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땡땡!!?

학교종이 치고 민지가  존나게 뛰어온다.


황소 같이 뿔로 들이박을 듯 오더니 하는 말은,

“망했어,망쳐버렸어,망쳐져버렸다구ㅡ”

“시험지가 우는데??”

“나는 정말 바보인가봐...이게 다 너 때문이야?”

“아아!!! 아프다고 김민지...볼 좀 꼬집지마”


그래도 민지를 놀리는 건 마음이 석연찮다.
친구의 기를 살리는게 친구의 인지상정이지!

그렇게 대충 영혼 없는 위로를 하는 중이다.

“아니,이번에 공부 열심히 했는데....”

“ㅋㅋㅋ내려가는 것보다 조금 올라간게 낫잖아.”

“그건 그런데.... ”

“내일 시험준비나 잘해~”

“그런가? 우으응....고마워 현진아~!”

똑똑하지만 도짓코인 민지는 늘 생각이 많다.


물론 이런 녀석을 좋아하는 나도 그렇지만.

천진난만한 표정,요염한 외모,빼어난 몸매__
“호감 없는게 고자인거지..”


...

“말할 타이밍을 놓쳤어..우으~ 전화로 말해야겠네.”



*

세~노 데모손난쟈다메 모오손난쟈!호라! 코코로와ㅁㄹ어로룬


벨소리가 울린다.분명 방해금지모드를 켜놨는데..

그러면 혹시?

“여보세요?현진아”

“어.왜?”

“나 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또 뭔데 그래,공부하는 중이니까 빨리 말해”

“나....사실 너...가...얀붕 오빠랑 이어줬으면 해서!!! 다 얀붕이 오빠 때문이야...시험 망친거”



어이없는 개소리에 말문이 막히고 멘탈은 

지각 내 멘틀로 들어간지 오래다.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아니아니 순간 내

머릿속이 흔들려서 말이 헛나온다.


“갑자기??진심이야?지금까지 한번도 형 얘기 꺼낸 적

없었잖아..??”

“으응..그렇지만 요새 오빠 생각 밖에 안 나.실은

오빠생각만 맴돌아서 공부도 안 되고..역시 좋아해!! ...얀붕오빠를..”


때때로 민지는 우리집에 초대받을 때면 유난히 좋아했다.집에서 유독 이뻐보이던 이유가 있었구나.

나는 이순간 이미 내가 아니었다.하긴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그랬다.형은 언제나 내 위였고 멋있었어.



“그런데 민지 마음까지 가져가야 하는거야???!!”


중학교, 처음 와서 첫눈에 반해버렸다.

3년간 친구로서 민지를 좋아했다.

“뭐 각오는 했어...언젠가 민지에게 애인쯤이야.”


*

“그래서 현진아 물어봐 주는거지?? 히힛!역시 너밖에 없어.고마워’

이걸로 민지는 내일 시험을 잘 볼 것이다.

이걸로 된거야.간신히 이성을 유지하고 통화를 끊었다.민지는 정말 알 수가 없어.그동안 말도 안해주고...하아..

중요한 순간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

“우효!! 나 영어 1등급 각이야!!!!! 야 이현진..나 100점이라고!”

“응 그래 정말 대단해.”

“행복하다.용기내서 현진이에게 부탁하길 잘했어.“

“뭐라고??”

“응 아냐아냐ㅎㅎ”



역시 용기내길 잘했어.처음 오빠라는 존재를 알아버린순간 이미 어쩔 수 없었다구?벌써부터 오빠와 함께 보낼 생각에 가슴이 저려와... 이것 봐! 시험 100점이야.

얀붕오빠가 내 머릴 쓰담쓰담 해줄 생각에 전교1등 해버렸어.후,얀붕이 너라는 존재가 세상 무엇보다도 사랑스럽고 귀엽고하아아 어쩜 그리 완벽한걸까 우리 얀붕씨는..날 어떻게 생각할까..혹시 결혼반지도 이미 맞춰놓은 건가?아직은 너무 이른데...그치만 얀붕 오빠가 좋다면 좋은 거야. 


근데. 봐버렸다?..불.륜.미.쳤.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미 오빠와 내가 이 땅에 있기 이전 신님께서 우릴 축복하셨어.죽어서까지 한몸이 되리라고.아니야아니야

내 잘못 이구나?? 내 사랑을 보여주지 않은 잘못

후후 알겠어.예정보다는 빠르지만 붉은실의 간격을 줄여나가자.오빠와 단둘이서 과외라니 행복해~이제부터





매일 볼 수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