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얀붕이는 대학수업을 끝내고 집에와, 의미없이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요즘 뭐 볼꺼있나.."
습관적으로 너튜브에 들어가 스크롤을 내리는 얀붕이, 스크롤을 내리다가 익숙한 그림에 이끌려 썸네일을 클릭하게 된다.
"와...이 애니메이션이 드디어 2기가 나왔다고?"
학창시절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이 거의 5년만에 다시 2기로 방영한다는것을 본 얀붕이는 추억에 휩싸였다.
"하..그때 얀순이(애니캐릭터이름)덕질 엄청했던거 기억나네.."
한때 이 애니에 빠져, 같은씹덕 친구들 앞에서 얀순이이를 정말정말 사랑한다! 얀순이는 내 아내다! 라고 소리칠만큼, 지금생각하면 죽고싶을만큼 수치스러운 과거가 떠올랐다.
"시발 그때 왜 그랬지?"
잊고 싶은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였지만,
핸드폰의 액정이 나타내고 있는 얀순이는 얀붕이의 취향 그자체였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할법한 은발, 얀붕이의 시선을 강탈하는 비현실적인 외모,몸매는 씹덕질을 그만둔 얀붕이에게 다시한번 씹덕망상을 떠오르게 해주는 잊지못할 외모였다.
2d에게 두근두근하는 감정을 느낀 자신을 자조하면서도
"와.. 안되겠다 얀순이라도 봐야지, 오늘밤엔 애니나 봐야겠다."
한때 자신의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하기위해,
마침 할일없던 얀붕이는 밤새 애니를 보기로 작정하고, 애니메이션을 다운받은뒤, 편한자세로 앉아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얀붕이.
익숙한 애니메이션의 제목이 나타나고, ost가 흘러나온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얀순이의 독백으로 시작한 애니.
"너가 어디에 있든, 나는 널 만나러 갈꺼야"
어딘가 음침한 표정으로 독백하는 얀순이는,
일반인에겐 지극히 정상적인 로맨틱한 말투겠지만, 얀순이에 대해 거의 모든걸 외웠던 얀붕이는, 얀순이의 독백에서 위화감이 느껴진다.
"쟤가 저런대사를 할 성격이었나?"
시간이 오래지났으니, 자신이 잘못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 얀붕이는 애니를 계속 보기시작했다.
하지만, 애니는 계속 얀순이의 독백만 비쳐줄뿐, 다른 등장인물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널 만나러..어떤 희생이든 감수하겠어.."
"널 본지 오랜시간이 지났네.. 다른년에게 눈길주고 있는건 아니지?"
"대체 넌 어디있는거야? 날 왜 안보러 오는거야? 나에게 사랑한다고 했으면서.."
"나를 아내로 맞아준다면서.. 지금까지 거짓말한거야..?"
"아이씨..2기 완전망했구만"
지루한걸 참다못한 얀붕이는 컴퓨터를 꺼버리고,그냥 잠이나 자기로 한다.
얀순이의 마지막 독백을 못들은채..
"지금 만나러 갈께 얀붕아♡"
다음날, 오전10시까지 늦잠을 자던 얀붕이,
"하암~ 지금 몇시..지?"
"10시?? ㅈ됬다 조별과제팀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10시반까지 역앞카페에서 조별과제에 대해 조원들과 토론약속을 잡아놓았던 얀붕이,
평소 조별과제를 캐리하려는 성격인 얀붕이는, 평소일어나던 오전8시에 일어나, 자료수집과 아이디어를 준비하고 갈려던 참이었으나,
이상하게도 오늘아침엔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이상하다..내가 알람을 만졌었나..?"
그냥 자신이 너무 졸려서 알람을 못들은 거라고 생각한채, 부랴부랴 나갈준비를 하고 역앞카페를 향해 집을 나서는 얀붕이.
역앞카페에 도착하자 먼저온 조원이 날 반겨주었다.
얀붕이가 조별과제회의를 잡은 가장큰 이유, 같은조인 혜연이 때문이었다.
단아한 흑발의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혜연이는, 입학휴 얀붕이와 친해져, 주변에서 언제사귀냐고 질문을 받을 만큼, 얀붕이와 친하게 지냈다.
"얀붕아~여기~"
"혜연아 미안해 내가 좀 늦었지? 그러고보니 다른애들은?"
"다른조원들은 오늘 갑자기 일이있다고, 못오겠다고 하던데?"
"아니그래도 조별과제인데.."
"난 괜찮아 그리구.."
얼굴을 붉히며 수줍은 표정으로 기어가듯 말하는 혜연,
"너랑 단둘이 있고싶은데.. 안될까?♡"
심장이 멎을만큼 사랑스런 그녀의 모습에 얀붕이의 볼도 새빨개졌다
"당연하지..우리 우선 뭐먼저할까?"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종일 혜연이와 데이트를 즐긴 얀붕이. 하지만 헤어질 시간은 다되었고,
얀붕이는 혜연이를 집앞까지 데려다준뒤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다.
"와 이게 꿈이냐 생시냐"
이상형의 이성과 단둘이 데이트를 한것에, 그녀와 헤어지고도 얀붕이는 그 여운을 느꼈다.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날카로운 목소리
"다른년이랑 바람피니까 좋아?"
"어? 무슨소리지?"
"이제 못들은척까지 하는거야? 야 너 나랑 장난해?"
얀붕이의 바지주머니에서 나는 어느여성의 목소리,
곧 소리의 진원지를 찾은 얀붕이는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때, 갑자기 핸드폰의 액정이켜지고, 얀순이의 모습이 액정에 비춰졌다.
"나를 사랑한다 했잖아.. 왜..내가 질렸어..? 도대체 혜연이가 누구야? 왜그렇게 좋아하는건데? 아내의 눈앞에서 바람피니까 좋아? 좋냐고? 말해 묻잖아 너 대답안해? 나만을 사랑한다고, 심지어 사람들앞에서 날 아내라고 소개한사람이 뻔뻔하지도 않아? 죽일거야 혜연이라고 했지? 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죽일거야"
"뭐야..이거 해킹당한건가?"
상황파악이 안되는 얀붕이었다. 갑자기 아무런조작도 안한 핸드폰에 나타나는 얀순이의 모습, 그리고 마치 자신에게 하는듯한 말,
"해킹따위가 아니야"
온몸에 소름이 돋는 얀붕이, 얀붕이의 이성은 이미 기능을 정지한지 오래고, 오직 육감만이 이 핸드폰이, 아니 핸드폰안속의 여성이 위험하다고 신호를 보냈다.
"뭐..뭐야? 내가 한말을 어떻게..?"
깜짝놀란 얀붕이는 핸드폰의 전원을 다급히 껏다.
"자..잠시만 얀ㅂ"
생애 처음해보는 경험이었다. 핸드폰에 비친 얀순이가 나에게 말을 걸다니, 상식적으로 말이되는 일인가?
"어떤 할일없는 새끼인진 몰라도 해킹으로 장난을치냐..깜짝놀랐네"
해킹당한것이라고 생각한 얀붕이, 하지만 그녀의 말이 계속 귓가에 감돈다.
"내말을 어떻게 알아들은거지..?"
생각해봐도, 얀붕이의 상식에선 이해할수 없는일 투성이었다.
"에이씨..내일 서비스센타 가야겠네.."
집에서 가장가까운 서비스센터를 알아보기위해 컴퓨터를 킨 얀붕이,
익숙한 창문의 로고가 보이고 비밀번호를 입력한뒤 바탕화면에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상할정도로 버벅거리는 컴퓨터,
그리고 또다시 얀순이의 모습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의자가 뒤로 넘어갈만큼 놀란 얀붕이, 곧 비명을 지르며 컴퓨터의 전원을 꺼보려 하지만, 꺼지지 않았고, 곧이어 얀순이가 입을 열었다.
"얀붕아.. 나에게 왜그러는거야?"
눈물을 흘리는 얀순이의 모습이 모니터에 비춰진다.
"얀순이..?"
흠칫 놀라며 눈을 번쩍뜨는 얀순이
"얀붕아!! 나 기억나지, 나..나 너의 아내야 너가 날 사랑한다고 해줬잖아. 기억나지???"
"미친...이게 말이돼?"
현실의 남자가 모니터속 여자와 대화하고있다.
상식을 초월한 대화에 남자쪽은 이미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갈정도였다.
자신의 뺨을때리는 얀붕이
"아파..? 꿈이아니야.. 현실..?"
"얀붕아 이건 현실이야"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웃는 얀붕이
"하하하하 요즘 피곤했나..헛것도 보이고 환청도 들리네.."
"얀붕아 이건 헛것도 아니고, 환청도아니야"
단호하게 대답하는 얀순이
"얀붕아 내말을 들어줘, 이건 현실이니까"
거의 반 미친사람처럼 대화를 이어나가는 얀붕이었다.
"넌 누구야?"
"드디어 들어주는구나 얀붕아..♡ 아니..서방님♡ 나..아니 저는 서방님이 알고계시듯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얀순이 입니다~"
"이게..진짜 말이되는일인가..?"
"네~ 그럼요~ 지금 서방님이 보고있는건 전부 현실이랍니다~"
"근데 왜 하필나야?"
"정확히 5년 4개월 3일하고도 16시간 34분 12초전에 서방님이 저에게 청혼했지 때문이죠♡ 프로포즈한 날짜도 기억못하다니.. 서방님도 참..짓궂으세요.."
그제서야 자신의 기억이 이 불가사의한 상황을 이해시켜주기 시작했다. 물론 상식을 초월한 일이지만,
"그래.. 그건 인정할게, 근데 그래서, 대체 원하는게 뭐야..?"
"그야물론 서방님과의 달콤한 신혼생활입니다♡."
"하, 참 지금 나더러 모니터와 연애하라는거야?"
헛웃음이 나오는 얀붕이, 드디어 자신이 미쳤는지 점점 막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면 내가 있는 현실로 와보던가~ 그럼너가 나에게 뭔짓을해도 상관안해~"
"그말 진심으로 알고 있을께요 서방님♡ 곧, 그쪽으로 갈께요~♡"
모니터속 여자가 현실로 온댄다, 얀붕이는 스스로 자신이 귀신에 쓰였다 생각하여, 세수라도 하려고 자리를 떳다.
"서방님~♡ 저는 서방님을 만나기 위해 이 세계관 모두를 희생했어요. 다시는 바람피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시켜드릴게요♡ 자 하나,둘,셋♡"
셋을외치고 화면에서 사라진 얀순이, 그리고 컴퓨터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 정신과라도 가야하나.."
마치꿈같던 좀전의 경험은 얀붕이의 상식과 정신을 뒤집어놓기에 충분했고, 아직도 얀붕이는 정신을 못차린듯, 다리를 미친듯이 떨고있었다.
"담배..담배가 어디있지..?"
놀란 정신과 신체를 진정시키기위해 담배와 라이터를 챙겨 현관문을 나서려는 찰나,
띵~동
집에 울리는 초인종소리
그리고 대문앞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서방님~♡ 저왔어요♡ 어서 문좀 열어주세요♡"
얀붕이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았고, 분간이 안가는 신음소리를 내며 온몸을 벌벌떨었다.
"그런일이.. 일어날이 없잖아.. 혜연이가 장난치는 걸거야.."
"서방님~♡ 안에 있는거 다 알아요♡"
콰직, 우드득 소리를 내며 문고리가 뜯겨나가고,
소름끼치는 소리를내며 굳게닫힌 대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곳엔 청초한 은발을 휘날리는 그녀가 사랑스런 표정을 지으며 서있었다.
"드디어 만났네요 서방님♡"
긴글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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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속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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