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18편) : https://arca.live/b/yandere/25919402

시리즈 일람 : https://arca.live/b/yandere/26457677


출처 : https://www.pixiv.net/novel/series/1568103


주요 등장인물 :

심볼리 루돌프 : 주인공의 담당 우마무스메, 학생회장, 얀순이

토카이 테이오 : 심볼리 루돌프바라기?, 얀진이


트레이너 (남) : 주인공, 얀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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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루돌프는…

 트레이닝장으로 향하는 길 도중.

 기숙사 앞에서 기다리지 않을 때는, 대체적으로 이 언저리에서 조우하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은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트레이너 군, 여기다."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보니, 싱글벙글 미소를 짓고 있는 심볼리 루돌프 황제 폐하.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의 벤치에 앉아, 기쁜 듯이 손을 흔들고 있다.


 루돌프는 멋을 낸 사복을 입고, 얕은 색의 매니큐어를 손 끝에 바른 모습은, 평소보다도 한층 더 그 미모를 돋우고 있다.

 가볍게 화장도 한 것인지, 평소보다도 얼굴이 더 밝아 보인다.





 너, 이 이후엔 등교일텐데 말이지.




 그렇다고는 해도, 일부러 아침식사를 함께 먹는다고 하는 행동에 이렇게까지 기합을 넣어 줬다는 점은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권유 받은 채로, 옆에 앉는다.

 그러자, 소리도 없이 슥 하고 거리를 좁혀온다.


 "좋은 아침, 트레이너 군. 오늘이야말로 좋은 날씨라 다행이야."


 아침부터 꽤나 기분이 좋은 모양인지, 드물게도 다리를 바쁘게 파닥파닥 흔들고 있다.

 귀도 옆으로 누운 상태로, 꽤나 안정되어 있는 모습.


 "비가 왔다면 엉망이 되었겠네.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약속대로, 도시락 갖고 왔어."

 "!"


 파앗, 하고 얼굴을 밝히는 루돌프.

 거기까진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기뻐해 주는 것 자체는 고맙다. 컨디션도 아마 절호조겠지.

 어깨가 빠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무게가 있는 아이스 박스를 살짝 내려놓고, 안에서 아침식사를 꺼내 놓는다.


 "이 것은… 호화찬란, 하다는 건 바로 이 걸 뜻하는 거로군. 핫 샌드위치에… 반찬도 풍성하고. 브리오슈까지 있는건가. 굉장해."

 "그리고 이 것도."


 보온병에서 컵에 따라 건네준 건, 당근으로 만든 포타주.


 누구냐 이런 귀찮은 물건을 만든 건.

 콘 포타주 언저리의 분말 제품으로 타협하려고도 생각했지만, 루돌프한테 그 만큼이나 기대를 받아버린 것도 있어서, 아마 기뻐하겠지, 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게 이런 꼴이 되었다.

 덕분에 거의 모든 요리를 스스로 만드는 신세가 되었다.

 완전히 계략에 빠져 버렸다.


 "자, 맛있게 먹어."


 아무래도 식기까지 가져오는 건 힘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커다란 밀폐용기나 도시락 상자에 일단 만들고선 채우고, 만들고선 채우고를 반복한 것 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 밖에서 도시락 상자를 펴 놓고 식사를 한다, 라는 건 그 것만으로도 매우 특별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온다.


 "잘 먹겠습니다. …음, 이건 당근 포타주인가. 당근의 단 맛이 확실히 우러나 있군. 이렇게 좋은 냄새를 풍기다니, 정말… 응?"


 기쁜 듯이 포타주부터 손을 대기 시작한 루돌프가, 갑자기 이상한 듯이 얼굴을 갸웃거렸다.


 "무슨 일이야?"

 "…트레이너 군? 이건 어느 메이커의 물건이지?"

 "맛이 없었어?"

 "아니, 그렇지는 않아."


 단지, 라는 한마디와 함께, 다시 수프에 입을 댄다.


 "…응. 매우 농후한 맛이지만 부드러워서,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기성품이라면 상비해 둬도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만."

 "으음~, 체로 열심히 걸렀으니 말이지."

 "…어? 혹시, 트레이너 군이 만든 거였나?"

 "손수 만든 요리가 좋다고 해서, 기성품은 전혀 쓰지 않았어."


 순간, 띠용~ 하는 농담과도 같은 소리를 내며, 루돌프의 귀와 꼬리가 섰다.


 "…크흠, 혹시 더 먹을수 있을까."

 "미안, 그건 그렇게 많은 양을 만들지는 못했어. 체로 거르는게 힘들어서 말야."

 "이럴 수가…"


 바로 그 순간, 꼬리는 추욱 하고 맥없이 떨어지고, 귀는 풀이 죽은 듯이 쳐진다.

 오랜만에 보는군, 풀 죽은 루돌프.


 "나는 무슨 실수를 저지른 것이지…. 후회막급, 좀 더 천천히 맛을 봐야 했는데…! 큭."


 맛있었던 것 같지만, 바로 다 마셔버린 걸 굉장히 후회하고 있는 듯 하다.

 굉장히 낙담한 모습이다.


 "뭐 괜찮잖아, 다른 것도 많이 있으니까… 자 여기,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야."


 풀이 죽어있는 루돌프의 입가에, 회심의 작품인 핫 샌드위치를 내민다.


 "…같은 과오는 두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지. 냠."


 그 후 바로 처진 귀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맛있어."


 황제의 등 뒤로, 꽃이 둥실둥실 하고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 먹었습니다."

 "변변치 않아서 미안하다."


 준비한 아침식사를 전부, 선언대로 천천히 맛을 음미한 루돌프는, 만족한 듯이 눈매를 좁혔다.


 "천상의 기쁨이 이런 곳에 있었을 줄은 몰랐군."


 확실히 요리는 오랫만에 해 봤으니, 칭찬해 주는 건 고맙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무래도 칭찬이 너무 요란스럽다만.


 "그럼, 여기."

 "어라?"

 "식후의 차. 막 끓인건 아니지만 말이지."


 사실은 자포자기 기미로 뜨거운 물을 가져와서 그 자리에서 차를 끓일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거기까지 하면 짐의 무게로 내 어깨 관절이 파괴될 것 같았기 때문에 자제하기로 했다.


 "아냐 아냐, 이렇게 까지 해 주다니 불평거리 같은 건 없어. …고맙다."

 "천만에. 차랑 마실 과자도 있고, 가끔은 느긋하게 있자고."

 "거기까지 준비해 준 건가. 뭔가 경솔히 부탁해 버려서 미안한 기분이 드는군."


 그렇겠지.

 경솔하게 부탁할 수 없도록 죽을 만큼 시간과 수고를 들였으니 말야.

 나한테 요리를 부탁하면 수고를 몹시 들인 식사를 내오게 되니, 특별한 때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만 해 달라는 암묵의 주장을 담고 있다.


 "고향의 맛의 아침식사를 만들어 준 답례 정도라고 생각해 줘."


 실제로, 그에 대하는 답례로써의 의미도 당연히 있지만, 그 이상으로 새로 스카우트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건으로 명백히 스트레스를 쌓고 있었기 때문에, 루돌프의 기분을 풀어준다고 하는 의미가 더 강하다.


 "우마무스메가 만족할 만한 양을 만드는 것도 힘들었지?"

 "뭐 그건 부정하지 않겠어. 다음부터는 간단한 식사 수준으로 참아 줬으면 좋겠지만."


 뭐, 이걸로 나중에, 간단한 식사라고 칭하고 평범한 샌드위치를 준비해도 용서해 주게 되겠지.

 단, 아침식사를 만드는 것 자체의 허들은 격하게 올랐지만.

 누구냐, 피로와 졸음을 넘어 심야 텐션으로 여기까지 저지른 녀석은.


 "응, 그거라도 기뻐. …그래서, 차랑 마실 과자는 어디에 있지?"

 "아, 미안 미안. 이거야. 마카롱을 만들어 봤어."


 밀폐용기를 딸깍 하고 여니, 3색의 마카롱이 가득 채워진 컬러풀한 모습.

 순간, 루돌프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것은."

 "그래 그래, 루돌프가 이름 지은 '3관 마카롱'이야. 오랫만에 만들어서 살짝 불안하지만."


 순간, 공기가 술렁 하고 흔들렸다.

 달라붙는 듯한 시선은 평소부터 잘 느끼지만, 유달리 심각하게 강한 시선이 꽂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선을 따라가 보니, 거기엔 멀리서긴 하지만, 굉장히 많은 사람의 무리가 생겨 있었다.


 귀를 쫑긋 세우다, 라는 걸 그대로 재현한 것 같이, 저 만큼 잔뜩 우마무스메가 모여있는데, 전혀 소리도 내지 않고 일제히 이 쪽으로 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은 무서움을 넘어서 초현실적이다.



 그 인파 속에서, "지나갈게~!"라고 귀여운 목소리가 나고선, 틈새를 빠져나가듯 하며 토카이 테이오가 모습을 보였다.


 나도 모르게 일어날 뻔 했지만, 지금 내 무릎 위에는 밀폐용기고 뭣이고 하는 게 올라가 있어서, 움직일 수 없다.


 "앗, 회장~!"


 손을 붕붕 하고 기쁜듯이 흔들며 달려오는 토카이 테이오.

 정말로, 우마무스메 라기 보다 이누무스메라고 이름을 붙이는 쪽이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버릴 정도로 루돌프를 따르고 있다.


 "좋은 아침~!"


 탁탁탁, 하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다가와서는, 즐거운 듯이 싱글벙글한 표정과 함께 인사를 해 온다.

 평소에는 트레이닝장에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진지하게 달리고 있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그다지 체감되지 않지만, 웃으면 눈꼬리가 살짝 쳐져있다는 점을 눈치 챈다.

 남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짓는 미소, 라는 건 부러운 것이다.


 "아아, 테이오인가. 좋은 아침."


 한 순간 경계의 표정을 띄우고 있던 루돌프도, 상대가 토카이 테이오란 걸 알아채고 나서는 온화한 표정을 짓는다.


 "응! 그리고 트레이너도 좋은 아침~!"

 "안녕."


 덤으로 라는 정도의 취급이지만, 이걸로 됐다.

 만약 나한테 먼저 인사같은 걸 하고 있었다면, 루돌프의 기분이 이중적인 의미로 나빠진다.


 "둘이서 아침식사야?"

 "음. 트레이너 군이 만들어 줘서 말이지."

 "헤~, 회장은 사랑받고 있네~!"

 "후후, 우리들은 비익연리(부부가 아주 화목함을 이르는 사자성어)니까 말이지."

 "비익연리? 는 잘 모르겠지만… 앗, 그건 혹시 회장이 말했던 3관 마카롱?! 좋겠다~ 나도 먹고싶어!"


 눈치가 빠르다, 랄까 뭐랄까.

 달콤한 향기로 눈치 챈 거겠지.

 토카이 테이오의 시선은, 3색의 마카롱에 가 있었다.


 "테, 테이오. 하지만 이건…"


 살짝 이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루돌프.

 이럴 때는 의외로 식탐을 부린다고 할까, 뭐랄까.

 오구리 캡도 아니면서, 라고 생각했지만, 평소엔 아무렇지도 않게 나눠 줘 버릴 것 같은 그녀도, 특히 이 간식에 관해서는 추억이 있는 것 같아 보이니, 쓸데없이 인가.


 "토카이 테이오."


 휙, 하고 작은 포장을 떠민다.


 "우왓, 이거 뭐야? …앗, 쪼그만 마카롱! 귀여워~! 이거 주는거야?!"

 "줄게. 3관을 따면 이 쪽."


 까딱까딱, 하고 루돌프의 마카롱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러자, 루돌프는 살짝 숨기려는 듯이 마카롱을 가슴에 안았다.

 …드문 일이군. 루나가 살짝 빠져나와 있다.


 "…! 뭐야 뭐야~? 3관을 따면 나를 위해서 만들어 주는거야~?"

 "…뭐, 딸 수 있다면 말이지."

 "…트레이너 군, 괜찮은 건가?"

 "그렇게 안타까운 듯한 얼굴 하지 않아도 돼. 그 때는, 루돌프 것은 7관으로 늘려 줄테니까."

 "트레이너 군과 계약한 건 내 긍지야."

 "쉽네…"

 "정말~, 내 앞에서 닭살행위 하고 말야~. 입에서 설탕이 나올 것 같아… 어라? 트레이너, 뭔가 울리고 있지 않아?"


 토카이 테이오한테 지적받아, 단말을 꺼내 보니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


 "응? …어라, 전화다… 이사장?"


 발신인은 아키카와 이사장.

 그 사람이 전화를 건다는 것도 드물다.

 대체적으로 평소에는 비서인 하야카와 씨가 연락을 하는데 말이지.


 "잠깐 실례… 네. …예? 네. 예…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


 평소대로, 기세 좋은 어린 목소리로 고해진 것은, 지금 바로, 이사장실까지 와 달라고 하는 이야기였다.









 "아키카와 이사장인가… 무슨 일이지?"


 이야기의 내용은 대부분 들을 수 있었지만, 다시금 확인을 한다.

 이럴 때, 우마무스메의 청력은 편리하다.


 "지금 당장, 이사장실로 오라는데."


 약간 망설이듯이 트레이너 군이 대답한다.

 어제도 불렀는데 오늘도 또 불려가게 되면, 무슨 일이냐고 생각하겠지.

 아키카와 이사장도, 하필이면 이런 행복한 시간에 연락을 넣다니 꽤나 눈치 없는 행동을 하는군.


 "평온한 것 같지는 않네. 동행은 필요한가?"

 "나 혼자서 충분한 것 같으니, 갔다 올게. 미안하지만."


 그리 말하면서 트레이너 군은 재빨리 도시락 등을 정리하여, 가방을 손에 들고 일어섰다.


 "…상관 없다. 오늘 트레이닝은 어떻게 할 거지?"

 "어젯 밤 전해 준 메뉴표 대로. 뭔가 위화감이 있으면 바로 끝내고 보고해 줄 수 있을까."

 "알겠다."

 "그럼, 또 보자."

 "또 봐~!"


 허둥지둥 하고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학원의 수장한테 이른 아침부터 불려가면 긴장은 하겠지.

 그 만큼의 큰 무대를 넘었는 데도, 이런 점은 변하지 않았다.


 트레이너가 떠난 뒤 남겨진 나와 토카이 테이오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이사장한테 호출이라니 살짝 무섭네. 회장은 무슨 일인지 알고 있어?"

 "아니, 나도 들은 게 없다."


 만일 사전에 들은 게 있다면, 앞으로 1시간 정도 시간을 미뤄 달라고 아키카와 이사장한테 부탁하고 있었겠지.


 "흐응~? 그러고 보니 회장, 오늘은 아주 멋지네!"


 문득, 이상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던 테이오가 나를 보며 말했다.


 "응? 고맙다."


 그러고보니, 오늘의 나는 이상하지 않았을까.

 평소에 그다지 사복을 입고 만난 적이 없어서, 꽤나 고민해 버렸지만.

 테이오 같이 귀여운 모습이라면, 좀 더 귀여움을 받았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한테는 그녀와 같은 모습은, 이미 완전히 어울리지 않게 되어 버렸다.

 원래부터, 옛날부터 깔끔한 복장을 선호하고 있어서, 새삼스럽긴 하지만.


 "회장도 매니큐어 같은걸 바르기도 하네~ 그 핑크색, 귀여워!"

 "응…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불안했는데, 테이오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안심 되는군."


 동글동글 커다란 눈동자에, 즐거운 듯한 표정이 변덕스레 바뀐다.

 그 킷카상 후에 만났던, 아직 어린 그녀도, 꽤나 컸다.

 그녀의 꿈은 '무패의 3관마'라고 한다.

 나를 동경해서 이 트레센 학원을 지원한 이 아이는, 어디까지 날아갈 것인가.

 재능은 있다. 타고난 신체도 가지고 있다.

 밝은 성격에, 귀여운 모습. 스타성은 충분하다.


 "그건 그렇고, 트레이너 군은 누구를 데려 오려나."

 "아아, 트레이너, 새로 두 명하고 계약한다지."

 "음. 어떤 아이를 데려올까, 지금도 정말 걱정이다."

 "모처럼이라면 나를 봐 줬으면 좋겠네. 회장하고 같은 트레이너한테!"

 "하하, 그건 기쁘지만, 트레이너랑 우마무스메는 실적 이상으로 상성이 중요하지. 테이오도, 아직 시간은 있어. 잘 음미하면서 고르면 좋겠지."

 "으~ 지금도 아직 느낌이 안 온단 말이야~"


 테이오의 다리는 아직 재활도 완전하지 않다.

 달래듯이 말하니, 입을 삐죽 내민다.


 "그러고 보니, 팀을 만드는 걸까? 리길이라던가, 스피카 같이."

 "그것도 언젠가는, 이란 모양이다."


 그런가, 기대되네! 하고 천진난만하게 웃는 테이오.

 정말이다, 라고 나는 대답한다.


 "자, 슬슬 아침 훈련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겠군. 트레이닝 시간이 없어져 버릴거야."

 "앗! 나도 가지 않으면! 그럼 회장, 또 놀러갈게~!"


 그리 말하며 테이오는 뛰어서 사라졌다.

 

 아직 골절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는 빠져 나오지 못 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좌절을 겪고 난, 그 달리는 모습은 꽤나 세련되어져 가는 것 처럼 느껴진다.

 현명한 재활운동과, 다짜고짜 달리는 게 불가능해졌다는 이유 때문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달리는 방법을 알려 준 건가.



 

 ….


 무패의 3관마, 라.


 트레이너 군한테 첫 눈에 반한 운이 좋은 우마무스메들은, 나를 초월하는 걸 바라겠지.

 하지만, 그렇게 쉽게 양보할 수 있을 정도로, '황제'의 이름은 싸구려가 아니다.


 토카이 테이오.

 네가 나를 좋아해 주는 건, 진심이겠지.

 나를 목표로 해 주고 있는 것도, 거짓말은 아니다.


 하지만, 테이오.

 너는 한 가지, 말하지 않은 게 있어.


 잘 알고 있다.

 눈동자 안에 회오리 치는 그 불꽃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정도는.


 나는 양보하지 않는다.

 이 자리 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





 

 이 나─황제─를, 얕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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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얀순이와 얀진이의 첫 대면이 이뤄졌음(이 소설을 읽는 독자 시점에서).


한 쪽은 다른 쪽을 동경하고, 한 쪽은 다른 쪽을 아껴주던 사이가,

얀붕 트레이너 한명으로 인해서 점점 관계가 비틀리기 시작하는 묘사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부분.


20편에서 한 편 모자라는 데 까지 왔지만,

소설 시작시점에서부터 지금까지 작중 시간은 겨우 3일밖에 지나지 않았음.

좀 더 시원시원한 전개가 기대되는 부분임.

뭐, 이런 얀데레들 끼리의 심리묘사나 그런 부분이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지만...

특히, 얀데레가 다른 여자들한테 대놓고 혹은 물밑으로 독점욕을 드러내는 장면이 개인적으로 취향임.



언제나 오타 및 오역 지적 그리고 기타 피드백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