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는 대학교 1학년.



한창 청춘을 만끽할 나이였다.



같은 과 1학년 동기였던 서얀순.



당시 대학 여신이었던 그녀가, 난 너무 좋았다.



정말로 사랑했다. 한눈에 반했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좋았고, 그녀의 눈웃음이 좋았고, 그녀가 나에게 건네주는 인사가 좋았다.



하지만 그녀는 인기가 많았고 주변에 달라붙는 남자는 더더욱 많았다.



나는 별 볼 일 없는 놈이었기에 그녀에게 구애하기 위해 정말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없는 돈을 털어 선물을 사주고, 없는 구실을 만들어 연락하고, 매일매일 그녀의 짐꾼이 되어주고, 그렇게 그녀와 조금씩 가까워졌다.



주변에선 나를 얀순이노예라고 불렀지만 괜찮았다.



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했었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분명 처음에는 좋았다.



그녀와 보내는 시간은 아무리 하찮더라도 내게 의미가 있었고, 그녀가 웃어줄때면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다. 분명... 그랬었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전화벨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후회에 빠져있던 정신이 번뜩 뜨였다.



[♥♥♥정말정말 사랑하는 내 아내 얀순이♥♥♥]



내 핸드폰 연락처에 저장된 그녀의 이름이다.



물론 내가 저장한 게 아니다.



—뚝—



벨소리가 끊겼다.



띠링.



문자가 왔다.



[얀붕아, 집에 있는 거 다 알아.]



띠링.



[전화 받아.]



이윽고,



띠리리링.



띠리리링.



다시 전화가 왔다.



"씨발..."



받기 싫다고... 씨발... 진짜...



[여보세요.]



결국은 받았다. 안 받으면 안 되는 걸 알기에.



[여보 맞아♥. 얀붕아 왜 전화 안 받았어? 나랑 대화하기 싫어?]



[아, 아니야. 자고 있었어. 미안해.]



[뭐야뭐야~. 전화받기 싫어서 그런 줄 알았잖아~.]



[그, 그럴리가. 오해야...]



[...정말? 그럼 왜 욕했어?]



[어... 뭐라고?]



[왜 욕했냐고.]



[무슨... 말인지ㅡ]



[씨발. 씨발이라고 했잖아. 내가 다 들었는데, 계속 거짓말 할래? 우리 얀붕이 또 혼나고 싶어?]



[대체 어떻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아, 아니겠지? 제발...



[지금 문 앞에 있어♥.]





와 처음 글 써보는 데 생각보다 겁나 힘드네.

대략 10편 정도로 구상하고 있는 중인데 필력 딸려서 다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