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라







드높은 천상인.


본례 하늘에 사는 인간들이였지만 신의 숭고한 뜻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신성한 자들.


흔히 천사라고도 불리는 이 위대한 분들은 머나먼 옛날부터 세계 각지로 내려와, 그들의 뜻을 널리 알렸다.


인간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는 신의 권능을 행사하며 신이 원하고자하는 방향을 인간들에게 내려주었다.




그리하여 지상 생물들은 하나 둘씩 그들을 따르기 시작했으니, 감히 경이롭다고 할 수 있는 천상의 힘은 수 많은 이들을 사로 잡았다.


개인이 다수가 되고 다수가 조직이 되며 조직이 곧 군단이 되기 시작했다.



또 여러 군단이 모이고 모여, 그 수를 가늠 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게 된다면 천상인의 뜻 아래에 정착하게 되니.


사람들은 훗날 그 곳을 신성 국가라고 불렀다.



대천사들을 보냈다고 알려진, 여신 카엘루를 절대 신으로 숭배하며 천상인들을 모시는 나라.


드높은 천상의 힘을 부여받아 번창하며, 강대국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이 붙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신성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거대하고 번창한 나라가 있었으니.



에덴


드높은 천상인들 중에서도 최고의 권능과 힘을 지닌 대천사 미카엘라가 머무는 곳으로 이 세계에서 감히 에덴을 넘보는 국가는 없을 정도였다.





그야 이 곳은 ㅡ









"미카엘라님께서 행차하신다!"


아까도 말했다 싶이, 천상인들 중에서도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미카엘라님께서 수호하고 계셨기 때문이었다.







""와아아아아아!!!""


평화로운 하늘 아래에서 요동치는 사람들의 환호.


그리고 그 중심엔 찰란한 날개를 펼친 천사가 군대를 이끌며 귀환하고 있었다.


바로 저 분이 대천사 미카엘라님.


"......."


사람들의 존경과 환호를 받고있었지만 그분은 묵묵히 길을 걷고 있었다.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는 견고한 갑옷과 그것에 걸맞는 창.


눈빛 조차 보이지 않는 투구 너머엔 특유의 엄숙함과 위대함이 흘러나왔다.



"여전히 도도하시고, 위대하셔!"


"어쩜 저리도 근엄하신지!"


"언제 어디서나 저런 분위기일거야!"


그래서 사람들은 평소 자신을 감추었던 미카엘라님의 일상을 상상하며 스스로 전율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밖에 보였던 모습처럼 숭고하고 고결하신 분이라 생각하는데...







◆◆◆



"흐음...."


실상은.... 그것과는 거리가 조금 있었다....






철렁 ㅡ


고요하고 평화로운 실내 속에서 물결소리가 고스란히 울려퍼진다.


"역시 땀을 좀 흘리고난 후에는 반신욕이 최고라니까."


살짝은 무감정하면서도 특유의 여유로움이 담긴 목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


"미카엘라님, 미카엘라님 거리면서 시끄러웠던 거리를 떠나, 이렇게 조용한 시간을 가지니까 더욱 편한 느낌이 드네."


미카엘라님께선 그런 혼잣말을 중얼거리시며 평온을 만끽하고 계시지만...



"......."


반대로 난... 일생일대의 난관에 걸린 것 마냥 비장했다...


몸은 긴장감에 경직된 것 처럼 한 자세로 고정되어있었으며 요동치는 고동소리에 귀가 멀 것만 같았다.


"....."


지금의 나는 한 마리의 경마와도 같았다.


왜냐하면... 지금의 내가 경마 처럼 행동해야 했으니까.


듣기로는 경마를 연습시킬 때, 눈에 앞만 볼 수 있도록 가림막을 씌워 걷게 한다고 한다.


앞만을 볼 수 있게 버릇을 들여, 달리는 능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라고도 하는데...



목적은 달랐지만 지금의 나도 그러했다.


"......."


오로지 앞만을 봐야 했다.

 

저 등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든 몇 번이고 눈에 담은 저 고급진 문만을 봐라봐야 했다.


자칫 잘 못했다간... 내 인생이 나락으로 꺼져버리고마니까...



"안그런가, 아담?"


어떻게든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지만 갑작스레 말을 걸어오시는 바람에 몸이 흠칫 떨리게 된다.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차분함을 되새기며, 받은 질문만에만 즉각적으로 답한다.


첨벙 청범 


그러자 시야 뒤에선 아까보다 과한 물결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긴장감을 더욱 끌어낸다.


"그나저나 오늘도 뒤만 보고 있네? 나를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최소한 얼굴이라도 보여야하는거 아니야?"


그리곤 이어지는 미카엘라님의 한 마디.


"......"


그 순간 나는 본능적으로 위기를 감지했다.


이건 함정이야...


나를 시험하시기 위한 미카엘라님의 뻔한 함정...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버텨야 해...


"하지만... 제가 감히 대천사님의 몸을 보겠나이까...."


그녀와는 다르게 긴장감이 감돌아서 말 조차 제대로 안나왔지만 허리를 쭉 펴며 어떻게든 답했다.


정괄한 자세로부터 올바른 마음이 비롯되는 법.... 번뇌여 사라져라....!


스스로를 세뇌 할 정도로 급히 다그치며, 파렴치한 생각들은 전부 떨쳐내 버린다.


그렇게 적절히 대처하며 한 숨 돌리나 싶었는데...


"헤에.... 그래?"


그러자 대천사님은 꽤나 아쉬워하는듯 말을 길게 늘어뜨리시더니.


그렇게 겨우겨우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그나저나 아담, 너의 이상형은 뭐야?"


그 다음 시련을 내게 내리셨다.


아니... 내가 무슨 대어도 아니고.... 왜 계속해서 미끼를 준비하시는건지...


"그건 갑자기 왜... ㅡ"


"대답이나 해."


어떻게든 피하려고 말을 사렸지만, 강요하듯 말해오는 목소리가 나를 몰아세웠다.


"......"


이 나라에서 그녀의 말은 곧 법... 그러니 내가 그녀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위법 행위가 된다.


"음... 그러니까...."


그러니 불합리하다 생각해도 대답 하는 수 밖에 없었다...


"흐음~ 그래 너가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이 뭔지 어디 말해보거라."


얼굴을 마주하고 있지 않아서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으신지는 알 수 없지만... 목소리에는 기대가 서려계셨다.


"일단 외모만을 말씀드린다면... 그냥 적당히 예쁘면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몸매도 좋으면 더더욱이요."


나는 그녀의 질문에 그냥 적당히 둘러됐지만...


첨벙 ㅡ!


거칠게 넝실거리는 물결 소리가 모범답안 아니라고 말해주는듯 했다....


"그래?"


그러자 미카엘라님께선 흥미로운듯한 목소리로 짧게 대답하시더니,


턱 ㅡ 턱 ㅡ


이내 대리석 바닥을 디딛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턱 ㅡ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


"......!"


그러자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아담, 뒤를 돌아볼래?"


그리고 그런 불안한 예상이 적중하듯... 이내 발소리가 멈추더니, 들어줘선 안될 명령을 내래신다...



"행동하기 앞서... 한 가지 여쭙고 싶은게 있습니다만..."


"혹시 그 말을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건가요..."


어느순간 벼랑끝에 내몰렸다는걸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알면서도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했다.


"명령 불복정으로 처형."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형벌을 내리시는 미카엘라님....


괜히 허튼 짓은 하지말라고 경고하는듯 고압이 섞여있었다.


"만약 돌아봐서 대천사님의 나체를 보게 된다면요?"


"신성 모독으로 처형의 '명분'만 있게되지."


결국 죽음이냐 아니면 비굴한 귀속이냐의 갈림길이구나...




뭐... 솔직히 말해서... 애초에 이미 나는 빠져나갈 수 없는 몸이지만... 그래도 명분 하나가 더 생기는건 역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래서 정말 내키진 않았지만.... 그래도 목숨만은 연맹하기 위해서라도 몸을 억지로 비틀고 뒤를 돌아보았다.



"어때?"


그러자 내 시야 속에 펼쳐지는 한 미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게 된다.


비단 처럼 고운 머릿결과 루비 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눈동자.


그리고 세상 그 어느 모델도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운 육신.


단순 힘만으로 대천사라 불리며 숭배 받는게 아니라는 것 마냥 모든 것이 완벽한 여성이 내 눈앞에 서있었다.


"나는 너의 이상형이더냐?"


"네 물론입니다.... 나아가서는 저에겐 너무 과분 할 정도로...."


'번뇌여 사라져라... 번뇌여 사라져라... 번뇌여 사라져라....!'


그러자 차분히 대답하면서도 너무나 자극적인 광경에 필사적으로 자신을 타일렀다.


그야... 나도 어엿한 성인 남자였으니까....


한참 그런 것에 민감할 나이에 말론 설명 할 수 없는 자극을 받아버리니 자연스레 생리 현상이 발생하려 했다.


또 남자는 흥분하게 된다면 반응이 뻔히 보이니까... 그리고 미카엘라님도 그걸 알고 계셨기에 아까부터 시선이 조금 아래로 향해 있으셨다....


'할 수 있어 아담... 정신 차려, 정신 차려...'


맹수에게 노려질 수록 더욱 침착해야 하는 법...


"이제 다시 돌아봐도 되겠습니까.....?"


어떻게든 흥분을 가라앉히며 그녀에게 호소한다.


"재미없군... 그래, 좋다."


그러자 흥미가 떨어지셨는지, 이내 약간의 인상을 쓰며 손을 휘젖거리시더니 원위치를 허락하셨다.


'후우....'


드디어 넘긴 고비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는 다시 빧빧한 몸자세로 뒤를 돌아본다.




"내 누히 말하지만... 굳이 자신을 속여가면서 까지 참을 필요는 없어."


"그야 너는 내 남편이 될 사람이니까."


그러자 쏟아져 나오는 한탄.


그녀는 내가 어떤 운명인지 다시 되새기라며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내셨지만... 상관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남편이라....


돌이켜보면 내 인생이 어쩌다 이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


딱히 큰 신앙심이라던가... 특출난 능력같은 것도 없는 ㅡ


그저 보잘 것 없는 평민에 불과한 사람이였는데.


지금은 왜 이런 장소에 있는건지....







'너가 아담이라는 남자인가?'


때는 1년 전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인생이 반전되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시작은 여느때와 다를 것 없는 평화로운 날 중 하나....


오히려 변함 없이 흘러가겠구나하는 날에 터져버린 것이었다.



'보기보다 튼실해보이는군. 생각보다 수월하겠어.'


미카엘님께서 나를 직접 찾아오셨지....


너무 갑작스럽고 동시에 황송했던 첫 만남.


'잘 들어라.'


지금 느껴도 전율 할 것만 같은 엄숙한 분위기로 나를 붙잡으셨던 미카엘라님은...


'내 목표는 너를 남편으로 삼아, 아이를 낳는 것이다.'


'그것이 나의 뜻이자 신의 뜻... 거스른다는 선택권은 없다.'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 할 정도로 이상한 발언을 하시며 나를 억지로 끌고가셨다.



솔직히 나 자신도 꿈을 꾸고있는 줄 알았다.


그야 한낱 인간인 내가 어떻게 천상인과 이어 질 수 있을까 하며 ㅡ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돼는 일이라 멍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했다.


하지만...


'당신에게 헌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저희를 이끌어주십시오.'


어느센가 대신관 보다도 높은 위치에 올라있는 것을 즉시하자 아찔한 마음에 그제서야 현실을 깨닫게되었다.



내가 정말 드높은 청상인의 반려가 되다니...


처음 한 순간에는 마냥 좋기만하고 기쁘기만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만... 저에겐 이 자리는 과분합니다...'


왕관이란 그 마땅한 자가 써야하는 법.


'부족하시면 더 말씀해주세요.'


무엇을 명령하든 충실히 수행해주는 고용인.


'국가 최고의 요리사들의 솜씨는 입에 맞으신지요?'


내 입속에 들어가도 될까 싶을 정도로 고급진 식사.


'잠자리는 편하셨습니까?'


눈을 감으면 금방 의식을 잃을만큼 포근한 취침실.


그냥 삐걱거리는 침대에서 잠을 청하거나 빵 몇조각으로 요기를 때우는 삶과는 너무다 거리가 멀었으니,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삶에 지나친 부담스러움을 느껴버려서 이내 그만두고 싶었다.


역시 나는 소박한 삶이 딱 맞다고 생각하며 ㅡ









"후... 개운해."


하지만 보다싶이... 아직도 그러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나저나, 이러면 너무 하인 같잖아... 남편이면 좀 남편답게 해줄 수 없어?"


일단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서...





"죄송합니다만... 그럴 수 없습니다..."


"하아... 진짜.... 왜 계속 하인 처럼 행동 하는 거야?"


"당신을 모시는 것도 제겐 영광입니다..."


그녀는 현재의 태도에 답답해하며 조금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지만...


"흐음... 그래~?"



이내 짖궃은 생각이라도 떠올리셨는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수상한 미소를 씨익 지으셨다.


"그럼... 하나만 시킬게."


그러더니 실오라기하나 걸치지 않는 몸을 내가 당당히 드러내며 달랑 수건 하나만을 내게 건내주셨다.


"닦아."


정신이 혼미해지는 명령....


"네....?"


"못 들었어? 하인은 말을 잘들어야지, 방금 목욕을 해서 몸이 젖었으니 너가 정성을 다해서 닦아줘."



"........"


그녀의 말에 거스를 순 없었기에... 떨리는 손을 붙들며 수건을 움켜쥐었다.


나는 이제부터... 다름아닌 미카엘라님의 몸을....


"하아...."


안그래도 방금 전에 겨우겨우 고비를 넘겼는데 새로운 산이 나를 가로막았다...


"그...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용기를 짜내며 그녀의 몸에 천천히 수건을 덧 대었다.


"으응....."


몸을 쓸어넘길 때 마다 희미하게 들려져오는 옅은 숨소리.


"읏..."


"헤아....."


점점 거칠어지는 호흡에 또 묘한 흥분감이 이성을 찔러댔다.


"하아... 하아.... 남편에게 몸을 만져지는건... 상상이상으로 짜릿해..."


내가 듣는걸 알면서도 일부로 연약한 소리를 내니 인내심이 한땀 한땀 무너져 내렸다.


어깨, 배, 허벅지


"하읏....!"


여자에게 제법 민감한 부분을 지나칠 때 마다 격한 목소리를 내며 나를 유혹했지만...


"으윽...."


눈을 질끈 감고 혀까지 깨물어가며 본능을 이겨냈다.



"다 닦았습니다...."


정말 힘겨운 시기였지만... 어떻게든 참아가며 대략적으로 마무리 짓긴했는데...


"아직 남았지 않았어?"


역시나 넘어가주지 않는 걸까...?



아쉬운 표정과 함께 고개만 뒤를 돌아보셨다.


그래... 아직 안닦은 곳이 있지...


"빨리 안하면 몸 돌린다?"


참아 입을 담을 수 없는 곳....


여자에게 있어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용납되지 않는 부위들....


하지만 그것만큼은... 정말로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미카엘라님... 정말 죄송합니다만... 정말 그 부분만큼은...."


그래서 그 자리에서 냅다 엎드리며 마지막 자존심만큼은 지켜달라고 간청했다.



"마무리를 제대로 못하는 남자라니... 실망이야, 그래도... 너를 여전히 사랑하는건 변함 없어."


"하아... 그정도로 비참하게 굴어오면 어쩔 수 없지."


그러자 내 간절함이 미카엘라님에게 닿았던 걸까?


"그래, 이정도는 봐주도록할게."


내가 쓰던 수건을 집으시더니 그 부분은 직접 닦아내셨다.



하지만...


"어차피 내가 원하던 상황은 이미 나왔으니까."


이내 색기가 감도는 웃음을 지으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시는데...



"아...."


나는 그 말을 뒷 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하고 싶어?"


뒷 늦게서야 존재를 깨닫고 어떻게든 자세를 구부정하게 했지만... 그녀는 이미 봐버린듯했다...


"아니.. 이건 그냥 생리 현상이 ㅡ"


털썩 ㅡ


미쳐 변명을 할 시간조차 없이 내 몸의 중심은 기울었다.



"솔직히 말해도 돼. 그야 우리는 거의 부부의 사이니까 원한다면 최고로 기분 좋아지게 해줄게!"


뺨을 붉게 물들이며 요염하게 내게 달라붙은 미카엘라님은... 집요하게 나를 요구하셨다...


"으음... 하아..."


거친 숨결을 내뱉으며 내 목덜미를 핡거나 귀를 살짝 깨물며 더욱 더 자극했다.


안그래도 아래가 아플정도로 흥분했는데... 남아 있는 이성마저 모조리 부서져갔다.


"자자... 어때? 나를 원해?"


처음엔 목덜미... 그 다음은 귀....


"하아... 마음껏... 느껴줘... 내 입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입술마저 탐해버리며 선을 넘어버리기 직전까지 가버렸다.


"후훗, 건강하네. 이렇게까지 씩씩해졌으면... 그냥 여기서 해버릴까?"


"장소가 조금 애매하긴하지만, 나는 늘 그랬듯 아담의 사랑만 얻으면 되니까. 상관 없어."


이미 그녀는 더 이상 참는 것을 그만두었는지 내가 아무리 몸부림치며 거부의사를 밝혀도 묻기만 할 뿐 대답을 기다려주진 않았다.


"함께 행복해지자.♡"


그렇게 바지에 손을 대며 정말로 모든 것을 돌이키기 직전 ㅡ








"그만하세요!"


툭 ㅡ


나는... 본능에 의해서 무의식적으로 밀쳐버리고 말았다...


"읏...... 아....?


내게서 떨어져나간 미카엘라님은 잠시 믿을 수 없는 것 마냥 횡한 표정을 지었지만.....


"으응... 그래... 내가 미안하군...."


이내 이성을 되찾았는지 급격하게 목소리가 식어버린다.


"과격한 대응은 정말 죄송합니다만... 드높은 천상인이신만큼 체통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화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내가 너무 심했던걸까...?


"......"


이젠 익숙해져버릴 정도로 봐왔던 전개였지만... 저 서글픈 표정은 역시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정말 죄송합니다... 대천사님..."


"괜찮아... 너 말대로... 품격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긴했지...."


미카엘라님은 이내 재빠르게 환복을 마치며 홀로 방을 떠나버리신다.



"......"







◆◆◆












"하아..."


밖으로 나온 나는 시장을 돌아보고 있었다.


"어디보자... 마지막 재료가..."


물론 성의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비교하면 내 요리는 미개하겠지만은...


조금 별난 입맛이신지 내가 직접 만든 사과 파이는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 제일 맛있다고 하시니, 그거라도 대접하면서 기분을 풀어줘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골목길에 들어스는데 ㅡ


"여~ 오빠~"


살아생존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가 친근덕거리며 가까워졌다.


"에헷, 잡았다!"


이내 모르는 여자가 내 팔짱을 끼며 찡긋거리는데. 


"오늘 밤 나는 어때~?"


이건... 소희말하는 성매매의 일환 인 것 같았다.


신성 국가라해서 이런 것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일정 대가를 지불하고 욕구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가끔씩 있었다.


"나, 나름 인기 많다고~?"


솔직히 그 말이 농담이 아닐정도로 외모가 예쁘긴했지만...


"괜찮습니다..."


나는 그것보다 더 예쁘고 좋은 사람을 곁에서 봐왔기에 딱히 감흥은 없었다.


"에이 그러지 말고~"


그런데... 그냥 무시하고 가려해도 집요하게 따라붙는 여자...


초면인데도 계속 껴안으려하고 들러 붙어서 안떨어지니 조금 성가신 감도 있었다.


"정말 괜찮아요...."


그래도 나를 기다리는 분을 떠올리며 어떻게든 지나치려는데...


"아담...?"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 순간 잠자했던 방어 본능이 비상 경보를 울리며 머리에 울려댔고 긴장감이 극대화되어 혈액이 빠르게 순환되는 것이 느껴졌다.



뒤를 보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미카엘라님?!"



"아아... 말도 안돼...."


마치 무언가를 상실해버린 것 마냥 텅빈 눈동자를한 대천사.


"어어...? 저 사람이 미카엘라 ㅡ"


푹 ㅡ


이내 그 빈 자리엔 증오와 혐오로 채워져갔다.


"...?!!"


정신 차리자 벌어진 광경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잔혹한 현장.


"커... 컥....!"


미카엘라님이 거대한 창으로 여자의 목을 관통시켰다.


"죽어... 죽어!! 이 쓰레기!!"


살면서 이렇게나 격분한적을 본적이 있던가?


"미카엘라님?!!"


내가 알던 사람이 맞을까 의심이 들정도로 그녀의 얼굴을 일그러져 있었다.


"아담... 너가 어떻게....."


잠깐... 이거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시는 ㅡ


"잠시만요! 제가 다 설명하겠습ㄴ...."


툭 ㅡ...!


"ㅇ... 어... 아.....?"







◆◆◆






대체... 내가 뭘 못해줘서 그러는거야?



너에게 모든걸 해주었는데...


내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는데...


왜 정작 다른 여자를 안으려는거야?



내가 어디가 부족해서...


무엇이 못나서.....



너가 원하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참기만했는데...


짖궃게 대해도... 결국 너가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것 같아서 매일매일 내 스스로를 꺾어왔데...


그 인내의 보상이 고작 그거야?




하핫...


같잖아...


내가 너무 친절히 대해주니까 ㅡ


대천사의 뜻이 웃스운거 같아?



그렇다면 이번에야 말로 직접 갈취하겠어.


너의 뜻이 어떻든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너를 사랑 할 테니,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내가 처음에 말했던 것 처럼...


그 사실이 이루어질 때 까지 멈추지 않을거야.





오늘이야 말로 너의 아기를 배겠어.











참고로 짤은 여주가 남주한테만 보여주는 모습이고 평소엔 풀갑빠로 끼고 댕겨

다음화는 일어나서 끄적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