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본 어플리케이션은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시겠습니까?'


얀붕이는 조용히 화면을 노려보았다.



딱 봐도 수상하게 생긴 어플이었다.

눈이 점점 커지는 듯한, 이상한 생김새.


'당신이 원하는 사람을, 당신에게 반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수치화시켜서 쉽게 보여드립니다.'

'본 어플은 무료체험판으로, 일부 기능이 동작하지 않으며, 단 한 명에게만 가능합니다.'




"에이 씨발, 뭐, 될 대로 되라지."


얀붕이는 설치를 눌렀다.


'원하는 사람의 정면사진을 등록하십시오.'





등교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생각했다.


한 명. 한 명을 누구로 하지?

아니, 애초에 저거 진짜 믿을 만 한가?


수십번 수백번 생각했다가

얀붕이는 한 여자애를 생각해냈다.



언제나 교실 뒷 편에 앉아있는 얀순이.

음침하고, 조용하고, 친구도 하나 없는 애.

얼굴은 평범하고, 몸매도, 뭐... 나쁘진 않고.

그래, 쟤로 하자.





"야, 얀순아. 사진 하나만 찍어도 돼?"


수업이 끝나고 모두가 집으로 향할 때

얀붕이는 슬쩍 얀순이에게 말을 걸었다.


"...응? ...응."


최면 어플을 켜고

얀붕이는 얀순이의 사진을 찍었다.



'이 사람으로 하시겠습니까?'


"... 얀붕아? 뭐 해?"


"잠깐만. 카톡이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얀순이 앞에서

얀붕이는 얼버무리며 OK를 눌렀다.




얀순

주인 복종 ☆☆  정신 오염 ★★★★★ 

주인 애정 ★★★★★  변태 타락  

상식 왜곡 ★★★★★  성감 개발 ★★★★★ 



문득, 얀순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끈적해지는 것처럼 느껴진 얀붕이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음, 좋아. 이거 진짜 되는구나!"


"...응?"


멍하니, 여길 뜨거운 눈으로 바라보는 얀순이를 내버려두고 얀붕이는 멍하니 화면을 조작하기 시작했다.


"뭐야, 이거 왜 수치변경이 안 돼?"


'무료 체험판에서는 현재 상태만을 나타냅니다. 수치 변경은 결제 이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핸드폰이 땅으로 내던져졌다.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던 얀붕이는 정면을 보았다.

끈적하면서도 소름끼치는 미소를 짓는 얀순이가 있었다.


"왜 나 안 봐줘? 왜 나 말고 핸드폰만 봐? 누구랑 대화해? 어떤 년이야? 나 말고 다 필요 없잖아? 그치? 그렇지? 내가 깨닫게 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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