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yandere/7263331 


2편: https://arca.live/b/yandere/73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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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르릉-


틱-


몇번째 맞이하는지 모를 9월 10일 6시


얀붕이의 죽음을 막으려한 수백, 수천번의 시도에서 알아낸것,


그것은 바로 얀붕이가 실외에서만 죽는다는것.


그렇다면... 얀붕이를 실내에있게 한다면... 살릴수 있지 않을까?


마침 오늘은 아버지가 출장을 가는날, 


얀붕이를 집에 초대하고 하루라도 자고 가게 한다면...


얀붕이의 죽음을 막을수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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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아~"


"왜그래?"


"나 오늘 아빠가 출장가셔서 집이 비는데.."


"응..?"


"... 혹시.. 싫지 않으면.. 자고갈레..?"


내가 얀붕이에게 이런말을 할 날이 오다니..


"..."


얀붕이가 반응이 없다.


"저기.. 얀붕아..?"


"..아 미안, 너무 갑작스러워서 순간 뇌정지 왔어."


"그래서, 올꺼야..?"


제발... 온다고 해라... 널 살리려고 하는거라고..


"그.. 그래! 오늘갈게!"


! 다행이다... 혹시 거절하면.. 납치라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저기.. 그런데 얀순아..?"


"응..?"


"자고가라는건.. 역시.. 그런 의미지..?"


"응...?"


그런의미..?


... 아


따악-


"응냐아악! 내 이마!!"


"...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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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와."


"실례하겠슴다~"


밖에서 얀붕이와 장을 좀 보고 돌아왔다.


이왕 내 집에 초대했는데 라면같은것만 먹일수는 없으니까...


"난 장본것좀 정리할게, 거실에 가서 좀 쉬고있어."


"알았어 얀순아~"


... 얀붕이가 평소에 죽던 시간까지 앞으로 1시간..


그때 얀붕이가 죽지 않는다면.. 괜찮을거야...


냉장고를 정리하고 얀붕이가 있는 거실로 갔다.


"아 정리 끝났어?"


"응 이따가 내가 밥해줄게."


"내가할게."


"응? 왜?"


"니 요리 못ㅎ... 아니.. 아니야.. 그냥 내가 할수있게 해줘.."


"... 알았어."


... 내가 한 밥이 그렇게 맛없었나..?


아니 지난번에 실수로 김치찌개에 설탕을 부어버리긴 했지만..


"뭐 그러면 뭐하면서 시간 때울까?"


"얀플릭스 볼래? 지난주에 결재해놨어"


"그래~ 마침 보고싶던 드라마 있었는데 같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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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붕이와 얀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 곧 얀붕이가 사고를 당하던 시간..


제발.. 내 이론이 맞기를...


5... 4... 3... 2... 1...


...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얀붕아?"


"응? 왜그래 얀순아?"


".. 으응, 아니야~"


얀붕이도 괜찮은거 같아.


그렇다면... 일단 위기는 넘긴걸까?


"으음.. 슬슬 저녁밥 할까?"


"그럴까.. 뭐 도와줄거 있어?"


"아니, 그냥 쉬고있어~ 내가 다 할게~"


"내가 집주인인데 손님이 밥하는건 좀 그렇ㅈ"


"제발 그냥 쉬고있어줘."


이새끼 나를 얼마나 못믿는거야?


"아 그런데 아까 니가말한 재료는 다 사긴 했는데 뭘 만들거야?"


"으음.. 비밀~"


"뭐야~ 알려줘~"


"히히~ 그러면 밥할게~"


얀붕이가 우리집에서 밥해줬던게 언제였더라?


분명.. 얀붕이가 나에게 고백했던 날이었지?


이번에는 뭐할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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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됐어 얀순아~"


"응 알았어~"


얀붕이가 있는 부엌으로 갔다.


얀붕이가 만든 저녁 메뉴를 확인해보니..


"...!"


게란말이, 돼지고기 숙주볶음, 콩나물국...


평범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 조합은..


"옛날 생각나지?"


".. 네가 나에게 처음 해줬던거랑 같은 메뉴네.."


"응"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도 급한 일이 있어서 집을 비웠을때 얀붕이가 나에게 밥을 차려줬었지...


"얀순아."


"응?"


"무슨 힘든일 있어?"


"..왜..?"


"오늘 뭔가 억지로 밝은척 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


"..."


"뭔가 힘든일이 있는데 숨기고 있는거지?"


"..."


"말하기 곤란하면 말하지 않아도 돼, 그렇지만 너무 힘들면 언제든 나에게 말해줘."


"...고마워"


정말.. 얀붕이 얘는 눈치하난 빠르단 말이야..


"자 일단 밥이나 먹자~"


"..응!"


.고마워 얀붕아, 내가 꼭 너를 지켜줄게.


무슨일이 있든.. 무슨수를 써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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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아!"


"으으음.. 왜그래..?"


"슬슬 준비하고 학교가야할거 같은데?"


"응..? 뭐라고..?"


"지금 6시 40분이야."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했다.


9월 11일 6시 40분...?


"... 드디어 해냈다.."


그 지옥같았던 9월 10일이 지나갔다! 얀붕이가 살아있는 상태로!


"자 빨리 일어나~ 아침밥 해뒀으니까~"


"응! 알았어~"


"... 오늘은 기분 좋아보이네~"


"흐흥~ 그런일이 있어~ 자 빨리 밥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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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가자 얀순아, 지각하겠다."


"그래 얀붕아~"


얀붕이가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평화로운 일상이 이렇게 기쁜거였다니.. 몰랐ㄷ


쿵-


"학생! 괜찮아??"


"야...얀붕아..?"


... 얀붕이가 문을 나서자마자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충격으로 옆에있던 전봇대에 머리를 박은듯하다.


"얀붕아..?"


얀붕이를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었다.


어째서..? 반복되는 하루가 끝났는데..?


아니야 내 착각이었던거야... 이 현상이 하루만 지속된다고 누가 말해준적도 없잖아?


반복되는 하루만 생각하다보니까 하루가 지나가면 이 현상도 끝날거라고 생각했던거야...


... 시야가 점점 흐릿해진다.


몸에 점점 힘이 안들어가고.. 졸려온다..


어째서일까... 지금 당장 얀붕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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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르릉


틱-


"..."


핸드폰으로 날짜를 확인해보니..


9월 10일..


얀붕이를 지키려고 했는데.. 또 돌아오고 말았어..


... 이렇게 된 이상..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


얀붕이를 못나가게 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