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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일러스트임


여자같다고요? 

아무튼 남자임

내가 남자라면 남자인 거임


(이거 나도 상업적인 권리는 없다 무단도용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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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고니아에서 데오노라와 사테라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그 시각 레스카티에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보여지고 있었다.


나라 곳곳에 사랑이 넘친다는 그 마계왕국 레스카티에가 조용해졌고

거리에는 인간 남성과 여성들은 물론이고 인큐버스 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인간과 몬무스의 교성과 신음으로 넘쳐난 거리는

무기와 갑옷을 착용하고 순찰을 돌고있는 몬무스들만이 존재할 뿐이었고


집에서 마당에서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뛰어놀아야하는 어린아이들은

거리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고


가족간의 화목과 밥 짓는 연기로 가득차야하는 거주지역에서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여러 의미로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고 생산력이 좋은 이 레스카티에가

마치 죽은 것 처럼 조용해진 이유는 델에라의 비상령 때문이었다.


어느날과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속에서

 델에라의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벨이 노스크림의 전 가주에게 납치되는 위급상황이 발생되었다.

인간과 어린아이들은 집이나 인근의 대피소로 대피하고

몬무스들은 지금 당장 경비를 서라

그리고 지킬 자가 없고 전투에서 죽을 위험이 없는 몬무스들은 지금 당장 드라고니아로 모여라'


델에라의 말이 들린 순간

몬무스들의 반응은 크게 2가지로 나뉘었다.


구시대몬무스들은 상공에서 울려펴지는 델에라의 목소리를 듣고는 처음에는 얼굴을 굳히더니

그 즉시 전투준비를 하고 레스카티에를 순찰하고 있었고

그 중에서 강한 편에 속하면서 아직 소중한 사람이나 아이가 없는 자들은 드라고니아로 그 즉시 떠났다.

벨의 존재를 알고있는 신시대 몬무스 중 일부도 구시대 몬무스들과 같은 행동을 하였다.


반대로 벨의 존재를 모르고있는 대다수의 신시대 몬무스들은

'벨? 그게 누구야?'

'노스크림의 전 가주? 월마리나님의 아비말인가?'

'아니 지금 남편이랑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게 뭔 말이야!

몬무스끼리는 서로의 사랑에 간섭안하는 거 몰라!!?'

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곧이어 구시대 몬무스들의 행동을 보고는 사태가 심각한다는 것을 알았는지

즉시 남편과 자식들을 데리고 집으로 대피하였다.

 

레스카티에에 살고 있는 몬무스들의 반응은 크게 2가지로 나뉘었지만

단 한 몬무스만은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월마리나

그녀는 원래는 몬무스가 아니였지만

델에라에 의해서 서큐버스가 된 몬무스이다.

 

그녀가 인간이였던 시절에는 레스카티에 최강의 용사로써

언제나 고결하고 청렴하고 용맹하였으며

늘상 국민을 위해서 헌신한 사람이었고


이후 델에라에게 패배당하고 

'엘트'를 사랑하는 마음을 인정해 서큐버스가 된 후로도

이미 썩을대로 썩은 레스카티에를 전복시키고 마계왕국 레스카티에로 바꾸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비록 몇몇 인간 과격파들에게는 '인류를 배반한 용사'라고 불리지만

그녀는 언제나 국민을 위해서 헌신한 사람이고

인간 과격파들은 대부분 부정부패에 찌들어서  국민의 고혈을 쥐어짜고

국민들을 혹사시킨 귀족들과 성직자들이라는 것을 볼 때

과격파들의 비판은 '누워서 침 뱉기'에 불과했다.


실제로 그녀는 그 노스크림 전 가주의 딸이지만 아직까지도 백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자이다. 

그녀가 신성교국 레스카티에에서 가장 부패했던 노스크림가의 후계자이지만 말이다.


그녀의 또 다른 신분은 노스크림의 현 가주이자 전 가주의 딸이다.


그래.....

그녀는 전직 노스크림 가주의 딸이다.

바로 그 벨을 납치한 전 노스크림 가주의 딸이란 말이다.

신성교국 레스카티에가 있었던 시절 레스카티에에서 가장 강한 가문의 후계자란 말이다.

신성교국 레스카티에를 멸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인 부정부패를 가장 많이 저지른 자의 딸이란 말이다.


비록 몬무스들은 벨을 납치한 자가 그녀의 아버지라도 해도

그녀에게 연좌제를 묻지는 않지만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불편했다.


그 누구도 그녀에게 죄를 묻지 않고

심지어 그녀의 주군인 델에라마저도 그녀에게 죄가 없다 하였지만

그녀는 지금의 이 상황이 너무나도 불편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저지른 죄악이

그로 인해서 생긴 이 상황이

그 가엾은 드라고니아의 왕자가 납치당한 상황이

마치 자신의 잘못인 것만 같았다. 


실제로 그녀가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그런 그녀를 비난할 멍청한 이는 아무도 없었으나

그녀의 마음은 너무나도 무거웠다.


그로 인해서 회의가 진행중에 있을 때

월마리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녀와 친한 몬무스들이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했고

자신의 남편인 엘트와 자신과 마찬가지로 엘트의 부인들인 자신의 가족들이 그녀를 위로했지만


월마리나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비록 이미 아버지와 의절한 월마리나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그녀도 그걸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그녀는 벨이 구시대의 몬무스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있다.

델에라에게 있어서 벨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잘 알고있다.

벨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는지 잘 알고있단 말이다.


구시대의 피해자 그 자체인 혼혈들

그런 혼혈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 벨

그런 자의 인생이 평범했을 리가 없다.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들 중에서 가장 가엾은 인생을 산 자일 것이 분명하다.


인간과 마물들에 의해서 너무나도 큰 불행과 슬픔을 겪은 자이기에

인간과 마물들의 학대와 고문속에서 회복하지 못할 정도로 상처 입은 자이기에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사람이다.


사랑하는 자들을 전부 잃었기에

다시는 원래대로 되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다.

절대  다른 자들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 사람들이 저지른 악의와 죄악 때문에

망가진 사람이다. 


그렇기에 신시대에 들어와서

혼혈들에게 무수히 많은 죄악과 잘못을 저지른 인간들과 몬무스들이 행복을 주려고 해도

그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해도

행복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런 존재를 자신의 아버지가 납치했다.

그 가엾은 사람을 그 망할 아버지가 납치했다.


아버지가 저지른 죄악들이 혈관에 흐르는 것만 같았다.

자신의 몸에서 흐르는 절반에 가까운 것들이 곪아썩어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스스로가 역겹고 혐오스럽다.

속이 너무나도 울렁거린다.


그 죄악감에  죄책감에 결국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이런 내 모습에 

나의 사랑인 엘트가 나를 위로한다.


"월마리나 자책하지마... 당신의 잘못이 아니야"


엘트의 상냥한 위로에 울렁거리는 속이 진정되는 느낌이였지만

그의 얼굴을 보자 동시에 더더욱 많은 죄책감이 들었다.


그의 부모는 자신의 아버지가 죽였다.

이유는 단지 그가 내 소꿉친구였다는 이유였다.


허나 그는 그것을 알아도 나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었다.

이 사실을 알고 고통스러워했을 나를 위로하였다.


엘트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어린아이를 사랑하고 노인을 존중하고

여자를 배려하는 사람


언제나 욕을 하지 않고

어린아이에게도 반말을  쓰지않고


언제나 남을 배려하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

언제나 남을 위해서 화사한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


언제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제 한 몸 희생할 수 있는 사람

위기에 처한 사람을 위해서 나설 수 있는 사람


그렇기에 그런 고귀하고 고결한 사람이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위로를 받아서 마음이 따스해졌지만

동시에 더 서글퍼졌다.


자신의 몸에서 흐르는 이 더러운 피와

언제나 빛이 나는 그가 비교되는거 같아서 


"아니예요..... 그저........흐윽..."

월마리나는 눈물을 그칠려고 했지만 이미 한 번 터진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월마리나는 처음으로 엘트가 욕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월마리나를 울린 월마리나의 아버지에게 욕을하는 엘트를 보았다.


"망할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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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연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