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조용히 지내던 음침녀 얀순이



외모는 정말 아름다웠지만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와 조용한 성격 탓에 그녀는 친구가 없었고 아무도 그녀에게 잘 다가가지 않았지



하루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다시 교실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누군가랑 부딪힘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려고 하는데 웬 남자애가 공중에 5센치 정도 붕붕 떠 있는거지



왠지 모르겠지만 남자애도 놀란 표정을 지었어



남자애는 자신이 보이냐며 물어보지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얀붕이한테 넌 뭐고, 어떻게 공중에 떠 있는거냐고 묻지



얀붕이는 자신은 원래 몇 주 전만 해도 이 학교에 잘만 다니던 학생이었는데 갑자기 저주에 걸려서 이렇게 아무도 보지 못하고, 그 누구도 자신을 만질 수 없게 되었다고 하지



그러나 자신을 인지할 수 있는 얀순이라는 존재가 나타나자 얀붕이는 기쁜 마음으로 자신을 도외달라고 부탁해



얀순이는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나 싶어 잠시 멍때리면서 상황 정리를 하는데 다음 수업 종이 쳐버려서 일단 방과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하면서 서둘러 교실로 달려가지



종례가 끝난 뒤 다시 얀붕이를 만난 얀순이



같이 어떻게 저주를 풀어야 하는지 그와 의논하지



얀붕이에게 상황 설명을 듣고 몇 주에 걸친 끝에 저주를 풀기 바로 직전까지 다다르게 됨



저주를 풀기 위한 마지막 단계는 얀붕이가 말한 비석을 조심스레 안부숴지게 학교 옥상에 있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동굴 안에 집어넣으면 됨



얀붕이는 비석을 들고가는 얀순이랑 같이 옥상으로 가다가 갑자기 중간에 화장실이 급하다고 다녀오겠다고 함



알겠다고 하면서 그를 보내주고, 얀순이는 드디어 옥상에 있는 비밀통로를 통해 동굴 안쪽에 들어가게 되지



얀붕이가 말한대로 동굴 안쪽 구멍에 비석을 조심히 세워두면 얀붕이의 저주가 풀려



얀순이는 이걸 꽂아넣으면 얀붕이의 저주가 풀린다고 되새기면서 조심히 다루자고 머릿속으로 되새겨



하지만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어버리는데



평소에 친구 사귀기 쉽지 않던 자신에게 자신만이 볼 수 있고, 자신만이 말을 걸 수 있고, 자신만이 만지고, 인지할 수 있는 친구가 생겼다고 되새기지



비석을 들던 얀순이는 눈에 생기가 사라지고 미쳐버린 듯한 미소를 짓더니 바로 비석을 땅바닥에 내동덩이쳐서 부셔버려



이 소리에 돌아오던 얀붕이가 놀라 대체 무슨 짓이냐며 큰소리로 묻자 그를 벽으로 밀착시키면서



"이...이히히...이제 얀붕이는 나만 볼 수 있고, 나만 만질 수 있고, 나밖에 없겠네?"



라고 말함



이에 눈물이 흘러내리는 그의 뺨을 부드럽게 매만져주는 얀데레



어디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