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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가 그 무엇을 하든 질투하지 않았다.


그녀가 그의 사소한 생활에도 간섭하며 사랑울 속삭이는 동시에 방해꾼이라고 생각되는 모든걸 대신 처리해주었다.그러나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듯 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은 채 조용히 존중해줄 뿐이었다.


'날 싫어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기에 그녀는 불안감에 떨었고 사랑을 확인시켜보고자 했다.


때론 일이 끝났다고 거짓말 한 뒤 그가 매번 자주 가는 시장에서 어떤 남자와 길을 걷곤 정분이 나거나,그가 자기 시작한 집에서 정분을 나누며 질투를 나게끔 노력했다.


그렇게 차츰차츰 그녀는 그의 감정을 격히 하려고 노력해갔고 몇명과의 정분이 났는지도 모를 시점이 되었을 때.그녀는 임신하였다.


'아..아아..'


그녀는 그가 아닌 다른 남성의 것이 들어온 것도 역겨웠으나 결국 그러한 것이 자신에게 생명을 만들게 한 것이 더더욱 끔찍하고 혐오스러웠다.그렇기에 그녀는 낙태를 하고자 했지만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는 전위사정을 다 안다면서 웃어주곤 그 아기조차 품어보고자 했다.


그녀는 후회했다.그는 그녀를 너무 사랑했기에 그저 모든지 눈 감아준 것인데 자신은 그것도 모르고 질투나게 하고 싶다는 어리석은 욕망에 휩싸여선 이런 일을 저지르다니.


'씨발.'


그리고 그와 너무나도 다른 생김새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내 아름다운 딸과는 달리 너무나도 역겨운 아들.하지만 그가 그러한 아기저차도 따스히 웃으며 품어주었기에 그녀는 죄책감을 가질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다.


'차라리 날 욕해줘'


그렇게 몇달이 지넜다.딸은 유치원으로 갈 나이가 되었고,그것은 걸을 수 있게 되었다.그것을 볼 때마다 지난 날의 과오가 떠올라 고통스러웠고 아직까지도 내게 추파를 던지는 그들을 바라볼 때의 역겨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가 있었기에 그녀는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그를 져버린 그녀가 그리도 행복했던게 신은 불만이었을까.그는 쪽지만을 남겨둔 채 그 두 아기와 함께 사라졌다.


그 쪽지의 내용은 그녀의 바람을 나무란다기 보다는 방해되지 않게 하기 위해 아기들은 데리고 갈 것이며 몇년 뒤엔 재판장에서 볼 수 있을테니 그 때 이혼하자.그리고 서로 새로운 사랑을 찾으로 떠나자는 어쩌면 제일 현실같은 지덕하게도 아린 글귀


그녀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후회가 짙게 담긴 죄책감이 섞인 소리를 목이 쉬고 쉬어 피가 날 정도로 끝까지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어면서도 생각했다.무엇이 문제였을까.


전부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였고 그랬었지만,우습게도 버팀목이 사라진 그녀는 추한 몇몇 이들처럼 제 잘못을 남들에게 돌리고자 하였다.자신이 한 추악한 행동을 민낯으로 당당히 마주보고자 하지 않으며 이 슬픔과 죄책감을 돌리고자 했다.


그 때문에 그를 잃은 것이면서도.결국 그녀는 그가 자신말고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결말을 내놓았지만,우습게도 그렇게 생각할수록 그녀는 스스로를 절벽으로 내몰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그녀 입장으로썬 살아있는 것보다도 못한 나날들을 이어가던 중 이혼을 위한 재판장 출석하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올것이 왔다는 소감으로 아직까지도 슬픔이 짙은 죄책감이 섞인 감정과 함께 조용히 나타난 그녀는 따스한 그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미안해요.미안해요.미안해요.그러니 다시 사랑해줘요.'


일은 일사천리였다.그녀는 변호사를 준비하긴 했지만 딱히 증거가 있는 것이 아니었던 터라 그가 준비한 수많은 현실에 휘둘리기만 할 뿐 그에 대한 반박은 일절 하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혹여나 그가 이 이혼을 취소하진 않을까.기대해보았다.


'제발'


그리고 그녀의 그러한 소원이 너무나 우습게도 그는 양육비 조금과 아이 2명을 자신이 키유겠다는 조건을 끝으로 이 재판장에서 얼굴을 감추었다.


그런 재판결과를 들으며.




그녀는 후회하지 않았다.



아니 이젠 오히려 행복해졌다.


양육비가 간다는 것은 그가 아무리 숨는다고 한들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단 소리는 예전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자신의 능력으로 그를 최면하고 그녀가 아니라면 죽음을 강행할 수 있게 조교하면 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러한 그녀의 민낯을 너무나도 잘 아는 그였지만 이혼을 했으니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끝으로 통장을 고이 접어두었다.


그 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감명 깊은 속담에 의하여 그녀의 집이 있는 도시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사한 그는 아이들을 양육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딸은 그녀의 유전자를 너무나도 물려받았던 터라 종종 공포심이 들기도 했지만 자식이었기에 품을 수 있었다.아들은 그녀를 닮은 예쁘장한 얼굴이지만,비록 나와는 색이 다른 갈색빛 머리카락을 가졌지만 자식이었기에 인을 수 있었다.


그리고 고맙게도 두 아이 모두 자신의 부가 홀몸임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엄마를 찾지도 않았기에 그는 더욱 열심히 살아갈 수 있었다.


한 때 벌어놓은 돈들로 인해 자금이 그리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달리 말하자면 넉넉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그는 마트나 시장을 애용하며 직접 조리하는 편을 선호했고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도 자식들은 그러한 수제 음식을 더욱 좋아했다.


그래서 그는 기쁘게도 시장이나 마트에서 직접 재료를 사 원하는 은식들을 해주거나 같이 해 먹는 특별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고,아이들도 그러힌 특별한 나날 속에서 자신들에겐 모가 없음을 잊을 수 있게 되었다.


그로써는 자식들에겐 고맙고 고마울 뿐.


그러나 어느날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 마스크를 애들한테 씌우고 유치원으로 보낸 날 무언가 두렵기 시작했다.오늘은 재료가 거의 다 떨어져 마트를 갔어야 했는데 우습게도 불안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늘 자식들을 굶길 수는 없었던 그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낀 채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그녀가 사람을 찾는다며 마스크를 반대로 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채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고,어쩔 수 없이 그녀와 마주한 난 전단지를 받았다.


그 전단지에는 사람을 찾는다는 글귀와 함께 내 사진이 있었고 내 예상과 한 치 다른 것 없는 그 모습에 난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기에 도망가듯 이 자리를 뜨고자 전단자를 들어선 돌아가려던 중 아무래도 그녀가 쓴 마스크의 모습이 나로써는 너무나도 우스꽝스러움과 동시에 불편했기에 다시 다가갔다.


"혹시 이 사람을 아시나요?"


그런 그녀의 말에 약간 굵게 한 목소리로 멋쩍은 웃음을 흘린 난 날 바라보던 얀순의 마스크를 고쳐 씌운 뒤 다시 갈길을 다시 걸어갔다.스스로가 생각해도 병신 같았지민 결벽증 환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허망한 바람과 함께.


그리고 결제를 하고 다시 갔던 길을 돌아가니 아까 전만 해도 전단지를 돌리며 자신을 찾던 그녀는 어딘가로 사라졌고,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그 결과가 아니기를 빌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아니나 다를까 자신을 엄마라고 소개하며 아이들과 놀고있는 그녀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난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았지만 아이들이 있는 장소인지라 분노를 표출하지도 못하고 조용히 말하였다.



"옥상으로 올라와."


그 말에 즐겁다는 미소를 지은 그녀는 너무나도 순순히 걸어올라갔고 문을 굳세게 닫으며 잠근 내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소리 질렀다.



"왜 왔어 씨발아!

또 저번처럼 내 유일한 행복들을 부수게?


아니면 이 개같은 낯짝을 들이대면서 다시 결합하자는 개 좆보다도 못한 소리를 하려는거냐!"


그런 내 성화를 듣고도 오히려 즐겁다는 미소를 지으며 눈을 드러낸 그녀에게 난 눈을 마주쳤고 그렇게 몇초가 지났음에도 어떤 동작 없이 바라볼 뿐인 내게,당황스러움이 가득 서린 그녀의 눈동자가 보였고 어이가 없어진 난 말하였다.


"뭐 시발.존나 니가 다른 남자랑 바람필 때 썼던 그딴 개수작이 통할 것 같냐?"


"그게 아니고."


"아니면 뭔데 씨발아! 말을 처 하라고 이 좆같은 창년아!"


"미안해.근디"


"좆까.씨발 우리 이제 서로 갈길 가자며.이게 뭐하는 짓이야? 존나 떨어지기로 한 사람한테 쳐 와 놓고 이게 뭔 짓거리냐고."


"내 길은 여기야"


"지랄마.너는 그럴지 몰라도 난 아니야."



어쩌면 폭언일 수도 있는 속마음들을 후련히 토해낸 내 모습은 어땠을까.시원했을 것이다.그동안 꾹꾹 눌러오던 그 말들을.감정들을 한번에 폭파시킨 격이니.


난 회색빛 숨을 내쉬었다.


약간씩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그녀의 모습이 가증스럽게만 느껴졌기에 등 돌리곤 난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팔에서부터 우악스러운 강한 힘이 느껴지더니 내 의지와는 반대되게도 나의 몸이 갑자기 그녀 쪽으로 땡겨졌다.이것이 무슨일이고 하니 아까 전까지 눈물 흘리며 닫힌 눈으로 날 보던 그녀가,제 품에 넣은 나를 공허히 만개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씨발아.놔."


"싫어."


"뭐?"


"싫어"


"아니 이게 미쳤나"


"싫어"


"난 니가 근처에 있는 것도 싫어 이 씨발아"


"싫어"



고장난 기계처럼 똑같은 말을 반복할 뿐인 그녀는 나를 계속해서 잡은 채 놓지 않았고,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이 걱정할 것임을 아는 나로써는 점점 더 곤란해지기 시작했다.


뿌리치고 가자니 저 유약한 몸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모를 괴력이 날 포박하고 있었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아이들이 분명히 이곳으로 올라올 터이고.


난 생각하였다.어떻게 이 상황을 빠져나갈 것인가.


"아이들이 걱정해 놔"


"넌 그것들이 더 걱정되는거야?"


"니 자식들한테 그래도 되냐?"


"자식들이 아니라 자식이야."


애들 저녁 먹을 시간이 점점 지나고 있음을 부모의 직감으로 느낀 난 역겨울 지라도 참아내며 귀에 속삭였다.


"오늘 밤에 얘기하자."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점점 옥죄여오던 힘이 풀림을 느낀 난 뿌리치듯 일어났고 아까전까지만해도 철벽같이 서있던 그녀가 밀려나는 걸 보며 나는 내려가기 시작했다.


난 아이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는 순진한 표정에 대충 어른들의 대화라며 넘겼지만 자식들은 아직까지도 의구시밍 가득해보였다.그리고 그 때 계단에서 내려온 그녀를 향해 아이들이 달려들며 엄마라 외쳤고 가증스럽게도 얀순은 웃어줌과 함께 그들을 들어보였다.



시간이 흘렀다.식사가 끝났고 아이들은 이제 씻고 잠들 준비를 했으며




노잼인 듯 그만 쓸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