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귀여운 지휘관이네!"


아타고가 싱긋 웃으며 이리로 다가온다.

내가 이곳에 배치되었을때 벨과 함께 내가 이곳에 

잘 적응할수있도록 마치 친누나처럼 힘써주던 함선소녀다.

얼마뒤엔 자매함인 타카오와 함께 나를 도와주었다.

가끔씩 요염하게 장난을 걸어와 당황스러울때도 있었지만.


"좋은 아침이네요,아타고."

" '우리' 지휘관도 좋은 아침!"

"....우리?"


작은 목소리였지만 나는 선명히 들을수있었다.

분노로 떨리는 벨의 목소리를.

그리고 벨이 팔짱을 더 세게 끼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였다.


"며칠 못본거 같은데 몇년이나 못본거 같구나,아가야. 

나를 반겨주러 온거니?"


그곳엔 의뢰를 마치고 돌아오신 프리드리히 씨가 계셨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프리드리히 씨께서 

돌아오시는 날이였다.


"잘 다녀오셨나요? 프리드리히 씨?"

"응,오는길에 네 선물도 가져왔단다.부디 너가 좋아해주면 

좋겠구나."

".....왜....돌아온거야...그냥 거기서 가라앉아버리지..."


곁눈질로 슬쩍 벨을 쳐다봤다.

벨의 눈이 죽어있었다.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것같았다.


"하하,절 생각해주시니 기쁘네요."

"...기쁘시다고요? 주인님? 어째서 제가 아닌

 다른 여성에게 기뻐하시는건가요?"

벨의 상태가 안좋다.빨리 여기서 벗어나야할거같다.


"그건 그렇고 지휘관?"

아타고가 '그 의견서'를 가르키며 말했다.

"이건 역시 누나를 데려가겠다는 말이지?"


타이밍이 너무 안좋다.

그러던 중,프리드리히 씨께서 말을 끊었다.

"무슨 소리,우리 아가는 나를 데려갈거야."

엎친데 덮친격으로 프리드리히 씨도 한말씀 덧붙이신다.

다시 옆을 보니 벨이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고있었다.

무슨일이 나기전에 부정해야할거같다.물론 최대한 공손히.


"하하 두분 다 좋으신분들입니다만,

저에겐 벨파스트만 있으면됩니다.

벨을 제외한 다른 분들과의 서약은 고려하지 않을겁니다."

"주인님!"

옆을 보자 벨이 밝게 웃으며 나를 봐라보고있었다.


".....다시 말해보겠니? 지휘관?"

황금빛으로 빛나던 아타고의 눈에 생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분노가 채웠다. 

"...에?"

평소 요염하게 장난을 걸어오던 아타고의 목소리였지만

지금의 그녀와는 너무나도 어울리지않아 

짧은 단말마밖에 내지를수없었다.


"지휘관...누나는 약속안지키는 아이는 싫은데...?"

"잠깐 기다려보렴,아타고.지휘관은 너에게 서약을 

약속한적은 없었을건데?"

프리드리히 씨께서 해결해주시는가했지만....

"하지만 나에게 한 약속을 저버렸구나.아가야."

당연하게도 그런일은 없었다.


"프리드리히 씨,저는 당신께 약속을 한 기억이 없습니다..."

"무슨말이니,아가.이 의견서의 도장을 찍은건 이 나와

서약을 맺겠다는 약속이 아니니?"

?!프리드리히 씨께서는 뭔가를 단단히 착각하고 계신거같다.

말은 하고싶지만 뭐라 말이 나오지않는 상황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타고? 지휘관 나리? 여기서 뭘하고있는건가?"

아타고의 자매인 타카오다.목검을 쥐고있는걸로 보아

연습을 끝마치고 돌아오는듯하다.

그런데 왠지모를 불길한 느낌이 든다.


"아,타카오짱,마침 잘왔어 귀대봐."

아타고가 갑자기 타카오의 귀에 대고 소곤소곤 말을 한다.

그리고 듣던 타카오의 표정이 급변하더니 

금방이라도 검을 휘두를듯이 쥐곤 내게 묻기 시작했다.


"나리,그게 사실인가? 부디 소인에게 사실대로 말해주게나."

'그게' 뭔지를 물어보고싶은 순간 갑자기 타카오의 시선이 

프리드리히 씨께로 향한다.

"그건 그렇고,대체 당신은 무엇을 근거로 자신이 지휘관 나리의 서약을 받아야한다 주장하지? 프리드리히 경?"

거기에 아타고도 가세한다.

"우리는 당신보다 더 오래 지휘관과 함께했어.벨파스트만큼은 아니지만 지휘관은 당신보다 우리가 훨씬 잘 알아."


자매들끼리는 나를 조금씩 양보할수있지만 그렇지않은

사람에겐 양보할수없다는듯 타카오와 아타고는 함께

프리드리히 씨께 대항하기 시작했다.


세 사람의 말싸움이 계속되는 한편 벨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보였다.아마 방금 아타고가 한 말때문이겠지.

그건 그렇고 여기서 계속 서있으면 업무를 보기 어려울꺼다.

"큼큼 여러분 저는 업무를 봐야해서 이만..."

조용히 말하고 도망가려했지만...

"잠깐,지휘관 가기전에 선택하나만 하고 가렴"

아타고가 날 막아세운다.

"우리야 아니면 프리드리히야,선택하면 보내줄께."

타카오와 아타고,프리드리히 씨도 함께 나를 바라본다.


"죄송하지만 주인님께선 업무가 바쁘셔서 이만..."

벨이 이렇게 말하고는 내 팔을 끌고 지휘실로 향했다.

벨이 날 구해준거다.역시 나에겐 벨밖에 없다.


회로가 안돌아서 너무 늦게와버렸다.

내가 죽일놈이지만 용서해주라...

벨의 캐붕이 발생하는것같지만 본인이 벨이 안나와서 생긴

일종의 판타지이니 이해 부탁하는것이어요...

 아니 무슨 꼬벨만 존나 나옴;;;

다음화는 본격적으로 일부다처제를 미는 함순이들을 막아내는 벨파스트가 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