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는 어릴 때부터 집착이 매우 심했어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없어지거나 

눈앞에서 사라지면 매우 불안하고 초조했지 

또 가지고 싶은게 있으면 무조건 소유해야만 마음이 풀렸어

 

얀순이의 부모님은 이를 인지하고 얀순이의 미래를 위해서 

이를 고치려고 노력했어 병원도 다녀보고 여러 가지 좋다는 건 다해봤지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본성과 본능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어 얀순이는 전혀 고쳐지지 않았지 얀순이의 부모님은 지금까지의 노력이 아무 쓸모없었다는 것에 매우 슬퍼했지 얀순이는 부모님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고쳐진 척 연기를 하기 시작했어 연기가 먹혔는지 얀순이 부모님들도 이제 마음 놓았다면서 좋아하셨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얀순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는데

 

고등학교 입학식날 자기가 매우 아끼던 가방 뒤에 매달려 있던 인형을 잃어버리게 되었어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애착인형이었는데 그걸 잃어버리자 감정을 주체 못 할 지경이었지 그걸 찾을라고 주위를 돌아보던 중 어떤 남자애가 다가와서는 그 인형을 주었어 그 남자애는 아까 얀순이 가방에서 인형이 떨어지는 걸 보았는데 돌려줄라고 계속 자기를 쫓아왔다고 하였지 얀순이는 자기의 소중한 물건을 찾아준 남자애가 너무 고마웠었어 나중에 반드시 사례를 하겠다고 하였지 그 후 입학식이 끝나고 반에 들어가서 반 애들끼리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자기 이름이 얀붕이라며 자신을 소개하는 아까 그 인형을 찾아준 남자애가 있었어 알고니까 그 남자애랑 같은 반이었던 거야 그렇게 사소한 계기였지만 얀순이는 그렇게 사랑에 빠졌지 

 

그렇게 그 계기를 발판으로 얀붕이한테 계속 다가갔어 사례를 한다면서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서 서류를 몰래 빼돌려 얀붕이 가정환경을 몰래 알아내었지 사례하고 싶은데 제일 좋아하는게 뭐냐고 물어보며 얀붕이가 좋아하는게 뭔지 취향이 뭔지 알아내고 다녔지 그러다가 우연히 얀붕이가 친구인 얀돌이랑 이상형 이야기를 하는 걸 듣게 되었어


“ 야야 집착하는 여자는 어떨 거 같냐? 맨날 전화하고 문자하고 자기기만 봐달라는 거 개꼴리지 않음? ” 

 

“ 음 그거는 너무 피곤할 듯 그런 거는 멀리서 봐야 재밌지 막상 내가 당하게 되면 너무 골치 아플 거 같은데 나는 귀찮은 건 딱 질색이야 5분 단위로 계속 연락해야 되는건 진짜 너무 귀찮지 내 사생활도 존중받지 못할 거 같은데 개씹 불호 으으 ” 

 

이 말은 들은 얀순이는 얀붕이가 어떤게 싫은지 알게 되고 인내심과 자제력을 기르기 시작했어 얀붕이가 집착하는 여자는 싫다니까 그걸 표출하지 않으려고 했지 마음 같아서는 어디다가 묶어두고 다른 사람들은 못 찾고 자기만 찾아 볼 수 있게 숨겨두고 싶었지만 얀순이는 그런 감정을 억누르고 얀붕이 앞에서 참한 여자인척 연기를 시작했어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속이기 위해 시작했던 연기라 당연히 속일 수밖에 없었지 

 

얀순이가 놓은 덫에 제대로 걸린 얀붕이는 결국 얀순이랑 사귀게 되었지 하지만 남녀공학 특성상 얀붕이 주변에 여러 벌레들이 꼬였지만 얀순이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어 마음 같아서는 얀붕이 주위에 달라붙는 날벌레들을 제거하고 싶었지만 얀붕이가 싫어하거나 나한테 실망해 나를 떠나갈까 봐 꾹 참고 버티며 혼자만 마음을 삭혔지 그렇게 노심초사하면서 아슬아슬한 연애를 이어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둘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얀붕이의 군대까지 기다려주면서 대학 졸업 후 둘은 결혼을 하게 되었어 결혼하자마자 바로 얀붕이를 자기 옆에 묶어두기 위해 바로 아기를 가지고 싶다며 얀붕이한테 어필하며 얀진이를 가지게 되지 

 

얀붕이와 자기 사이에 아기까지 생겼지만 얀순이는 여전히 불안했어 요즘 뉴스를 보면 자식이 3명이나 있어도 이혼하는 가정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얀붕이를 평생 자기 걸로 소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였지 얀붕이의 성격은 아직도 확고했어 얀순이가 통화를 걸면 아까 통화하지 않았냐면서 이따가 집에서 보자고 전화를 끊었지 여전히 모든 게 귀찮은 사람이였어 


얀붕이는 얀순이의 본성은 모르고 얀순이가 연기한 그 모습이 얀순이의 모습인 줄만 알고 있었지 10년이 넘게 계속 숨겨온 얀순이는 이제 점점 지치기 시작했어 10년 넘게 인내심과 자제력을 길러온 얀순이였지만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했지 

 

이런 고민을 하던 어느 날 얀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집에 가던 중 얀순이는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아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잠시 기절하게 된 얀순이는 병원에 실려가게 되었어 소식을 들은 얀붕이 와 얀진이는 곧장 병원으로 와서 얀순이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지 

 

시간이 조금 흘러 얀순이가 깨어났어 눈을 얀순이는 눈앞에 얀붕이가 보이길래 본능적으로 얀붕이를 세게 끌어안았지 얀붕이는 얀순이의 처음 보는 모습이라 당황했어 한참을 얀붕이를 끌어안던 중 옆에서 엄마가 깨어났다고 좋아하던 얀진이가 이제야 눈에 들어왔어 근데 얀순이는 얀진이를 보자마자 얀진이를 없애 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어 사실 얀붕이를 묶어두기 위해 얀진이를 낳은 거지 얀진이한테는 별로 애정이 없었어 오히려 자기한테 올 사랑이 쟤한테로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다고 싫어했지 죽일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찬 순간 의사가 들어왔어 

 

“ 검사결과 신체에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머리에 충격이 좀 갔는지 뇌에 조금 충격이 간거 같습니다만 큰일은 아닙니다 인지 능력은 그대로고 성격에 조금 변화 생길 정도이지요 뭐 그거 말고는 뭐 없으니까 내일 퇴원하세요 ”

 

교통사고 전에는 전혀 들지 않았던 본능에 충실한 사악한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는 걸 보고 왜 이런가 했던 얀순이였는데 의사의 말을 듣고 왜 그런지 알게 되었어 사고 후 얀순이는 그동안 키워왔던 인내심과 자제력을 모두 잃어버렸고 이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 되어버린 거지 얀순이는 퇴원 준비를 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어 사실 얀붕이를 만나고 나서부터 얀순이는 모든걸 얀붕이에게 맞춰주었는데 그래서 나는 행복했던 기억이 있었던가? 얀붕이가 나한테 맞춰준 게 있던가? 전부 내가 희생하지 않았던가? 이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고 싶었던 얀순이는 퇴원 후 집에 가서 모든 걸 바꿔버리기 시작해 


우선 얀진이는 이번 학기에 초등학교로 진학하는데 기숙사가 있는 초등학교로 멀리 보내버렸어 그리고 이제 돈은 자기가 벌어올 테니까 얀붕이 보고 집에서 살림이나 하라고 했지 그리고 집에 혼자만 두면 불안하다면서 5분 단위로 위치와 뭐 하고 있는지 보고 하라고 했지 

 

얀붕이 입장에서는 얀순이의 완전 달라진 모습에 어쩔 줄 몰라 해 자기가 알던 얀순이가 아니었지 완전 다른 사람이었어 원래는 부끄럽다고 관계도 피하려던 얀순이였지만 이제는 매일 같이 관계를 요구해오고 원래 내가 뭘하던 크게 신경을 안쓰던 얀순이였지만 이제 내가 뭘 하던지간에 다 간섭하기 시작했고 혼자 게임을 하거나 영상 같은거를 봐도 옆에서 달라붙어 자기도 같이 하자고 했지 그리고 내가 눈앞에 안보이면 불안하다며 언제나 나를 눈앞에 두려고 하였어 너무 나도 이상했어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거 같았지

 

그 교통사고 때문인가 생각했던 얀붕이는 다시 병원에 가보자고 했지만 얀순이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너무 행복하다며 그럴 순 없다면서 오히려 병원에 가자며 자신을 끌고 가던 얀붕이를 붙잡고 방에 가두어 버렸어 

 

방에 갇힌 얀붕이는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안 가던 얀붕이는 자기가 사랑했던 얀순이의 모습은 어디 가고 저런 이상한 여자가 되어 버린건지 내가 사랑했던 얀순이는 어디로 간건지 어디서부터 잘못 되어버린건가 하며 슬피 울었어 우는 소리가 밖에 들렀는지 얀순이가 문을 열어 주었지 그래도 얀순이는 얀순이지 하면서 이제 풀어주나 했는데 얀순이는 우는소리가 개꼴린다면서 얀붕이를 밀치고 평소하고 싶었던 대로 얀붕이를 마구 희롱하면서 맛볼 수 있는 모든 육체적인 쾌락들을 맛보았지 이 황홀한 시간은 얀붕이한테는 아주 천천히 흘러갔어 빨리 이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도했지

 

이제 얀붕이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이 여자는 얀순이가 아니다 라고 확정했지 일단 이 집에서 나가는게 우선이였어 얀진이도 보고 싶었고 말이야 몰래 얀순이가 잠든 사이 집에서 나갈려고 서둘러 짐을 싸고 현관문 앞으로 가려 했는데 순간 그 모습을 잠에서 깬 얀순이한테 틀켜버리고 말았어 

 

감히 자기한테서 벗어나려고 했던 얀붕이의 모습을 본 얀순이는 얀붕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