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yandere/38780073  -1

"어 어! 그러자 야, PC방 가기로 했지 우리?"
역시, 12년지기라 그런지 말맞추는건 일도 아니다.

"그렇지, 근데 니 여친...."

"아 그렇네, 그 얀순아. 내가 얘랑 오늘 약속을 먼저 잡아서 내일 학원에서...."
내일이 토요일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에겐 디테일을 따질 시간이 없다. 나와 얀붕이는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앉아"
얀붕이를 껴안고 있던 얀순이가 갑자기 죽일듯한 눈빛으로 얀붕이를 내려다본다.

"옙"

"넵"

"그쪽은 가봐도 돼요."

"저요?"

"아니 얀순아, 그래도 오늘은 얘랑"

"나랑 있기 싫어?"

"아니 그런게 아니고 오늘은"

"나 떼어놓으려는거 보니까 여자 만나러 가는거지?"
아니 시발 애 말은 좀 끝내게 해주라...

"그게 아니잖아..."

"그럼 나는 왜 안돼? 내가 싫어?"

"내가 먼저 고백했는데 왜 싫어, 아니었으면 그냥 헤어졌"
어어?

"헤어져?"
잘못 건들인거 같은데

"아니 말을 좀 끝까지 듣고-"

"헤어져...?얀붕이랑? 싫어,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좆된듯."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그러게 시발 그말을 왜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썅."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그....뭐 어쩌냐 이거"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그것마저 나에게 물어보는거니, 아무튼 그냥 고장난거 같은데 빤스런 치는게....?"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그러다 진짜 칼들고 찾아오면 어쩌려고 그런짓을"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나보고 시발 뭐 어쩌라고 그럼 개새끼야. 아, 그래 야 키갈 함 해봐라 그럼."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키스?? 여기서? 에반데...."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살기 싫어 새꺄? 아님 그냥 빤스런 치고 가는길에 자물쇠 좋은걸로 하나 사든가. 건빵 영상보니까 금고식은 총으로도 안따진다더라"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하....진짜 해?"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그럼 가짜로 하냐? 눈 딱감고 해 그냥, 얼굴도 니취향이라매."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얀붕이가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 고개를 돌려 입맞춤을 한다. 새끼 잘하는구만 뭘.

"얀....얀붕아?"
그녀도 그의 돌발행동에 놀랐는지 얼굴이 시뻘개진다. 얀붕이 얼굴은 키스 하기 전부터 빨개져 있었다. 아니 이렇게 그냥 알콩달콩 하면 얼마나 좋아 응? 그냥 순애하면서 살라고 썅.

"다...다시는 헤어지자고 안할게!"

"이야~우리 얀붕이 남자다 남자!"
일부러 크게 소리를 친다. 동네사람들 여기보세요, 얘내 카페에서 깨볶는대요 깔깔. 결국 부끄러움을 버티지 못한 얀붕이의 여친이 얀붕이의 손을 잡고 먼저 뛰어나가버린다, 계획대로군. 근데 힘 존나 쎄네, 한손에 애가 끌려나가 그냥. 나는 뭐, 뒷정리 좀 하고 나가면 되겠지.

***
이새끼들 어디갔어 이거.
"얀붕아!!!!"
나 여기 길 몰라 씨발놈아!!!!!!
***
결국 택시타고 집이나 왔다. 어떻게 커피 마저 먹고 나오는 30~40초만에 그렇게 감쪽같이 사라진거지. 기다려줄거라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1분만에 튀어버릴줄은 몰랐지. 전화를 해보려고 해도 얀붕이 폰은 이미 꺼져있었다, 주도면밀한 년. 그렇게 집에서 쉬고 있던 중, 휴대폰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난 문자를 무음으로 해놓는 빡대가리가 아니거든.

[블루다이스키] 집이냐?

[나] 그럼 나를 그렇게 버리고 갔는데 니들을 어떻게 따라가냐

[블루다이스키] 아니 바로 나왔어야지 시발 나 지금 얀순이 집이야

[나] ㅖ?????

[블루다이스키] 얀순이가 바로 지 집으로 끌고왔다고 ㅅㅂ 방금까지 강제 상견례 하다가 손님방인가 뭔가 하는곳 옴, 존나 잘사는듯

[나] 아니 우리집도 손님방 ㅇㅈㄹ하지는 안는데 좀 치는 집안인가?

[블루다이스키] 애초에 니네는 그냥 좀 사는 집이고 얘낸 ㄹㅇ 진골 금수전가본데

[나] 아니 시발 우리집도 나름 은수저 1티어다?

[블루다이스키] 이정도면 집착이고 뭐고 상관 없겠는데, 그냥 사귀다가 결혼해?

[나] 그년이 질리면 어떻게 될거같니

[블루다이스키]

[나] 근데 하는 꼬라지 보면 질릴일이 없을거 같기도 하고? 니가 결정해라 그냥.

[블루다이스키] 야 근데 나 솔직히 좀 쫄리거든? 전화ㄱㄱ


"i got spur~ that Jingle jangle Jingle~ (Jingle Jan-
곧 폰에서 익숙한 노래가 나온다. 새끼 여친 집인데 뭐가 무섭다고.

"어 왜"

"그.....이제 발견했는데 여기 카메라 있거든?"

?

"뭐?"

"말 그대로라고 씨발, 대놓고 있는  CCTV면 모르겠는데 배게 뒤에 뭐 반짝거리는거 있어서 뜯어봤는데 카메라 랜즈같다고"

"사진찍어서 보내봐 시발."
얀붕이가 사진을 보냈다. 렌즈맞네, 스파이캠 같은건가본데. 얀붕이도 나도 텍티컬류 게임을 많이해서 대충 이런게 어떻게 쓰이는지는 안다.

"그.....병신아, 도청은 생각을 안해본거니."

"...아 씨발"

"끊지마! 끊지마, 침착하게 생각해. 짜피 도청이면 걸린거야."
스읍....이거 존나 큰일인데, 오늘 얀붕이 아다 따이겠구만. 잠깐, 오히려 좋은거 아닌가?

"그럼 어떡해, 바로 나와?"

"아니 뭐.....걍 있어"

"?"

"방에 콘돔 있냐? 찾아봐."
폰 넘어로 뒤척이는 소리가 몇번 들린다.

"어....있네"

"축하한다 새끼얔ㅋㅋㅋㅋㅋㅋㅋ그래 고 1이면 좀 빠르긴 해도 문제는 없겠다 야 ㅋㅋ"

"아니 씨발 장난치지 말고, 난 시발 혼전순결이라고."

"아니 요즘 누가 '혼전순결' 이지랄이야, 주는대로 처먹어ㅋㅋㅋ. 누구는 지금 방에서 외롭게 겜이나 하고 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것 같-얀...얀순아?"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나는 친구가 조루가 아니길 빌며 솔랭이나 돌리기로 했다.

***
-2일후, 월요일-

얀붕이랑 항상 가던 등굣길에서 얀붕이를 기다리는데 좀 늦는다. 설마 토일 내내 여친집에서 뒹군건가, 일단 혼자 가기로 하려던 그때, 고급 세단 하나가 한 10m 정도 떨어진 도롯가에서 멈춘다. 그리고 내리는건....얀붕이?

"잘 다녀와~"
입에 뭔가 묻은채로 차 안에서 그를 배웅하는 얀붕이의 여친과 서있는것도 힘들어보이는 얀붕이. 스읍...이거 내가 생각하는 그거냐?

"헤이 미스터 킴!"
일단 평소대로 뒤에서 그의 양어깨를 잡았

"헤으윽-!"

"아니 씨발 왜이래 이새끼"

"미-미헥-흐윽"

"뭔 말도 제대로 못-잠만"
스읍....야망가 같은데서 뭐 최음제나 발정제 같은거 먹으면 이지랄 났던걸로 기억하는데. 에이 설마ㅋㅋ 그딴게 현실에 존재하겠어?

"너 어디 좀 아프냐?"

"ㅇ..어"

"그럼 그냥 집 가라, 쌤한테는 내가 잘 말해놈."

"고....고맙 흐-흐윽!"
바람이 불때마다 지랄맞은 소리를 낸다. 남자새끼가 이러니까 존나 좆같네 진짜.

"혼자 갈수는 있냐?"

"으응"

"스읍...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겠다, 대충 알거 같으니까."

"고맙다...."

"뭘 새끼야, 아다뗀거 축하하고, 내일 볼수있으면 보자."

***
-30분 후, 학교-

"어...오늘 얀붕이가 좀 늦네? 현승이 뭐 아는거 있나?"

"오늘 좀 아프다고 쉰댔습니다."

"걔는 쌤한테 말해야지 항상 너한테 말해?"

"몰?루겠습니다?"

"그래 뭐....아 그리고, 오늘 전학생 왔다. 11월달이라 좀 갑작스런 감이 없잖아 있을수도 있겠지만 모두 힘찬 박수로 맞이해주길 바란다."
지금? 하필? 평소였으면 쌍수를 들고 환영했겠지만 타이밍이 좀 쎄하다.

"쌤! 여자에요?"
내가 전학생이 남자이기를 빌어본 적은 처음이다.

"그래"
스으으으으으으으으읍

"아 그리고 머리색이 좀 특이하긴 한데 티내지는 말고."
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읍

"들어와라 얀순아"
나쁜예감은 틀린적이 없네~ ㅋㅋㅅㅂ~
***
늦어서 미안하다, 현생이 바쁨. 혹시 누가 누군지 헷갈리면 말해주면 고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