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쾅!!!


몬드성의 페보니우스 기사단.

2층의 공방에선 도저히 뭐라 형용할수없는 폭음이 들려왔다.


"...쳇, 계산 착오인가."


옷을 털며 일어나는 말끔한 소년. 수석 연금술사이자 수사팀장인 알베도였다.


"우으으.....선생ㅇ님.....오늘만 벌써 13번째에요......"


정신을 못차린듯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부여잡고있는 소녀. 역시나 연금술사이자 그의 조수인 설탕이다.


"아니, 정확히는 15번째지."


"어쨌든!! 이건 그냥 포기하시는게 좋겠어요..."


"내 사전에 포기란 없어. 잠시 어디 다녀올테니, 기록해둬. 3분이면 돼."


"어디 가시게요?"


소년, 알베도는 이미 계단을 내려가며 말했다.


"리사씨. 기사단에서 그녀보다 박식한 사람은 없지."


"............"


순간, 공기가 싸늘해진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신경쓰지않는다.


이윽고 알베도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자,

설탕은 방금까지의 어리버리한 모습이 연기였다는듯 곧바로 일어섰다.


"...선생님, 왜 절 두고 그딴 년을 만나러가시는거죠?"


혼잣말을 하는 소녀.

계단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기사단에선 저도 그년만큼이나 똑똑한걸요?"


그녀의 차가운 목소리가, 텅 빈 2층을 채운다.


"........"


금방이라도 계단을 내려갈것같던 그녀의 행동은, 다시금 공방으로 몸을 돌렸다.


"...하지만, 당신을 실망 시켜드리고싶진 않네요."


노트를 부여잡고, 흐트러진 글씨로 15번째 실험을 기록하는 설탕.


"...당신이, 그 깐깐한 당신이 제게 이런 일을 맡긴것만으로...."


"절 충분히 믿고있단 뜻일테니까요."


펜을 내려놓고, 난장판이 된 공방을 정리한다.


"더 노력할게요. 당신이 질문을 위해 계단을 내려갈 수고로움을 덜수있을 정도로, 더 똑똑해질게요."


"그때까지만, 기다려주세요."



(소설 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