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곡선은 여성의 몸에 있다.


그런 말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라파엘로인지, 미켈란젤로인지, 레오나르도 다비치인지 지금 와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 셋 중에 누가 그런 말을 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성 문제에 대해 예민했던 그 시절에는 그런 발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는 사실 정도는 아무리 나라도 알고 있다.

결국에는 십자가형을 당했다나 뭐라나, 나는 처음에 그 사실을 들었을 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여자의 몸이 제일 예쁘다더니, 그런 말로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니 뭐니 하는 일들이 있었다는 사실 전부가

모세가 홍해를 갈랐다느니 예수가 다섯 개의 떡과 두 개의 물고기로 모든 사람을 배불리 먹였다는 말같이 전혀 현실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말같이 느껴졌다.


원래 명성 있는 위인들에게는 하나, 혹은 둘 정도의 정체 모를 소문들이 나돌아다니고는 하니까.

뭐 그런 식으로 나는 단순히 그러한 일화 하나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암만 그래도 어떻게 여자의 몸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곡선일 수가 있단 말인지? 


포르노 같은 데서 나오는 여자의 곡선은 뭐 일단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그런 매력은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본능적인 감각에 의해서일 뿐 예술의 경지라고 부를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내 솔직한 평론이었다. 


또 직업 차별적인 발언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예술가들이라는 것들은 전부 다 어딘가 머릿속의 나사가 하나쯤은 풀려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뭐 역사만 봐도 라파엘로 그 양반도 말년에 매독으로 골골대다가 하느님 곁으로 떠났고, 알게 모르게 성병으로 골골거리다가 목숨을 잃은 예술가들을 보면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무리 봐도 예술가들은 대부분 어딘가 호색한같은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뭐 여체에 대해서 무한한 찬양을 내뱉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프로이트라는 엄청나게 유명한 심리학자가 자신의 뒤틀린 성벽을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어떤 형태로 승화시키는데 예술이라는 말처럼


그런 거장들은 어딘가 변태 같은 구석이 다분하기에 충분히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그런 말을 내뱉은 건 아닐까?

그게 바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곡선은 여성의 몸에 있다. 라는 발언을 들은 내 생각이었다.


그래 지금까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은 틀리지 않았다.


왜 그 시대의 거장들이 가장 아름다운 곡선이 여자의 몸에 있다니 뭐니 하는 말을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람들은 절대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도 직설적이고 당연한 말을 내뱉어서 사람들이 그 발언을 차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건 아닐까? 

굳이 비유하자면 어린아이에게 산타는 없다는 말을 하면 오히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내 몸 위에 올라탄 예진을 바라보았다. 예진은 내 아랫배 위에 올라타 있었는데, 아랫배에 조금 묵직한 압박감이 전해졌다.

그래도…. 뭐 싫지는 않다. 계속해서 이런 느낌이 이어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 예진의 아랫배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위로 시선을 옮긴다.


라파엘로 의문의 1승.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곡선은 여자의 몸에 있었다. 


얇은 잠옷 너머로 은은하게 드러나는 굴곡진 몸매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자부할 만큼의 우아한 곡선이었다.

파르테논 신전이라든지, 시스티나 성당 같은 세계의 문화유산들도 예진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나 다름없을 게 분명했다.


단추를 풀어헤친 잠옷 사이로 새하얀 예진의 몸이 드러났다. 군살이라고는 하나도 찾을 수 없는 탄탄한 십 일자 형의 복근이 인상 깊다.

그리고 그 위로 시선을 옮기면 두 개의 크고 말랑해 보이는 가슴이 브래지어에 가려져 있었다.


.... 솔직히 좀 다행이다.


솔직히 일어날까 두려운 상황이지만, 남녀역전의 세계라 해서 남녀의 신체 자격조건이 반전된 이곳에서 남녀가 원하는 육체미도 정반대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그런 내 생각은 기우에 그쳤다.


씨바…. 존나게 다행이다….


식스펙과 터질듯한 전완근, 그리고 옷 너머로 드러날정도로 커다란 척추기립근과 광배를 키우는 헬창 여자는 내 수비 범위를 벗어났으니까.


"자, 이제 뭘 할까?"


"잘 모르겠어요…."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는 것 만으로도 나는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어떻게 한번 하게 해주세요 같은 말이 입 밖에 나오지 않았다. 정조역전의 세계에서는 마음대로 몸을 놀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게 참….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너무 부끄럽다. 왠지 모르게 이렇게 깔린 것부터가 내 안의 소중한 남성성이 훼손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한번 하고 싶어야 같은 말을 내뱉었다가는 내 안에 있던 남성성이 없어질 것 같았다.


게다가 뭐 내가 딱히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 이후의 상황은 안 봐도 비디오나 다름없는데, 

굳이 여기서 내가 뭘 하겠다, 하지 않겠다고 말을 하지 않더라도 오늘은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는데 여기서 뭐라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정조역전이다. 정조역전, 여기서 내가 한 번만 넣게 해주세요~ 눈나!!!

무슨 히토미의 14235383번 떡인지에 나올법한 암컷도 아니고, 내가 그런 말을 하면 나를 깔고 앉은 예진이 뭐라고 생각하겠는가?


....아니 왜.. 그런 소리를 하는거야..? 지금까지 나랑 할때는 그런 말 안했잖아.


뭐 이런식의 일이 일어 날수도 있다.


그리고 예진이 그렇게 생각만 하면 다행이고, 이혼 서류를 안 내밀면 다행이다.


막말로 만약에 내 신부가 내가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그런 암캐같은 말을 내뱉었다?

좌시하지 않을거다. 바로 정조대 채우고 삼청교육대의 조교처럼 삼일에 한 대씩 후 들고 패서 암캐 같은 정신머리를 고쳐야지.


게다가 시팔 뭐 막말로 내가 한번 해보기를 해봤냐?


지금까지 폰헙을 보면서 카마수트라 뺨치게 여러 체위에 관해서 공부를 하기는 했지만, 아니 시발 야구 많이 보면 허구연처럼 해설 잘 하나?

아니잖아, 이게 그냥 주둥이 꾹 닫고 동영상만 보는거랑 내가 어떻게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나 다름 없다.


해보기는 해봤어?


나는 아쉽게도 정주영 현대 회장이 아니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 딱! 잘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고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수는 그냥 아무 말 없이 많이 붉어진 얼굴로 내 위를 깔고 앉은 예진을 바라보는 것 그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그저 머릿속으로 앞으로 어떤 일어날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서 잔뜩 긴장만 하고 있으면 된다. 

원래 심플한게 제일 베스트한 방법이지. 


근데 진짜 이렇게 막상 당하려고 하니, 조금 무서운데.


사실 이렇게 예진의 몸 아래에 깔린 지금의 상황도 솔직히 조금 좀 그렇다.

사냥당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 그래 재규어에게 잡아먹히는 작은 새의 느낌이 이런 기분일까?


도무지 내가 어떻게 막거나 피할 수 없는 강력한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기분이 든다.

나를 두 번이나 살해한 여자에게 깔린 이 상황이 두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싫지는 않은 건 왜일까?


뭐 또 배에 깔찌 놓고 그러지는 않을 거 아냐. 그렇지?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냥 이대로 있고 싶다.


그녀에게 반항하는 행위를 보이지 않으면 예진은 나를 헤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녀는 나를 무슨 신줏단지 모시듯 나를 돌봐주지 않았나? 

뭐…. 전 회귀, 전전 회귀때 예진이 나에게 했던 행동 때문에 내가 지나치게 겁을 먹어서 결과는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건 그냥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예진은 나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얌전히 예진의 몸 아래에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있으니까 정말 좋다. 아름아"



예진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내가 입고 있던 잠옷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추가 풀려 벌려진 잠옷 사이로 자신의 손을 집어넣는 예진이 있었다.

미지근하다고 해야 할지,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대로 느낌이 좋았다.

솔직히 뭐 예진 같은 여자가 내 몸을 만지는데 기분이 안 좋은 게 말이 안 되지만.


"사랑해, 아름아"


머리를 숙여서 천천히 내 입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는 예진이 있었다.

키스…. 이번이 두 번째다. 아니 세 번째인가? 뭐 어쨌건 간에 중요한 건 야구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고 키스도 한두 번 해보니까 이제 뭐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말랑한 예진의 혓바닥이 내 입술을 비집고 들어온다. 따뜻하고 말랑하다. 그리고 뱀처럼 얽혀오기 시작한다. 

혓바닥과 혓바닥이 맞닿는 그 느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느낌이 더 좋았다.


게다가 몸을 숙인 예진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게 조금 느낌이 이상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는 예진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면 무슨 싱크홀처럼 빠져버릴 것 같았으니까.


"아름아, 내가 너 정말 좋아하는 거 알지?"


예진이 손을 내 머리 뒤에 집어넣어 내 뒷목을 잡았다. 고개를 돌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예진은 내 뒷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손가락 하나하나에 힘을 잔뜩 전체로 말이다.


"아…. 아파ㅇ..."


내가 뭐라 말을 하려고 하니 뭐라 말을 할 수도 없게 자신의 입술로 다시 내 입술을 덮어버리는 예진이었다.

여전히 예진은 내 뒷목을 잡은 손에 힘을 조금도 풀지 않았다. 


진짜, 농담 안 하고 정말 아팠다. 정말 한치의 과장도 없이 예진은 자기 손의 악력만으로 충분히 사과나 배 같은 거에 구멍을 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 무서운 상상이지만, 예진이 손톱을 짧게 자르지 않고 내가 있던 세계의 여자들처럼 길렀으면 지금쯤 내 뒷목에는 다섯 개의 구멍이 뻥뻥 뚫려있을 게 분명했다.


내가 아파서 눈썹을 찌푸리거나 말거나 예진은 나머지 한 손으로 단추가 풀린 내 잠옷을 천천히 벗기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릴 수 없게 잔뜩 힘을 준 손에 힘을 준 것 치고는 내가 입은 잠옷을 벗기는 손은 어린아이가 조심스럽게 산타가 준 선물을 벗기는 것과 같은 손놀림이었다.

입고 있던 잠옷이 셔츠형식이라서 팔 부분을 벗기는데 조금 애를 먹는 것 같아, 조금 몸을 들어서 예진이 내 옷을 편하게 벗길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목-


내가 입고 있던 잠옷을 벗기자, 진득한 부부끼리 할법한(이미 뭐…. 부부지만) 키스에 끝을 내는 예진은 숙였던 상체를 다시 일으켜 허리를 꼿꼿이 하고 나를 바라본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입술을 손등으로 대충 비벼 닦은 후 나를 내려다보는 예진은 뭔가 아쉬운 듯 마치 뱀처럼 혓바닥을 몇 번 날름거렸다.


"그럼 아름아, 넣을게"


나는 고개를 끄덕거리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한 손으로 옷을 벗긴 과는 달리, 이번에는 양손으로 내 바지를 벗기기 시작하는 예진이었다.


예진은 내 옷을 벗기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보이지 않았다. 

뭐 하긴 아까 내가 진짜 기절을 했을 때도 예진은 내 옷을 벗기고 씻기고 다시 새 옷으로 갈아입혔으니까,


그녀에게 있어서 내 바지랑 팬티를 벗기는 건 별로 아무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깔고 앉은 몸을 일으킨 후 내가 입고 있던 바지랑 팬티를 완전히 벗긴 후, 그걸 방구석에 던져 버린 후

예진은 입고 있던 바지와 팬티를 벗은 뒤, 그것도 대충 어디에 던진 뒤에 양손으로 내 어깨를 짓누르는 예진, 


마치 내가 어디로 도망치는 것을 방지할 것처럼 그녀는 강하게 내 어깨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전의 키스 때문에 그런 걸까? 온몸의 피가 전부 다 쥬지에 쏠린 것 같다.

눈을 아래로 살짝 깔아서 내 쥬지를 확인해보니, 세상에나 이럴 수가 몸에 있는 근육이 전부 다 쥬지에 몰빵 된 것 같은 그런 크기였다.


와 씹 존나 다행이다-


뭐 남녀 역전 세계에서 남자 쥬지 크기가 뭐 그렇게 중요하겠냐만은…. 


그래도 사람 기분이라는게 있는 법이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서 발기 시에 쥬지 크기가 별로 시답잖으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조금 걱정이었는데, 그런 걱정은 더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6cm?? 17?? 어쩌면 18?? 일 수도 있겠다. 거의 탈 동양인의 크기. 굵기도 한 손으로 다 감지 못할 것 같은 그런 크기였다.

그야말로 비인간적인 크기!!!


예진은 그런 내 물건을 보면서 조금 놀란 듯 눈썹을 살짝 움찔거렸지만,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 같았다.


"...아프지 않게 살살 해줄게."


그거 내가 해야 할 소리 아닌가?


뭔가 예진이 하는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서 내가 뭐라 말을 하는 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어릴 때 꿈과 희망이 가득한 롯데월드의 정문을 봤을 때 이런 기분일까?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그러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진은 자기 뷰지와 내 쥬지를 맞춘 후에 천천히 허리를 아래로 내렸다.


"오고고 곡…. 오고곡♡♡♡♡♡"


그리고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곡소리가 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