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타는 걸 즐기는 사내가 있었어요. 그 사내는 산 타는 행위를 사랑해서 세계의 여러 산을 타기도 해보고 위험한 산까지도 타본 베테랑이지요.

심지어 산을 잘 타는 사람은 여자도 잘 탄다고, 애인이 바뀌는 수가 빈번했고 그럼에도 과거의 애인들이 그에게 매달리는 처지였죠.

한마디로 나쁜 남자였다 이 말입니다.


그리고 그가 지금 오르고 있는 산에는 참한 처자가 한 명 살고 있었어요. 이름은 얀순이, 산 아래에 있는 마을 사람들에겐 선녀라고 불리죠.

남을 위해 헌신할 줄 알고, 배려심이 깊으면서도, 한 가지 일에 집중할 때면 주변이 어떻든 아랑곳도 않는 당찬 면도 있는 처녀였답니다.

그런 그녀는 일찍이 부모를 여읜 뒤로도 가족이 함께 살던 집을 계속 지키고 있는 중이었어요.


그녀는 매일 똑같은 일상처럼 나무를 패고, 불을 지피고, 오늘 먹을 국거리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어쩐지 오늘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잦은 것이 손님이 올 징조인가 보다 싶어서 그녀는 따다 놓은 나물들을 무쳐서 반찬을 준비하기도 하네요.

아, 오늘은 날씨도 좋고, 산도 맑고 청량한 것이 좋은 하루가 될 거 같아. 얀순이는 내심 기분이 좋아져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실례합니다. 산을 타다가 맑고 고운 음색에 이끌렸는데 사람이 살고 계셨군요. 전 내심 하늘에 선녀라도 내려온 줄 알았지 뭡니까."

"어머나, 그러시군요. 제가 부른 노래가 폐가 되지나 않았을까 노심초사 했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라며 얀순이를 치켜세운 남자는 외진 마을의 외진 산에 이런 대단한 미녀가 살고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인지

엄청난 득을 봤다며 속으로 음심이 동하는 것을 느꼈어요. 게다가 순진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산골 처녀라면 침대로 이끄는 건 일도 아니였죠.


아니나 다를까. 남자와 여자 사이에 있을 법한 밀고 당기기에 무지했던 얀순이는 금방 그에게 끌리게 돼요.

평소에 비슷한 또래의 이성과 대화를 해본 적도 별로 없었고, 그에 따라 이성에 대한 반감이나 상식이 부족했던 탓이었지요.

그렇다고 얀순이가 바보인 것도 아니라서, 눈앞의 남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다만 그것이 그저 자신과 하룻밤 자기 위한 수컷의 저열한 구애행위였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사랑을 속삭이는 건지 구분할 방도가 없었을 뿐.


남자는 자신은 얀붕이라고 소개했어요. 자기는 산을 타는 것을 즐기며, 이름난 명산부터 시작해서 이름없는 고산까지 그가 탄 산은 수가 없었죠.

산을 탈 때 일어났던 해프닝들, 그 위기를 헤쳐나가는 얀붕이 자신의 이야기는 산에서만 살아왔던 얀순이를 자극하는데 매우 충분한 조미료였어요.

얀순이는 처음으로 자신의 집을 떠나, 이 남자와 함께 세상을 거닐며 산을 올라보고 싶다고 여겼죠.

물론 얀붕이가 지금 원하는 산은 바로 얀순이 그녀 뿐이었겠지만 말이에요.


밤이 깊어지는 동안에도 둘 간에 오가는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몰랐어요. 얀순은 얀붕이가 겪었던 세상살이 이야기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몰랐죠.

거기다 중간에 언뜻 호감을 내비치는 얀순을 살짝 밀어내는 얀붕의 모습에 그녀는 '아, 이 사람을 내가 정말 따라도 되겠구나.' 생각하게 돼요.

물론 얀붕이가 얀순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에 불과했을 뿐이었지만 말이죠.


이윽고 깊은 밤이 되어 모든 것이 어둠에 감싸이는 시간, 얀순의 부모가 남겨준 집에서는 노란 불빛만이 점멸하고 있네요.

차가운 냉기가 내리 깔리기 무섭게, 바닥에 온돌을 피운 얀순이는 따스한 방에서 얀붕이와 마주하고 있었죠. 참으로 어색한 순간이었습니다.


뺨이 붉게 달아오르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얀순이는 그나마 불빛이 자신의 홍조를 가리고 있어줘서 내심 안심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얀순이의 모습을 속으로 내심 귀엽다고 느끼며 상황이 뜻대로 흘러가는 것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얀붕이.

당장이라도 얀순이의 가슴팍에서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젖가슴을 주무르고 싶었지만 얀붕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인내하는 법을 배웠죠.


그는 어색함을 느끼고 섣불리 행동하지 못한 얀순이를 배려하는 척하며 그녀가 긴장을 풀고 안심하는 때를 기다렸어요.

순진한 얀순이는 그런 얀붕이의 배려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순결을 정녕 그에게 바치기를 택하기로 하죠.

그렇게 두 사람이 천천히 거리를 좁히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살포시 입술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처음으로 이성과 키스를 해본 얀순의 머리는 그야말로 대공황 사태였어요.

기쁨, 혼란, 애정, 아쉬움, 욕망 등의 감정과 함께 입술의 거칠함, 수염의 까끌함, 콧김의 뜨거움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죠.

이를 차분하게 머릿속에 정리할 만큼의 이성이 얀순이에겐 남지 않았어요. 애초에 경험이 일천하고 순진무구한 그녀였으니까요.


거기다가 이어서 돌입해오는 얀붕이의 혀에 눈을 부릅뜨지만, 눈앞에 보이는 얀붕이의 뜨거운 시선에 그만 몸에 힘이 풀리고 말아요.

톡톡, 닫겨있는 이를 두드리는 얀붕이의 혀에 그만 아찔한 감각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진입을 허락하고 마는 얀순이.

순식간에 파고드는 남성의 혀가 자신의 혀를 감싸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감각에 그녀는 전혀 저항치 못했답니다.

숨을 쉬는 것조차 잊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거칠게 자신의 입 안을 유린하는 얀붕이의 혀놀림에 얀순이는 눈가에 눈물마저 맺히고 말아요.


"이게 남자와의 키스입니다."

"이, 이게... 키스..."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같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는 얀붕이었지만, 그것을 따스한 배려라고 느끼고 더욱 그를 마음 깊이 품는 얀순이.

이미 얀붕이의 혀놀림은 화술와 애무, 두 가지 능력을 모두 통달했기 때문에 얀순은 결국 마음으로 깊이 그의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을 하루도 안되어서 이렇게 깊이 가슴에 품게 되리라고는 그녀도, 실은 얀붕이조차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어요.

얀붕이는 최소한 일주일은 이곳에 머무르면서 그녀를 완벽하게 사로잡을 계획이었지만 얀순이가 이토록 순진한 처녀일 줄 몰랐던 것이 착오였죠.

그렇지만 뭐 어때? 얀붕이는 시간 절약해서 좋은 일이라며 음흉하게 미소를 짓네요.


어차피 일주일 동안 머무르기로 마음 먹었으니, 오늘은 얀순이의 처녀만 가져가고, 남은 일수 동안 그녀를 쾌락의 포로로 타락시키기로 정한 얀붕이.

얀붕이는 더는 꺼리낄 것이 없겠다. 손을 뻗어서 그토록 기대하던 그녀의 젖가슴을 와락 움켜쥐었어요.


아니나다를까. 갑작스레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주무르기 시작하는 얀붕이의 손길에 소스라치게 당황하며 몸을 빼는 얀순이.

하지만 어째선지 그의 행위가 싫다는 생각보단, 정말로 그가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쁘단 생각이 먼저 드는 그녀예요.

가슴은 무겁고, 어깨를 결리게 하는 다소 불필요한 신체 부위라고 여겼던 그녀였기에.

자신의 가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자꾸만 손을 뻗고 싶어서 근질근질한 얀붕이의 모습에 처음으로 큰 가슴에 대한 기쁨을 느꼈어요.

조금은, 아니 조금 많이 부끄럽지만, 얀순이는 그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가슴 따위는 기꺼이 내주고 싶었죠.


죄송해요. 이런 흉한 가슴에 손대시면 기분을 흐트릴까봐... 그녀는 얀붕이의 뜨거운 눈길을 피하면서 귓볼까지 붉히지만.

그 훌륭한 가슴을 숨기지 말라는 얀붕이의 대답에 그녀는 아...! 하며 낮게 신음성을 터트리고는 천천히 허리를 피고 가슴을 내밉니다.

부끄러워서 차마 자신의 가슴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얀붕이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던 얀순이는 곧 우악스러운 손길에 흠칫 몸을 떨어요.


아, 정말로 이 분이 내 가슴을 만지고 있구나. 이토록 좋아하시는데, 괜히 혼자 호들갑을 떨어서 몸을 빼다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까.

처음으로 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느끼는 얀순이. 자신이 비록 사랑을 하고 있다는 자각은 없지만, 그녀의 헌신은 평소보다도 더욱 적극적이에요.

떡을 주무르듯이 거세게 얀순이의 젖가슴을 손아귀에서 놓지않는 얀붕이는 슬슬 맨가슴을 보고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얀순이에게 맨가슴을 보여달라고 요청할지, 아니면 조금 강압적이긴 해도 그녀의 옷을 벗겨버릴지 고민하지만.

곧 그의 고민이 무색하게 얀순이가 먼저 입을 여네요. 


얀붕이의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서 그에게 무언가 욕망을 읽어낸 그녀가 먼저 그에게 질문을 던지죠. 무언가 부족한 것이냐고.

그녀는 눈앞의 남자에게 이토록 헌신하려는 자신의 모습에 조금 놀라면서도, 기쁜 감정을 감출 길이 없었어요. 왜냐면 그가 좋아하니까.

얀순이는 맨가슴을 보고싶다는 얀붕이의 요청에 뜸조차 들이지 않고 스륵스륵, 저고리의 고름을 푸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얀붕이는 순진하기 그지없던 처녀가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 옷을 벗고 있다는 비현실적인 감각에 지배욕이 충만해져 갔어요.

좋은 여자구나. 너무나 좋은 여자야. 그는 자신이 곧 더럽힐 처녀가 이 세상의 어떤 더러운 때도 타지 않았음을 이윽고 깨닫습니다.

이런 깨끗하고 순결한 여인을 욕망이 그득한 자신이라는 먹물로 더럽혀도 괜찮을까. 처음으로 여자 문제로 고민에 빠지는 얀붕이.

하지만 욕망이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하는 그에게 고민은 사치겠지요. 곧 맨가슴을 드러낸 얀순이의 모습에 결국 못 참고 그녀를 덮치고 말았어요.


비록 빛이 부족해서 제대로 색감이 구분되지는 않지만, 매우 아름다운 가슴이었습니다. 밥그릇을 거꾸로 덮어놓은 듯한 예쁘고 가지런한 모양.

마치 주인을 닮아 요염하면서도 때 하나 타지 않은 순결함이 느껴져서 가히 보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가슴은 아름다웠어요.

새하얗게 내려앉은 눈밭에 처음으로 발자국을 내딛는 사람처럼, 얀붕이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윗가슴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습니다.


살짝 세게 빨아보기도 하고, 혀를 데어 살결의 느낌을 만끽하기도 하는 얀붕이의 모습에 깊은 애정을 느끼는 얀순이.

그러다 쪼옥하며 공기가 빠지는 소리와 함께 그가 입술을 떼고, 그렇게 얀순이의 윗가슴에 그의 입술자국이 진하게 남고 말았네요.

하지만 얀순이는 그것조차 얀붕이의 흔적으로서 받아들일 뿐. 싫어하는 기색은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흠칫하고 얀순이의 몸이 떨리는데, 얀순이의 가슴 끝 볼록 솟은 지점에 그의 손가락이 닿은 시점이네요.

흥분에 살짝 부푼 얀순이의 젖꼭지가 처음 느껴보는 남성의 손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부르르 떨리는데,

얀붕이는 알 바 아니라는 듯이 얀순이의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붙잡아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고, 검지에 침을 살짝 묻혀서 쓰다듬기도 하며

타액에 젖은 유두가 등잔의 빛을 반사하며 반들반들하게 빛날 때. 얀붕이가 단숨에 입술을 가져가 강하게 빨기도 했어요.


그 순간 온몸을 관통하는 찌릿한 쾌감은 얀순이의 뇌리를 스쳐 발끝까지 퍼져 그녀를 단숨에 흥분케 만들고

저도 모르게 거친 숨을 내쉬는 것을 얀붕이는 놓치지 않고 기억해뒀습니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단계로 진행할 생각은 없었던 얀붕이는 이 보배와 같은 젖가슴을 좀 더 희롱하는데 힘을 기울이고자 하네요.

여태껏 보아왔던 어떤 여성보다도 아름답고, 뽀얗고, 부드러운 가슴을 손으로 주무르기도 하고, 한가운데로 모아서 젖꼭지를 맞닿게도 해보고

입술을 가져가 또 한 번 입술자국을 남기고, 마지막으로 탱탱하게 부푼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튕기고 굴리다가 입에다 담고 쪽!

거기다 남은 한쪽의 가슴도 심심하지 않게 주무르고 젖꼭지의 끝부분을 손톱으로 살살 긁어가며 흥분도를 높여갑니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남성의 적극적이고도 애타는 듯한 가슴애무에 얀순이는 하복부가 화끈하고 달아오르는 걸 느낍니다.


아, 아, 제발, 더는 애태우지 마세요. 제 순결을 가져주세요. 얀순이는 사랑하는 임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싶어서 안달이 납니다.

당신 같은 여자는 살면서 처음이고 앞으로도 없겠지. 얀순이의 귀에다 그리 속삭이며 얀붕이는 슬슬 자신의 분신을 꺼내듭니다.

아, 커요. 제가 알던 그게 맞나요. 난생 처음으로 남성의 발기한 물건을 눈에 담게 된 얀순이는 약한 잔등빛 속에서도 그 형상을 어렴풋이 짐작했어요.


저런 물건이 자신의 안으로 들어오는 건가. 성인이 되기 전에 받았던 성교육이 머리에 떠오르는 순간. 그녀는 자신이 정말로 범해짐을 실감하네요.

하지만 이런 사람에게라면 범해지더라도, 결코 아쉽지 않겠죠. 아니 아쉽지 않기만 할까. 자신의 인생을 관통할 추억으로 간직할 지도 모르겠어요.

얀순이는 그리 생각하며 얀붕이의 그림자가 서서히 자신을 감싸는 걸 바라보더니

서서히, 눈을 감으며 미소 짓습니다.


뿌직.

누구의 침입도 허용치 않았던 미개척지에 단단하고 뜨거운 살덩이가 침입하고, 강한 힘으로 단숨에 안쪽까지 파고드는데

그 고통과 압박감이 실로 엄청났는지 얀순이는 살면서 몇 번 지르지도 않던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요.

하지만 곧 자신의 비명이 얀붕이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을까. 안절부절 못하면서, 파과의 고통에 눈물을 흘리는데도

애써 입술을 꽉 깨물고 얀붕이를 위해 참고, 인내하고, 또 견뎌냅니다.


"죄송해요. 시끄럽게 해서... 처녀라서 번거로우시죠..."

"...당신의 순결을 가질 수 있게 해주셔서 영광입니다."

"헤헤... 고마워요..."


얀붕이는 얀순이가 너무 자책감에 빠지지 않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그녀를 달랬어요.

처녀는 이런 게 귀찮다니까. 속으로 그리 여기면서도 여인의 마음에 쌓아온 호감이라는 탑을 무너트리지 않기 위해 배려를 연기하는 얀붕이.

얀순이는 그의 배려가 연기임을 여성의 감으로 어렴풋이 알아챘지만, 그럼에도 그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살며시 키스를 하고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마음 깊은 곳의 욱신거림을 느끼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립니다.


남녀의 교합이 이어지면서, 얀순이는 얀붕이의 남성미 가득한 육체에 깔려 몸 한가운데를 꿰뚫리는 감각과 함께 은은한 신음을 흘리는데

그것이 나름 흥분됐는지 얀붕이의 움직임이 조금 거세집니다. 당연히 거세지는 움직임에 얀순이는 조금씩 괴로움이 가중되어가지만 애써 참아요.

이런 것도 참지 못하면 그에게 큰 실망을 줄 테니까 말이죠. 이미 얀붕이는 얀순이의 모든 것이 된 지 오래였어요.


얀순이의 발달된 대음순이 부드러운 쿠션처럼 얀붕이의 자지를 감싸는 감각. 얀붕이의 날카롭게 솟은 귀두가 질벽을 긁는 느낌.

흥분감이 고조되면서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는 자궁구, 깊어지는 질의 느낌에 좀 더 깊숙하게 허리를 내리는 얀붕이.

모든 것이 서로에게 맞춰져 가는 시간 속에서 둘은 서서히 절정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아, 아, 아, 헉, 헉, 헉, 가녀린 신음과 거칠고 뜨거운 숨소리가 교차되며, 몸과 몸이 부비면서 발생하는 열기가 추위를 몰아내고

절정에 다다르기 시작한 두 남녀.


이윽고 얀붕이의 내부에 쌓이고 쌓인 정액들이 힘차게 음경의 줄기를 타고 얀순이의 깊숙한 지점까지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세차게 얀순이의 내부를 강타하는 새하얗고 뜨거운 액체들. 얀순이는 여성만이 느낄 수 있을 기묘한 쾌락과 함께 머리가 새하얘지고.

저도 모르게 울부짖듯 신음을 내지르기 시작합니다.


몸을 부비고 살을 맞대면서 후끈한 열기가 방 전체를 감싸고, 그 온기를 이불 삼아 절정의 여운을 함께 만끽하는 두 남녀.

얀순이도 얀붕이도 서로를 바라보고서 달뜬 숨소리를 내며 서로의 허리를 끌어 안습니다.


사랑해요.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튀어나온 스스로의 본심. 얀순이는 자신이 말하고서도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붉히는데

얀붕이는 그저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얀순이에게서 떨어지고는 옆으로 풀썩 쓰러지네요.

좋았어. 그는 그 한마디와 함께 갑작스레 몰려오는 수마를 견뎌내지 못하고 순식간에 잠에 빠져듭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얀순이는, 이 사람은 나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구나 하고 확신을 가지지만.

어째선지 그의 얼굴을 보면 아팠던 마음도, 실망스런 감정도 모두 사라져서 오로지 그를 따르고 싶다는 열망 밖에 생기지 않습니다.


그가 자신의 첫 남자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남에게 무른 탓일까? 내 감정은 사실 그저 쉽게 흔들리는 갈대 같은 것일까?

스스로도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가에는 눈물만이 잔뜩 괴이고, 결국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 그의 옆에서 잠을 청합니다.

뜨거운 열락의 시간이 지나 올바른 이성을 되찾는 시간이 찾아오면 그때서 결정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함을 품은 채 말이죠.


그렇게 새벽 동이 트고, 산 아래 마을에서 닭이 우는 소리가 퍼질 때 쯤.

얀붕이가 먼저 눈을 뜹니다.


"이런 여자는 오래 품으면 탈 나니까..."


혼잣말을 되뇌면서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짐을 챙기고 옷을 갈아입는 얀붕이.

그는 얀순이 같은 여자를 간혹 만나본 적이 있었기에 신속히 자리를 뜨는 것을 택했습니다.

되도록이면 애정표현을 자제해야하는 부류의 여자, 한 번 잘못 걸리면 주변이 작살나는 위험한 요소를 지닌 여자.

얀순이에게서 그런 기색을 읽은 얀붕이였기에 그는 만족스런 교합을 마쳤다는 기억만 가지고 떠나기로 해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오른 산에서 만난 좋은 여자였지만, 아직 자신은 산을 더 오르고 싶었고 어딘가에 매여있고 싶지 않았기에

얀붕이는 그렇게 조용히 얀순이의 집에서 빠져나와 모습을 감추었어요.


얀붕이가 떠나고 몇 시간 뒤, 첫경험의 후유증인지 평소보다 조금 더 잠을 청했던 얀순이가 점심 시간이 될 때 쯤 눈을 떳어요.

그녀가 눈을 뜨자마자 확인한 것은 얀붕이의 존재유무.

하지만 일찍이 얀순이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장소를 떠난 얀붕이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리가 없지요.

아니나다를까. 얀붕이의 예상대로, 반대로 얀순이가 예상한대로, 그는 떠났고, 그녀는 그를 깊게 사랑하게 됐음을 깨닫습니다.

소중한 것은 곁에서 떠날 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안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얀순이는 이 순간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진정으로 깨닫습니다.


그를 사랑해. 그를 미워할 수 없어. 오직 그만 바라보고 싶어. 그의 등을 지탱해주고 싶어. 그의 곁에서 함께 걷고 싶어.

그를 사랑해. 모두가 그를 싫어하게 만들 거야. 아무도 그를 바라보지 못하게. 그의 등 뒤에 오직 홀로 서서. 그의 곁을 지켜내고 싶어.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스스로를 깨닫지 못한 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사랑하는 임을 찾아 떠날 채비를 갖추는 그녀.

얀순이는 과연 얀붕이의 뒤를 쫒아 그의 곁을 차지할 수 있을 지. 그의 곁에서 스스로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 지.


"그건 아마 머지 않은 미래에 성사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호신용으로 갖춘 부엌칼이 서슬 퍼렇게 빛을 내는 것을 바라보며 그리 되뇌고.

산골 처녀였던 그녀는 세상을 향해 발돋움하기 시작합니다.





-끝




순진한 산골 처녀 얀데레화 시키고 도망친 싸튀 얀남충.txt 이라는 제목으로 수정해도 될듯

어제 정신이 나갔는지 별 이상한 글 1000자 정도 써놓고 쪽팔려서 지웠는데 그것도 다시 써서 얀붕이들 취향에 맞는 글로 수정해야게슴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