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이제 얀붕이는 내 거니까 달았던 도청기나 다 떼"

"..안 돼..안 된다고..걘 내 거야..이상한 걸레년한테 줄 수 없어!"

 


얀순이가 얀진이의 뺨을 때렸다. 그러나 얀진이가 똑같이 맞받아쳤다.



"야 너답지 않게 추하게 왜 그래? 졌으면 승복하라고"

"...."

"그리고 어차피 얀붕이는 너 같은 년 안 좋아해"


갑자기 얀순이가 웃으며 답했다.


"하하...얀진아 너 머리가 안 돌아가? 뇌는 장식이야? 내가 뭐하러 그 약속을 지켜야 해?"

"이 썅년이.."

"지금 얀붕이는 얀돌이랑 보건실에 갔지? 근데..내가 황얀돌 약점 잡았다?"

"하하 이 씨발...지랄도 작작해야지.."

"아까 전에 얀붕이가 보건실 갔을 쯤에 내가 준 전기충격기로 얀붕이를 지진 다음에 학교 후문에 있는 봉고차에 실었을 걸? 그러면..이제 너만 없어지면 되겠다?"


얀순이가 가방에서 식칼을 꺼낸다. 얀진이 주춤한다.


"아...시발시발시발..."


모두 하교 또는 퇴근하고 없는 얀챈중학교 3학년 2반에서 아주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리고 의자가 넘어지다가 결국엔 잠잠해졌다. 그리고 한 여자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하하..얀붕이 넌 이제 내거야.."


그리고 얀순이는 폰으로 비서라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뒷처리를 지시했다.


"..?여기가 어디지? 아까 보건실에서 얀돌이가 미안하다면서 전기충격기로 찌른 것까진 기억이 나는데..."

"일어났어?"

"야..얀순이?"

"전기충격 당하느라 아팠지? 널 아프게 한 얀돌이는 내가 처참히 짓이겨 놨어"

"그게 무슨 소리야?"

"일단 내가 지시하기는 했지만...그래도 널 아프게 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잖아?"

"너가 시킨 거였어?"

"응"


그러니까 얀순이가 얀돌이에게 날 전기충격기로 지지라고 명령했고 얀순이가 또 얀돌이를 죽였다? 뭔 개소리야...


"아 그리고 널 유혹하던 걸레 년도 처리했어. 이것 좀 봐봐"

"야..얀진이 물건?"


이건 얀진이의 물건이다. 그런데 전부 찢기거나 무슨 굳은 붉은 액체로 뒤덮여있다. 설마..피?


"우웁..."


구역질이 나온다. 그녀가 역겹고 증오스럽다. 한때는 날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해 흥미를 가졌었는데 지금은 그저 미친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얀붕아. 넌 이제 내 거야. 그리고 이 집에서 나갈 수도 없어. 대신 날 체스로 이기면 이 집에서 나갈 수 있게 해줄게"

"뭐?"


진짜 변태년이다. 내가 기대를 가지고 아등바등거리는 걸 보고 흥분할 거다. 하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다.


"일단 지금 한판 할까?"

"..."


당연히 개발렸다. 그녀는 탈인간 급이다.


"얀붕아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너만 이익이 있으면 안 되잖아? 그러니까 내가 이길 때마다 콘돔 없이 하자?"

"?싫어 하기 싫.."



그녀가 내 입을 막았다. 


"일단 너가 졌으니까..한번 해야지?


난 깨달았다. 그녀는 상대가 다르다고. 


"하아 얀붕아 사랑해...."


난 눈물을 흘리며 강제적으로 당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꼭 여기서 나가기로.


<1년 뒤>


난 최대한 범해지는 걸 막기 위해 가급적이면 체스 신청을 하지 않았다. 얀순이가 큰기업 회장 딸이어서 경제적인 문제는 없었고 난 지금 사고로 물에 빠져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이 집에는 체스를 연습할 수 있는 기계가 있어서 나가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그리고..얀순이가 나의 아기를 출산했다. 


<15년 뒤>


몰래 탈출을 시도한 것이 걸려 이젠 완전히 수갑이 차여져서 움직일 수 없다. 얀순이는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딸인 얀희가 날 돌본다. 그녀도 나와 그녀의 엄마를 닮아 체스에 천재적이고 엄마의  예쁜 얼굴에 나에 대한 집착까지 닮았다.


"저기 얀희야.."

"응?"

"너는 학교 안 가니?"

"괜찮아. 아빠를 계속 볼 수만 있다면 학교 안 가도 돼."

"아 그래.."


참 엿같다. 중학생 때부터 16년 동안 감금 생활을 당하고 11년째부턴 묶여서 혼자서 살지도 못하고 딸의 도움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니..


"얀희아~엄마 왔어~"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응 물론이지~  아 그리고 자기도 안녕♡"

"그래..잘 다녀왔어.."

"오늘도 체스 안 해? 난 아들도 보고 싶은데?"

"오늘은..하자"

"정말? 너무 기대된다~"


그렇게 내 인생의 마지막 체스가 시작되었다. 만약 진다면 범해지기 전에 자살할 것이고 이긴다면 나가서 다시는 체스를 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체스가 시작됐다.


"우와 우리 얀붕이 꽤 늘었구나?"

"..."

"그래도...난 너무 오래 참았어. 빨리 끝내고 하자♡"


까득


난 깜짝 놀랐다. 방문 밖에서 누가 이 얘기를 듣고 이를 갈았다. 아마 얀희일 것이다. 얀순이는 자기 딸이 자신을 질투하는 줄 모를 것이다. 


"하아..체크메이트네?"

"아니야.."


내가 15년동안 집에 있던 체스 관련 문서를 연구하며 얀순이를 이길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완벽하게 이겼다. 


"하하...드디어 이겼다.."

"안 돼...내가 대체 왜 이런 실수를? 얀붕아 내가 잘못했어 날 안 떠날 거지? 어차피 사회에 나가봤자 넌 사망처리되있어서 먹고 살기 힘들어..제발 얀붕아 떠나지마.."

"꺼져 이 썅년아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아..안 돼..제발.."

"이거 놔."

"하..얀붕아...나 빡치게 할래?"

"뭐?"


그녀는 주방에서 칼을 들고 왔다.


"예전에 너가 납치된 날에 난 얀진이랑 체스 한 판을 했어. 이기는 쪽이 널 가지기로 했지. 누가 이겼는지 알아?"

"너가 이겼겠지..?"

"아니. 얀진이 그 년도 똑똑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걜 죽인 거야. 걔 가방을 보니까 환각제가 있더라고? 너한테 먹인뒤 따먹으려 했겠지?"


난 이제야 얀순이가 얀진이를 죽인 이유를 알게 됐다.


"너가 상처 입는 건 싫지만..지금은 어쩔 수 없지. 잠깐만 참아!"


푹 



푹푹푹


난 보았다. 얀희가 자신의 엄마를 칼로 계속 찌르는 것을. 


"야..얀희야?"

"아빠 괜찮아요?"


얀희가 내 품에 안기며 물었다.


"지금 뭐하는 짓이야.."

"아빠를 찌르려 했잖아요? 그래서 죽인 건데?"


이건 또 뭐야..


"이제 아빤..제 거에요♡"


어쩌면 내 딸도 얀순이와 똑같은 방법을 쓸 수 있다. 난 깨달았다. 그녀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속보입니다. 16년전 사고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던 체스 신동 김얀붕의 행방이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딸 김모양의 진술에 따르면 자신의 존재는 숨겨졌었고 김얀붕은 16년간 대기업 회장 김얀순에게 감금당하며 강간당했고 그의 딸 김모양이 자신의 모친이 자신의 부친에게 칼로 찌르려고 했던 걸 보고 부친을 지키기 위해 모친을 칼로 찔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친이 옆에 떨어진 칼을 주워 자살을 하자 급하게 신고를 했고 죽은 걸 확인 후에는 자신도 따라 자살했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죠, 박현진 교수님?

 이런 사건은 한쪽의 과도한 집착이죠. 심지어 그게 딸한테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김 모양이 어린 시절부터 김얀순 전 얀스타 회장은 말을 조심히 쓰지 않았던 점이 어린 시절의 김모양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네 말씀 감사합니다. 그러면 심규종 교수님, 앞으로 얀스타의  주가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떨어지겠죠. 게다가 김얀순 씨는 엄청난 사업가였으니 그녀가 죽은 이상 한동안 주가가 오르진 않을 겁니다. 

 네 교수님 모두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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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들 안녕

이게 마지막 화야

평일부턴 바빠서 쓸 시간이 없어서 지금 한 화에 몰아서 적었는데 지루하진 않았나 싶네

결말은 모두가 죽는 베드엔딩이야ㅠ

한번 베드엔딩도 쓰고 싶었어

또 이번화는 체스 내용이 많이 없었던 거 같아.

아무튼 필력 구린 내 작품 봐줘서 고맙다 얀붕이들아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