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뭐하는거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와 얘기하고 있는 카페 직원 보자마자 소리질렀다. 주변 사람들은 전부 나를 바라보았고 직원 또한 놀랐는지 흠칫 하며 그에게서 멀어졌다.


기분이 나쁜 나는 그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고마워, 알바생이 자꾸 말 걸어서 힘들었는데 너때문에 살았어'


"아니 뭘, 여자친구로서 해야할 일인걸"


그와 동거하게 된지는 1년쯤 됐나? 그는 너무 다정하다. 내가 화를내던 욕을하던 아무말 없이 달래주며 위로해준다.


"자기야 자꾸 다른 곳 쳐다보지마."


'왜?'


"자기가 쳐다보니 혹시 하면서 쳐다보는 년들이 많잖아!"


내가 제일 싫은게 이거였다. 남자친구가 잘생기다 보니 주변에서 그를 쳐다보는 것. 그는 내 것인데 왜 자꾸 다른 년들이 탐내서 안달일까?


'알았어, 너만 바라보면 돼?'


"응!"


나는 그를 껴안으며 대답했다.





"엄마 언제왔어?"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반겨줬다. 솔직히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오로지 그와 나만의 장소인데 내가아닌 다른 여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잘 지내나 싶어서."


도어락을 갈아치고 열쇠로만 문이 열리게 바꿔야 된다고 진지하게 생각했다.


"아빠는?"


"집에 있어."


어머니는 날 바라보고 내 남자친구를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남자친구가 귀엽게 생겼구나"


"쳐다보지마!!!!!"


나는 그를 껴안고 등을 돌렸으며 어머니는 당황했는지 눈을 크게뜨며 바라보았다. 나는 그 상태로 남자친구의 손을 이끌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구었고 어머니는 방문을 몇번 두드리며 대화를 요청하다 집을 나섰다.


"이제 우리 둘 뿐이야"


나는 그를 껴안으며 얼굴을 파묻었다.








"여보...."


"똑같았어요."


남성의 손에 있던 담배가 덜덜 떨린다.


"하.."


"좀만 더 지켜봐요.. 아직 아파서 그래요."


"반년이나 됐어." 


"그래도..."


"곰인형을 지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정상이야!?"


남자는 재떨이에 담배를 꾸겨 집어 넣으며 소리질렀다.


"흐윽.."


그녀의 어머니는 결국 무너졌다.


"여보!"


자신의 감정을 참지못하고 소리지른 것이 잘못됐다는걸 깨달았는지 그녀의 아버지는 달래주기 시작하였다.


"소리 지른건 딱히 당신에게 화가나서 그런게 아니라 내 가슴이 답답해서 그랬어."


"아가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사랑하던 사람을 눈 앞에서 잃었는데.. 금방 돌아올 수 있을거에요."


"........."


남자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