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호야... 다 니가 잘못한거야 난 니가 학창시절 부터 좋아서 계속 따라다녔는데...

난 너가 좋아서 이런 허접같은 회사에도 들어왔는데.. 너가 나한테 말도 없이 군대를 갔을때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난 그거 너가 좋았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한 니가 잘못한거야

그래 니가 잘못한거야 준호야 너가 다 잘못한거야 내 탓은 없어 니가 내 사랑을 거부하니깐 그런거잖아 전부다 니 탓인거야...준호야.."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분명 내 눈앞에 있는건 

나의 좆같은 상사인 유세라 일텐데

왜 학창 시절 얘기를 하고 있지?

학창시절때 나를 계속 따라다녔던건 일진 새끼들 밖에 없는데?

그리고 이 여자가 날 납치한건가?

어떻게?

그리고 날 좋아한다고?

항상 나한테 했던건 갈구는거 밖에 없었는데?

그게 애정 표현인건가?


그렇게 혼란해 있던 나에게 상사는 이렇게 말했다

"준호야.. 설마 나를 잊은거야? 그런거 아니지? 그치?"


갑자기 들린 그말은 왜인지 모르게 너무나도 섬뜩해서

묶여있는 고개를 필사적으로 휘저으며 부정의 의미를 내보였다


그녀가 들고있던 칼이 보였기 때문에


"다행이다... 날 잊지 않은거구나 나 말이야 정말 지쳤다고? 너한테 자꾸 들러붙는 벌레들을 때어놓는데 말이야.. 정말 힘들었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사람을 처리 하는건 말이야?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

청부 살인 업체를 찾는 일도 많이 번거롭고 그랬다고

그 전까지는 직접 했는데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그런데도 나한테 의지 안하는거는 너무 슬펐어

너 주변에 나말고 아무도 없다면 나한테 올줄 알았는데...

왜 나를 사랑한다고 안했어?

왜?왜?왜? 너를 위해서 나는 뭐든지 해줄수 있었는데?

너가 죽으라면 죽을수도 있었는데? 왜 나한테 의지를 안했어?

난 너한테만 의지 하고 있는데?

하지만 이제 됬어..

이렇게 너를 납치한이상 너는 나한테만 의지하게 될테니깐....."


잠깐 그게 뭔...


갑자기 놓여지는 주사는 기분이 오묘했다

뭔가 팔에 이물감이 드는 느낌이랄까 머리가 어지럽다

어지러워....



"이제 나랑 같이 살자"

잠결에 들려온 그 목소리는 

"영원히"

너무나도 감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