기회를 상실하고 질질 끌려와서 현장에 도착했다.


 아마도 이 회장에 있을 루돌프를 찾아 다녀 보지만, 찾고 있었던 도중 루돌프의 심복인 에어 그루브한테 포박당해, 무대 옆으로 던져졌다.


 포박이나 던져졌다, 라는 과격한 단어로 표현했지만, 에어 그루브가 정중한 태도로 나를 안내하는 형태로 온건하게, 어디까지나 표면상은 온건하게 여기까지 끌려 와 버렸다.


 아까부터 하야카와씨도 그렇고, 에어 그루브도 그렇고, 미소의 압박이 세다.


 큰일 났다. 이대로라면 거의 준비 없이 강의가 시작되어 버린다.

 원고도 대단한 게 쓰여있지 않다.

 애시당초, 나는 문장을 쓰는게 엄청 서툴다.

 데이터를 정리하거나 하는 건 직업 성질 상 숙련되어 있지만, 사람의 마음에 닿는 화법 같은 건 알 리도 없고, 기껏해야 우마무스메를 부추기기 위한 대화 기술 정도이다.


 무대 옆 에서 단상을 바라보니, 평소에는 마주보는 회담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무대 하나로 족할 것을 이번에는 일부러 단상에 긴 책상을 여덟 팔 자로 놓아, 회담으로써 착실하게 준비되어 있다.

 일부러 페트병에 담긴 물과 잔을 준비할 정도로 공을 들인 모습이다.

 책상 앞에는 쓸데 없이 달필로 이름이 쓰인 세로 현수막이 걸려있어, 묘하게 진지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오늘 있을 강의는, 당 학원의 학생회장의 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심볼리 루돌프 씨. 그리고 그 활약을 음으로 양으로 지원해 준 최고의 공로자. 젊은 나이에 무패의 3관마를 키워내, 톱 트레이너로서 두각을 드러낸 담당 트레이너 씨가 맡아 주시겠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무대 조명이 한 곳에 모이자, 하야카와 씨가 회장을 향해 안내 멘트를 넣었다.

 정말로 잘 부탁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하야카와 씨.


 안내 멘트에 맞추어, 반대편 무대 옆에서 루돌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너, 그 쪽에 있었던 거냐.


 순간, 회장에서 폭발적인 환호가 터져나온다.


 무대의 조명을 받고서도, 스스로가 뿜어내는 빛에는 흔들림이 없다.

 큰 무대에서도 변하지 않는 그 당당한 행동거지.


 역시나, '황제'.


 매일같이 얼굴을 보고 있는 그녀이지만, 이런 장면에서 보는 건 역시나 각별하다.

 안타까운 점이라고 하면, 이 이후에 내가 죽는다고 하는 점 정도일까.


 비춰진 조명의 빛이 눈에 박힌다.

 트레이너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배후 역할, 이랄까.

 스스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법한 장소에 나오는 일이 좀처럼 없는 직업이다.

 취재를 받는다고 해도, 기자회견을 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대리인 같은 포지션에서 이야기를 할 뿐이므로, 이렇게 자기 자신이 조명이 집중되었을 때, 어떤 행동거지를 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도망칠 곳이 없다.


 객관석에서는 몹시나 반짝반짝한 빛을 담은 시선이 이래도 버티냐는 듯한 기세로 나를 찔러 오고 있고, 잘 눈여겨 보지 않아도 토카이 테이오나 골드 십 까지도 나를 놀릴 셈인지 맨 앞줄에 진을 치고 있다.


 어떻게든 자기 자신을 재정비하고, 단상을 나아가 자신에게 할당된 장소에 착석한다.

 아까부터 표정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딱 고정된 것처럼 움직여 주질 않는다.


 어떻게든 루돌프와 눈빛 교환을 해서, 살려달라고 하는 마음을 보내 보지만, 그녀는 유연한 미소를 띈 채로 가만히 있었다.

 역시 이건 맹목적인 신뢰감이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장소에서 저 쪽에 앉아 있는 건, 황제 심볼리 루돌프라기 보다는 우리 루나라고 생각하는 쪽이 좋다.


 …어쩌지.

 무엇을 이야기하면 될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까 라고 고민하고 있으니, AD라고 쓰인 완장을 찬 나리타 브라이언이 몸을 낮춘 채로 마이크를 가져와서, 내 앞에 살짝 설치했다.

 나리타 브라이언, 너의 땅을 기는 듯한 주행 폼은 부디 레이스에서만 활용해 줬으면 했다.


 무의식적으로, 툭툭 하고 마이크를 건드려 음성을 확인하는 행동으로 죽기 전 까지의 시간을 한 순간이라도 늘리려고 해 버렸다.


 "아~ …일단 신입생 여러분, 입학 축하드립니다. 또한 신인 트레이너 여러분, 동료로서 환영합니다. 이번에는 담당 우마무스메인 심볼리 루돌프와────"










 


 헤쳐 나왔다.

 헤쳐 나왔다고.


 무난한 인사로 시작하여, 이제까지 쌓아온 전력을 따라,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이나, 어떤 트레이너가 이상적인지,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는 짝을 이뤄야 하는지 등등, 마구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한 기미는 있었지만, 말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말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이런 장소에선 역시나 무척 믿음직한 나의 사랑 황제 폐하가 꼼꼼하게 보충 설명을 해 주었기에, 어떻게든 난관을 돌파할 수 있었다.

 이 대로 천진난만한 신뢰를 해 오는 루나인 채로 가만히 있었다면, 지금 쯤 나는 울면서 어딘가로 도주를 꾀하고 있었겠지.

 역시 황제 폐하.

 난 지금 만큼은 태도를 너무 막 바꾼다고 박쥐 같다는 욕을 먹어도 전혀 상관 없다.


 평소에 공적인 장소에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적었던 게 화가 되어, 꽤나 횡설수설 해 버린 것은 자각하고 있다.


 문득 운영측의 자리에 시선을 보내니, 토죠 트레이너나 쿠로누마 트레이너를 위시한, 각각의 베테랑 트레이너들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깊게 끄덕이고 있었다.

 한 순간, 이야기의 내용 면에서 문제가 없었던 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저건 다른 종류의 것이다.


 ───저건 절대로 안도의 끄덕임이다.


 떠넘길 상대가 드디어 늘었나, 라는 생각으로 베테랑 트레이너들의 마음이 일치하고 있다.

 과연 그렇군, 이게 매년 누군가 반드시 한 명씩 비참한 말로를 맞는 베테랑 트레이너의 심경인가.

 게다가 지금까지, 담당 우마무스메와 1대 1의 회담 같은 건 아무도 하지 않았다 보니 혼자서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정을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다.


 "자, 그러면 여러분이 기다리시던! 미니 라이브 입니다!"


 재학생의 자리에서 폭발하듯한 환호성이 올랐다.







 ────잊고 있었다.


 그렇다, 이게 있으니까 베테랑들이 전부 싫어하는 것이다.

 평소라면 "루돌프 힘내라~" 라고 먼 세상을 보는 것 같이 응원할 수 있지만, 이 미니 라이브 만큼은 아니다.


 왜냐면────


 "신입생들 여러분 중에서는, 본교의 트레이너진이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지도할 수 있는가' 아직 회의적인 분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너 여러분도, 톱 트레이너분들의 실력 수준이 신경 쓰일거라 생각합니다."

 "본 라이브에서는, 평소라면 우마무스메 여러분이 행할 미니 라이브를────"


 ───지도자이신 트레이너께서 선보입니다!



 트레이너로써의 각오를 다진 정도와, 그 높은 지도수준을 보여준다, 라는 적당한 이유를 들어 취임했을 때 부터 아키카와 이사장이 강의에 추가했다고 하는 미니 라이브다.

 확실히, 트레이너가 어느 정도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한 눈에 보기 쉽다.

 게다가, 신인 트레이너한테는, 트레이너라는 직무를 맡은 자가 어느 정도의 각오와 연구를 쌓지 않으면 안되는지를 전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학생에게 있어서는, 평소에 자신들이 행하는 라이브를 트레이너가 행한다고 하는 비일상적인 감각은, 크게 떠들며 오락으로 삼기 좋은 기회인 것이다.



 루돌프 쪽을 바라보니, 우리 믿음직스러운 애마의 모습은 이미 단상에서 사라졌다.



 ….


 응?






 뭐?




 

 루돌프 너, 그건 함께 안하는거야?


 "그러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삽입곡 : 우마뾰이 전설 (트레이너 Ver.)


 하야카와씨의 안내에 맞춰, 조명이 꺼진다.

 팡파레가 요란스럽게 울리기 시작한다.


 나의 현재 위치는 단상의 가장 윗 쪽. 즉 마침 어째선지 사정 좋게도 시작 위치다.

 나는 은근슬쩍 유도당하고 있었다는 점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네 이놈, 나리타 브라이언.


 시선을 둘러보니, 루돌프는 맨 앞줄에서 사이리움을 양 손에 들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토카이 테이오.

 정말로 사이가 좋구만 너희들.


 또 다시 나리타 브라이언이 시원스레 달려와서는, 재빨리 나한테 핀마이크를 달아주고서는 떠나갔다.


 베테랑 석은?

 안되겠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베테랑 트레이너들까지 사이리움을 들고 있다.

 쿠로누마 트레이너가 왠지 모르게 기합을 내기 시작했다.

 콜을 할 생각이다 저건. 그 목소리로.

 저 사람 어째서 저 외견으로 직무에는 충실한 거지.


 에어 그루브가 수신호로 카운트다운을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5초.


 내 편은 없다.

 앞으로 3초.


 퇴로가 없는 것도 확인해 버렸다.

 앞으로 1초.


 너무 늦었다.


 덜컹.

 게이트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위치에 서서… 준비~, 땅!!"


 나는 반사적으로 뛰어나갔다.







 ───계단을 내려갈 때는 얼굴을 숙이지 마.

 한걸음 한걸음 밟아나가는 감각을 철저히 익혀. 헛발을 디디는 순간 전부 끝이니까.

 이 곡은 최강의 우마무스메한테만 센터가 허용되는 곡이야. 절대로 아래를 봐서는 안 돼.


 전부 내려왔다면 바로 손을 놓고 코에 붙이고.

 자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부끄러움을 전혀 보이지 마.

 2위 이하를 뿌리치는 것보다 간단하잖아?


 "우~~~~~~!"

 """우마닷찌!"""


 재학생과 트레이너 석에서, 기세 좋게 추임새가 외쳐진다.

 여기까지 왔다면 이미 도망갈 곳도 없다.


 양손을 들어서, 나야말로 최강이고, 가장 귀여운 우마무스메라고 정의해.

 괜찮아, 진심으로 하면 절대로 귀여워지니까.

 귀여워지는건 우마무스메이기 때문에야말로, 지만.




 ───해 주마.


 설마 나 자신을 가장 귀여운 우마무스메가 되라고 정의하며 춤추는 신세가 될 줄은 당시엔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한테는 이 곡이 어울리지 않는게 아닐까, 라고 곤란한 얼굴로 고민하는 루돌프한테 그 만큼이나 강하게 억지를 부려 놓고, 내가 부끄러워 해서는 모범이 되지 않지 않나.

 자, 루돌프. 제대로 봐 주길 바래.

 네 트레이너는 드디어 일류의 부류에 들어가는 걸 허용받은 거야.


 "우~~~~~, 우마뾰이! 우마뾰이!"

 """우마뾰이! 우마뾰이!"""


 추임새가 빈 틈 없이 들어온다.

 사이리움을 쥔 베테랑 트레이너들이, 무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하여 딱 맞는 콜을 외친다.


 무서울 정도의 일체감.


 가능하면 여러분도 이 쪽으로 올라오지 않겠습니까 라고 매달리듯이 시선을 향하지만, 모두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저 쪽하고는 일체감을 공유해 달라고 할 수 없는 모양이다.


 "우~~~!"

 """스키닷찌!"""


 아키카와 이사장의 의도는 올바르게 회장에 전해지고 있는 걸까.

 우리 트레센 학원은, 어른의 존엄이고 뭐고 전부 내던지고서라도, 우마무스메를 이끄는 데 전력을 다 할 거다 라는 각오와, 확고한 의사가 있는 거라고.


 "우~~~!"

 """우마뽀이!"""


 당연하게도, 현역 G1 우마무스메들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목소리를 올린다.

 이 곡을 춤추는 것이 허용된 건, 몇 안되는 G1 우마무스메 중에서도 극히 일부.

 초 일류가 아니라면, 백 댄서로서 무대에 올라가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 '정점'에 자신의 위치를 겹쳐 버리면, 피가 끓어올라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아마도.


 "우마우마우먀우냐 3, 2, 1!"

 """Fight!!"""


 루돌프가 무언가 써져있는 머리띠를 이마에 두르고, 양손에는 부채와 사이리움을 훌륭하게 흔들고 있는게 시선 안에 들었다.

 안타깝게도 오늘의 심볼리 루돌프와는 서로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다.





 단지 그저, 필사적이었다.

 트레이너로서 결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하는 책임에 의해 떠밀리듯이 몸을 움직여, 목소리를 높인다.


 이미 수치심은 어딘가에 버리고 왔다.

 여기에 있는 건, 그저 완벽한 우마뾰이 전설을 바라는 구도자인가 뭔가다.


 "오늘의 승리의 여신은, 나한테만 입맞춤해"


 순간, 괴성같은 우렁찬 외침이 울렸다.

 누군가 자주 본 것 같은 녀석이 단상에 격돌이라도 하려고 한 건지, 토카이 테이오와 골드 십한테 제압당해 있었다.

 라이브의 고양감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내가 보는 한으로는 제압하고 있는 두 명도 눈에 핏줄이 서 있다. 우마무스메의 꿈인 최고봉, 최강한테만 센터가 허용되는 무척이나 즐겁다는 평판의 라이브를 앞에 두고, 흥분을 억누르지 못한 거겠지.

 실제 라이브에서도 자주 보이는 광경을 감동 없이 바라보며, 후렴구를 향하여 전심전력으로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움직인다.


 "너의 애마가!!"

 """나의 애마가!"""


 나는 끝내 해 냈다.

 뭔가 여러 가지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해 냈다.








 그리고, 나의 애마는 후렴구 언저리에서 너무 과도하게 흥분해서 실신한 것 같다는 말을, 나중에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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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우마뾰이 전설(うまぴょい伝説), 우마뾰이 하다


(참고용 동영상 : 우마뾰이 전설 인게임 라이브 영상 - 스페셜 위크, 사일런스 스즈카, 토카이 테이오)

우마뾰이 전설이란 곡 자체와 그에 할당된 안무의 특징점을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나무위키에서 うまぴょい伝説 검색 추천.


우마무스메 프랜차이즈가 시동을 걸 때부터 있었던 최초의 우마무스메 주제가. 2016년에 티저 PV가 공개되면서 동시에 공개된 노래임.

인게임 내에서는, 우마무스메를 육성하는 데 있어서 최종 스테이지의 역할을 하는 URA 파이널즈 결승전을 종료하고 나면 나갈 수 있는 위닝 라이브 과제곡으로써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


즉, 우마뾰이 전설에서 자기 캐릭터가 센터에 섰다는 건 바꿔 말하자면 모든 육성과정을 전부 통과하고서 최종 스테이지까지 클리어한, 베스트 엔딩 달성 직전이라는 말도 됨. (URA 파이널즈 결승전에서 1착에 실패한 사람은 대부분 라이브를 스킵하기 때문에 자기가 센터가 아닌 경우를 보는 경우는 드물지만.)

아마 처음으로 우마뾰이 전설을 봤을 플레이어는 상당한 감동을 받았을 경우가 대부분일 것.

이러한 연유로 인하여 우마뾰이 했다 = 게임을 클리어했다 라는 공식이 붙기 시작함.


이러한 우마뾰이 하다 = 게임을 완전히 클리어하다 라는 공식이 어느샌가 의미가 와전되기 시작하는데,

성인향 2차 창작을 전면 금지하는 우마무스메의 2차 창작 정책과, 우마뾰이 라는 의미불명의 단어가 묘하게 입에 달라붙는다는 이유와, 

기존에 있던 의미인 우마뾰이 하다 = 끝까지 해내다 에서 '대체 그럼 무엇을 끝까지 해내는 건데?'라는 발상 등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라는 개념이 일부 사람들에 의해 추가로 잡히기 시작했다가,


여우귀 4컷 만화를 그리는 작가 Batta의 모쏠 아싸 여우소녀 4컷만화의 막컷 대사중 하나인, "이 녀석들 교미했단 말야!!"를 원본으로 한,


해피 미크가 "이 녀석들 우마뾰이 했단 말이야!!" 라고 외치는 패러디 짤방이 크게 유행을 타기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하여

우마뾰이 라는 단어가 우마무스메와 하는 성관계라는 의미까지 함유하는 은어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음.

나중에는 아예 '뾰이'라는 단어에 성관계, 성행위라는 의미를 부여하여, 역우마뾰이, 솔로뾰이, 인간뾰이 등등의 파생어가 나오게 될 정도.



여담으로, 우마무스메 프랜차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면,

2016년에 티저 PV와 함께 프랜차이즈가 시작되었다고 했지만, 이 시점에서는 게임도 애니도 뭣도 없는 상태였음.

게임 자체는 2017년에 출시 예정이었지만, 이 조차도 애니가 2017년 중순에 1기, 2021년 1월 2기가 차례차례 나올 때까지도, 

출시가 되지 않아서 우마무스메가 진짜로 출시를 하긴 하는건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정도였음.


이 당시에 흔히 오덕계에서 말하는 3대 베이퍼웨어라고 칭해지는, 

월희 리메이크,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애니화, 우마무스메 게임 출시, 이 중 하나를 당당히 차지할 정도로

사람들은 듀크 누켐 포에버처럼 절대 안나오거나 나와도 망할 거라고 예상했음.

(물론, 나중에 와서 저 위에 나열한 3가지는 전부 나오는게 확정되었고, 말딸은 이 3가지 중에서 가장 먼저 베이퍼웨어를 탈출했음.)


그 와중에도 2016년부터 우마무스메 게임은 꼭 나올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그리고 2017년에 우마무스메 애니를 보면서 게임이 꼭 나올거라고 믿었던 '결사대' 한테 있어서는,

우마뾰이 전설이란 정말로 감동이 깊을 노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대부분의 우마무스메 팬들은 생각하고 있음.



이 행사가 촬영되었을 시점인 2018년은 우마무스메 애니메이션 1기가 막 방영종료했을 시기로,

이 이전에 2017년 게임 발매 예정이었던 게 2018년으로 미뤄지고, 2018년 언제 게임이 나올지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여기에서 열심히 우마뾰이를 외치는 사람들은 모두 다 결사대였다고 보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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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일본어 원문 기준 1만자를 넘는 편의 등장.

번역한 걸 붙이고 나니 거의 1만 3천자에 달하는 장문이 나와 버렸음.

다만 이러한 장문으로 얀데레의 묘사를 쓰지 못한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 또한 나중에 이어질 편의 떡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번역하지 못할 이유도 없는 부분.


작중에 우리 얀순이 루돌프는 주인공의 우마뾰이에 정신을 못차리고 기절했으니,

안타깝게도 얀붕이 트레이너를 두고 펼쳐지는 심리전은 이번 편에는 없음.




비록 이번 편에서는 얀데레 요소가 없지만, 다음 편부터는 다시 얀데레 요소가 깊어지니,

앞으로 올 얀데레 요소를 위한 쉬어가기 혹은 빌드업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줬으면 고맙겠음.



언제나 말미에 붙이는 말이지만,

오타 및 오역 지적 그리고 기타 피드백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