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눈을 번뜩이며 너무나도 행복하게 녹아내린 표정으로


얀붕이의 품에 기대어 앉아있는 얀순이가


손에 든 메스로 얀붕이의 오른팔을 살살 긁어내리면서


얀붕이의 팔을 잘라내서 먹어버리면


우리 사이에 그 누구도 낄 수 없이 정말 완전히 하나가 되는건 아닐까?라며


농담치고는 너무나 위험한 태도로 


어때 얀붕아?라며 수면제가 담긴 주사기를 품에서 꺼내는게 보고 싶다.


주사기 바늘을 덮던 고무마개를 벗기는 얀순이를 보면서 동요 하나 없는 얀붕이가


천천히 오른손을 뻗어 얀순이의 머리를 쓰다듬는게 보고 싶다.


왼팔로 얀순이의 등을 받쳐준 얀붕이가 오른손으로 머리를 가볍고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자 


앗-소리와 함께 주사기를 든 왼손을 멈추는 얀순이가 보고 싶다.


이내 얀붕이의 오른손이 점점 내려와 얀순이의 볼을 쓰다듬다 턱을 가볍게 잡아


눈을 맞춰주더니


얀순이가 그렇게 하고싶다면 잘라 먹어도 상관없지만


만약 그런다면 평생 이렇게 등을 받쳐주며 쓰다듬는 것을 못하게 될거라고 말하자


흐응...


하며 얀붕이의 눈을 바라보며 작게 웃음을 흘린 얀순이가


그럼 안되겠다며 들고있던 주사기와 메스를 바닥에 버리고 얀붕이의 품에 안기는게 보고 싶다.


잠시 얀붕이의 체취를 맡으며 품 안에서 뒤척이던 얀순이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얀붕이의 목을 끌어안더니


한손으로 얀붕이의 가슴 부분을 문지르며


나중에는 꼭 심장을 생으로 뜯어먹어주겠다며


상냥한 말투로 무서운 말을 하는 얀순이가 보고


기대하겠다며 말한 얀붕이가


녹아내린 표정의 얀순이의 머리를 가볍게 잡아 입을 맞추는게 보고 싶다.


*****


얀순이가 미친년이라면


얀붕이도 미친?놈?이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