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별의별 성벽이 존재한다.


그녀도 남들과는 다른 성벽이 하나 존재한다.


"뭐야..."


남자는 그녀의 자취방을 찾아 갔을때 비릿한 냄새와 사용한 흔적이 여럿 보이는 콘돔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네가 생각한 그런건 아니야, 내가 혼자 쓴거야."


진짜 말도 안되는 변명이였지만, 매사에 수동적 이고 쓴 소리 못하는 그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낯빛이 어두워 졌다.


그녀의 성벽은 바로 이 것. 자신의 애인이 울먹거리며 시무룩 해 지는걸 보고 흥분했다.

그 것을 위해 일부러 그가 오기 직전에 다른 남자를 불러 성 관계를 하기도 했으며 특히 제일 흥분되는 건

그를 일부러 자취방으로 와 달라고 부른 후 다른 남자와 몸을 섞고 있을때 였다. 이런 배덕감과, 이따위로 그를 대해도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에 더욱더 흥분되는 것.


"하읏!"


안절부절 하면서 자신을 찾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면 흥분이 멈추질 않았고, 그렇게 몇년을 지내다 그녀는 한 통보를 받게된다.


"헤어져."

"어..?"


"더이상...나 못버티겠어, 네가 다른 남자랑 있는 모습을 본게 몇번인줄 알아?"


"아니.."


"내가....얼..마나.. 힘들었는지 네가 아냐고!!"


쾅!


오열하는 그가 소리 지른 후 거칠게 문을 닫고 나갔다.






그는 과거의 흔적을 지울려고 하는지 메신저나 사진 등 전부 삭제했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는가 싶었다.


그때부터 그녀에게 연락이 끊임없이 오는 것만 빼면.


"미안해..."


"됐어."


그는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끊었다.


그렇게 며칠동안 끊임없이 연락왔고 그는 그녀의 번호를 차단했다.


"그만좀 전화해!"


"..."


차단 해 봤자 공중전화, 친구의 스마트폰 등 여러 방면으로 연락해 차단이 소용없다는걸 깨달은 그는 번호를 바꾸었다.


또 다시 며칠간 평화로웠다.


집 앞에서 그녀를 발견하기 전까지.




"너.."


"잘못했어..용서해줘...제발.."


비에 흠뻑 젖은 그녀는 그를 발견하자마자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마냥 달려들어 넘어트렸고

그의 품에 파고들어 하염없이 울었다. 그는 그녀를 밀쳐낸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됐어."


"제발...제발..제발.."


"너와 연애했을때 몇번이나 얘기했던거 기억나?"


"..."


"기억 나냐고!"


"..."


그녀는 그의 말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다신 찾아오지 마."


그의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거칠게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는 역겨운 것을 보는듯 마냥 얼굴을 찌푸리며 그녀를 다시 한번 밀쳐냈다.


"한번...한번만 안될까...?"


"안돼."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집으로 들어갔고, 주저 앉은 채 비를 맞고있는 그녀만 남아있었다.




"너 여자친구 있지 않았었냐?"


"헤어졌어."

오랜만에 오는 술집, 그의 친구가 궁금하다는듯 물어보았다.

사실 그는 그녀의 일 이후로 여성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게 박혔으며 연애는 커녕 여성과 대화하기도 힘들었다.


"진짜? 너 걔 엄청 좋아했잖아."


"말 꺼내지마."


쾅 하고 잔을 내려놓았으며 친구는 더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는 친구와 헤어진 후 택시에 내려 집 앞에 도착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난 후 감정을 주체할수 없어 평소의 주량과 달리 격하게 달렸고, 속이 메스꺼웠다.


"왔어...?"


"어?"


 집 앞에 꼴도보기 싫은 그녀가 존재했다.


"꺼져."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으며 집으로 들어갈 려고 하는 그때, 그녀는 그의 뒤를 후려쳤다.


"악!"


"미안.. 이렇게라도 안하면 널 가질 수 없는걸."


그의 시야는 검게 물들여 갔고, 마지막으로 본 것은 울면서 웃는 그녀의 모습이였다.


그는 그렇게 실종 됐다.














아까 NTR 떡밥때 딱 떠오르는게 있어서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