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자...김여울 문제는 둘째 치고 리와 저 몬스터 무리부터 생각해야해


원 스토리속 포탈조사와 다르게 현재 전투가능 인원은 S급 3명에 C급 2명 인가? 


스테판과 일행은 전투인원에 넣을 수 없다. 방금 음식을 좀 먹긴했지만 아직 건강문제도 있고 마나도 부족할테니


실제로 스테판과 일행은 여기까지 걷기만 했는데도 두 다리를 덜덜 떨고 있었다.


그때 리가 숲 너머 붉은모래 언덕 위에서 우리 일행을 둘러보며 미소짓다 잡혀있는 파이를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파이 녀석이 보고하러 올때가 됐는데 왜 안오나 했더니 잡혔었나?"


리는 파이가 잡혀있는 상황에 눈 살을 찌푸리며 이쪽을 째려보다 바리아를 보곤 놀란듯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바리아?!! 왜 멀쩡한거지!!"


"당신의 공격은 제게 닿지 못했어요"


리가 이마에 힘줄이 올라오는게 보일정도로 분노하며 나를 바라봤다.


"김정욱... 쓰레기 D급인 니가 내 주먹과 마탄을 모두 막아냈다고?"


내 이름을 알고 있다?!


협회에 아직 몬스터들이 숨어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내 정보를 빼갈줄이야


"...."


나는 리의 질문에 대답할 생각도 하지 않고 놈들의 전력을 측정했다.


리는 무력으로만 따졌을때 전성기 유지수의 바로 아래 정도고 오억만은 저래뵈도 A급 헌터다. 물론 돈으로 실력을 산 케이스라 실제 실력은 B급 정도였지만 몬스터가 된 이후로는 정말 A급 실력이 되버린 놈...


그 뒤에 있는 레드오거 1마리와 레드울프가 대략 20마리


"사람이 말을하면..."


가장 문제는 리 녀석이다. 원 스토리에서 머스는 리와의 싸움에서 오래 버티질 못하고 쓰러지...


"대답을 해야지 쓰레기가!"


그 순간 리가 순식간에 모래를 박차고 나에게 달려와 발차기를 날렸다.


"...누가 쓰레기라고?"


"사람이 아니라 몬스터겠지, 리!"


내가 반응조차 하지 못할 속도였지만 다행히 유지수와 머스가 리를 막아세웠다.


푸른마나와 붉은마나가 맞닿으며 일어나는 파동에 몸이 주춤하던것도 잠시


"... 오억만!! 놈들을 풀어!!"


리는 순식간에 다시 거리를 벌였고 오억만은 레드오거에게 명령하듯 손을 움직였다.


"바리아가 멀쩡한건 예상하지 못했지만 뭐, 상관 없어..."


"우어어어어엉!!!!"


리의 목소리와 함께 레드오거가 소리치는 소리가 함께 들려오고


"너희는 오늘 전부 여기서 죽는다."


리의 뒤로 몬스터들과 오억만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마나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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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벌렸던 리가 다시 나를 공격하자 머스가 리의 앞을 막아서더니 그대로 리의 팔을 잡아 숲 안쪽으로 던져버리며 날아가는 리에게 달려가며 소리쳤다.


"리는 나한테 맡겨둬!"


"ㄴ...나도 싸우겠....!"


"스테판씨와 여러분은 여기 가만히 계세요 아직 무리하면 안돼요"


바리아는 싸우려는 스테판을 진정시키며 마나방패를 방출해 스테판과 일행을 감싸주었다.


스테판은 이를갈며 바리아가 만들어준 마나방패 안에 일행들과 풀썩 주저 앉아 머스가 달려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머스 혼자 괜찮을까요?"


바리아가 머스를 걱정하며 유지수의 옆에 자리잡고


머스와 스테판 일행을 제외한 모든 인원이 오억만과 몬스터 무리와 맞서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머스와 리의 대련 승률은 반반이였어 얼른 정리하고 도와주러가야해"


레드오거는 힘들지만 레드울프정도는 나와 김여울 이라도 상대 할만 하니 아마 금방 정리 할 수 있겠...


"정욱아, 오른쪽!"


나는 유지수가 소리치는 소리를 듣고 빠르게 내게 다가온 레드울프를 베며 소리쳤다.


"누나 오억만과 레드오거를 부탁해요, 저희가 레드울프들을 막을께요!"


내 말을 듣던 유지수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레드오거와 오억만의 앞에 섰다.


"맘에 안들지만 이게 제일 효율적이긴 하니까... 빨리 죽여줄게 정욱이랑 떨어지는건 싫으니까"


"글쎄, 쉽지 않을껄?"


저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야?


싸우느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오억만은 저번과 달리 유지수를 눈 앞에 두고도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있었다.


뭐야? 크게 달라진건 없는데 왜 저렇게 여유 롭...


쾅!


그때 우리 일행의 사이로 어떤 물체가 떨어져 나무들을 부수며 큰 먼지가 일었다.


붉은모래 먼지속에서 난 김여울과 등을 맞대고 달려오는 레드울프의 공격에 맞서며 소리쳤다.


"여울씨! 바리아 덕에 몇 마리 안남았어요! 침착하세요!"


"오빠, 여울씨! 괜찮아요?!!"


"바리아씨 저흰 괜찮... 꺄약!"


바리아의 걱정섞인 목소리가 들려오던 그때 김여울의 사각에서 공격해 오는 레드울프 한 마리를 보고 난 급히 마나를 압축하며 김여울을 밀쳤지만


"크왕!"


"크아아아!"


급박한 상황에서 제대로 마나를 압축시키질 못한건가? 팔엔 약간에 출혈이 있었다.


"정욱씨, 파...팔에 피가"


김여울이 흐르는 피를 보고 당황하고 난 지혈을 할 시간도 없이 붉은 안광을 빛내며 모래 먼지를 뚫고 달려드는 레드울프에 놀라 급히 몸을 젖혀 공격을 피했다.


피냄세를 맡고 나만 노리고 있는건가? 


간신히 중심을 잡은 나를 노리는 레드울프 들의 계속되는 공격에 정신을 못차리던 그때


"어딜!"


C급 헌터까지 올라오며 쌓인 경험 덕분인지 김여울은 어느세 내게 달려드는 레드울프를 하나하나 처리하고 있었다.


좋아, 김여울도 정신을 차렸고 피를 흘리고 있는 지금이 기회야!


"바리아 내 목소리 들려? 내 피로 레드 울프를 유인할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네?! 오빠 다친거에요?!!"


"여울씨 따라와요! 으아아아아아아!!"


나는 붉은먼지 속에서 바리아가 내 위치를 파악 할 수 있도록 소리를 지르며 뛰어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


붉은먼지를 벗어난 그 순간, 바리아는 수십 발의 마탄을 띄운채 나와 김여울을 반겨주었다.


"수고하셨어요, 진작 이렇게 끝내버렸어야 했는데..."


내가 바리아를 지나치자 마자 바로 먼지를 뚫고 나타나는 레드울프를 향해 바리아는 준비해둔 마탄을 모조리 쏟아 부어버렸다.


역시 S급은 S급이야... 앞으로 장난칠때 조심해야지...


더이상 주변에 레드울프 특유의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나는 김여울과 바리아의 곁으로 다가갔다.


"고마워 바리아"


"제가 지수언니 걱정하니까 다치지 말라고 했죠 오빠? 말은 죽어도 안듣는다니까"


"저... 저 때문에 다친거에요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바리아씨"


내가 다치고 싶어서 다친건가? 그나저나 아까 그 물체는 대체 뭐였지?


"아 먼지가 걷히고 있어요"


바리아의 말처럼 먼지가 걷혀가고 그런 우리의 눈 앞에 보인건


"아, 이제 보이..... 머스씨?!!"


머리에 피를 흘리며 기절한 머스였다.


아까 날아온 물체가 머스라고?!! 그럼 리는...!


난 급히 머스가 뛰어갔던 방향을 확인했고 그런 내 앞에는 어느세 다가온


"세 명째"


리의 얼굴이 보였다.


"커업!"


수...숨이...!


갑작스럽게 복부와 등에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힘겹게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들어보니 난 바리아가 있던 곳에서 조금 떨어진 나무에 기댄체 쓰러져 있었다.


리의 공격을 맞고 여기까지 날아온건가? 쿨럭!


"배를 뚫어 버리려 했는데... 바리아 니년의 그 마나방패는 역시 거슬려, 니년부터 치워 주마"


"할 수 있으면 해봐..."


고통에 혼란스러운 내게 리와 바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일단 일어나야 겠...


"...으으..."


그때 옆에서 김여울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나 처럼 리에게 당한건가? 


"여울씨!! 정신차려요!!"


"...저...정욱씨? 아으으 "


김여울을 깨우며 바리아쪽을 보아하니 상황이 좋지 않다. 바리아가 리에게 공격할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펼쳐지는 리의 공세에 마나방패를 방출하는 것도 힘겨워 하는 바리아의 모습


잠깐... 유지수는?


난 김여울을 부축해 주며 유지수를 찾아 시선을 돌렸다.


"저게... 대체..."


"지수씨는 실력을 숨기고 있던 거였군요? 대단하다..."


아니... 아니야... 이상해...


유지수가 어째서 아직도 오억만과 레드오거를 상대하고 있는거지?


유지수가 겨우 A급 몬스터 두 명을 상대로 애 먹을리가 없는데?


물론 S급 헌터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A급 정도 되는 놈들의 공격을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주의는 필요하다. 


하지만 전 S급 최강자인 유지수가 조심하며 싸운다 해도 이정도 시간이 걸린다는건 이상해...


싸움을 지켜보던 나는 곧 유지수가 애 먹고있는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오억만을 노리려하면 레드오거의 공격이 날아오고, 레드 오거를 공격하려 하면 오억만의 공격이 날아오고, 마탄으로 둘 을 한번에 공격하려 하면 마나를 모으기도 전 순식간에 접근하는 레드오거의 모습!


"보법?!"


"네?"


벌써 리의 무술을 따라하는 몬스터가 있는건가?!


유지수의 앞에 순식간에 다가오는 저 레드오거의 움직임은 게임속 리의 스킬인 보법이 분명하다. 권투의 풋워크 같은 특유의 저 빠른 발놀림을 보면 확실해!


하지만 리를 상대해 봤던 유지수가 저정도도 대처 못하다니?


아니... 생각해보면 한때 최강이라 칭송받던 유지수가 리에게 무시당하고 A급 몬스터 두 마리에게 고전하는 상황


내가 유지수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분노 때문에 제대로 싸우지 못할꺼야


"여울씨, 일단 머스씨 데리고 스테판씨가 있는 마나방패 안으로 들어가 계세요"


"네? 하지만 다른 분들은?"


바리아도 미나방패로 버티는게 고작인 상황에서 머스가 쓰러진 지금, 리를 상대 할 수 있는건 유지수 뿐


유지수의 저 싸움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승산은 없다.


"제가 지수누나를 도울께요 여울씨는 머스씨와 바리아를 도와주세요"


이대로면 바리아가 리의 손에 죽을지도 몰라


바리아가 S급중 가장 마나량이 많긴하지만 무한은 아니니까... 아직까진 버티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꺼다.


"리는 지금 바리아 외엔 관심 없는것 같으니 천천히 기절한 머스씨 업고 방패안으로 들어가세요 부탁드려요!"


난 김여울을 부축하던 팔을 풀고 유지수에게 달려갔다.


게임을 생각해 보면 여기서 리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못하면 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아!


게임에서 기절한 머스를 대신해 모인 모든 헌터들이 방심한 리를 상대로 치명상을 입히고 난 뒤 일어나는 사건이 주인공의 몬스터화니까


지금은 어떻게든 유지수를 데려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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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가 이딴 놈들 상대로 왜...?!! 다가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A급 몬스터를 죽일 정도의 마탄을 만들수가 없..."


유지수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수누나!!"


뒤에서 들려오는 내 목소리에 유지수가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확인하고 뒤에서 날아오는 레드오거와 오억만의 공격을 보지도 않은채 피하며 다가왔다.


"정욱아! 뭐야.... 다쳤어...? 어떤 놈이야...."


"레드울프 공격을 막.... 누나 뒤!!"


레드오거와 오억만의 공격을 피하며 내 팔에 흐르는 피를 본 유지수는 나를 안고 공격범위 밖으로 벗어나더니 갑자기 내 상처를 핥기 시작했다.


"히익! ㄴ...누나?!!"


"하아... 맛있어... 정욱이의 피... 아까워... 아까워... 전부 내꺼야... 전부... 먹어버릴꺼야.."


아...아니 지금 그럴때가 아니...!


김여울의 이런 모습에 놀란듯 다행히 오억만은 공격하지 않았고 레드오거도 오억만의 명령이 없자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다.


"누...누나 지금 머스씨가 당했어요! 위기상황이라구요!!"


내 팔을 핥던 유지수는 내 말을 듣고 그제야 고갤 들어 바리아 쪽을 바라봤다.


힘겹게 마나방패를 유지하고 있는 바리아와 방패안에서 바리아와 리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는 다른 헌터들의 모습


다행히 김여울도 머스를 데리고 방패안에 들어가 있었다.


"...미안해, 이럴때가 아니였네?"


입가에 묻어있는 내 피를 핥으며 유지수는 오억만과 레드오거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 녀석들 연계 때문에 공격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웃기지? 한때 최강이라 불렸던 헌터가 겨우 A급 몬스터 두 마리에게 고전하고 있다니..."


웃으며 말하고 있지만 유지수의 손은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난 그런 유지수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누나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그래요, 2년을 쉬었으니 힘이 약해지는건 당연하잖아요?"


"..."


유지수는 내 말을 들으며 고개를 떨구었다. 


후회하고 있겠지, 자신이 무의미 하게 보내버린 2년이란 시간을... 하지만


"하지만 누나, 힘이 약해졌다고 해도 누나가 가지고 있는 재능은 녹슬지 않았잖아요"


이어지는 내 말을 듣고 유지수는 흥분한채 생각없이 공격만 하던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부끄러운듯 내 품에서 얼굴을 비볐다.


"나... 이제 정욱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나봐... 나도 정말 녹슬었네... 왜 마탄과 압축만 쓴거지? 내가 무슨 머스도 아니고 말이야 후훗"


이미 답은 찾은것 같네


"잠깐만 기다려?"


내 품에서 얼굴을 들더니 유지수가 곧장 레드오거와 오억만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소용없다는 거 알고 있을텐데?"


오억만이 그런 유지수를 비웃으며 레드오거를 앞으로 보냈다. 


멍청하긴... 전 S급 최강자의 마나컨트롤을 잘 봐둬라


유지수는 달려가는 속도를 높이며 몸에서 마나를 방출했고


"우어어어엉!!"


레드오거는 곧장 보법을 이용해 유지수를 자신의 유효사거리에 들어오게 했다. 하지만


'쿠웅!'


레드오거는 다가오던 속도 그대로 유지수를 넘어 나를 지나 숲에 나무들을 부수며 건너편에 처 박혀 버렸다.


"무....뭐야 대체 어떻게?!!"


당황하는 오억만의 턱을 때려 기절시킨 유지수의 모습을 확인하고 난 레드오거의 양발을 묶고있는 마나로프를 보며 감탄했다.


게임을 만들때 가장 어려운게 머리카락 같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가진 모델링이라 하지


마나를 방출하는것도 이와 비슷하다. 마탄, 마나방패, 화살마탄 같은 딱딱하고 단순한 모양일 수록 방출난이도는 쉬워진다. 하지만 부드러운 움직임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는 로프의 형태로 마나를 방출하고 그걸 유지한채 레드오거의 발을 묶어버린다?


이건 마나 컨트롤에 있어 극한의 경지에 있는 유지수만이 가능한 기술이다.


유지수는 기절한 오억만의 옷을 잡아 끌며 레드오거의 머리에 거대한 마탄을 날리고 나에게 다가왔다.


'퍼억!'


저...절대 뒤돌아 보지 않을래... 방금 뭐가 터지는 소리가...


유지수는 웃으며 내 얼굴에 가볍게 뽀뽀를 해주었다.


"고마워 정욱아, 이제 마무리 지어야지?"


오억만을 잡은 반대쪽 손으로 내 손을 잡고 리를 향해 달려가던 유지수는 갑자기 마나 로프를 방출하더니 내 목에 감으며 중얼거렸다.


"오늘 밤은 이걸로 정욱이 묶어서 즐겨볼까?"


지수누나...?


당황한 내 표정을 보고 즐겁게 웃던 유지수는 이내 달리는 속도를 높이며 마나를 끌어올렸다.


누나 미안해요, 오늘 밤은 같이 못 보낼지도 몰라요


주머니 속 붉은모래는 이제 내 마나를 듬뿍 먹었으니 준비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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