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yandere/7263331 


2편: https://arca.live/b/yandere/7303259


3편: https://arca.live/b/yandere/7349140


4편: https://arca.live/b/yandere/799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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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를 내 방에서 보호하게 된지 벌써 1주일,


얀붕이는 나가는것을 거의 포기한 상태다.


"얀붕아, '아~' 해야 밥을 먹여주지?"


"..."


"계속 그렇게 입을 다물고 있을거야?


계속 밥도 안먹으려고 하고 대화도 안하려고 하는게 문제지만..


덥석-


"자, 아~"


"으으읍!!"


이렇게 강제로 입을열고 숟가락을 밀어넣는 방법으로 계속 먹이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까지고 이럴수는 없고..


"얀붕아, 언제까지 이럴꺼야? 내가 계속 지켜준다니까? 위험한거는 없어!"


"..."


"...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떨고있는거야?"


"..흐익!"


내가 얀붕이를 끌어안자마자 얀붕이가 비명..? 비슷한 소리를 냈다."


"무서워하지마~ 괜찮아~ 넌 안전하니ㄲ"


"저리가!!!"


얀붕이가 1주일 만에 입을 열었다.


그런데... 뭐라고..?


"얀붕아..? 왜그래..?"


"진짜 몰라서 그러는거야? 나를 갑자기 납치해서는, 팔다리를 망치로 못움직일 정도로 내리찍고 감금해 놓고선???"


"이건 다 너를 위해서 하는일이야 얀붕아! 너를 살리기 위ㅎ"


"그런 미친소리좀 그만해!! 뭐? 내가 죽어? 차라리 죽여! 이렇게 날 장난감처럼 다룰바에는 죽이라고!!"


"얀붕아..."


나는 서랍을 열어서 장도리를 꺼냈다.


".. 내가 이걸 써야지 알아듣겠어?"


"하하.. 결국 이게 목적이잖아? 그냥 나를 보호한다는 자기만족이나 하고싶은거잖아!!"


"..아니야.. 나는.. 널 지키려고.."


"지켜준다면서 망치로 팔다리를 부수는 미친년이 어딨어!! 이건 보호가 아니라 그냥 감금일 뿐이야!!!"


말해줘도 못알아 들을거잖아.. 안믿을거잖아.. 지금까지 몇번이고 안믿었잖아..


"너는 그냥 범죄자일 뿐이야!!! 이 미친년아!!!"


시끄러... 닥쳐.. 닥치라고.. 내 마음도 모르는 새끼가...


"이번에는 그 망치로 또 뭘 부수려고? 손? 발? 갈비뼈라도 내려치게?? 할거면 해봐! 그러면 니가 그냥 범죄자인걸 인정하게 되는거니까!!!"


아니야.. 난 범죄자가 아니라고.. 닥쳐..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말 지껄이지 말라고..


"해보라고 이 쓰레기야!!!!"


"닥쳐!!!"


퍽-


...어?


내가.. 내가 무슨짓을...?


"야..얀붕..아..?"


얀붕이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는것이 보인다.


"얀붕아..! 얀붕아!!!"


얀붕이를 아무리 불러도, 아무리 흔들어봐도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얀붕이가 다시한번 죽었다.


".. 괜찮아.. 시간은 다시 돌아갈테니까.."


.

.

.

.

.

.

?


어라..?


시간이.. 왜.. 안돌아가지..?


원래.. 이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내가 정신을 잃고.. 다시 시간이 돌아가던데..?


"왜..? 왜 시간이 안돌아가는거야..?"


그럴리가 없어.. 설마... 그 현상이 끝났을리가 없잖아..?


"제발.. 시간아 돌아가라.. 돌아가.. 돌아가라고 씨발!!!"


죽은 얀붕이를 끌어안고 외쳤다.


"그동안 계속 그랬잖아!! 얀붕이가 죽으면 시간이 돌아갔잖아!!! 그런데 왜.. 왜 시간이 안돌아 가는거야!!!!"


... 내잘못이야.. 나만 아니었다면.. 얀붕이가.. 이렇게 죽지 않았을텐데..


"..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제발.. 제 욕심이었어요.. 얀붕이를 다시 살릴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제발.."


나의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는것이 느껴진다. 


똑-


콰창-


눈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의 공간이, 시간이, 세계가 깨지는 소리.


주변이 순식간에 어둠으로 바뀌며 나의몸이,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끝없는 어둠으로 추락한다.


아니.. 어둠이 아니다.. 옆으로 그동안의 시간들이 보인다.


얀붕이를 납치한 순간, 얀붕이가 죽는 순간, 얀붕이를 살리려 노력하던 순간...


나의 과거의 모습들이, 마치 주마등과같이 보여지고 있다.


아.. 그동안 나.. 이렇게 시간이 돌아간거구나..


끝내 마지막으로 알람시계를 끄는 장면이 보일때쯤, 나의 주변이 다시 밝아지는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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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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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따르르르릉-


콰창-


알람시계를 던져서 끄는 소리.


"아아.. 돌아왔어.. 다행이야.."


끼익-


문이 열리고 아빠가 들어왔다.


"얀순아.. 무슨일 있니..? 왜울어..?"


"...아무일도 아니에요 아빠."


아빠가 내가 던진 알람시계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아무일도 아니긴, 누가봐도 무슨일이 있구만."


"..."


"무슨일이 있는지 말해줄수 있겠니?"


".. 아빠라면, 엄마가 죽었던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실거에요?"


"... 진짜 갑작스런 질문이구나."


"..."


".. 얀순아, 니가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너의 엄마의 죽음을 여러번 봤단다."


"...네?"


"처음에는 단순히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엄마가 차에 치여 죽는모습을 본 순간, 정신을 잃더니 그날 아침이 되어있더구나."


아..아빠도 이 현상이 일어났어..?


"다른사람들에게도 말했지만 미친놈 취급 받거나 꿈이라면서 무시받았었지."


"... 그렇다면 엄마가 죽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지날수 있던거에요..? 시간이 돌아갔다면서요..?"


".. 포기했단다."


"포기..요?"


"니 엄마가 죽는것을 수없이 목격하고 살리려고 했지만, 결국 살리는것을 포기하게 되니.. 시간이 돌아가게 되지 않았단다."


"...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요..?"


"... 내가 하는말을 진짜로 믿어주는거니?"


"네.. 믿을수 밖에 없거든요 저도.."


아빠는 대충 무슨일인지 이해한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그때 딱 한번 시도하지 않은게 있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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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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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슬 늦었는데 이제 집에갈까?"


내가 벤치에서 일어나니 얀붕이도 따라 일어섰다.


"아 맞다 얀붕아 지난번에 니가 샀던 그 만화책 지금 빌리러 가도 될까?"


"뭐.. 그래~"


3분쯤 걷자 얀붕이가 처음 죽었던 그 횡단보도가 나왔다.


얀붕이는 이 횡단보도를 혼자 걷다가 사고나 났었지..?


그렇다면...


"자 빨리 건너자 얀붕아~"


몇번이고 얀붕이를 쳤던 그 차가 오는것이 보인다.


"얀붕아, 이번에는 살아야해?"


탁-


얀붕이를 내 앞으로 밀었다.


빠앙-


... 얀붕이를 쳤던 그 차의 소리..


쿵-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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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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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붕이를 밀었던것까지는 기억나는데... 나도 치였었지 아마..?


..나도 죽은걸까..


삑-    삑-    삑-


..아니야.. 이 소리는...?


조금씩 눈이 떠지며 하얀 천장이 보인다.


"..! 선생님 얀순환자의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여기는.. 병원..?"


"환자분, 일어나려고 하지 마세요. 사고 이후로 1주일간 의식이 없던 상태입니다. 안정을 취해야해요"


"... 저.. 저랑 같이 있던 다른사람은 없었나요? 이름은 김얀붕인데.."


간호사분이 옆에있던 커튼을 걷어줬다.


"얀순~ 일어났냐?"


병원침대에 누워있던 얀붕이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이리 많이자냐~ 너 없이 1주일동안 심심했다고~"


"... 살았구나.. 다행이야.."


.

.

.

.

.


"아빠가 마지막으로 시도해보지 않았던건.. 엄마랑 같이 사고를 당하는거 였단다."


"같이 사고를 당한다고요?"


"그래, 불행을 나누면 1명이 죽는게 아닌 2명이 다치는 수준으로 끝날지도 모르잖니?"


"..."


"... 얀순아 너도 같은일을 겪고있는거지?"


"네.."


"아빠는 얀순이가 얼마나 많이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목격했을지 몰라, 그래도 이것만큼은 말해줄게."


아빠가 내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 나처럼 후회하지 않게 노력하렴"


"..네!"


"..좋아! 이제 나와서 아침 먹으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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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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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있었어 얀붕아~"


같이 재활치료를 받으며 잡담을 나누던 때였다.


"...솔직히 그걸 누가믿냐?"


...대충 예상은 했지만 역시 이런반응..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응?"


"니가 나를 살린것도 사실이고, 니가 그런 실없는 소리 할 애가 아니란것도 아니까 막상 거짓말같지도 않네~"


"믿어주는거야?"


"뭐.. 절반은?"


".. 고마워 믿어줘서~"


"나중에 너한테 망치를 쥐어주면 안되겠네"


"뭐?"


"아니야~"


"..."


따악-


"응냐아악! 손가락힘은 존나 여전하내!! 사고났던애 맞냐?"


"자 쉬지말고 어서 다시 재활운동 하자!"


"내말은 무시하는 거냐고..."


.. 이전의 그 일상으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얀붕아 만약에 또 같은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내가 지켜줄게.


몇번이고 몇번이고 시간을 되돌려서, 너를 포기하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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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수시준비하느라 소설 쓸 시간이 부족해서 이제서야 끝냈네

아마 장편은 당분간 못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