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같이 평화롭기 그지없는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익숙한 천장이다.
하지만 우리 집 천장은 아니다.
그로인해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이 아니라는 본능적인 불안감에 주위를 둘러보니, 침대에 양팔과 양다리는 묶여있고, 옆에는 내 방에 있을리가 없는 화장대와 수많은 옷이 걸려있는 옷장이 있는걸 보아하니 여기는.
"덜컥."
"아, 일어났어?"
내 여자친구 얀순이의 집이 틀림없다.
"응. 그래서 오늘 내가 묶여있는 이유는 뭘까?"
"아~ 그냥 어제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술약속 있다 했잖아."
사실이다. 분명 나는 어제 아직 연락하고 지내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술을 먹기로 한 약속이 있었다.
"응 그랬었지. 그때 얘기도 했었잖아. 그게 왜?"
그러나 저 대답만으로는 현 상황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지 않았기도 했고, 난 분명 얀순이에게 미리 얘기를 하고 동의까지 구한 참이었기에, 얀순이에게 재차 물었다.
"그 친구들중에 여자도 있더라고?"
"아."
맞다. 그랬었지. 동창이라고만 얘기했지 구성원에 여자가 껴 있다고 얘기하지는 않았다.
"미안. 그것도 얘기해줬어야 되는건데. 다음부턴 걔들 없는 자리만 나갈게."
"응응. 알았으면 이제 됐어.
"그럼 그런 김에 이것좀 풀어주지 않을래?
아무리 침대라고 해도 대자로 뻗어있는 채로 남자의 가장 큰 약점을 방어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건 좀 많이 불안한데."
"음... 그건 안돼."
"?"
어째서지.
괜찮다고 한거 아니었나.
"...왜?"
"그야. 이해는 했지만 납득은 못했는걸."
"아."
조졌다.
그게 온다.
묶여있어서 저항도 못하는데.
"에잇!"
"크헉!"
그순간, 얀순이가 나에게로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나를 꽉 끌어안은 채로 내 옆으로 누워 찰싹 달라붙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그렇다면 나도 최후의 수단이다.
일단 팔이라도 풀어보자.
"그... 얀순아. 옆으로 와서 누울거면 팔이라도 좀 풀어주지 않을래?"
"안된다니까."
"양팔이 묶여있으면 널 안아줄수가 없는걸."
"앗....음......"
깊이 고민하는 얀순이의 모습.
그러다 이내 결심한듯 반대쪽으로 넘어와 내 팔에 걸려있는 밧줄을 풀어주었다.
"한쪽만 풀어도 껴안을 수 있으니까 왼손만 플어줄게~"
"하지만 나도 얀순이처럼 꼭 끌어안고 싶은걸."
"음.... 나도 정말 그러고싶지만 이건 벌이니까. 안돼."
이런. 실패했다.
그래도 왼팔이라도 풀렸다.
문제는 내가 오른손잡이라는 것과.
얀순이네 집에서 잘때 나와 꼭 붙어자겠다는 의지로 싱글사이즈 침대를 설치해놓은 얀순이때문에 무언가 하려고 움직일 수도 없다.
"흐흥~"
내가 아무런 저항없이 끌어안아주고 있으니 신나보이는 얀순이.
'그냥 만족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배고프다고 자연스럽게 탈출해볼까.'
"아. 계속 붙어있으니까 꼴ㄹ-"
"야, 얀순아!"
"왜~?"
"그.. 그 나 배, 배고픈데..."
"아 그럼 조금만 기다려 금방 밥해올게~"
좆될뻔했다.
하마터면 묶인채로 저항도 못하고 짜이다가 그대로 다시 쓰러져 잘 뻔했다.
'그래도 지금이 기회야.
왼손이 풀려있는 채로 얀순이가 나갔으니까.
최대한 빨리 나머지도 풀고 도망치자.'
그렇게 나는 우선적으로 오른손을 먼저 풀어냈다.
이제보니 묶여있던 손목에 멍이 들어있었다.
'얘는 저 얇은 몸으로 어떻게 이렇게 세게 묶은거지.'
늘 그렇지만 출처를 모르겠는 얀순이의 괴력에 의문을 품으면서 다리도 마저 풀어냈다.
'드디어 다 풀었다.'
그러고는 조심히 방문을 열고.
주방에 있는 얀순이에게 들리지 않게.
조용히 현관으로 다가가는 그순간.
"어디가?"
"!?"
-파지지직.
그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려는 순간, 눈앞이 점멸하고, 잘린 기억이 이어졌을 때 눈앞에 보인것은.
익숙한 천장이다.
그리고 이번에도 우리집은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 아까와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내 팔다리에 묶인 것이.
열쇠 없이는 풀 수 없는 수갑이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도망 못가♡"
———————————————————————
살면서 처음 써본 소설임...
평소에 읽던 작품들의 반의 반도 못따라가는 허접 뉴비라 넓은 아량으로 읽어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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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단편)
익숙한 천장이지만 우리집 천장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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