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뭐가 부족한거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음



------------------------------------------------------------------------------




1층에 도착해 누나를 찾아보니 주차장 한켠에 누나의 박스터가 주차되어있는게 보였다.

'누나 날아온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차에 타니,

누나가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누나 왜그래요?"

"..생각을 해 봤는데, 안 되겠어.

계약 파기야."

"무슨 계약?"


"퇴사하고 학교까지 너 따라갈거야."

"누나!"


내가 누나랑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했던 계약이 하나 있다.

내가 누나랑 같이 동거하는 대신, 적어도 학교에서나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까지는 내가 어떤 친구랑 말을 섞더라도 신경쓰지 않기로.

물론 학교에서 여자친구를 만든다거나 그런 미친소리는 아니었다. 그저 어딘가에 붙어있을 도청 장치를 신경쓰며 친구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일종의 불편함과, 누나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런 것도 감내할 수 있겠냐는,

일종의 도전의식이었다. 진성 얀데레에게 이런 말을 함부로 했었다면 당장 능지처참을 당했겠지만, 사랑을 표출할 방법을 몰라 쌓였던 감정들이 한번에 몰려와 반 강제적으로 얀데레가 되었던 누나는 자신의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안 돼. 너 학교에서 무슨 일을 벌이는지도 모르겠고, 이런 일이 또 일어날지도 몰라.

아니다, 차라리 성훈이를 학교에 보내지 말까? 집에서 지내면서 20살 되자마자 애부터…"


단지 아직까지는 이 방법이 완전히 고쳐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지만.

그래도 나랑 같이 살며 조금씩 고쳐 나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학교까지 따라와서 나를 지켜보는 건 싫었기에 입을 열었다.


"누나."

"애는 둘 정도가..으,응?"

"나도 누나가 학교까지 와서 나랑 계속 같이 붙어있었으면 좋겠어. 그렇지만 누나가 학교를 오면, 내가 오히려 힘들 것 같아."

"무슨 소리야? 네가 더 힘들다니?"

"누나가 어려보여서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누나가 너무 예쁘다 보니 주위의 시선도 의식이 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도...누난 내꺼니까.."


쑥스럽다는 듯이 한 이 말이 결정타가 되었는지 누나가 빨갛게 상기된 얼굴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아, 정말이지...알겠어.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갈 거야. 대신...다음에는 진짜 끝이야."


끝이라는 게 내 학교생활인지 인생인지 감이 오질 않아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예전같았으면 같이 죽자고 손톱부터 세우며 달려들었을 텐데.


"맞다. 너 손은 좀 괜찮아?"

"손?"








"응. 내가 너 몰래 손가락 사이에 캡슐형 위치추적기 심어놨었거든. 혹시나 해서."



-------------------------------------------------------------------------------------------


처음에 쓸때는 누나도 이만큼 얀데레다!

라고 반전 느낌인 외전으로 쓰려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루즈해진 느낌


하루만에 0.5편 써와서 미안하고

이 소설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얀붕이들을 위해서

최대한 빨리 써오도록 할게

부족한 글 봐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