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링크-https://arca.live/b/yandere/9662486?target=all&keyword=%EB%A7%88%EC%9D%8C%EC%9D%98&p=1

아카대병원 6인실

나는 기지개를 피면서 조금 시끄럽게 잠에서 깼다.

어렸을 때, 남들은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때 이곳에서 4년간 입원해 있었더니 간만에 집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때 지연 선배가 아침거리가 든 종이가방을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

"시우야♡ 아침 먹자~"

아침거리를 보니 초록빛이 강하게 도는 전복죽이었다.

본X에서도 저 정도는 본 적이 없다. 

장아찌를 담는데 쓸 정도로 큰 용기가 꽉 차있을 정도의 양을 보니 아마도 1인분의 양은 분명 아니다. 

저게 1인분인 곳이 있다면 거기는 분명 지구상에 존

재하는 곳은 아닐 것 이다.

정신 나갈것 같이 엄청난 양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지연 선배가 아기 먹이듯 숟가락으로 먹여 주려고 하는 걸 간신히 말리면서 말했다.

"아, 안 그래도 되요. 굳이 그 정도 까지는..."

"시우는 먹여 주는거 싫어해?"

'네 솔직히 조금 부담되요.아니, 많이 부담되요.'

혀 끝까지 차오른 넋두리를 간신히 참아낸 후 내가 최대한 상냥하게 말했다.

"아...그건 아니고 그냥 같이 먹으면 안될까..해서요..."

"이거 다 너 먹으라고 준비한 건데? 많이 먹고 빨리 회복해야지♡"

'아....젠장할.......'

난 절대로 저걸 다 못먹을거다. 설령 내가 굶어 죽기 직전의 상태일 지라도 저건 다 못먹는다.

"그럼 아해봐♡ 아♡~~~"

'빌어먹을....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버렸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나는 체념하는 느낌으로 운명을 받아들였다.

'헤헤.. 시우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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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 후에 지연 선배는 친구들 끼리 약속이 있다고 하면서 인사하고 병실을 떠났다.

아침식사때의 지나친 과식으로 인해서 갑자기 속이 안좋아 지기 시작했다.

소화제를 사러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니 어느덧 정신과 진료시간이 되어 있었다.

나는 진료를 받으러 수액걸이를 끌고 가면서 진료실로 향했다.

2시간 뒤 진료실 안

서영-"박시우 환자분...어?? 시우야? 다음 진료는 1주일 뒤 아니었어?"

이 사람은 최서영, 현재 나이는 28세, 내가 중1 자유학년제 기간에 1달정도 입원해 있었을때 친해지게 된 사람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막 현장실습 나왔던 파릇파릇한 의대생이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의사 명찰을 달기 시작했다. 

의대생이었을때는 마치 예전 씨스타19 마냥 엄청 섹시하고 요염한 퀸카라고 불렸다던데... 솔직히 난 잘 모르겠다.

아무튼 누나가 의사가 되고 나서 처음 진료를 맡았을때는 뭔가 약간 뭉클한 느낌도 받았었다.

"아..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입원하게 되서..."

나는 약간 머쓱거리는 느낌으로 대답했다.

"뭐 요새는 전 처럼 심한 증상은 없고?"

"음...학교가는 버스에서 졸다가 악몽 꾼거 말고는 그다지 심한건 없는데.."

"그럼 여성기피증은 좀 나아졌니?"

"그건....사실 쓰러진게 그것 때문이라서...."

'여성기피증' 검정고시로 13살에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때 날 제일 괴롭혔던 증상이자 아직까지도 나한테 익숙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차도가 없는 유일한 증상이기도 하다.

"휴...너 나 처음에 만났을 때도 엄청 무서워 했었잖아."

"친해지기 시작할때는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막 눈물콧물 다 나왔었는데... 

"아, 언제적 예기를 하는거야!!"

"근데 뭐 하느냐고 여성기피증이 재발한건데?"

"아 개강할때 준호형이 소개팅 주선해줘 가지고.... 나름 열심히 준비한것 같기도 하고..거절하기도 뭐해서 갔더니....잠깐 둘만 있던걸로도 약간 패닉상태가 되더라고..."

서영이 누나가 내 진료서류로 내 머리를 때리면서 말했다.

"으이그... 잘 하는 짓이다!! 이 ㅅㄲ야!"

"악! 누나 나 환자야!!"

"으휴... 아무튼 간에 몸조심하고... 처방전은 퇴원 할 때 나갈거고, 다음 상담은 나흘 뒤 오후 4시니까 그때 한번 자세히 얘기 들어보자."

"알았어. 그럼 나흘뒤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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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진짜 도대체 얼마나 세게 때린거냐...'

'뭐..어치피 저녁에 퇴원할테니까 음식점이라도 알아봐야 겠다...'

나는 진료가 끝난 뒤에 천천히 걸어서 다시 입원실로 들어갔다. 

'어디보자...병원 근처에 갈 만한 음식점 없나...'

'여기가 좋겠다'

나는 음식점을 고른 뒤에 퇴원 수속을 밟으러 환자복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퇴원 창구에서 번호표를 뽑았다.

병원 직원- "168번 환자분!"

나는 병원 직원의 번호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퇴원 수속을 밟으러 갔다.

"여기 영수증이랑 처방전 받으시고요,나흘 뒤에 다시 오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하...돈이 얼마나 깨진거냐....뭐...어차피 소개팅이 정상 진행됬어도 이만큼 나갔을 테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퇴원 수속이 끝나고 병원 밖을 나서던 중 갑자기 서영 누나가 날 불렀다.

"시우야! 오늘 가는 시간도 비슷한데 술이나 같이 먹으러 갈래?"

"어? 누나 오늘 당직서는날 아니었어?"

"그건 어제고, 내일 주말인데 한번 달리러 가자!"

"어..지금 친구 불렀는데..."

"까짓거 같이 가면 그만이지!"

그렇게 나는 얼떨결에 3명이서 술자리를 가지게 될줄 알았는데...

"선배가 여기 왜 있어....?"

성호가 아무 문제 없다는 듯 태연하게 말을 꺼냈다.

"소개팅 파토났잖아. 그래서 땜빵으로 같이 불렀지"

"시우야♡ 안녕~~"

"쟤가 소개팅에서 만났던 여자야?"

"어...어..."

"이렇게 만난 것도 우연인데, 서로 자기 소개나 해볼까요?"

"아...제 이름은 이지연이고, 시우 여자친구에요."

여자친구라는 말에 잠깐 서영 누나의 눈동자가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는 것 같았다..

몰라...뭐야 그거...무서워....

"전 최서영이고 지금은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어요."

"와! 그 나이에 벌써 의사요?"

서영 누나가 너스레를 떨면서 말했다.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들어간건 데요. 뭐."

참고로 말하자면 전혀 아니다.

저 누나...한 번에 차석 합격한 미친 X이다.

응 그래 진짜 맞다.

나도 처음에는 타짜에나 나올법한 구라라고 생각했다.

성호가  맥주를 한모금 마시면서 페메를 보냈다.

<와...야 너 주변에 여자 그렇게 많으면 나 좀 소개좀 시켜줘라...>

<나도 그제까진 모솔이었거든? 게다가 나 여성기피증 있는거 모르냐>

<그걸 보고 여성 기피증이라니...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이 ㅅ ㅐㄲㅑ>

나는 메신저를 끊고 다시 자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내 걱정과 달리 벌써 말 놓기 시작한걸 보면 서영 누나랑 지연 선배는 서로 잘 얘기하는 것 같다.

역시 술 마시면 친해지는건 어떤 사람이든 비슷한 것 같다.(두 사람 빼고...)

서영 누나가 성호한테 말했다 .

"성호야 어차피 술도 같이 마시게 됬는데 슬슬 말 놓자"

"야 시우야. 그럼 너도 나랑 말 놓을래?"

뭔가 여기서 거절하면 갑자기 분위기가 시베리아마냥 얼어붙을 것 같아서 소심하게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럼 지연 누나라고 부르면 되는거지?"

지연 누나의 얼굴이 순식간에 잘 익은 앵두마냥 빨갛게 변했다.

술도 얼마 안 마셨는데...

"으...응"

"오 둘 뭐야뭐야?!"

자리가 좀 무르익자 지연 누나가 말했다.

"시우야. 너도 이제 성인인데 술 안 마셔?"

"아.. 약간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보니까 서영 누나랑 성호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지연 누나가 약간 걱정스러운 눈으로 나에게 말했다.

"그 안 좋은 기억이 뭐길래 그래?"

"그것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 성호가 손을 살짝씩 흔들면서 추가 주문을 했다. 

"여기 X이슬 한 병만 더 주세요!"

"네네 갑니다!"

세 명 전부 주량이 미친 것 같다. 벌써 6병째 인데 아직도 취한 기색이 하나도 없다.

10시가 되자 우리가 갔던 돼지갈비집이 문을 닫았다.

서영 누나가 아쉬운 듯이 말했다.

"아...벌써 문 닫네.... 간만에 제대로 마시나 했는데..."

내가 약간 자신있는 어조로 말했다.

"누나, 근처에 치킨 맛있게 튀기는 데가 있던데 거기 가자!"

그 말을 듣자마자 세 명 모두 똑같은 말을 했다.

"가까운 데야?"

"차로 5분거리 정도?"

그 말을 듣자 모두 영혼이 하나로 합쳐지기라도  한듯 같은 말을 동시에 내뱉었다.

"그럼 차 타고 가면 되겠네"

"근데 운전은 누가 해?"

"시우 너가 하면되지"

"나 눈이 한쪽이라 운전이 힘든데..."

"그래도 술 먹은 우리보다는 낫잖아"

나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라도 된 듯이 체념한 목소리로 기어가듯 말했다.

"알았어..."

참고로 말하자면 이차 서영 누나가 첫 월급 받은 기념으로 바로 구매때린 X츠다. 젠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비록 무신론자지만 단식수행하는 수도사 처럼 부디 사고 안 나길 하나님께 기원하면서 조심조심 모는것 밖에는 없었다.

'하...거지 같은 내 인생...'

다행스럽게도 차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주차까지 끝내는데 성공했다.

'와...사고 나는 줄 알았네...'

그렇게 우리는 치킨집에서 2차까지 보낸 후 각자 집으로 들어갔다.

작가 코스프레하는 얀붕이의 말-

네....안타깝게도 4편이 아닌 수정본입니다...

수정 전 약간의 얀데레적 모습이 본래 스토리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급하게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곧 얀데레 나올 시점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참고로 결과는 제가 원래 정한 스토리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 ^b

이 비루한 소설 읽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