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소설 어디 없냐...??


28살 얀붕이...


취업이 지옥같이 어려운 시기, 얀붕이는 나름 대기업 축에 속하는


xx기업에 공채 합격한거임...


그러나 그는 지원했던 재무회계 부서가 아닌,


경영지원의 인사총무부서로 발령이 나버린거임...


굉장히 의아한 얀붕이...


하지만 찐따인 얀붕이었기에 따지지도 못하고


첫출근 날 인사총무부(줄여서 인총)으로 나온거임


(코로나때문에 신입직원 연수는 취소)



그리고 막 크게 인사를 돌리면서 인사팀장님을 봤는데,


자기가 면접볼 때 있었던 사람 중 한명이었던거임..


단발머리에 하얀 피부. 고혹적인 눈동자로 잊어버릴 수 없는


정말 예쁜 인상이었어서 기억을 하는거임...


알고보니 이 회사의 면접은 인사팀장이 고정이고, 그 외에


지원직무 팀장. 이런 식으로 2인 면접을 봤던거임..


그리고 인사팀장이 말을 건네는디..



"얀붕선임. 아니, 얀붕 수습선임. 음...그냥 얀붕씨라고 부를게. 괜찮지?


반가워. 나는 인사팀장 전예림 수석이야.


원래 얀붕씨는 재무회계 직군으로 지원했지??


그런데 내가 면접을 보니까, 딱 깨달은게 있어.


얀붕씨는 인사직군이 더 잘맞아. 잘맞을거야ㅎㅎㅎ 그래서 내가 데려왔어."


라는 말을 하는 전예림 수석.. 뭔가 꺼림찍하지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무언의 압박과 무서운 눈빛을 보고


억지로 수긍한 얀붕이..




그리고 첫 회식 날...


미친듯이 먹고 마시는 부서였고, 얀붕이도 술을 피해갈 수 없었던거임..


그렇게 자리가 끝나고 모든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질 때,


택시타고 가려던 얀붕이의 손을 인사팀장이 확- 하고 잡아챈거임..


"얀ㄴ붕씨~~ 우리 우리 한잔 더 해..더하자아아아아"


"팀장님..너무 취하셨어요...! 집에 들어 가셔야죠!!"



그랬더니 갑분싸 되는거임ㄷㄷㄷㄷ



야. 얀붕씨. 아니..하 얀붕씨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술에 취했던 모습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또렷한 목소리로


나에게 속삭이는 인사팀장님, 아니 전예림씨.



옥구슬과도 같은 청아한 목소리지만, 듣자마자 한기가 몰아치고


꼼짝 못하게 되어버렸다. 그래...그래 마치 포식자 앞에 선 초식동물마냥.




얀붕아. 닥치고 선택해. 나랑 쉬러갈래, 아니면 내일부터 지옥을


경험할래??


지옥은 얀붕씨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더 힘들꺼야


면접 때 얀붕씨를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어. 날 품을 남자는 너뿐이라는걸.


운명..그래 이건 운명인거야!!!!! 우린 운명이야!!!

운명으로엮인인연이야!!안그래??넓은지구에서같은대한민국국민으로

태어나우리가이렇게만나게된건운명이라고밖에못해!!!!!!!!

내가그동안모든남자를멀리한것도모든사람들의감정을이해하지

못한것도다너와인연이었기때문인거야!!!이게..이게운명적인사랑이라는거구나

얀붕씨도그렇게생각하지??우리가운명이라는것에동의하지????어????




미친듯이 내뱉는 그녀의 말에 두려움을 느꼈다.


이건..이건 아니야. 너무 위험해 그녀는. 지금 술에 취해서


지껄이는 꼴을 보라지.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야아니야아니라고!!!!



어거지로 그녀를 뿌리치고 달렸다. 계속 달렸다.


어디가!! 얀붕아 어디가!!! 나를 버려두고 떠나는거야?? 가지마가지마제발


직장 상사를 버려두고 왔다는 자각은 없었다.


그저 광인을 피해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에


달음박질을 멈추지 못했다.





어찌어찌 집에 도착하고 기절하듯 잠든 얀붕이



그리고 다음날부터 얀붕이는 지옥을 맛보는거임..ㄷㄷㄷㄷ


서고실 정리를 혼자서 하라고 하지 않나,


퇴근시간이 넘어 10시를 바라보는 시간까지


수습기간 평점을 빌미로 그에게 야근을 강요하고,


제대로 된 업무는 가르쳐주지 않고 그저 문서를 철하고


다시 푸는 행위를 강요하는 그녀...



얀붕이는 어찌어찌 버텨보았지만, 어림도 없지ㅋㅋㅋㅋ


사회 초년생에겐 너무 가혹한 일이었던거임ㅋㅋㅋ


2주가 지나고 어김없이 모든 팀원들이 퇴근하고


얀붕이와 팀장님만 남았을 때,


얀붕이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어 빌어버린거임ㅋㅋㅋㅋㅋ


죄송해요죄송해요팀장님제가너무주제넘었어요감히저따위가

감히수습선임따위가팀장님과의운명..인연을거역했어요죄송해요죄송해요




대가리까지 박는 얀붕이...




ㅎㅎ우리얀붕이..드디어 내 것이 되려고 하는거야...??


엄석대에게 굴복하던 한병태마냥 바들바들 떠는거봐~~


하지만 얀붕아..너무 늦었어...내가 지옥을 보여준댔지..


우리 얀붕이는 기어코 벌주를 택했어..나는 얀붕이를 교정할거야


감히 운명의 상대인 나에게...앙탈을 부려...??


그 점도 귀엽긴 하지만, 내가 얼마나 속 쓰렸는지 알아??


일단 벗어. 벗어, 그리고 세워.


얀붕아..더 이상 나에게 반항조차 할 수 없도록




내가 단단히 교육시켜줄게♡♡♡♡♡♡♡








막 이러는 소설 어디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