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써본 소설입니다. 

혹시나 문제되는 내용이나 형식이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바로 고치겠습니다.

다른 글에서 색깔로 대화를 나눠쓰는걸 봐서 저도 그렇게 해볼려고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용사(파논) 성녀(엘리사) 암살자(아이샤) 궁수(아르카) 법사(이얀붕)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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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따분하다..."




전역한지 벌써 6개월. 정말로 할게 없다. 24살 인생... 친구들이랑 만나서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래서 그나마 구한게 새벽 편의점 알바. 알바하면서 번 돈으로 취미인 게임에 현질도 좀 하고

유일하게 읽는 책인 판타지 소설 몇권 사서 읽는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전부이다.




그런데 요즘 딱히 끌리는 게임도 없고, 유일한 독서 활동인 판타지 소설 정독은 다 거기서 거기인 비슷한 내용들 뿐이라 질리기 시작했다.




"이세계가 그렇게 좋나... 가면 불편할 것 같은데"




솔직히 지금 사는 현대 시대가 나로써는 제일 편하지 않겠는가. 특히나 화장실이나 교통면에 있어서는 지금이 만족스럽다.

그래도 마음한켠에는 지금처럼 지내는 것 보단 이세계로 전이되는게 더 재미는 있어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 화장실이든 뭐든 괜찮으니까! 재밌는 일좀 생기면 좋겠다!!!"




그 순간이였다. 내 발 밑이 이상하리 만큼 빛나기 시작한 것은.




"뭐지? 이거 설마 이세계로 넘어가는 그 흔한 클리셰 같은건가?"




나는 흥분 반 의심 반이였다. 드디어 내가 미쳐버린건지 세상이 미쳐버린건지.

주위의 빛은 점점 더 밝아졌고, 빛이 너무 밝아 주위를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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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주위의 수군대는 소리에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시발 머리아파..."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웬 중세시대에 떨어진거 같은 느낌을 물씬 받았다.

성직자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고, 경갑옷을 입고 여기저기 서있는 병사들도 있었다.

고위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몇 있었는데, 그 중에는 인간이 아닌 엘프나 드워프들도 있었다.




"와....실화냐"




그렇게 몇 분간 가만히 앉아서 멍을 때리고 있자 꽤 높은 직위를 가진 것처럼 보이는 성직자 하나가 다가와 말을 시작했다.




"당신은 지금 원래 당신과 살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있습니다."

"현재 당신이 떨어진 곳은 조르디온 제국이고, 여기는 수도인 제바성입니다."

"당신은 용사파티를 도와 마왕을 토벌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입니다."




암암. 이 당연한 전개에서는 내가 용사가 되는것이... 응 뭐라고? 용사파티를 도와?




"크흠. 말씀중에 죄송합니다만. 용사파티를 돕는다니요?"




"말 그대로 입니다만. 당신은 단순히 용사파티의 보조 마법사로서 소환된 것입니다."




내가 용사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보조원이라고? 머리를 한 대 쳐 맞은 기분이였다.

너무 당연한 전개들만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충격이 컸다.

그리고 마법사라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법은 하나도 모르는데,

뭐 하긴 인생은 원하는대로 흘러가는게 아니니까.




"그럼 이쪽으로 오시지요. 용사님들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성직자라 따라 나선 곳은 꽤 넓어보이는 만찬장이였다. 중앙에는 100명은 같이 앉을 수 있을 것 같은 큰 테이블과 간단한 음식들이

차려져있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용사파티로 불리는 3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안녕 반가워 나는 파논이라고해. 용사역할을 맡고 있어, 여기 3명은 엘리사, 아이샤, 아르카야. 우리 파티의 일원이지."




이 사람이 용사인가. 금발머리에 체격도 꽤 튼실하네. 생긴것도 잘생겼고. 용사역을 맡기에는 딱이네 아주.




"반가워 나는 엘리사, 직업은 치유사야. 잘 부탁해."




"나는 아이샤.... 암살자야...."




"나는 아르카다. 직업은 궁수."




파논이랑 엘리사, 아르카는 같은 마을 출신이고, 서로 소꿉친구로 어릴 때 부터 쭉 같이 놀았다고 한다.

파논이랑 엘리사가 22살 아르카는 24살. 아르카만 유일하게 파티 내에서 엘프라고 한다.

아이샤는 왕국에서 따로 붙여준 '핫산'이라는 집단 소속의 암살자. 키도 그렇게 크지 않고 생긴건 여리여리하게 생겼는데

실력 하나는 믿을 수 있다고 한다.

용사라는건 일종의 칭호라고 한다. 왕국에서 검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을 용사로 칭하고 있다고.




"반가워 나는 이얀붕이라고해. 알다싶이 너네가 사는 세계랑은 다른 곳에서 왔어."

"혹시 문제가 되거나 실수한게 있으면 알려줘. 앞으로 잘 부탁해."




간단한 통성명을 끝낸 우리는 일단 숙소로 가기로 했다. 내일 정식적으로 나의 용사 파티 등록을 하고

일주일 뒤 원정을 떠난다고 한다.

내가 소환됬을 때는 저녁즈음이어서 나머지 필요한 것들은 내일부터 사기로하고 우선 숙소에서 자유롭게 쉬기로 하였다.




"뭐 다들 성격은 나쁘지 않아보이는데, 그나저나 저게 말로만 듣던 용사 파티 하렘인건가..."

"부럽다..."




긴 푸른 생머리 글래머에 그에 못지 않은 몸매를 가진 엘프라니... 아이샤도 꽤나 귀엽던데.

뭐 용사가 아닌 보조원으로서 소환된 나는 그저 용사 옆에서 잘 케어만 해주면 되겠지. 하렘은 나가리고...

혹시 몰라 마왕을 물리치면 어여쁜 귀족 따님이랑 결혼할 수 있을지도?




그렇게 망상아닌 망상을 하던 중 밑에서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다.




"잠깐 마을에 갔다 올게~ 금방이면돼. 시장이 시끌벅적하니 재미있어 보이더라고."




"그래도...시간이 늦었는걸...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금방 올꺼야. 걱정하지말고 먼저 쉬고있어~"




용사녀석이랑 엘리사구만. 용사녀석 그러고보니 마을에서 인기가 많았지. 용사는 어딜가나 인기가 많단 말이야.

이참에 나도 마을이나 구경해볼까.

그렇게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기 위해 방으로 가려는데 뒤에서 누군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가버렸어"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말을 빨리 할 수 있는거지...

엘리사는 아까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채로 죽은 눈을 하고 용사가 나간 쪽을 바라보며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보고싶어"




아...아니 용사 방금 나갔는데?




...




그 때 부터일까. 우리 용사 파티 인생이 좃된다는걸 알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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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쓰고나니 부끄럽네요. 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