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일람: https://arca.live/b/yandere/49586533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5543182

 

번외 트윙클 시리즈 특집 트레센 학원 인터뷰록」 2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려 하는데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까놓고 말해서 심볼리 루돌프 씨의 트레이너는 독신인가요라는 질문이...

 

안줄거야!!!!!!

 

눈을 부릅뜨고 갑자기 일어나손을 앞으로 내민다.

파직파직하고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회장님안 돼요!

 

곧바로 에어 그루브가 주의를 주자잠시 머뭇거리다가 마지못해 다시 앉았다.

그건 그렇고점점 언행이 형편없어지는데

이걸 지상파로 내보낼 생각인 거냐치정파 같은 게 써질 거라고

 

...으음흐음... 아직까지 과거에 여성과 관련된 얘기는 들은 적이...어라라디오에 나갔을 때 뭔가 환청을 들은 것 같은데

 

심볼리 루돌프 씨도 그다지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느낌일까요

 

뭔가를 떠올리고 있는지고개를 기울이고 미간에 주름을 잡고 있다.

 

...그러고 보니 들은 적이 있었군.

그게 뭐였더라

마야노 탑건이 달라붙어 뭔가 말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아아맞다.

 

들어본 적이 있다과거에 우마무스메와 한바탕 일이 있었던 모양이야

 

하아!??!?!??

 

밤털이었다던데

 

...브라이언그건 즉 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이제 부끄러움도 체면도 없다.

왜 이 회장은 저 트레이너가 얽히는 것만으로 이렇게까지 이상해지는 것일까

 

그리고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

 

학생 때라고 하던데

 

좀 따지고 올게요!

 

회장이 쾅 소리를 내며 일어서고그대로 멋진 스타트를 끊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어디로 갈 작정이냐

 

아니그 멍청이가 있는 곳이겠지

불쌍하구만

 

회장님기다려주세요아직 촬영 중인데요!?

 

에어 그루브가 황제의 갑작스러운 행동에저도 모르게 쫓아가 버렸다.

저 여제도 대부분 회장하고 딱 맞는 데가 있다고나 할까

 

이토록 추태를 부리는데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그 충성심

저건 이제 신앙이 아닐까

컬트의 부류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해할 수 없지만우마무스메는 본능적으로 저렇게 되기 쉽다는 말은 들었다.

언젠가 나도 저 꼴이 되는 날이 올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등줄기에 싸늘한 기운이 흐른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거뒤처리를 내가 대응해야 되는 게 아닌가?

 

싫은 예감은 이거였나

 

 

 

 

 

심하게 흐트러진 회장이 어디론가 달려가고 에어 그루브가 포획에 뛰어드는 바람에 현장은 발칵 뒤집혔다.

방송이 걱정되는 보기 드문 사태였다.

어쩔 수 없는 10분 정도의 휴식을 사이에 두고촬영은 학원 내부를 이동하면서 실시하는 처지가 되었다.

 

당연하게도 외부인이 학원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이상한 장면을 찍어도 곤란하므로 마지못해 내가 동행하는 처지가 됐다.

 

평소 학원 내부를 자유롭게 이동하지 못하는 스태프들이 눈을 반짝이며 복도를 활보하는 것을 뒤에서 따라 걷다 보니첫 번째 희생자가 발견됐다

 

검은 색채금빛의 동그란 눈동자.

틀림없이――

 

맨해튼 카페 씨인가요?

 

...? 그렇습니다만...

 

방금 이름이 거론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의 소재로 삼기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참 타이밍이 좋지 않은 녀석이다.

 

제작진이 기획 취지를 간략하게 설명하고 내가 추인하자 마지못해 맨해튼 카페는 인터뷰에 답하려는 듯했다.

 

아그네스 타키온 씨와 자주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는데 사이가 좋은 건가요?

 

...아니요그 사람이랑 가까이 있으면...불안해져요

 

성가신 학생의 필두격이라 어쩔 수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항상 가까이에 있는 것 치고는 용서가 없다.

 

아 네... 그럼... 최근 어떤 수상한 집회에서 모습이 목격됐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만이건?

 

타키온 씨에게 억지로 끌려갔을 뿐이에요

 

대체 무슨 집회였나요?

 

난처한 듯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맨해튼 카페.

아무래도 맹금류를 연상시킨다고 할까올빼미 같은 인상이 있는 놈이구나같은 생각을 하며 거들어 준다.

 

골드 십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아아...

 

이것만으로 외부인조차 헤아려버리는 그 괴짜의 지명도는 무서울 정도이다.

학원 안뿐만 아니라 학원 밖에서도 기행으로 달리고 있으니 눈에 띄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말이다.

 

관계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지만별로 그들에겐 관심이 없으니...너무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라결국 그날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카페가 뻔뻔하게 그렇게 말하는 건가

 

우왓!?

 

취재진 바로 뒤에서 스윽하고아그네스 타키온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야 이거 실례내 이름이 들려서 고개를 내민 것뿐이네

 

초연한 태도 그대로 맨해튼 카페의 얼굴을 들여다보러 가는 아그네스 타키온.

히죽히죽 입꼬리를 들어 얼굴을 들여다보는 그 꼴은 아무리 봐도 부추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방해에요

 

카페앞머리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나!

 

맨해튼 카페는 맨해튼 카페대로 무표정한 채문제아의 머리를 움켜쥐고 되받아치기 시작했다.

긴 백의의 소매를 탁탁 휘두르며 저항하는 아그네스 타키온.

 

무슨 상황이냐

 

뭐 하는 짓이냐 너희들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먼저 간다

 

기다리게 샤커 군. ...그래서 오늘은 무슨 촬영을 하고 있는 건가?

 

갑자기 아그네스 타키온이 촬영 스태프에게 말을 건다.

맨해튼 카페의 답변을 촬영하다 보니 VTR이 돌고 있음을 보여주는 빨간 불이 켜진 채인데 이 문제아는 개의치 않는다.

 

머리가 아프다.

 

결국 그 탁한 눈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는흥미 위주의 제멋대로인 시선에 노출되는 것을 견딜 수 없게 된 것인지제작진이 기획 설명을 시작하고 말았다.

확실히 털어놓는 게 빠르지만학생회로서는 그다지 알려졌으면 하는 것이 아닌데

 

애당초 이런 일에 마음을 졸여야 할 녀석들은 어디론가 도망갔고 멀리서 비명소리가 잠깐 들리기도 했지만어쨌든 그놈들이 속을 썩이면 되는 거지이런 피해를 보는 건 내가 아니라도 된다는 거다.

없던 일로 하고 얼른 촬영을 끝내버리고 싶다.

 

하지만 스태프들은 스태프들인지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는 보자는 생각인지 또 플립을 꺼냈다.

 

심볼리 루돌프 씨의 트레이너와의 계약을 노리고 데뷔하지 않고 있는 우마무스메는 얼마나 있나요?

 

회장님과 그 주변을 인터뷰하는 기획으로 알고 있었는데 점점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질문은 시청자의 게시물이라고 하는데이거 우마무스메가 투고한 거 아니냐?

 

흐음... 이건 그건가내가 고개를 내밀 타이밍을 잘못 잡았나별로 주위에 관심이 없어서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샤커 군은 어떻게 생각하지자네그런 종류의 데이터도 조사하고 있지?

 

? ......-, 아는 범위에서는 이 바보를 포함해서 10명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애초에 데뷔하지 못하는 녀석들이 대부분이니까 별로 신기한 일도 아니야

 

아그네스 타키온이 말을 건네자 정말로 싫은 표정을 지으며 에어 샤커가 대답했다.

 

흠흠확실히 데뷔할 수 있는 것은 한 줌의 우수한 우마무스메에게만 한정되니까요...

 

...너무 떠들었군이만 간다

 

그러면서 아그네스 타키온의 목덜미를 뒤에서 덥석 잡더니 그대로 끌고 가버렸다.

 

아아아그 잡는 법은 그만둬 주지 않겠나 샤커 군목이목이 졸린다뇌세포가 사멸하면 어떡할 건가아아아아아아

 

잘했다에어 샤커

 

 

 

 

...아 오구리 캡 씨인가요

 

시간은 오후.

대부분의 트레센 학원생은 식사 내지 연습장에 있을 때라 밖으로 나가게 됐지만터프에 나가기 전 엄청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오구리 캡

 

순수 아이돌 우마무스메로 불리는 지방 트레센 학원 출신의 스타 우마무스메다.

회색털의 단정한 용모천연스러운 소박한 언동.

 

그리고 무엇보다도어찌되었든 먹는다.

마구 먹는다.

 

한때는 식당에서 먹다 보면 눈에 잘 띄어식사를 받고는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먹었던 모양인데 언제부터인가 당당하게 먹고 있었다.

 

그 결과 터무니없는 양을 태연하게 먹어치우는 그의 모습은 낮의 풍물시가 되고 있다.

 

...오늘은 주먹밥인가

 

주먹밥이 맛있다는 듯이 볼이 미어지게 음식을 입에 넣고 있는 오구리 캡은 참으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먹고 있는 그 크기는 예사롭지 않다.

다 지은 밥을 밥솥째로 그대로 쥐어 만들었다고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사이즈였다.

사람의 머리 정도 되는 사이즈를 저 작은 입으로 우물우물 먹는 모습이 동물 같아 미소가 지어지긴 하지만대체 저만한 양이 어디로 사라지는가에 대한 의문은 끊이지 않는다.

 

나로서는 얼마나 먹든레이스에서 그만한 다리를 보여주니 아무래도 좋다는 게 솔직한 소감이긴 하지만 회장은 주위가 덩달아 과식하게 되는 걸 우려하고 있다고 했던가.

 

확실히 스케일이 이상하니 덩달아 과식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그런 점에서 타마모 크로스는 용케도 어떻게 매번 식사에 어울리고 있지만이쪽은 너무 오히려 적게 먹어서 걱정이 된다.

겨루기에 충분한 상대 중 한 사람이기 때문에 너무 컨디션이 나빠지면 곤란하다.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일까.

 

죄송합니다잠깐 인터뷰해도 괜찮을까요!

 

두 사람을 향해 파고드는 리포터를 막지 못하고 말았다.

왜 내가 이런 일에 신경을 써야 할까 싶으면서도나중에 에어 그루브로부터 설교를 듣는 것도 석연치 않다.

하는 수 없이 그 뒤를 따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