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프로 비율이 반반인 황금게임이라는 가정 하에


프로게이머 지망생 얀붕이는 열심히  노력해서 2부 프로팀에 입단하는거임


얀붕이에게 호감이 있었던 얀순이는 프로입단을 축하해주고 1호 팬을 자청해 사람도 거의 없는 리그에 직관도 와주고

얀붕이와 좀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게임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는거임 ㅎㅎ


그게 귀여워서 게임을 가르쳐주던 얀붕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얀순이의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의외의 재능을 발견한 얀순이는 얀붕이와 같은 팀에 입단하는 것을 목표로 게임에 몰입하게됨


그렇게 엄청난 재능을 가진 경쟁전의 미친년이 2부팀에 입단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팀 팬도 올라가고

2부리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1부에서도 언급할만한 무서운 팀이 되는거임 ㄷㄷ;;


 얀순이의 멱살 캐리로 2부였던 TEAM YANBOONG은 스폰까지 받고 얀순이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거임ㅎㅎ

계속해서 발전하는 얀순이와는 다르게 얀붕이는 열심히 노력해도 실력이 잘 늘지 않았음

10개 팀 중 5등 팀에나 어울리는 자신의 무난한 강팀 판독기 실력 때문에 뛰어난 얀순이의 발목히 잡혔지

그래도 얀순이는 강경하게 얀붕이가 남아주기를 희망했고 팀이 리빌딩될때 얀붕이는 자기 포지션의 서브로 재계약함


캐리머신 얀순이와 멤버 리빌딩으로 한층 강력해진 TEAM YANBOONG은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

그러나 얀붕이의 포지션에 있던 메인 선수가 갑자기 5전3승 2세트 이후 과호흡 증세로 안정을 요하는 상황

어쩔 수 없이 대타로 출전한 얀붕이는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승승패패패 역스윕을 막을 수 없었음


게이머로서의 야망이 앞선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너같은 실력의 팀원도 애써 남겨놨더니

팀원들 돈이나 축내고 도대체 팀에 기여한게 뭐냐

이런식으로 할 거면 그냥 팀에서 나가라, 게임에 대한 열정은 있는거냐? 이외 기타 등등의 비수를 쏟아부어

프로게이머로서 최악의 모욕 컬렉션을 골라 들은 얀붕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숙소 방에 쳐박혀서 몰래 엉엉 울 수밖에 없었지


얀붕이를 포함한 팀원들이 모두 휴가를 간 뒤 얀순이는 머리를 식히며 월즈에서 참패당한 그 순간을 곱씹어

생각해보면 얀붕이 포지션에서 차이가 심하게 나긴 했어도 게임을 망친건  얀붕이가 아니었거든

그저 게임을 뒤집을 만한 슈퍼 플레이를 기대할 수 없었고 세계 최강을 가리는 대회에서 세계 최강에게 밀린 것 뿐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나..그래...얀붕이도 힘들거야 잘하고 싶었을 텐데 이번시즌 첫 출전이 월즈 결승전이면

얼마나 무섭고 떨리겠어 내가 잘 이끌어줬어야했는데..


그렇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며 얀붕이에게 격려와 위로, 사과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할 때..

휴가에서 돌아온 팀원 중에 얀붕이가 보이지 않는 거야

싱숭생숭한 마음에 감독과 단장에게 혹시 얀붕이는 언제 오나요?라고 물어보자


얀붕이는 팀과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심했단다..

아마 좀 더 평균 수준이 낮은 지역의 해외팀에 입단하기로 결정이 난 모양인데...

우리팀은 서브로서 재계약을 원했지만 얀붕이의 의사가 확고해서 존중하고 보내주기로 결정했단다

라고 말하는거지


이 말을 들은 얀순이는 온 몸이 식은땀으로 점철된 기분이겠지

얀붕이와 함께 승리와 패배를 경험하며 울고 웃던 시간들 뿐 아니라

프로게이머가 아닌 인간 얀붕이와의 기억도 박살날 위기가 됐으니까

절박하고 괴로운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장문의 카톡과 회유, 협박의 메세지를 보냈으나


이미 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 그러니까 나쁜 기억과 좋은 추억을 한번에 남겨두고 가기로 결정한 얀붕이는

내가 못해서 이렇게 됐다, 진심으로 미안했고 반성한다. 다음 시즌은 팀 얀순이 월즈를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난 실력을 더 길러서 언젠가는 네 앞에 당당히 나타나겠다. 1년이 될지 몇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승에서 보고 싶다

내 친구 얀사친과 함께 변방에 있는 리그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사실을 얀순이에게 보내는거지


게임을 시작했던 이유인 얀붕이가 사라진 데 이어 자신을 두고 얀사친과 함께 리그에서 뛰는 얀붕이를 상상하자

절망감과 분노, 슬픔이 한데 어우러져

자신이 쌓은 연봉과 프랜차이즈 스타, 구단주라는 위치 등을 이용해 얀붕이의 계약서 허점을 잡고 늘어져 

어떻게든 얀붕이의 프로게이머 인생을 망치고

코치가 됐건 청소부가 됐건 내 구단의 노예로 삼아 버리리라고 

그리고 다시한번 숙소에서 함께 자고 함께 생활하게 만들리라.. 이번에는 동료가 아니라 주종관계로.. 라고 다짐하는


그런 내용의 소설을 누가 좀 써왔으면 좋겠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