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인적이 드문 작은 마을의 한 성당. 우리 마을의 사람들은 매일 한 번씩 성당에 들러, 신에게 기도를 드리곤 했는데, 이 날도 어김없이 성당에선 깔끔한 차림을 한 젊은 수녀가 눈웃음을 지으며, 두 손을 모은 채, 기도를 드리러 온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수녀의 말이 떨어지자, 맞은편에 있는 긴 의자에 나란히 앉은 채, 수녀와 똑같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기도를 하기 시작한 마을 사람들. 부모님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끌려 온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루해...'



마을에서 유일하게 어린 아이였었던 나였기에, 참을성이 없었던 난 그저 고개를 숙이기만 할 뿐, 눈을 감지는 않았는데. 



스윽-



그렇게, 오늘도 기도하는 척을 하며 이 지루한 시간을 넘길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던 것도 잠시. 갑작스럽게 옆에서 느껴진 인기척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올린 난, 그대로 얼굴이 굳었다.



"......"



어느샌가 내 옆으로 다가 온 수녀가,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섭게 눈 웃음을 지으며 날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몇 초 간 말 없이 수녀와 시선을 맞추던 난, 이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았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다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여러분에게 신의 축복이 가득하길... 모두 내일 뵈요."



기도를 시작하기 전처럼, 두 손을 모은 채 눈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수녀. 그렇게 오늘도 문제 없이 이 지루한 성당을 빠져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성당을 빠져나가고, 나와 부모님이 나가려고 할 때 쯤, 수녀는 빠르게 나와 부모님 앞을 가로 막았다.



"무슨 일이시죠...?"



수녀가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으니 나는 물론, 부모님까지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오히려 수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아드님과 잠깐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저, 저희 아들이요? 저희 아들이 무슨 잘못이라도..."



혹시나 잘못이라도 저질렀을까, 부모님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지만, 수녀는 손사래를 흔들며 부모님을 안심시켰다.



"아뇨, 아뇨. 매일 이곳에 나와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해서, 상이라도 줄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분명 자신이 기도를 하지 않고 딴청을 피우는 모습을 봤을텐데, 뜬금없이 상을 주겠다고 하니 당황한 나였지만, 오히려 부모님은 수녀의 말을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아들은 좋겠네~ 수녀님한테서 잘했다고 상도 받고 말이야~"



"아... 아하하..."



그저, 어색한 웃음을 자아낼 수 밖에 없었다. 여기서 사실대로 말했다간 수녀님의 입장만 난처해질 뿐만 아니라, 독실한 우리 부모님 역시, 날 혼내실테니까.



"두 분은 먼저 돌아가시겠어요? 아드님은 제가 따로 늦지 않게 돌려 보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저희 아들을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녀님."



그렇게,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채, 떠나버린 부모님. 이후, 나와 수녀만이 남은 성당은, 잠시 동안 정적에 잠겨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신 건가요?"



"...네?"



부모님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한껏 내려앉은 목소리로 말하는 수녀. 하지만 눈은 여전히, 그림자에 덮힌 채,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길래, 기도에 집중을 못하셨나요?"



"아... 그..."



서서히 나에게 다가오는 커다랗고 긴 그림자, 난 반사적으로 뒷걸음질을 칠 수 밖에 없었고.



턱-



결국, 벽에 걸려 막힐 때까지 뒷걸음질을 치자, 수녀는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옛날엔 기도도 잘 해주시고, 저한테도 거리낌 없이 대해주셨는데..."



"아으..."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수녀를 보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지만.



"저를 보세요."



수녀는 강제로 내 턱을 붙잡아 고개를 자신 쪽으로 돌리게 했고, 결국 난 살며시 눈을 떠, 수녀를 쳐다봤다.



긴 흑발에,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 아름다운 이목구비. 우리 마을 사람들은 물론, 다른 지역의 남자들에게 까지 구애가 쏟아질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라고는 하지만, 어린 내 눈에는 그저... 무서운 여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 매일매일, 얀붕이가 성당에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곳에 오고, 얀붕이를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얀붕이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어요."



"그런데 얀붕이는 여태까지, 저와 신께 올리는 기도를 그저 지루하게만 생각하셨던 건가요? 네?"



"제가 지금까지 얀붕이에게 얼마나 잘해드렸는데요. 신을 모시는 수녀라는 핑계로 모든 남자의 구애도 거절하고, 오로지 얀붕이만 바라봤는데...!"



"...무슨 말이라도 해보세요."



수녀의 숨을 조여오는 압박에 호흡이 거칠어진 난, 간신히 숨을 고르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죄... 죄... 죄송... 하, 합... 니다..."



결국, 어린 나이에 공포심과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 까지 흘려버린 나. 하지만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수녀는 당황하기는 커녕.



할짝-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더니, 그대로 내 눈물을 혀로 핥은 뒤, 아주 가까이에서, 나와 시선을 맞췄다.



"못 믿겠어요. 못 믿겠어요. 못 믿겠다구요. 지금 죄송하다는 얀붕이의 말도, 옛날처럼 저를 거리낌없이 봐주겠다는 그 말도. 전부 거짓말 같아요. 믿을 수 없다구요."



"흐윽..."



"지금 울고 싶은 사람은 저에요. 저라구요.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이 마을을 떠나 다른 여자와 함께 지낼 얀붕이를 생각하니, 제 가슴이 더 찢어지고, 두렵다구요."



수녀의 말처럼, 지금 당장이라도 이곳을 벗어나, 수녀가 없는 곳으로 벗어나고 싶었다. 지금 이 사태를 미연에 방지 하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수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수녀는 나에게 과도한 관심을 보였다. 이 마을의 유일한 어린 아이여서 그런걸까? 아니면 단순히, 내가 자신의 이상형이라서 그런걸까. 너무 어릴때에는 그것을 자각하지 못해, 집착을 하는 수녀님에게 어울려줬지만, 이제 머리가 좀 커지니, 수녀님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방법은 없었다. 부모님은 독실한 신자였기 때문에 늘 성당에 나와 수녀를 볼 수 밖에 없었고, 그럴 때 마다 수녀의 관심은 점점 심연으로 깊어져만 갔다.



하지만 같은 생활이 반복되면, 그 생활에 적응이 되어 감각이 무뎌진다고 했던가. 어느샌가 수녀가 나에게 보여주는 과도한 관심에는 무뎌졌는데, 수녀가 잠깐 저러다 말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도 한 몫했고. 무엇보다, 어린 나이였기에 행동으로 옮기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도 지금 이 사태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증명해줘요. 시간이 흘러서도, 옛날처럼 저만 여자로 봐준다는 걸, 증명해달란 말이에요."



"그, 그걸... 어떻게..."



하읍-



곧 갑작스럽게 날 껴안더니, 내 입술을 덮친, 수녀의 입술. 너무 찰나에 벌어진 일이라 대응 해야 겠다는 생각도 없이, 내 입술은 어느샌가 수녀의 입술에 먹혀들어가고 있었다.



"츕... 쮸읍..."



발버둥을 치려고 해도, 내 혀를 타고 전해져 오는 수녀의 달콤한 타액이, 서서히 내 뇌를 녹아내려가고 있었다.



"에읍... 슈릅..."



잠시 후, 붙어 있던 입술을 약간 떼더니, 그대로 혀를 빼내, 내 짧은 혀와 섞기 시작하는 수녀.



"꿀꺽... 슙..."



"헤... 헤엑... 으..."



뒤늦게 쾌락 아닌 쾌락에서 정신을 차렸지만, 생각보다 강한 수녀의 힘과, 이번엔 혀가 서로 섞이면서 전해져 오는 나쁘지 않은 감각이, 내 발목을 붙잡았다.



"후으..."



"얀붕이의 첫 키스...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내 혀를 가지고 놀았을까, 만족한 듯, 키스를 마친 수녀의 혀 끝엔, 내 혀와 연결 된 투명한 침으로 만든 다리가, 주욱 늘어져 있었다.



"이제 앞으로, 얀붕이는 다른 여자랑은 입을 맞출 수 없을거에요. 제 신성력이 담긴 타액이, 평생 얀붕이의 안에서 다른 여자의 침입을 거부 할 테니까."



"하... 헤에..."



키스 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나를 향해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수녀는, 주저 앉은 날 말 없이 응시하더니, 이번엔 시선을 서서히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이 마을엔 성교육을 시켜 줄 선생님이 없었죠."



말을 끝낸 수녀는 주저 앉은 날 안더니, 자신의 두 무릎에 눕혔다.



"처음이라 고통스러울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저를 위해 이 부위를 계속 쓰게 될 테니, 참고 견뎌주세요."



그러더니, 나의 짧은 반바지와, 안에 입고 있던 하얀 삼각 팬티를 내리는 수녀.



"...흐흣♥"



이미 뻣뻣하게 세워진 내 작은 그것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온 수녀.



스윽-



그 뒤, 천천히 손을 뻗어, 내 그것을 잡은 수녀는, 어느샌가 정신을 차려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나에게 말했다.



"그럼, 시작할게요?"



"자... 잠..."



슥슥- 스슥- 슥-!



만류하려는 내 말을 끝 맺지도 못한 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수녀의 손.



"오, 오호옥?! 오, 오고곳!!"



난생 처음 느껴보는 엄청난 쾌락과, 뒤 이어 섞여오는 고통에, 나도 모르게 강하게 움찔거리며, 목을 뒤로 젖혀버리기 시작했다.



"좋아요. 아주 좋아요♥ 얀붕이가 귀엽게 울부짖는 모습, 계속 보여줘요♥"



"아, 아프... 코, 코혹?! 헤, 헤으엑!!"



탁탁- 탁탁탁-



내 그곳에 불이 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수녀의 손. 그런 내가 우스꽝스러운건지, 수녀는 히죽거리며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고통스러우셔도 참으셔야해요. 이건 저만의 남자가 되기 위한 하나의 난관이니까요. 이건 앞으로 얀붕이가 만날 그 어떤 여자도 할 수 없는, 오로지 저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죠."



"자, 잘못...! 흐, 흐에엑!! 카, 카학!"



"어머, 무엇을 잘못하셨다는거죠?"



쾌락과 고통에 젖어 뇌가 망가질듯한 느낌을 받는 와중에도, 살려는 의지가 샘솟아, 천박한 목소리를 내며, 수녀에게 빌기 시작하니, 수녀의 손이 멈췄다.



"스... 스녀님... 께헥... 흐읏... 건방지게... 군... 거허..."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셨다니, 기특하네요. 그럼, 마저 할까요?"



"...네헤?"



탁탁탁-! 탁탁탁-! 스윽- 슥-!



"꼬, 꼬호옥?! 오고곳♥ 푸, 푸호옵!"



"생각해보니, 이게 좋겠네요. 앞으로 얀붕이가 잘못을 하면, 이렇게 벌을 주는 거죠."



"헤, 헤엑!! 고, 고호홋?!"



"전 지금도, 내일도, 앞으로도, 얀붕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절대 얀붕이의 곁을 떠나지 않을거에요. 계속, 이렇게 얀붕이를 향한 사랑을 보여줄거에요. 그러니 얀붕이도 어디가지말고, 절 사랑해주셔야 해요?"



"아, 알겠... 오호옥!! 흐에엑!!"



뚝-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듣자, 거칠게 움직이던 자신의 손을 멈추는 수녀.



"나... 나올거... 같아효오..."



"마음껏 싸세요♥ 얀붕이가 내뱉은 첫 정액♥ 제가 전부 꿀꺽꿀꺽 마셔줄게요♥"



내 말을 듣고, 자신의 입을 그곳에 갖다 대더니, 그대로 삼킨 수녀.



"우, 우흐읏..."



꾸르륵- 부릇-



뭐라 표현 하지도 못할 소리와 함께, 움찔거리기 시작한 내 몸. 그와 함께, 내 몸이 움찔거릴때 마다, 수녀의 입과 목 역시,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



"...헤엑..."



"후후."



처음으로 사정을 하고 난 뒤, 지쳐 쓰러진 날 껴안는 수녀.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 아시죠?"



"네... 네헤...♥"



내 대답에 수녀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혀로 내 볼을 핥은 뒤, 입을 열었다.



"나중에 얀붕이와 하나가 될 그 날이, 너무 기대가 되네요♥ 그땐 저도 수녀를 그만둘테니, 비로소 천생연분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