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과 마수가 있는 판타지 세계관의 작은 도시인 켄트 라는 곳에서 얀붕이 라고 하는 젊은 메카닉이 살고 있었어.


마법이 흔하게 있는 세계 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학 기술 또한 발전을 거듭하면서 사실상 과학기술과 마법의 차이는 수동이냐 자동이냐 정도의 차이고 성능 자체는 비슷한 수준에 까지 이르지만, 마법사들과 메카닉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어.

마법사에게 메카닉은 기름냄새 나는 머저리들이라는 인식이었고 반대로 메카닉에게 있어서 마법사들은 마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자들이라는 인식이었지만 얀붕이에게는 자신의 기술을 발전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기에 마법사에게는 아무런 흥미도 없었지.

이런 얀붕이에게 관심 있는 건 단 2개 뿐이었는데. 그건 앞서 말한 자신의 기술 발전 그리고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예슬이 라고 하는 여자친구 였는데 예슬이는 어렸을 때부터 얀붕이와 함께 놀거나 연구에 동참하면서 소꿉친구라는 관계에서 서서히 연인까지 발전한 사이야.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에 수도에서 마법사가 한 명 오게 되는데 그 애가 얀순이야. 수도에서는 마법사들이 매년 마법 평가를 보는데 마법사들의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평가에서 하위권에 속한 마법사들은 수도에서 추방당하고

다른 지역에서 수련을 하고 그 실력이 기준을 충족해야만 다시 수도로 복귀할 수 있는데 하필이면 얀순이의 마법 평가 결과는 최하위에 있었고 그 때문에 제일 최악의 위치인 메카닉들의 도시 켄트로 추방당하게 되지.

켄트에 추방당한 마법사인 얀순이를 곱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원래부터 마법사에게 관심이 없었던 얀붕이를 제외하곤 말이야.

그 때문에 얀순이는 마을에서 음식을 구하거나 심지어 살 만한 거처를 구하는 것조차 불가능에 가까웠어 어쩔 수 없이 근처의 산에 나무를 이용해 노숙을 해야 하는 게 얀순이 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거지.

새로 만든 장비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산으로 올라가던 얀붕이는 노숙을 하는 얀순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게 서로의 첫만남이지.

"넌 얼마 전에 우리 마을로 이사온 .....뭐였더라 얀선이?"

"얀순이야,역시 메카닉들은 인성도 모자라서 머리까지 부족한가 보구나?"

"아,미안. 나는 내 할 일 아니면 거의 관심이 없어서. 그래서 얀순이는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 마을이 아니라?"

"정말이지 이젠 뻔뻔하기까지 하는구나,너희들이 나를 벌레 보듯 쳐다보면서 식자재, 거처 조차 거래하지 않으려 하는데 나보고 그 장소에 가서 비굴하게 빌거나 동냥질이라도 하라는걸까? 그렇게 추하게 연명하느니 명예롭게 마법사로서 죽는 편이 100배 나아."

얀붕이는 충격에 빠지게 되지 마을 사람들이 마법사를 싫어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래서야 마치 짐승만도 못한 취급이 아닌가. 잠시 생각을 한 후에 얀붕이는 결심을 하고 얀순이에게 기다리라고 한 후에 산에서 내려갔어.

30분 뒤 얀붕이는 짐을 싣고 있는 운송 기계와 함께
얀순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

얀붕이는 운송기계에 담긴 짐들을 꺼내고 그걸 얀슨이 에게 건네주는데 그 안에 있는 것들은 텐트와 침구류,그리고 각종 식자재와 식기류 등,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초 물품들이 있었어.

"지금 이게 뭐하자는 거야? 지금 내 모습이 불쌍해서
어쭙잖은 동정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그런 게 아니야,난 단지 마을 사람들을 대신해서 사과하고자 하는 거야. 마을 사람들이 마법사를 싫어하고 너희도 우리를 싫어 한다는 건 알지만, 마법사나 메카닉이기 이전에 우리는 하나의 사람이야, 우리가 한 행동은 사람으로서 올바른 행동이 아니었다고 난 생각해. 이건 그 행동에 대한 소소한 사죄의 물건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다시 한번 사과할게,미안해."

말을 마치고 얀붕이는 운송 기계를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부를 틈도 없이 사라진 얀붕이에서 짐으로 시선을 옮긴 얀순이는 텐트 옆에 쪽지를 발견하게 되지.

"마을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마법사를 싫어 하지 않으니까 언젠간 우리도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어딜 가나 이상한 녀석은 한 명 정도 있는 건가.
얀붕이라....이름도 이상한 녀석."

그 일이 있고 나서 얀붕이는 종종 얀순이가 있는곳으로 찾아갔고 처음에는 경계하던 얀순이도 시간이 지나면서 얀붕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둘은 결국 친구사이가 되었어.

그러다가 사건이 일어나는데 산꼭대기 쪽에서 마수가 나타난 거야. 잡몹 이였다면 대부분의 마법사가 쉽게 처리할 수 있겠지만 하필이면 나타난 마수는 마법사들이 까다로워하는 높은 마력저항을 가진 타입의 마수였지.

마수들은 능력치는 뛰어나지만 대부분 단순하여서
숨는다면 자신은 무사하겠지만, 마수가 나타난 걸 모르는 마을은 큰 손해를 입고 말 테지.

솔직히 마을 사람들 따위 어찌 되든 상관없었지만 얀붕이에게 받은 빛이 있기 때문에 쓰러뜨리지 못할 걸 알면서도 최대한 시간이라도 끌 생각으로 마수에 덤비게 되.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얀순이는 결국 온 힘을 다했지만 가지고 있던 마력이 바닥나게 되고 마수의 앞발이 얀순이의 머리를 내려치려는 순간.

두 명의 사람이 전투 기계와 함께 마수가 있는 장소로 도착했어.얀붕이와 예슬이가 산에서 나는 굉음을 듣고 달려온 거지.

얀붕이가 마수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동안 예슬이는 전투기계의 전기톱으로 마수를 절단하여 토벌을 무사히 마치게되.

"얀붕아 네가 여긴 어떻게?"

"산에서 작은 소리가 나길래 근처에서 들을 수 있던 나와 예슬이 만 급하게 왔는데 다행히 늦지는 않은 거 같네."

"예슬이?"

"아,넌 처음 보는구나 내 여자친구인 예슬이야"

"안녕."

"여자친구 라니....연인이 있었던 거야?"

"처음에는 소꿉친구였는데 지내다보니 여자친구가 됬...야,너 괜찮아?"

"괜찮아....시간을 끄느라 마력을 거의 소진해서 그래,조금 쉬면 괜찮아 질 거야."

"....안되겠다. 예슬아 얀순이를 일단 우리 집으로 이동시켜서 치료를 시키자."

"그러네,마수를 막아준 보답을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그렇게 둘의 집에 도착한 얀순이가 기운을 차렸을 때는 한밤중 이였고 둘은 자는 상태였지.

사실 얀순이는 얀붕이를 좋아하고 있었지만,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상태였어.

"얀붕이 에게 애인이 있었다니,그것도 소꿉친구 라면 훨씬 오래전부터 계속 함께했다는 건데....내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얀붕이와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에 얀순이는 눈물을 흘리다가 한 가지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었어.

"함께한 시간을 따라 잡을 수 없다면 얀붕이가 날 선택하게끔 만들면 되는 거잖아?그래 맞아,그러면 되는 거였어....조금만 기다려 얀붕아..."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얀붕이는 얀순이의 상태를 보러 갔지만 침대 위에 있는 건 얀순이가 남긴 쪽지 한 장 뿐이었어.

"간호해줘서 고마워, 보답으로 저녁을 대접하고 싶은데
저녁때 예슬이하고 같이 내가 있는 장소로 와줄래?"

쪽지 내용을 얘기한 얀붕이는 예슬이와 함께 저녁때 산으로 올라가서 얀순이가 준비한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슬이와 함께 잠이 들게 되는데.....

눈을 떴을 때는 사방이 어두운 벽에 팔다리는 족쇄로 묶여 있었고 맞은 편에는 예슬이가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얀순이가 들어오게 되지.

"아,정신이 들었구나 얀붕아.꽤나 오랫동안 잠들어 있어서 걱정했어?"

"얀순아....이거 네가 한 짓이야?"

"응,맞아. 내가 너희를 감금했어"

"왜 이런 짓을 벌인 거야."

"얀붕이는 생각보다 둔감하구나.그야 널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거지. 말로 헤어져 달라고 하면 넌 분명 거절할 테고. 그래서 이곳에 가둬버린 거야.....너가 거절할 수 없게 하려고"

"거절할 수 없게 하려고라고?"

"그래,너가 내 마음을 받아주고 내 연인이 되어준다면 예슬이는 아무 상처 없이 풀어줄 생각이야.하지만 거절한다면....높은 강도의 고문을 하겠지.자,어떻게 할래? 얀붕아? 내 마음을 받아줄 생각이 들었어?"

"야,김얀붕. 받아들인다는 말 꺼내기만 해봐라. 바로 죽어버린 다음에 둘도 같이 죽여버릴 테니까. 저런 협박에 겁먹어서 헤어질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 했어"

"들었지?그리고 만약에 예슬이 의 몸 일부라도 건드렸다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좋네~그 각오들 정말 부러워,너무 부러워서 갖고 싶어,빼앗고싶어,탐하고 싶어....기대할게? 그 기세가 어디까지 갈지."

그렇게 7일 동안 예슬이는 고문을 당하면서도
얀붕이에게 절대로 항복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고
얀순이는 결국 어떻게 해서도 얀붕이와 예슬이의 마음을 바꾸지 못한다는 걸 깨닫게 되고 둘이 다음날 정신이 들었을 때는 얀붕이와 예슬이의 족쇄가 풀려있는 상태였고 책상 에는 쪽지와 칼이 있었고 의자에는 얀순이가 묶여있는 상태로 입에 재갈을 물고 있었지. 쪽지에 써진 내용은 이랬어.

"이 7일간의 경험으로 너희의 마음은 도저히 바꿀 수 없다는걸 알게 됐어.하지만 얀붕이를 향한 이 마음을 접어두는 것또한 불가능한걸. 그러니까 얀붕아 네가 날 책상 위에 있는 칼로 찔러줘. 그렇게 하면 나의 죽음은 영원히 기억에 남아 너와 함께할 수 있으니까.그렇게 해서라도 너와 함께하고 싶어.미안해,그리고 사랑해."

얀붕이는 예슬이를 쳐다보고 예슬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가 기억에 남는 걸 허락했어.

그렇게 칼은 얀순이의 심장을 꿰뚫고 예슬이는 얀붕이의 부축을 받으면서 마을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게 되었어.

.

.

.

.

.

.

.

.

아,그러고 보니 얀순이가 최하위 평가를 받았던 이유를 말 안 해줬네 얀순이는 사실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단 1개밖에 없었어.

그 마법이 뭐냐고?자신과 목표 대상의 존재 인식을 바꾸는 것.즉,사람에게 사용하면 자신을 그사람 이라고 사람들은 인식하게 되고 그 사람은 얀순이라고 인식하게 되는 거야.

이제 이 이야기의 진실을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