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하거나 장생하는 얀순이가 단명하는 얀붕이 사랑하는 건 많이 봤는데

이거 반대도 꼴리지 않냐?


얀순이는 얀붕이를 너무너무 사랑하고 얀붕이와 평생 함께 하고 싶은데 얀순이가 죽은 다음 얀붕이가 다른 여자에게 갈 거란 생각을 하니 도저히 못 견디겠는 거임


판타지 세계관이라면 얀붕이처럼 장생하는 방법을 찾는 얀순이가 점점 선 넘는 연구를 계쏙하게 되고

이런 얀순이에게 여러 차례 경고를 해 보지만 얀순이는 이미 장생과 얀붕이에 눈이 멀어 그딴 건 귀에도 들어오지 않고

결국 이런 모습에 질린 얀붕이가 얀순이를 떠나가려 하자 얀순이는 얀붕이가 도망치지 못하게 감금하는 거임


하지만 얀순이의 이런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장생의 비법은 알 수 없었고 젊었을 때의 곱고 예쁜 얀순이의 얼굴에 점점 주름이 드리워지는 것을 알아챌 때 얀순이는 얀붕이가 늙고 추해진 자신을 보면 역겨워할까 두려워 얀붕이의 눈을 도려내고

얀붕이가 얀순이의 주름진 피부를 만지는 것을 두려워해 얀붕이의 손을 자르고


하지만 얀순이는 점점 늙어가고 장생하는 방법은 결코 찾을 수가 없었고 거울에 비친 얀순이의 모습은 파릇파릇한 처녀가 아니라 이제 곧 중년의 문턱에 한 발짝 내딛으려는 30대 중후반의 모습

얀순이는 자괴감에 거울을 깨버리고 사지가 잘려 저항할 수 없는 얀붕이를 학대하는 거임


피부를 얇은 칼로 썰고 도려내며 왜 자신보다 오래 사는 거냐고, 너 때문에 내 청춘을 다 날렸다고 자기합리화와 열폭을 하며 난도질을 하고 이성을 되찾았을 때엔 미안하다며 얀붕이의 몸에 애정어린 키스와 애무를 하는 거임

이미 얀붕이는 얀순이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폐인이 된 지 오래


결국 얀순이는 점점 늙고 추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견디지 못하고 얀붕이의 몸에 마지막으로 칼로 글씨를 새기는 거임

'날 따라와줘' 라는 마지막 말과 함께 얀순이는 약을 들이켜 자살하게 되고

어차피 얀순이 없인 더 이상 목숨을 연명할 수 없었던 얀붕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얀순이를 따라가게 되는 거임



만약 현대적 배경이라면 얀순이는 얼마 안 가 불치병으로 죽을 운명이고 얀붕이는 얀순이를 매일같이 찾아와 문병해주는 사이인 거임


여러 치료법을 시도해봤지만 결국 병을 치료할 순 없었고 의사들에게 길어봤자 한 달 정도밖에 더 살 수 없다는 얘기를 듣는거임


얀순이는 얀순이 앞에서 훌쩍이는 얀붕이 앞에서 괜찮다고 품에 꼭 안으며 위로해주지만 얀순이는 자기가 죽는 것보다 얀붕이랑 헤어진다는 게, 그리고 얀순이가 죽으면 얀붕이가 얀순이를 잊고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갈까 두려운 거임


얀순이는 문병 왔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얀붕이를 점점 오래 붙잡게 되고 얀붕이가 집에 간다면 제발 떠나가지 말아달라고 울며 매달리고 어쩔 수 없이 얀붕이가 집으로 돌아간다면 눈을 부릅 뜬 채 하얀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외로워외로워 외로워 외로워  가지마가지마 가지마 가지마 ' 이런 말을 중얼거리면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거임


결국 얀붕이도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포기한 채 얀순이의 곁에서 자고 먹으며 거의 얀순이의 병실에서 사는 수준으로 얀순이와 붙어있게 되는 거임


결국 얀순이의 생명이 3일 쯤 남았을 때 얀순이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거임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병실 문을 잠가달라고 부탁하는 거임

그리고 얀붕이가 문을 잠구자 얀순이는 얀붕이를 꼭 끌어안고 얀붕이를 침대에 뉘어 마지막 소원 세 가지가 있는데 들어달라고 하는 거임


말만 하라는 얀붕이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얀순이는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달라 하는 거임


그리고 얀붕이의 입 속에 거침없이 혀를 밀어넣고 병으로 야위었지만 달아오른 몸을 얀붕이의 몸에 비비며 애무를 하는 거임


그렇게 뜨겁게 야스를 한 다음 마지막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다며 얀붕이에게 병원 옥상으로 데려가 달라고 하는 거임


그렇게 휠체어를 타고 병원 옥상으로 산책하러 온 얀붕이와 얀순이


얀순이는 옥상 난간에서 풍경을 보고 싶다고 휠체어를 옮겨달라고 하는 거임


얀붕이가 그 쪽으로 휠체어를 밀어주자 얀순이는 두 팔을 크게 벌리고 얀붕이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거임


그리고 어딘가 섬뜩한 웃음으로 얀붕이에게 말하는 거임


"마지막 소원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