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붕이는 어렸을 적에 아버지의 친구분이 공짜로 배구 대회 티켓을 줘서 보러가게 됐어.


얀붕이는 축구나 농구는 들어봤는데 배구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사실 기대는 안하고 있었어.


근데 가서 봐보니까 선수들이 공을 바닥에 닿지 않게 할려고 몸을 날리고 공을 닿게 할려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공을 날리는 선수들의 모습은 얀붕이에게 큰 충격을 주었지.


그리고 얀붕이가 가장 놀란 점은 스파이크를 때릴 때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면서 적 코트를 향해 떨어지는데 그 공을 받는 게 너무 용감해보인거야.


그래서 얀붕이는 배구에 빠지게 돼.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배구공을 받게 되고 얀붕이는 그 배구공으로 매일매일 연습을 하게 돼.


그리고 얀붕이는 중학교에 입학하게 돼.


얀붕이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바로 배구부에 들어가서 친구들하고 배구를 할 생각에 설레는거지.


얀붕이는 배구부에 들어가고 다음날 아침에 너무 설레서 새벽에 체육관에 가게 되는데 체육관 문을 열자마자 한 사람이 보였어.


얼굴은 여자인데 키가 엄청나게 큰거야.


자신도 중학교 1학년 치고 꽤 큰 편이지만 애보다 큰 중학생은 없을거라고 확신하는 얀붕이야.


얀붕이는 같은 배구부인 그 사람한테 인사를 건네는데 그 여자애는 엄청 쑥쓰러워 하는거지.


그 여자애 이름은 얀순이래 그리고 같은 1학년이라고 해서 얀붕이는 엄청 놀랬어.


얀붕이의 키는 168인데 얀순이의 키는 중학교 1학년인데 195인거야.


얀순이는 올해 배구가 처음이래 근데 큰 키 때문에 체육 선생님이 배구부에 들어가보는게 어떠냐고 하셨고 들어오게 된거래.


얀순이는 자신의 큰 키가 마음에 들지 않는대.


자신의 큰 키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무서워하고 자기가 좋아하던 남자애들도 무서워서 가까이 오지도 않는다고 의기 소침해지는 거야.


얀붕이한테는 큰 키가 동경의 대상이였기 때문에 얀순이에게 키가 큰 건 엄청 멋진 거라고, 너의 매력을 알아보지 못하는 그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의도치 않게 얀순이를 위로한 얀붕이야.


그 후로 얀순이와 얀붕이는 급속도로 친해지고 키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둘이 항상 연습하고 방과 후 저녁까지 연습에 몰두하게 돼.


얀순이는 큰 키와 남자 못지 않은 힘으로 엄청나게 센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게 됐어.


그래서 어릴 적부터 배구를 해온 얀붕이 빼고는 아무도 얀순이의 스파이크를 받을 수 없는 거야.


얀붕이도 항상 얀순이의 무지막지한 스파이크를 받다 보니까 어지간한 스파이크는 모두 받을 수 있게 됐어.


그리고 얀붕이와 얀순이는 졸업을 하게 되는데 얀순이는 남몰래 얀붕이를 좋아해서 같이 공학에 갈려고 하는데 얀붕이는 진지하게 얀순이한테 말해.


"너는 내가 보기에 국대감이야. 그러니까 공학 말고 저기 배구부로 유명한 얀챈여고에 가는게 어떨까?" 라고 말하는 얀붕이.


얀순이는 사실 배구 따위는 어찌돼도 좋았어.


왜냐하면 배구도 싫진 않지만 배구하면서 얀붕이와 보내는 시간이 훨씬 좋았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려고 하지.


근데 말하기도 전에 얀붕이가 더 말하는 거야.


"그리고 내가 가는 공학에는 남자 배구부 밖에 없대. 그래서 같이 가면 넌 너의 재능을 썩힐 수 밖에 없을거야. 여고에 가서 나랑 라이벌로서 누가 더 선수가 돼서 유명해지는지 대결하는 거야" 라고 말하는 얀붕이.


얀순이는 얀붕이의 눈빛이 너무 진지해서 차마 말을 이어갈 수 없었어.


그리고 결국 둘은 헤어지게 돼.


얀순이는 얀챈여고에 가서 훈련하는 동안 매일 얀붕이 생각만 했어.


얀순이는 밥을 먹고 몸을 씻고 화장실에 가고 잠 자는 동안에도 매일 얀붕이 생각만 하는거야.


그리고 매일 얀붕이의 인스타를 염탐하고 스토리도 염탐해.


중학교 때는 매일 얀붕이하고 연습했기 때문에 매일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는데 몇 달 동안 얀붕이는 커녕 얀붕이 머리카락도 볼 수 없어서 매우 슬픈 얀순이야.


얀순이는 그래도 얀붕이의 소식은 빨리 들을 수 있었어.


왜냐하면 얀붕이는 키가 작지만 무슨 공이든 받고 빠르게 움직이며 서브도 잘한다고 배구계에 유망한 인재가 나타났다고 사람들이 그랬거든.


그리고 기생오래비같은 외모에 고등학생이지만 여자팬들도 꽤 있었어, 이건 얀순이가 제일 싫어하지만.


얀순이는 그래서 매일 얀붕이의 소식을 듣다가 얀붕이의 충격적인 사건을 듣게 돼.


얀순이는 평소처럼 일어나자마자 얀붕이의 인스타를 확인하고 소식은 없는지 확인한 다음에 얀붕이와 함께 찍은 사진들과 얀붕이를 몰래 찍은 사진들을 품에 안고 좋아한다는 말을 20분 동안 중얼거린 후에 자기가 직접 만든 얀붕이 인형에 뽀뽀하고서 학교 갈 준비를 하는거야.


얀순이는 훈련에 참여하면서 얀붕이 생각만 하는데 갑자기 구석에서 쉬고있던 여자애들이 놀라는거야.


자신과 얀붕이의 데이트 망상을 방해한 여자애들을 째려보는데 믿을 없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는 거지.


'얀챈고에 그 잘생긴 얀붕이라는 애 있잖아. 어제 교통사고 당했다는데?' 얀순이는 그 소리가 들려오자마자 바로 그 여자애들한테 달려가서 멱살을 잡아.


'거짓말 하지마!! 폰 줘봐! 너 거짓말이면 죽을 줄 알아!!' 그 여자애는 키 208 센티의 얀순이의 분노에 오줌을 지려버렸고 순순히 폰을 주게 됨.


얀순이는 폰을 확인하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핸드폰을 챙기고 체육관 밖으로 뛰쳐나가.


얀순이는 얀붕이와 친했기 때문에 얀붕이의 어머니랑도 친분이 있었고 바로 얀붕이의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는거야.


그리고 병원의 위치를 확인하고 꽤 먼 거리에 있었음에도 택시를 탈 생각을 안하고 두 다리로 뛰어가는 얀순이야.


얀순이는 미친듯이 폐가 찢어지는 고통도 마다하고 쉬지않고 달려나가.


얀순이는 병원에 도착하고서 병실을 확인하고 얀붕이한테 가는거지.


얀순이는 울면서 뛰어 와가지고 얼굴에 이미 눈물이 범벅이야.


얀순이의 기도와는 다르게 얀붕이의 상태는 꽤 심각했어.


얀붕이의 다리는 전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없었고 뛰어다닐 수도 없고 그저 걸어다닐 수 밖에 없는 몸이 되어버렸어.


얀붕이는 하루아침에 배구 유망주에서 다리 병신이 되었다는 사실에 슬펐지만 앞에 자길 걱정해주는 자신의 부모님과 둘도 없는 친구가 울면서 와줘서 안 힘든 척 하면서 얀순이한테 말해.


"미안해 얀순아 약속 못지킬거 같네" 라고 말하는데 얀순이는 처음으로 얀붕이한테 화내기 시작해.


너가 왜 미안하냐고 그리고 이렇게 됐으면 나한테 연락은 줄 수 있지 않았냐고 얀붕이를 안으면서 계속 우는 얀순이.


부모님은 가시고 얀붕이는 얀순이한테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해.


평생을 해왔던 배구고 평생을 배구를 위해 살아왔는데 이제 길을 잃은 거 같다고.


그러자 얀순이는 얀붕이한테 말해.


'내가 빨리 유명해져서 우리나라 최고의 배구선수가 될 테니까 그 때 내 매니저 해줄 수 있냐고.'


얀붕이는 말이라도 고맙다고 하지만 얀순이는 진심으로 한 말이였어.


너가 나를 이 길로 인도해줬고 나는 너한테 보답을 하고 싶어 라면서 자신의 진심을 말하는 얀순이야.


그 후로 얀순이는 이를 갈고 훈련에 참여하고 예전에는 그저 그런 식으로 훈련에 참여했다면 지금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연습에 몰두하는 거야.


얀순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선수로 스카우트 돼서 경기를 뛰는데 몇 년 지나지 않아 바로 최고의 선수가 되어버렸어.


그리고 얀순이는 자신의 매니저를 얀붕이로 하지 않으면 계약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버리고 얀순이와 함께 일하게 되어버린 얀붕이.


다시 중학교 때처럼 붙어다니기 시작한 얀순이는 최고로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게 돼.


근데 얀순이가 요즘 고민이 있어.


얀붕이가 아무래도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잘하는 선수였고 인성도 좋고 열심하는데다 얼굴도 왠만한 아이돌 뺨 갈기는 정도여서 선수들한테 인기가 많은거야.


얀붕 선배를 보고서 배구를 시작했다는 여자애들이 얀붕이한테 들러붙어 유혹을 한다든지 얀붕이는 얀순이 이외의 여자들은 내성이 없다보니까 대응을 못해서 답답한 얀순이는 제지할려고 해보지만 얀순 언니가 얀붕씨의 여친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간섭하냐는 후배들의 일침에 얀순이는 할 말을 잃게 돼.


얀붕이도 남자다 보니까 예쁜 여자들이 자신을 유혹하니까 넘어갈려고 하는거지.


얀순이는 그런 얀붕이가 못미더웠고 자기도 얀붕이를 꼬실려고 해.


근데 키 차이가 무려 40센티인데 갑자기 달라진 얀순이의 모습이 얀붕이에겐 마냥 무섭게 다가오는거야.


그래서 얀순이를 일할 때만 보고 나머지 시간에 얀순이를 피해다니는 얀붕이.


얀순이도 여자라 그런지 촉이 좋았고 뭔가 자길 피해다니는 거 같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거 같은 기분이 드니까 질투의 화신이 되는 얀순이야.


그리고 일이 끝나고 어김없이 어딘가로 사라지는 얀붕이를 몰래 미행해서 쫓아가본 결과 같은 팀에서 리베로를 맡고있는 얀진이와 웃고 떠들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봄.


그 상황에 얀순이는 이성을 놓쳐버리고 얀붕이의 목을 잡고 든 다음에 얀진의 목을 한손으로 가격해서 기절시켜버리고 얀붕이를 들고 자기 개인 방으로 가서 얀붕이를 유린하는 얀순이.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