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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다른 여자의 냄새는 안났습니다."

  

  "그렇다면 m4, 도대체, 왜 지휘관은 우리에게 소홀해진 걸까."

  

   star-15는 눈을 아래로 내리 깔며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한가로운 카페, 청명한 햇빛은 우리들이 앉은 자리만을 피해 비치는 듯 했다.


  "일이 바쁘다거나, 아팠거나 그것도 아니라면.........저희들이 질린거겠죠."

  

  그 말에 나와 star-15는 고개를 숙였다.

  

  "너무 어두운 생각만 하지 마세요. 그럴 땐 단걸 먹는게 좋답니다?"

  

  ro635는 쟁반에 담긴 시나몬 롤을 테이블에 내려 놓으며 합석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쏘아붙였다.


  "ro, 지금 놀리시는 건가요? 그럴 시간이 있다면 그 음란한 몸을 사용해서 지휘관을 유혹하기나 하세요."

  

  "이미 하고있..무슨소리 하시는거에요 m4. 제 몸은 전혀 야하지 않다고요."

  

  "하아...하긴 지휘관도 이런 고깃덩어리에 넘어갈리가 없겠죠."

  

  "ro. 지휘관은 소프2가 로댕이를 만들어줬을 때 정말 기뻐하던데 그 모습으로 되돌아가는게 어때?"

  

   ro635는 나와 star-15의 놀림에 잠시 울상을 지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그런 것보다 오늘 왜 모였는지 잊어버린건가요? 오늘은 지휘부에서 가장 지휘관과 오래 있었던 인형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잖아요. 이제 곧 오신다고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 짧은 은발의 인형이 걸어왔다. 

저 인형은 아마....vector일 것이다. 그녀는 가볍게 인사를 한 뒤 같이 테이블에 동석했다. 

그 인형은 담담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휘관이 이 지역에 취임했을때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거지? 그때 지휘관은 대단했어. 소대중 한명만이 살아 남는다 해도 적에게 돌진시키는 그 대담함, 신입 인형을 쥬피터포의 방패로 쓰고 버리는 무자비함."

  

   vector는 숨을 잠시 가다듬고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단했던건 인형 하나를 방패로 삼아 끝나지 않는 레벨링을 하는거지! 그때의 그는 정말 최고였는데..하아... 그치만 지금은 훈련이고 뭐고 전부 자율에 맡기고 풍족한 생활을 하게 해주다니 뭐가 그를 그렇게 만들걸까. 정말 아쉬워."

  

  나와 star-15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ro635를 쳐다보았고, ro635는 무안한 표정으로 그녀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나와 star-15는 ro635를 한심하다는듯 째려봤다. 


  "정말 제대로 하는 일이 없네요 ro. 저런 방화광 변태한테 무슨 얘기를 듣는다는 거에요? star의 말대로 로댕이 소체에 들어가서 암캐처럼 지휘관에게 아양떠는게 더 도움이 될거 같네요."

  

  "정보 제공자는 저 모양이고, 지휘관 뒤를 밟아달라고 의뢰한 404는 소식도 없고. 정말이지.."

  

   ro는 나와 star-15의 신랄한 비아냥을 이기지 못하고 울며 카페를 나갔다. 

   

 "하아..저는 일단 부관 업무로 돌아가겠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통신채널로 연락할게요."

 

 "그래 m4. 나도 404의 연락이 오면 바로 연락할게."

 

  나는 발걸음을 옮겨 지휘관이 계신 지휘실에 향했다. 그러나 그곳엔 지휘관은 없었다. 

깨져있는 창문, 바닥에 어지럽게 뿌려진 서류, 그위에 난 발자국. 

나는 star-15에게 다급하게 연락했다.


  /star? star 긴급이에요. 지휘관이 납치당했습니다./

  

  /뭐? 잠깐만 404에서도 연락이 왔어. ump45? 아 지금 m4와 연락해줄테니까/

  

  /m4? 들려? m4./

  

  /들립니다 ump45./

  

  /미안. hk416이 혼자 지휘관을 납치한거 같아./

  

  "망할."

  

  내가 내려친 주먹에 지휘관의 책상이 부서져 버렸다.

  

*****

   아아, 나만의 지휘관. 

지휘관이 나만을 봐준다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가 전부 해줄텐데... 

하지만 지휘관은 수준 떨어지는 떨거지들한테 반지를 하나둘씩 주더니 이제는 서약을 한 인형 수가 손가락으로 셀수 없는 수까지 이르렀어. 

전부 당신이 잘못한 거랍니다.

   나는 미소를 띄며 정신을 잃은 지휘관의 앞머리를 넘기고 뺨을 쓰다듬았다. 

그가 깨어나려고 하자 제빨리 손을 뗐다.


  "정신이 드셨나요? 지휘관."

  

  "h..k?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네가 왜 나를.."

  

  "거칠게 모셔와 죄송합니다. 하지만 비상시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지?"

  

  "... m4와 ump45가 손을 잡고 지휘관을 배신하려 했습니다.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물론 거짓말이다. 그것도 상당히 얄팍한. 

그가 속아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기엔 동기가 없어. 나를 배신하면 그녀들은 무엇을 얻지? 예상도 가지 않아"

  

  "지휘관. 당신은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녀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이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던 당신의 총애."

  

  "그럴리가 없잖아. 겨우 그런 것 때문에 걔들이 그럴리가..."

  

  그는 손으로 머리를 쥐어 싸매며 말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비통한 얼굴로 말했다.

  

  "hk, 왜 이런 짓을 했지?"

  

  "역시 얄팍한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군요. 하지만 그녀들이 당신의 총애를 원하는건 사실입니다."

  

  "hk, 지휘부에 데려다줘. 이 정도 일이라면 내 선에서 덮을 수 있어"

  

   알고 있었다. 

그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그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의 품에 안겨들었다.


  "저랑 둘이 있는게 마음에 안드시는 거군요."

  

   나는 풀이 죽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그런게 아니고.."

  

   나는 얼굴을 들어 눈물을 억지로 짜냈다.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여우같은 짓이지만 이번 만큼은 여자의 무기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제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지휘관께선 저에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으시네요. 제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요?"

  

  "그럴리가.....없잖아."

  

   그가 당황한 티가 역력했다. 그는 여자에 대한 내성이 없는 걸까 아니면 내가 들이대서 그런걸까. 나는 그를 좀 더 몰아붙이기로 했다.

  

  "그렇다면 행동으로 증명해 주세요. 저는 어떤 처분이든 받아들일 테니 하룻밤의 추억이라도..."

  

  나는 몰래 알약을 물고 그의 입에 입을 맞췄다. 그의 혀를 헤집고 강제로 알약을 삼키게 했다.

  

  "너..너 뭘 먹인거야?"

  

  "솔직해지는 약이에요"

  

  강화캡슐, 통칭 알약은 말그대로 인형을 강화하는데 쓰이지만, 인간이 먹어도 효과가 있다. 이내 그의 몸이 뜨거워졌고 거친 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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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아 글고 우리 코딩덩어리에 소전판 모마 나옴



애껴줘라 얀붕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