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을 뿌린거 직접 회수함
https://arca.live/b/yandere/67034762
슈사스 서약대사가 존댓말이라 존댓말 캐릭터로 해봄 



슈사스







적막한 공기만 흐르고 타자 소리만 가득한 지휘부


-띠링!


갑작스럽게 컴퓨터에서 한 통의 메일이 온다.


"어 뭐지?"

메일을 클릭하니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충격에 빠진다


바로...



"

귀하는 금일 부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시던 일을 멈추시고 사원증과 사내 물품을 인사과에 반납해주고 퇴직금은 재정과에서 수령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귀하와 함께 근무를 할수없다는것을 유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가 흐느끼기 시작하자 부관이던 Super SASS가 옆에서 달려왔다.


"지휘관 무슨 일이에요?. 앗...."


그녀는 정리해고 통보 메일을 읽고 충격에 빠진 듯 잠시 말이 없었다.


"지휘관…. 이게 무슨…. 말도 안 돼요...지휘관이 대체 어째서?   어째서 지휘관이..."


"이게 회사 뜻이라면 뜻이겠지…. 슈사스....그동안 고마웠어 새로운 지휘관이 오더라도 잘해야해..."



내가 목에 있던 사원증을 빼서 책상 위에 올려두고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려는 순간

"싫습니다! 지휘관은 누구에게도 줄수없어요…. 지휘관인데..? 어째서? 누구보다 헌신했잖아요?"


슈사스가 뒤에서 안으려 하지만 

그녀를 밀어내고 망설임 없이 사원증을 들고 탈의실로 향한다.

옷을 갈아입고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후 


인사과를 방문해서 사원증과 제복을 반납했다.

이후 재정과에서 퇴직금 수령을 확인받고 

도망치듯 눈물 흘리며 


자취방으로 돌아왔고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근처의 칵테일 바로 향했다.

거기서 술 한 잔을 시키고 음미하고 있는 순간


"거 퇴사하자마자 바로 술집에 가다니 좋지 않은 습관일세 이제는 퇴직금을 아껴야 하지 않나?"

뒤를 돌아보니 크루거 사장님이 서 계셨다


회사대표의 방문에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일어섰다.


"자네…. 나랑 잠시 이야기할 수 있겠나?"

사장님께서는 멋지게 카드로 내가 마신 술을 계산하시고는


"내가 운전하지 타시게"


차에 태워서 어디론 간 고급 일식집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룸형 일식집이었는데

사장님께서 문을 닫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시켜주시자

나는 바로 사장님께 달려가



"정말 감사합니다! 사장님!"

큰절했다


사장님께서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나를 지켜보시고는


"참…. 나도 회사를 운영해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어! 자기 자신을 구조조정을 해달라고 부탁하다니…. 보통은 해고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대체…. 자네에게 우리 회사는 어떤 존재였는가?"


"회사는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돈을 모을 수 있는 회사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전술 인형들이 문제였습니다. 가면 갈수록 저에 대한 집착과 과도한 스토킹 통신까지 감청당한다는 걸 알고 나니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이다. 내가 지휘관이 되고 나서 전술 인형들에게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게 대해줬다. 최대한 사람과 똑같이 대우해줬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체 이게 왜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 전술 인형들은 나에게 과도하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K11의 경우 내가 실험기구를 만지면서 


"정부에 너처럼 이런 거 좋아하는 애들 많던데 한번 공무원 해볼까?"


농담으로 이야기하자 K11은 갑자기 정색하면서

"지휘관...? 제정신이야? 받는 세금에 비해 아무런 실적도 못 내는 그놈들이 되고 싶은 거야? 싫어…. 지휘관이 나를 떠나서 그딴 놈들하고 어울리는 건 싫으니까…. 안돼 절대..."


내 손을 강하게 쥐기 시작했다.


전술 인형의 악력은 인간의 힘을 초월한다

K11의 이런 행동에 두려워져서 다급하게


"농담이었어! 농담이었다고 나 여기 평생 뿌리박을 거야 그러니 놔줘!"

외치자 그녀는 그제야 만족한 듯 힘을 풀며 손을 놔줬다.


"농담이었다니 미안하네! 그렇지만 그런 장난은 치지 않는 게 좋아"

정색한 표정도 언제 그랬냐는 듯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전술인형들은 내가 "이직"자체를 농담소재로 쓰는것을 매우 불편해했다.

그나마 부관이었던 SUPER-SASS가 전술 인형들의 집착으로부터 나를  방어해줬다. 슈사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도 살아야 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제 자네는 뭘 할 건가?"

지휘관으로 일했으니 유관기관에 취직하려고 합니다. 뭐 공항의 특수경비원이나 그런 거 있잖습니까? 그런 데서 일해보려구 합니다. 아니면 공무원으로 가던가 그것도 정 안 된다면 재입대를 시도하겠습니다.



"그럼 자네를 나중에 적으로 만날 수도 있다는 거군 그건 싫은데…. 혹시 국가안전국에 가려고 하면 나한테 말해주시게 안젤리나에게 부탁해보겠네"


"감사합니다"


이후 사장님과 즐거운 술자리를 끝나고


사장님께서 집까지 데려다주시는 바람에 안전하게 귀가했다.


"잠깐 쉬다가 다음 주부터 일자리를 구해야된다니…. 내가 다시 백수라니 참 믿어질지 않는다.."


양치질과 동시에 샤워를 하고는 바로 잠이 들었다.


이후 일주일간은 정말 미친 듯이 놀러 다녔다.


퇴직금은 넉넉하니 일주일 노는 정도로는 생활에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놀러 다니는 와중 누군가 미행을 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나 전술 인형들인가 싶어서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



"그래 전술 인형들은 그리폰에 있어야지 이런 곳에 올 일은 없지 난 이제 퇴사했고 미행할 명분도 없잖아?"


애써 안심하고 일주일은 정말 쉴 틈 없이 놀러 다녔다.

이후 일주일이 지나고 이력서를 여러 군데 넣어보고 연락이 오지 않아서 좌절도 하고 면접에서 떨어지기도 하는 등 힘든 시간도 많았다. 그리고 오늘 다시 면접을 보기 위해 넥타이를 매고 면접장으로 가던 길이었다.



"저거 AR 소대 아냐?"

내 휘하는 아니고 옆 지휘부에 소속된 AR소대가 거리에 나와 있다


"작전이라도 하는 건가?"


그 순간 


그리 본 제복을 입은 지휘관이 겉옷과 모자를 밖으로 다 집어 던지면서

내 쪽으로 달려오더니


"아저씨! 살려줘요! 제발 저 좀 숨겨줘요!"


"예?"

영문을 모르겠다 갑자기 살려달라니


"설명할 시간이 없습니다 얼른 부탁드립니다!"


일단은 이유는 모르기에 손을 잡고 근처 골목의 재활용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으라 했다


"쟤네 가면 말씀드릴 테니 잠깐 숨어계세요"


"감사합니다"



이후 AR 소대를 유심히 관찰하던 도중 

갈색의 생머리에 녹색의 브리지를 한 전술 인형이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혹시 저희 지휘관 못 보셨나요?"



"어... 못봤는데?"



"정말입니까?"


"진짜야 아…. 제복을 입은 남성이 서쪽으로 가는 건 봤는데"


"감사합니다"


이후 AR 소대는 서쪽으로 향했다.


왜 지휘관이 저렇게 숨어다녔는지 알겠다. 대화하는 나도 뭔가 차갑다는 느낌이 드는데 매일 상대는 지휘관은 오죽할까?


AR소대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 걸 확인하고


재활용 쓰레기통을 열어서


"아저씨 제가 서쪽으로 보냈습니다…. 서쪽은 가지 마세요"


이후 지휘관은 나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는 인사 후


남쪽으로 향했다.



뭔가 동지를 보는 것 같아서 동질감이 느껴져서

안심하고 면접장으로 가던 찰나


"너희가 왜 여기에 서쪽으로 간 거 아니었나?'


아까 그 지휘관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


'아…. 지휘관님? 설마 저희가 속을 거로 생각하셨나요? 뭔가 이상해서 일단 소프모드와 스타를 서쪽으로 보냈고

M16은 동쪽으로 보냈습니다. Ro는 북쪽으로 보냈고요. 아까 그 남성 뭔가 수상해서 일단은 그리했는데 역시…. 지휘관님의 사람이었군요…. 자 지휘관님 돌아가시죠. 가출은 여기까지입니다. 돌아가서 저랑 면담 좀 해요"


불쌍하게도 도주에 실패했나 보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구해주고 싶지만, AR 소대는 그리폰에 있을 때도 들은 정보가 있다. 정예 인형이라고 

 내가 이길 수가 없다. 더군다나 난 지금 민간인이다 

내가 어찌할 명분이 없다.


조용히 면접을 보기로 한 장소로 가기로 했다.


몇 분을 걸어서 면접장으로 향하는데

세일러복 비슷한걸 입은 흑발의 여학생이 보인다.

꼭 슈사스를 닮은…. 잠깐만 슈사스?


혹시나 해서 고개를 돌려보니


"여기 있었네요? 지휘관..."


풀어헤쳐진 머리 푸른 머리띠를 들고 있는 슈사스가 내 앞에 서 있었다.




내 몸이 본능적으로 느꼈다 지금 슈사스는 정상이 아니다.

뒤로 물러서니 그녀가 성큼성큼 다가와서 내 어깨를 아주 세게 쥐기 시작했다.


"퇴사생활은 즐거우셨나요?"

내가 아는 밝은 슈사스가 아니다.

이건 분명 무슨 일 있었다.

지금 슈사스에게 잡히면 면접을 보지도 못할지 모른다



"아아악!...? 슈사스 만난 건 반가운데 나 지금 면접..웁..."그녀가 손으로 내 입을 막았다.

무엇인가 입안으로 들어갔는데 몸의 기운이 없어진다.


아...면접 봐야 하는데 웁!"


그 상태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익숙한 천장


익숙한 침대


지휘관 실이다


다행히 몸은 묶여있지 않았다.


대신 문 앞은 슈사스가 지키고 있다.



"아 지휘관님 일어나셨나요? "


그녀가 생긋 웃으며 나를 주시한다


"난 이제 지휘관이 아냐 백수라고 정리해고 통보받은 거 너도 봤잖아?"


"아 그렇죠. 이제 지휘관이 아니죠…. 만약 지휘관님이 정상적으로 해임이 되셨으면 말이죠…."



"뭐?"


"지휘관님이 정리해고 당하시고 나서 슬펐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왜 지휘관님 구조조정 당하고 다른 지휘관들은 무사한 건지


그리고 순순히 나가는 지휘관님도 이상했어요


그래서 미행해보니


뭔가 이상했어요


왜 지휘관님을 해임한 당사자와 지휘관님이 같은 고급 일식집에 가는 거죠? 보통은 회사에서 해임되면 배신감에 쌓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때 들었던 미행당하는 느낌이 거짓이 아니었다.

진짜 슈사스는 나를 미행하고 있었다.


"그거야 언제 또 만날지 모르고 회사도 사정이 있으니"


"언제부터 지휘관님이 회사 사정을 신경 쓰셨나요?"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뒷조사해보니 뭔가 이상했습니다. 더 알아보고 싶었죠…. 참 타이밍이 좋은 게 옆 지휘부에 지휘관이 AR 소대로부터 도망치려고 지휘관님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정을 설명하고 AR 소대에 협력할 테니 지휘관님의 정보를 좀 얻어달라 부탁했죠"


이럴수가...



"그리고 지금까지 정보를 모두 모은 결과 나온 결과 지휘관님은 이직하고 싶은데 이직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전술 인형들이 방해를 할 거라 판단 그래서 아무 말 못 하게 정리해고라는 명분이 필요했기에 사장님께 부탁했고 사장님은 그걸 들어주셨죠. 자 여기서 틀린 게 있나요?"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다.


"저는 누구보다 지휘관님을 믿고 의지하고 좋아했는데 지휘관님은 저를 배신했어요. 저는 끝까지 지휘관님을 지켜드릴 생각이었는데 지휘관님은 그걸 못 참고 도주하셨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지휘관님을 다시 찾았으니까요. 앞으로는 지휘관님을 절대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거예요 그게 연적이든 타 회사든 말이에요…."


그녀가 성큼성큼 다가와서 나를 껴안기 시작한다

"이제 앞으로 지휘관님 제 남편이에요 어디 도망못가요..."


아…. AR 소대를 만난 시점에서부터 이미 내가 도주할 방법은 끝났구나

그녀에게 안기고

난 모든 꿈을 포기했다


잘있어라 자취방아 나의 행복한 계획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