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을 보던 얀붕이는 평소처럼 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아 ~ 씨발 나도 얀데레한테 집착받고 싶다~”


알파메일이면 현실에서 여자들이 알아서 집착하겠지만, 얼굴이 박살난 베타메일 얀붕이는 현실에서 도피하고는 망상을 하기 시작했다. 


“진짜… 내가 소설에 빙의하면 하렘 차리는 건데…”


여느때와 다름 없이 스스로 매력을 가꾸는 생각은 하지 않은채, 

망상을 하던 그 때 얀붕이는 어떤 인터넷 글을 보게 되었다.


  1. 자각몽 후기 + 야스

   oo(123.456) 2023.xx.xx 


일단 필자는 평소에도 자각몽을 꾸는 편은 아니었는데…

.

(중략)

.

.

3줄요약

1.키스는 진짜 같음

2.아단데 진짜 떡치는거 같았음

3….


“킷타!!!!!!!!!!!”


바로 흥분해버린 얀붕이는 주의사항은 보지도 않고 바로 시도하기 시작했다.


“… 내 방의 모습을 눈에 담고…”


구석에 놓인 통기타, 3달전에 사고 읽지 않은 자기계발 책 등등 방의 구조를 눈에 익혔다.


“다음은…눈꺼풀을 의식하면서 눈을 감고…”


————————


어찌저찌 해서 자각몽에 들어가는 느낌을 느낀 얀붕이 자각몽에 들어가는걸 성공했는지 테스트를 했다.


검지를 잡고는 손등까지 꺾어봤다.


“이렇게 까지 꺾였는데 고통이 없다니…신기하네”


자각몽에 들어온걸 확신한 얀붕이.


“그러면 바로 시작해볼까?”


침대에서 일어나서 거실에 간 얀붕이는 상상했다.


’도내탑 S급 초특급 쿨계 미녀(처녀)‘


‘ 음…그리고 머리는 검은색 장발에… 벽안을 가지고… 성격은 상냥하게…여기까지 하고…소환!’


체감상 1초도 지나지 않을 만큼 찰나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와…진짜 예쁘네…”


자기가 만들었지만 너무 예쁜 그녀. 


윤기가 넘치는 긴 흑발, 

호수같이 푸른 눈, 

그리고 설정하지 않았지만 큰 가슴 등등 누가봐도 이런 감탄사가 나올만큼 미녀였다. 


“후훗, 고마워 얀붕아.”


“어…어”


찐따처럼 어버버 거리던 얀붕이는 그녀의 이름을 물어봤다.


“저기… 너 이름은 뭐니?”


“나는 &$%이야.”


‘ 뭐지…? 모자이크마냥 아에 이름이 들리지 않았어.’


”그 잘 안들렸는데 뭐라고?“


”아 잘 안들렸꾸나. 난 %@&라고 해.“


여전히 들리지 않는 이름


”아!“


여기는 자각몽.

내가 창조한 사람이 실제 사람처럼 이름을 가지고 있을리가 없었다.


”너는 이제부터 얀순이야.“


그 말을 듣고는 그녀는 웃으면서 답했다.


”흐응~그래… 얀붕이가 지어준 이름이 더 좋은걸“


’근데 내가 이름을 말했었나?‘


문듯 나는 이름을 말하지 않은걸 깨달았다.


“얀순아, 내가 이름을 말했었니?”


“응! 아까 말했잖아! 벌써 잊어버린거야?”


순간 얀붕이는 그녀를 의심했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넘어갔다.


“얀붕아 그건 넘어가고…우리 이제 학교가야지.“


”학교?“


“왜 그래 얀붕아? 우리 오늘 방학 끝났잖아.”


“어어…맞지. 금방 준비해서 나갈게.”


“응.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그렇게 간 학교.


’뭐야… 내가 다녔던 곳이잖아.‘


자퇴했던 고등학교를 다시 들어가게 되다니… 기분이 이상하네


“얀붕아! 어서 들어가자.“


그녀의 부름을 듣고 회상을 멈추고는, 학교에 발을 들였다.


————————


‘내가 생각하지 않은 설정은 자동으로 채워지구나.’


자각몽에 대한 지식을 얻어가며 얀순이와 같이 반에 들어갔다.


끼익


오랜만에 들어간 교실은 기억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미리 자리에 앉은 얀순이가 재촉하기에, 얀순이 쪽으로 걸어가던 그때.


”야! 얀붕아 오랜만이야!“


얼굴이 없는 한 여학생이 그에게 살갑게 인사했다.


”어…어 반가워…“


이상하지 않게 행동해야 꿈이 끝나지 않으므로 인사를 받아주던 그때.



”어?“


얼굴이 없는 그녀가 피를 토했다.

입은 없지만 피가 역류하는게 느껴졌다.


푹푹


바닥에 피가 홍수처럼 쏟아졌다.


푹푹푹푹푹


털썩


피의 웅덩이가 만들어지고는 창백한 얼굴의 그녀가 쓰려졌다.


이내 그녀의 뒤에 있던 사람이 보였다.


”얀순아? 도대체 왜—“


”얀붕아…내가 주의했잖아? 다른 여자랑 대화하지 말라고?“


“너가 내 경고를 안들었으니… 나는 행동으로 보여줄 뿐이야.”


“아니…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죽이는—”


짝!


“어?”


“얀붕아… 나한테서 널 뺏어가려는 년은 벌레에 불과하니까, 괜찮아.”


“그리고 왜 그년을 변호해? 나 몰래 둘이 사귀고있던거 아니야?”


“얀붕이 한동안 풀어줬더니 안되겠네, ‘교육’해야겠어.”


미쳤어. 미쳤다고. 


상냥하고 청조한 얀순이는 여기에 없었다.

광기에 가득찬 그녀의 눈을 보고는 나는 뒷걸음질 쳤다.


’교육‘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잡힌다면 좋은 꼴을 보지 못할게 뻔했다.


“얀붕아? 왜 도망가는거야? 왜 내 사랑을 거부하는거야?“


”너가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 꼬셨잖아, 너가 나 사랑한다고 했잖아,

평생 지켜준다고 했잖아, 그러면…책임져야하는거 아니야?“


속사포로 말을 내뱉던 얀순이는 점점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씨발!! 왜 이러는데 이런말 없었잖아…!’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하던 얀붕이는 탈출방법을 생각해내기 시작했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것…죽음 같은것을 시도할 경우 현실성이 없어지므로 꿈에서 깨어나게된다고 했지?’


그 기억을 떠올린 얀붕이는 의자를 들고는 창문에 던졌다.


쩅그랑


“!!!“


”얀붕아!! 도망가지 말라고 이 씨발창남새끼야!!“

”잡히면 다리 찢어버리고 다른 년 못보게 눈 뽑아버리기 전에 일로와.“


오싹해진 나는 창문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렸다.


”야!!! 안 멈춰—“


이내 4층 높이에서 떨어지던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헉…헉…“


숨을 거세게 몰아시던 나는 이내 긴장이 풀려 잠에 들었다.

————————

띠딩띠딩~ 띠딩띠딩 ~ 띠딩띠딩~ 


알람소리 때문에 깨어난 얀붕이.


다시 잠을 청하지만 한 번 깬 잠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고, 

얀붕이는 시간을 보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다.




’아까 할 때가 오전 7시였으니, 거의 한나절동안 잤네…‘


”어라?“


내가 뭘 했더라?


그것을 떠올리려고 하자 머리가 아팠다.


“으윽…기억이 안나.”


그때 문을 열고 얀붕이의 엄마가 들어왔다.


”얀붕아!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아직도 그러니? 얼른 학교갈 준비해!“


”어? 나 학교가?“


”얘가 아침부터 왜 그러니? 그리고 얀순이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얼른 나가?“


‘얀순이…? 어디서 들어봤는데…‘


엄마에 등쌀에 나는 5분컷 샤워를 하고, 방에서 머리를 말리는 도중

문듯, 내 방에 일렉기타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일렉을 쳤나?’


갑자기 일렉이 눈이 들어와서 그쪽으로 걸어갔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기타에는 먼지가 가득했다.


한 번 쳐보고 싶어서 엠프를 찾던 나는 이내 이상한점을 눈치챘다.


“일렉기타에 통기타 처럼 구멍이 뚤려있는게 말이 돼?”


물건 하나가 이상하니 다른 물건들도 다 의심이 가기 시작했디.


”애초에 일렉기타도 아니였어, 책장도 나무가 아니라 철로 만든거 였고.“


옛날에 샀던 책을 집어봤다.


”심지어… 책 표지가 영어네.“


촤르르륵


소름이 돋았다.


펼저본 책은 아무 내용이 없었으니까.


왜냐하면 이건 꿈이니까.


꿈을 자각하고 나니 모든게 떠올랐다.


”이건 꿈속의 꿈, 몽중몽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는 안 알려줬길래 전전긍긍하던 얀붕이는 이내 좋은 생각을 떠올렸다.


”그떄처럼 뛰어내리면 되겠네.“


곧장 실행에 옮긴 나는 방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아니, 뛰어내리려고 했다.


내 다리를 잡은 손만 아니였다면.


“얀붕아? 내가 똑같은 수법을 당해줄것 같아?”


그녀를 보자마자 식은땀이 흘렀다.


“너는!!”


“얀붕아…내가 다시 잡으면 어떻게 한다고 했지?”


”얀…얀순아…살려줘.“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데 그럴리가… 다리는 찢을거지만…후흣.”


이 상황을 벗어날 묘책이 떠오르지 않던 그때,

자각몽의 금기가 떠올랐다.


’절대로 여기가 꿈이라는걸 말하면 안된다.‘


말하면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면서, 다시는 자각몽을 꾸지 못한다고 했다.


이판사판 얀붕이는 살기 위해서 말했다.


“얀순아! 이건 꿈이야!”


“알아.”


“어?”


이내 얀순이에게 완전히 붙잡힌 나는 말했다.


“이건…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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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눈팅만 하다가 사료 없어서 직접 써봤는데… 생각보다 쓰는거 어렵네 사료 먹는게 제일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