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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얀데레홀을 향해 액셀을 밟던 얀붕이의 속은 좀체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제기랄... 내가 미쳤었지이런 정신나간 년이랑 거래를 했다니...”



운전하는 내내얀붕이는 과거의 자신이 얀진이와 했던 모종의 거래를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그 날의 계약이 있기에 얀순이를 지켜낼 수 있었으나그 때문에 얀진이에게 발목이 묶여버린 자신의 어리석은 악수를 자책하며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기 위해 운전을 멈추지 않았다.



“...와 버렸네.”



얀데레홀 3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얀붕이는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매만졌다굳이 정장을 입고 올 이유는 없었으나 최소한 얀진이에게 깔보이고 싶지 않았고더 나아가 그 자리에 모인 과거의 일진들에게 얀순이와 관한 이야기를 기피하고 싶어서였다.



그 사이 엘리베이터는 3층에 도착했음을 알렸고얀붕이는 열리는 문 사이로 걸어나왔다.

홀은 화려했다격자무늬 카펫이 바닥에 깔렸고천장에는 거대한 시계추같은 샹들리에가 매달려 조명을 밝히면서 자신의 화려함을 뽐냈다.



하지만 천장과 바닥 사이는 추악했다그 때 그 시절얀순이 한 명을 자신들의 유희를 위한 제물로 삼아 철저히 짓밟았던 이들이 웃고 떠들며 노는 모습이 얀붕이의 시야에 들어오자 얀붕이는 자신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걸 간신히 참았다.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동창회가 시작하기로 한 건 5시일텐데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거나하게 취했는지 얼굴이 시뻘겋게 물든 사람들을 보며 얀붕이는 한심한 눈으로 흘겨보고 그 사이를 지나갔다.



얀진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학창시절과 변함없이 얀진이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니까.



그래서 말이야그 때 내가~”



하하하그랬지얀진이 넌 시간이 지나도 예쁘네~”



남자들과 가식적인 웃음이라는 가면을 쓰고 대화하는 얀진이를 본 얀붕이는 말없이 팔짱을 끼고 그녀를 노려봤다얀진이는 얀붕이가 온 걸 알아차리자 잠시 자리 좀 비우겠다며 몸을 일으키고 얀붕이에게 다가왔다.



왔어오랜만이네.”



시시껄렁한 이야기하려고 온 거 아니야사람 없는데서 얘기하자고.”



흐음난 얀붕이가 많이 보고 싶었는데얀붕이는 아니었나 봐~?”



얀진이가 사근사근한 말투로 자연스럽게 얀붕이와 팔짱을 꼈으나얀붕이는 냉정하게 풀어낸 뒤 사람이 없는 비상구 계단 쪽으로 향했다.



그래서약속은 잘 지켜주고 있나 봐?”



에이날 뭘로 보고얀붕이 네가 여기까지 와줬으니까 나도 지켜야지.”



“...학창시절의 일은 후회조차 안 하는 거야?”



얀붕이는 속으로 내심 바랐다얀진이가 조금이라도 속죄했기를.



그러나 얀진이의 입에서는 정 반대되는 대답이 나왔다.



후회굳이 해야 해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 말을 들은 얀붕이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렸어!



너 때문에너와 그 쓰레기들 때문에 얀순이 인생은 산산조각났다고!



그런데도 그렇게 웃음이 나와나오냐고 이 새끼야!’



하지만 얀붕이의 입은 단 한 마디도 꺼낼 수 없었다그 빌어먹을 거래’ 때문에.



얀붕이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담담하게 압축해서 뱉어냈다.



너 진짜 나쁜 년이다.”



얀진이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담배를 꺼내 물고 얀붕이에게 라이터 좀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으나얀붕이는 그녀가 입에 문 담배를 손으로 채갔다.



“...거래 내용대로야.



네가 얀순이에게 손 대지 않는 대신난 최대한 네 말대로 움직인다.”


난 라이터를 달라고 했지담배를 채 가라고 하지 않았는데계약 파기해?”



네 건강 생각해서 그런 거야이거나 씹어.”



얀붕이는 무심하게하지만 속에 감정이 가득 들어찬 말투로 얀진이에게 네모난 갑을 던졌다.

능숙하게 얀붕이가 던진 목캔디를 잡은 얀진이는 생글거리는 미소를 띠며 사탕을 하나 까서 입에 넣었다.



얀붕이가 내 생각해줬다니어쩔 수 없지.



거래는 이번에도 성립했어사실 이제 와서 더 이상 걔 신경 쓰는 건 아무도 없을 걸?



내가 말 한 마디만 하면 다들 달려들겠지만~”



그러겠지어떻게든 여자 손 한 번 잡아보려는 새끼들은 그렇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데 네가 좌표 찍은 애 한 명 병신 만드는 건 일도 아니겠지.”



얀진이의 가증스러운 말을 받아치며 얀붕이는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 가밥은 먹고 가라고.”



됐어애 인생 망가뜨리고 웃는 족속들 얼굴 다시 보기는 싫어.”



얀붕이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내려오며학창시절 친했던 친구들에게만 저녁에 술을 먹자고 연락을 보냈다.



남의 학창시절을 부숴버리고 지들은 깔깔대다니... 한얀진 저 년이랑 한 거래만 없었어도 이미 다 학교 잘렸을 새끼들인데...”



얀순이가 얀순이의 고통을 멈추게 해주려고 했으나 그 때문에 오히려 얀진이를 건드릴 수 없게 된 지금의 상황을 어찌 바꾸려고 해본 적이 없는 건 아니었다하지만 그러려고 할 때마다 얀진이가 쥐고 있는 여론의 힘이 보였고인터넷으로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얀순이가 공격당하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에 얀붕이는 그 날도 분노를 곱씹으며 얀진이와 그 패거리의 증거목록을 착실히 정리해놓았다.



“...그럼 오늘도 털어볼까나.”



차를 적당히 갓길에 세워두고 유튜브를 켠 얀순이는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스트리머의 방송을 틀어두고 차 시트를 젖혔다.



안녕하세요얀지니입니다오늘은 동창회에 왔어요!”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와 그녀를 찬양하는 94만의 구독자는 얀붕이의 미간을 일그러뜨리기에 충분했으나얀붕이는 반드시 얀진이를 무너뜨리고 말겠다는 일념 하에 논란을 일으킬만한 소재를 찾고자 눈에 불을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