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잉'


"덜컹!!"


"시발!"

하며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어느덧 익숙한 풍경이 차창 너머로 보이는 중이었다.

햇빛과 바람에 채 식어버린 차창에 머리를 기대어 두통을 가라앉혔다.



"적당히 처 쥐어 짜여야지... 개같은.."


"이번 정류장은 아카시 나무의 숲, 얀챈아파트 앞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한탄을 하는 사이에 집에 다다랐음을 알리는 기계음이 들렸고

곧 집 앞 정류장에 도착했다.

나는 좌석에서 일어나 하차를 찍고 정류장에 내렸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 무음모드였던 휴대폰을 꺼내 내가 버스에서 멍을 때린 동안

나에게 온 중요한 알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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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okotalk 얀순이

100개 이상의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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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중요한 연락은 없었다.

그래도 무슨 말은 했는지 모르니

메신저를 켜서 대화를 쭉 내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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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어♡

오늘은 문어찜이야

일찍 들어와야 해~

.

.

.

어디야?

왜 안 읽어?

바쁜거지? 그런거지?

.

.

.

.

야이새끼야

어디서 딴년이랑 처 붙어서 오는거야?

다 아니까 얼른 봐라

.

.

.

뭐해뭐해뭐해뭐해뭐해뭐해뭐해뭐해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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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별 일 없었다.

그렇게 휴대폰을 주머니 속에 넣을려는 찰나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여보슈"


"어디야?"


"정류장"


"왜 연락 안 받았어?"


"버스에서 멍 좀 때렸지"


"거짓말. 옆에 어떤 여시같은 년이랑 뭔 얘기하던데"


"아 초행길이라서 나에게 환승 어디서 하냐고 묻길래 근데 그걸 니가 어떻게..."


"변명은 필요없어. 오늘 밤에 각오해."


"띠링♬"



그냥 하고싶다고 말을 하면 되는 것을...

하긴 적당히 쥐어짜야 내가 하자고 하지

어휴 시발 일찍 자기는 글렀네

 


.

.

.



"삐삐삐삐삐삐 띠리리♪"


"다녀왔습니다."


"왔어? 손 씻고 식탁으로 와~♡"



얀순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실 컴퓨터 의자에 자켓과 가방을 대충 던져두고

화장실에 들어가 손을 씻었다.

씻고 나오면 넥타이를 풀어 거실 소파에 대충 눕혀두고

주방으로 걸어가면

얀순이가 앞치마를 입은 채로 식탁에 턱을 괴고 앉아있었다.



"왜 그러고 있어? 식기 전에 먼저 먹지."


"밖에서 고생하는 우리 서방님이 집에 안 들어오셨는데 어째 아내된 자가 먼저 수저를 들까?"


"어쭈. 말만 재택근무라고 그러지 돈은 지가 더 벌면서"


"아무렴 어때~ 고생은 우리 얀붕이가 더 하는데... 일단 먼저 문어찜 먹어봐. 그렇게 스테미너에 좋대♡"



왜 하필 스테미너에 좋은 음식을 해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먹음직스럽게 통통하게 오른 문어 다리를 잘라 입 안에 넣었다.

내 입맛을 위해 양념의 간을 약하게 해줬는지 담백하니 맛있었다.

이런 것만 보면 같이 살기 잘한 것 같다.

애초에 원래 살던 자취방에 소형카메라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런 선택을 생각치도 않았겠지.....



"맛있어?"


"응 맛있어. 담백하니 부담없이 먹기 좋아."


"음 다행이네... 그래서 얀붕아---"


"음?"


"아까 통화한 내용 잊지 않았지?"


"응?"


"모르는 척 하기는~ 이거 먹고 먼저 씻어♡"



.

.

.



"흐에에엥♥ 얀붕이... 너무 죠하"



먼저 씻기는 개뿔

씻는 도중에 갑자기 들어오더니

그때부터 자정이 넘는 지금까지 계속 짜였다

기분이 좋았는지 지금도 몸을 살짝살짝 떠는

얀순이의 더러워진 질 주변을 정성스레 닦아준 다음

밤에 떨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줬다.


"얀붕아... 사랑해..."


그새 잠에 들었는지 내 왼손을 잡고 잠꼬대를 하는 얀순이

자면서도 날 생각하니... 귀여우면서도 두렵다.

그런 얀순이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숨을 고르게 한 다음

쉬고있는 오른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었다.

그러곤 얀별그램의 스토리를 둘러보았다.


얀순이의 성화에 못이겨 여자 동기들의 인스타는 언팔했지만

그래도 남자 동기들이나 친구들은 그대로 유지되었기에

예전보단 그 양이 줄었어도 그램의 스토리나 게시글로나마

그들의 소식을 간간히 접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중학교 동창이자 친한 친구인 얀혁이의 '술스타그램' 스토리와 함께

초록불이 들어온 그의 온라인 상태창을 보고 DM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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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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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구새끼

                   뭐하노


스토리 처봤으면

알거아냐 ㅂㅅ아

그러는 지도

여자에게 잡혀사는

호구새끼면서


                    누구처럼

                    NTR하고

                   돈 뜯기고

                 3개월 만에   

             차이진 않았다


야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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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는 내 전 여친인 얀진이의 바로 전 남자친구이기도 하다

얀진이가 환승이별하고 얀혁이에게 갔을 때

얀혁이는 나에게


"너에겐 미안하지만 그래도 예쁜 여자를 매몰차게 버릴 수는 없잖냐. 이해해주라"


라며 지랄을 떨고선 곧 몇십만원을 뜯기고 잠수당해버렸다


"얀진이 씨발련ㅠㅠ 그렇게 나쁜 년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래놓고선 개새끼가 딴 사람에게 하소연하기는 쪽팔렸는지

나에게 와서 술주정을 부렸다.

맘같아서는 죽빵이나 한 대 갈겼지만

불쌍하기도 했고 나도 뜯어먹은 술이 좀 많아서 봐줬다.


참고로 얀순이는 이런 얀진이의 대학동기로

이별을 당하고 배신감에 힘들어할 때

내 옆에서 상처를 보다듬어주다 관계가 발전한

그런 여자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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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발련아

그래서 왜 연락함


            심심해서

                꼬움?


말하는 꼬라지는

시발

요즘도 잡혀삼?


               닥치셈


병신

                  반사


아 ㅈㄴ 유치해


                  ^오^


야 너 그거 아셈?


                    뭐?


https://arca.live/b/yandere/26176124?mode=best&p=1

아까 술먹다가 이야기 나왔는데

한번 해보셈ㅋㅋ


           개또라이네


얀진이로 ㄱ?


           미친새끼냐

    나 뒤지라고?ㅋㅋ


내 알바?ㅋㅋ

암튼 난 마시러간다

담에 만나서 한잔ㄱ?


              ㅇㅇ ㄱㄱ

                      ㅃ2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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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을 끝내고 얀혁이가 보내준 링크를 다시 한 번 읽어봤다.

섹스할 때 후배위 포지션을 잡고

딴 여자 이름을 부른 다음

그 분노를 통한 조임으로 쾌락을 맛본다라...


나는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얀순이를 바라봤다.

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것 같다가도

성공하면 얻는 쾌락이나

그동안 휘둘려왔던 것들을 갚아준다는 생각에

당장 내일 해보겠다 다짐하고

잠에 들었다



.

.

.

.



-------------------------------

                    도시락 어때?


계란말이

맛있네


               그럼 내가 누군데

                          고마워♡


아 얀순아


                                 왜?


오랜만에

술 좀 먹으려고

너는 술 안마시는데

술집에 가기도 그렇고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한 잔 할라고


                               그래?

                   술안주는 뭘로?


음...

장어 어때?


                     얀붕아 그거...


나 이제 일 들어갈게

알아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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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가 드디어....

드디어 내 진정을 알아줬나?

어떡하지? 얀붕이가 먼저 이러는 거 처음이야


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너무좋아♡


그럼 우리 얀붕이를 위해서 장을 봐야겠지?

근데 그 전에... 아흣♥ 시간이 많으니까

좀 진정시켜야겠어.....♥



.

.

.



"쫄쫄쫄---"


집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서 플라스틱 포켓소주를 산 다음

옆에 있는 공원에 들러 소주를 덜어낸다.

그래도 술 냄새는 나야하니까 조금은 남겨두고

곧바로 위에 달린 음수대에 소주병에 물로 가득 채운다


'뭐 그래도 실패했을 때 술 취했서 혀 꼬였다고하면 죽지는 않겠지...'


속으로 생각하며 아래에 달린 수도꼭지로 손을 대충 씻고 집으로 향했다.



"다녀왔습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비릿하면서도 고소한 장어냄새가 내 코를 반겼다.


"얀붕아 어디 다녀왔어? 조금 늦었네?"


"아... 술 좀 사는 김에 그..."


"그?"


"급해서 화장실 좀 들렸어 하하하..."


"음... 그래? 알았어. 손 씻고 와~"



가방을 대충 거실에 두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다음

출근 복장 그대로 주방 식탁에 앉았다.

오늘은 식탁 건너편에서 장어를 먹기 좋게 자르고 있는 얀순이는

갸우뚱하면서 나에게 물었다.



"자켓이랑 넥타이는 왜 그대로야?"


"아 그러네... 귀찮은데 그냥 먹지 뭐. 먹고 묻으면 조금 작아도 옛날 정장 있으니까"


"그래도 조심해서 먹어... 자 아~~"


얀순이는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장어꼬리를 집어 내 입에 가져다 댔다.


"아~~"



나는 천역덕스럽게 얀순이에게 받아먹으면서

아마도 1도에 수렴하는 소주를 마셨다.

난 주량은 평범하지만 희한하게 알코올이

조금만 들어가도 얼굴에 붉은 기가 돌았기 때문에

발음만 대충 굴려주면 취한 척 연기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음..."


"얀붕아~ 왜 그렇게 쳐다봐♡"


"예뿌네..."


"아이참~ 너 얼굴이 좀 빨게.... 침대로 갈래♥"


"그를까? 근데 오느르은... 내가 리드해도 갱차나?"

'걸려라걸려라걸려라걸려라걸려라걸려라' 


"그래 좋아♡ 얀붕이 부탁인데 내가 뭘 못 들어주겠어?"



나이스!

나는 얀순이의 부축을 받으며 침대로 걸어갔다.

나는 취했다는 듯이 눈을 갸늘게 뜨며 그녀를 힐긋 쳐다봤다.

저거저거 좋다고 침 흘리는 거 봐라.

오늘 한 번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지.



침대에 도착한 나는

언제 부축을 받았냐는 듯이 얀순이를 침대에 던졌다.

그리고 넥타이를 풀어서

그녀의 손목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고정시켰다.


"어머... 얀붕이 이런 취향이었어? 몰랐네♡"


그녀의 도발을 애써 무시하고

그녀의 기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랑해", "귀여워"같은 간단한 말과 함께

그녀의 성기, 유두, 귀, 허벅지 등을 간지럽히면서

애무를 시작했다.


"하으응♡ 얀붕아... 나 못참겠어♥"


그녀는 한껏 달아오른 듯 다리를 배배꼬며

음탕한 표정으로 나를 유혹했따.

나는 최대한 냉정을 유지하고 그녀가 나를 바라보지 못하도록

후배위 자세를 취한 후

오른손으로는 손쉬운 결박을 위해 허리를 잡았고

왼손으로는 곧장 입을 막기 위해 애무하는 척

그녀의 머리칼과 볼, 귀쪽을 어루만졌다.

그래 어디 오늘 한 번 끝을 보자.


행여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넣기 전 귀두로 그녀의 질입구를 살살 어루만지면서

그녀를 더욱 애태웠다


"흐...흐응♡"


그녀는 참기 힘들다는 듯 신음을 내뱉었고

나는 이때다! 싶어 곧바로 삽입했다.


"흥~~$#@^&*♥"


영문 모를 교성을 내뱉는 얀순이

허리를 살살 흔들면서

정신을 못차리는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너 오늘 진짜 사랑스럽다

.

.

.

얀진아♡"


순간 분노와 증오때문인지 그녀의 조임이 강해졌다.


"야! 김얀붕 이 시발새ㄲ..."


그녀가 자세를 역전하기 전

허리를 잡았던 오른손으로 배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러곤 곧장 체중을 이용해 그녀를 엎드려 눕히다싶이 자세를 취했고

왼손으로는 그녀의 입을 막으며

내 속삭임이 잘 들리도록 나에게 더욱 끌어당겼다.


"얀진아... 너무 조인다... 기분 좋아♡"


내가 귓속말을 하면 그녀는 나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으브븝!"하는 소리와 함께 발버둥쳤지만

아무리 쥐여짜였다 할지언정 남자와 여자의 체격차이는 태생부터 존재하는 법

아무리 저항해도 나에게서 떨어져나갈 수 없었다.


내가 "얀진아"라고 속삭일 때 마다

그녀는 발버둥치면서 더욱 조임이 가해졌다.


아무리 질내에 사정을 해 발기가 갈아앉으려고하면

나는 이 기분을 더욱 느끼고 싶었기에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다른 여자의 이름을 속삭였고


이미 탈진해서 힘이 빠진 그녀였지만

보지만큼은 솔직했는지 다시 조임이 가해져

그 상태로 3번은 더욱 했다.


어느순간 오른손에 큰 힘을 주지않아도 그녀를 마음대로 할 수 있었고

왼손에는 게거품과 비슷한 침이 흥건했다.

하지만 개의치않고 마지막 사정까지 끝냈다.


"후... 얀ㅈ 아니 얀순아. 사실 골탕도 먹일 겸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다고 해서 한 번 해봤어.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런 것도 받아줘서 고마워 얀순아"


라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손은 힘이 빠진채 스르르 흘러내렸다.


"얀순아?"


얀붕이는 곧바로 그녀를 바르게 눕혀 그녀의 심장박동과 호흡을 확인했다.

그녀의 심장박동과 호흡은 정상적이었지만

대신 아까 손에서 느꼈다시피 손에 거품을 물고있었고

어느샌가 흐리멍텅해지고 초점을 잃은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

.

.



일단 마음을 가라앉힌다음

얀순이의 질 주변을 휴지로 대충 닦고

그녀의 몸을 닦기 위해 잠깐 주방 싱크대로 가서

수건에 따듯한 물을 적셔

물기를 짜고 있었다.


"꺄아아아아악!!!"


침실에서 얀순이의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다행히 그새 그녀가 깬 모양이다.

방금 다 짠 수건을 꽉 쥐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얀순아! 괜찮아?


그녀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곧 비명을 멈추고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곧장 달려들어 가슴팍에 안겨 얼굴을 비볐다.


"얀순이. 미안해 내가 너무 심했ㅈ..."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제발 저 버리지 말아주세요. 얀붕이 없으면 못 살아요. 앞으로 벌이라고 강제로 섹스 안할게요. 얀붕아 얀붕님. 예전에 카메라 몰래 설치한거나 스토킹한거나 요즘 도청기 설치한것도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버리지 말아 줘 제발. 나 얀붕이 없으면 그냥 자살하는 편이 덜 괴롭다고. 얀진이? 얀진이가 그리우면 시발 그녀와 똑같게 성형할게. 그게 안되면 그년 죽이고 가죽을 뒤집어 쓸기라도 할테니까 제발 나 버리고 그년에게 가지 말아줘. 제발제발 옆에 있어줘. 얀붕아사랑해얀붕아미안해얀붕아얀붕아얀붕아얀붕아버리지마얀붕아얀부ㅇ...."


그녀는 말할 틈도 없이 그렇게 중얼거리다 곧 탈진해버렸다.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애초에 미친 놈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것들을 따라할려고 하다니

내가... 내가 나쁜 놈이었다.

얀붕이가 나쁜 놈이었다....



.

.

.



다행히 그날 밤 이후 얀순이는 잠에서 깼고

곧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을 했다.

나는 그날 연차를 내고

그녀에게 연신 사과를 하면서 그녀를 도와주며

전전긍긍했다.


그녀는 내가 그럴수록

더더욱 공포에 떠는듯

뭘해도 상관없으니 자신에게 떠나지말라고

불안할 때마다 나의 소매를 꽉 붙잡았다.



그 후로 그녀는 나를 지배하고자 하는 여러 행동들을 하지 않았다.

이젠 나에게 다짜고짜 백여 통의 연락을 보내지 않고

내 몸 어딘가에 달려있던 도청기도 자신의 손으로 제거해줬다.


다만 의존 증세가 심해져서

언제는 문을 긁은 듯 현관문에 스크래치와 함께

그녀의 손톱이 상해있었고


어느날은 내가 쓰는 배게를 껴안고

소파 구석에 찌그러져 있거나


혹은 내가 집에서 잔업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컴퓨터 의자에 앉아

몸을 한껏 웅크리고선

"얀붕아얀붕아"거리며 중얼거렸다.


그러다 오늘은 내가 저녁을 먹다가 급하게 먹었는지

목이 매여 물을 찾으려고 일어서자마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음식을 제대로 할게요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라며

바닥에 머리를 찧으면서까지 조아리더니

곧 내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사랑해줘요. 버리지말아줘요."를 연신 중얼거리는

얀순이를 보았다.


분명 잘못한 것은 나인데

그녀가 고통받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너무 죄책감이 든다.

내 잘못이니

내가 책임저야한다.....



.

.

.



"헤헤...."


얀순이는 자신의 약지에 끼어진 반지를 보더니 헤실헤실 웃었다


"그렇게 좋아?"


"응! 얀붕이와 영원히 이어졌다는 징표인걸... 이젠 더이상....."


"미안해. 그건 내가 잘못했어."


"아니야. 뭔 소리야. 제발 그런 말 하지마. 그러면서 나 떠나지마. 제발제발 영원히 나를 사랑해줘. 나 너 없으면 못 ㅅ..."


"당연하지. 난 영원히 네 옆에 있을거야. 사랑해"


그뒤로 그녀의 의존증세가 심해져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약한 수준이지만 약물 복용도 병행했고

그녀의 의존증세를 약화시키고 분산시키기 위해

여러 취미활동을 같이 해봤지만

결국엔 그러한 노력마저도 내가 없으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러 진단과 상담 끝에

그녀는 내게 원래부터 병적인 의존과 집착 증세가 존재했고

그날 밤 이후로 극단적으로 증폭된 것 일뿐

이러한 문제들을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과 비슷한 방식을 통해

일시적으로 해소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내가 있어야만 해결되는 문제라고 결론이 났다.

나는 이러한 것에 책임을 지기 위해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면 안되지만 그녀가 사랑스럽고 귀엽기에

그녀와 영원의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



"이젠 계속 내 옆에 있을 수 있어. 걱정하지마. 사랑해 얀순아."


"나도 사랑해. 얀붕아♡"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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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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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래도 괜찮아요?


                     그럼요

                     얀혁씨

         그냥 얀붕이에게

      그 링크를 보내주면

        다 끝나는 거에요


그래도

내용이 좀...


                     얀혁씨?


네?

      

             화성... 아시죠?


네. 알겠어요

약속은 확실하게

지켜주셔야 해요


                       그럼요

              그럼 빠른시일

              내에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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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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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출처 : https://arca.live/b/yandere/26176124

사료제작자 글모음


2021-05-14 Am 3:08 일부 대사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