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일. 모든 이를 파멸로 몰고가게 될 씨앗이 뿌려진 날이었다.


전 세계에서 딱 100명. 


딱 100명만이 알 수 없는 자에게서 메세지를 받았다.


메세지의 내용은 "당신의 능력은 'XX'입니다. 당신의 능력을 활용하여 우승하세요. 우승한다면 모든 것을 이뤄드리겠습니다." 라는


수상한 내용의 메세지였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모두 무시하고 넘겼겠지만, 선택받은 100명은 평범하지 않았다.


연쇄살인마, 쾌락살인마, 방화범 등을 포함한 강력 범죄자들이나 


어려서부터 가족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학대를 받아온 가정폭력의 피해자들,


또는 불행한 사고가 모든 것을 앗아가 더 이상 잃어버릴게 없는 자들.


얄궂게도 이런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만 골라서 선별된 100명이었다.




 문자가 도착하고나서, 3일간은 잠잠했다. 아무도 이 메세지를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게임의 관리자는 그런 시덥잖은 광경을 목도하고 싶진 않다는 듯이


게임 참가자들을 5명씩 묶어 서로의 자택 위치를 메세지로 전송해주었다.


메세지가 전송되고 5분 후, 한 자택이 불로 휩싸였다.


그로부터 10분 뒤, 오피스텔 하나가 얼어붙었다.


그렇게 능력자들이 하나하나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어떤 동네는 운석이 내리꽂혔고, 어떤 거리에는 번개가 내리쳐 지나다닐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아비규환 속에서 얀붕이와 얀순이는 살아남기 위해 숨어다녔다.


얀붕이와 얀순이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었고, 서로 불쌍한 처지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얀순이와 같이 어울려 다니며 사귀는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붙어다녔다.


그러다 둘이 동시에 같은 메세지를 받은 것을 알고, 일단은 서로 팀으로 붙어다니기로 하였다.


얀붕이의 능력은 '저격' 능력으로, 눈에 보이기만 하면 심장을 저격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하루에 2발 밖에 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얀순이는 특이하게도 '갈구' 라는 능력을 받았는데 추가로 어떠한 설명이 없어


얀붕이와 얀순이 둘 다 얀순이의 능력이 뭔지에 대해 알아내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되었다.




 2019년 11월 4일. 게임의 관리자에 의해 모두의 자택이 까발려진 날,


얀붕이와 얀순이는 비검 능력자에게 쫓기고 있었다.


근처 쓰레기 더미에 숨어 상황을 지켜보다가 비검을 쓰는 능력자가 방심한 틈을 타


얀붕이가 저격을 시도하였고, 저격이 제대로 들어가 비검 능력자가 죽으며 게임에서 탈락,


긴장이 풀려 쓰러진 얀붕이를 얀순이가 부축하려고 손을 댔을때 비검이 날아와 얀순이의 말에 따르게 되었고,


얀붕이는 얀순이의 능력이 대상에게 접촉하면 쓰러뜨린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싸움들이 이어지고, 어느새 능력자들은 단 세 명만이 남게 되었다.


지옥같았던 싸움들이 종말을 고하는 날. 얀붕이 얀순이는 염동력을 쓰는 능력자를 상대로 고전을 하게 된다.


얀붕이는 필사의 힘을 다해 마지막 저격을 날려보지만 허망하게 날려버림과 동시에 염동력자에게 역습을 받고 쓰러진다.


쓰러지는 찰나의 순간, 얀순이의 웃음을 본 것만 같았다.




 그리고 얀붕이가 다시 눈을 떴을때에는 모든 것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폭파 능력자가 터뜨린 청와대, 염동력자가 꺾어버린 63빌딩, 로봇 능력자가 개조시킨 국회의사당이 모두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고,


눈을 뜬 얀붕이의 옆에는 수줍게 웃으며 


"이제... 다 끝났어 얀붕아... 봐봐, 능력이 사라져 있지? 내가 다 이겼어!" 


라는 말과 함께 자신에게 브이를 내보이는 얀순이가 있었다.


분명 능력자가 모두 죽어야 게임이 끝나는게 아닌가 싶었던 얀붕이지만,


그래도 모두 원래대로 돌아왔고 얀순이도 무사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일상으로 돌아갔다.




 돌아온 일상 속에서도 얀붕이와 얀순이는 꼭 붙어다녔고, 능력자 대전이 일어나는 동안 같이 다니며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그렇게 자연히 연애 감정으로 발전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얀붕이가 먼저 얀순이에게 고백을하고, 얀순이가 받아주면서 주변 친구들도 축복하는 행복한 커플이 탄생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서 서로 채워주는 방법도 잘 알았고,


서로 살아온 환경이 비슷해서인지 동거를 하면서도 잘 맞는 부분이 많았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던 얀붕이 얀순이 커플에게도 전환점이 찾아오게 된다.


바로 얀순이가 얀붕이 몰래 얀붕이가 힘들게 돈을 모아서 산 28만원짜리 잔 다르크 얼터 피규어를 버린 것이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잔 다르크 얼터 피규어를 볼 생각으로 싱글벙글하며 집에 돌아온 얀붕이는 


집에 오자마자 피규어를 찾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얀순이에게 피규어의 소재를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버렸다는 매정한 대답뿐.


"아, 그 기분 나쁜거? 기분 나빠서 그냥 버렸어. 어차피 여자는 나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야?"


라며 오히려 얀붕이의 취미를 기분 나쁜 것으로 단정 짓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얀붕이는 이런 얀순이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항상 나만을 생각해주던 얀순이였기에 그런 얀순이에게 본인의 취미가 무시 당했다는 것에 실망했고,


그 날 이후로 얀붕이는 점점 얀순이에게 마음을 닫게 된다.


 "자기, 겨우 그런 걸로 삐진 거 아니지?" 라며 자신을 좀팽이로 여기는 듯한 말투를 매일 듣다보면 


당장이라도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 외에는 아직 자기가 좋아하던 얀순이 그대로 였기에 참았다.


하지만 얀순이는 얀순이대로 얀붕이에게 질려가고 있었고, 새로운 자극을 찾게 된다.




 그런 얀순이에게 한 학년 선배가 들이댄다. 


평소같으면 얀순이가 바로 쳐냈겠지만 얀붕이에게서 점점 흥미를 잃고 있던 얀순이였기에 


그냥 괜찮겠거니하며 덜컥 데이트 약속까지 잡아버리고 얀붕이에겐 비밀로 여긴다.




 한편 얀붕이는 집에 있던 달력을 무심코 보고, 이번 토요일이 사귄지 300일이 되는 날이라는 것을 알고,


저 날만은 제대로 챙겨주자고 마음먹고 이벤트를 준비하게 된다. 서로 엇갈린 마음이 점점 더 엇나가게 된다.


그렇게 토요일이 되고, 선배와 데이트를 하러 나가는 얀순이는 얀붕이에게 늦게 올 거라고 통보하고,


얀붕이는 바람피러 나가는 건지도 모르고 그냥 잘 다녀오라는 말만 해주고, 이벤트 준비를 계속하였다.




 얀순이는 얀붕이의 속도 모르고 선배와 데이트를 실컷 즐겼다.


얀붕이랑은 한 번도 간 적없는 아쿠아리움을 돌아다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잠시 담소를 나누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저녁을 먹으며 신나게 데이트를 즐겼다.




 그렇게 날이 어두워지자 선배는 음흉한 속내를 드러내며 호텔로 얀순이를 유인한다.


하지만 얀순이는 그럴 생각은 없다며 칼 같이 쳐내고 그대로 얀붕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싱글벙글하며 돌아온 집 안에는 불이 모두 꺼져 있고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다.


집에서 기다리겠다던 얀붕이가 어디갔는지 궁금했지만 어차피 금방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고,


별 생각없이 거실로 나간 얀순이는 누군가 열심히 불다 만 풍선, 꽃잎들, 바닥에 놓인 불꺼진 양초들과


식탁 위에 놓인 편지를 보고 급하게 얀붕이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얀붕이는 받지 않는다.


다급한 마음에 카톡을 보내보지만 계속 기다려도 1표시는 사라지지 않았고, 


그렇게 얀순이는 얀붕이를 멍청하게 떠나보냈다.




 얀붕이는 얀순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열심히 이벤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화지만 열심히 준비한 꽃잎들, 양초들, 그리고 LOVE라는 모양을 한 이벤트 풍선,


약혼 반지까지 준비했다. 그렇게 풍선을 불고 있던 얀붕이에게 카톡이 왔다.


평소에 그럭저럭 인사만 하고 지내던 남사친에게서 온 연락이었기에 


의아해하면서도 카톡을 확인한 얀붕이는 다른 남자와 호텔 앞에 서있는 얀순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게 자신이 얀순이의 마음 속에서 별 것도 아닌 존재로 남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얀붕이는


사랑 고백을 적으려던 편지지에 이별의 말을 적어두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집을 떠났다.




 얀순이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학교에서는 자기가 버리고 간 선배에 의해 걸레 이미지로 찍혀있었고,


심지어 얀붕이가 학교에도 오지 않자 소문이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얀붕이를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는 게 제일 미칠 것만 같았다.


얀붕이의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전부 싸늘한 표정으로 쳐다만 볼뿐,


얀붕이의 부모님은 애초에 돌아가셨고 다른 가족도 없어보였으며,


선생님들도 얀붕이는 얀순이 너랑 동거하는거 아니었냐며 역으로 물어보는 바람에


얀붕이를 아무리 노력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왜 자기가 이런 별 볼일 없는 남자에게 이래야 하는지 날마다 생각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얀붕이가 자기와 해왔던 행복한 일들,


서로 싸웠어도 다시 화해하며 행복한 날들을 이어갈 것을 약속했던 것들,


그렇게 둘이 행복하게 지내던 날들이 이어지다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하던 자신이 떠오르게 된다.


얀순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자기가 아직 얀붕이를 매우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


얀붕이에게 정말 심한 상처를 줘버렸다는 걸 자각했다. 


얀붕이를 만나서 다시 사과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얀붕이를 다시 찾아야 한다.


그래서 그녀는 결국 얀붕이에게 숨겼던 능력을 다시 사용한다.


"찾았다... 그런 곳에 있었구나 얀붕아... 지금... 지금 다시 만나러 갈게..."




 얀붕이는 그냥 정처없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냥 걷다가 힘들면 근처에 앉아서 쉬는 식으로


중간에 전화가 몇 번 온 것 같았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냥 걸었다.


얀순이에 대해 잊을 수 있도록 그냥 걸었다. 


그 날도 그냥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려는 참이었다.


"찾았다." 라는, 절대로 들려서는 안되는,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뒤를 쳐다보니, 하늘에 떠서 자신을 바라보는 얀순이가 있었다.


얀붕이는 당황했다. 분명히 능력자 대전은 끝이 났고, 능력들은 모두 사라졌을 터였다.


"놀란 모양이네 얀붕아. 능력이 사라졌다고 생각했어?"


라며 환히 웃는 그녀는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였지만, 어딘가 뒤틀려 있었다.


"날 속인거야...?" 라며 당황한 티를 내지만, '그럼 내 능력도...?' 라며 몰래 얀순이의 심장을 노리는 얀붕이.


하지만 아무리 저격해봐도 얀붕이의 능력은 발동되지 않는다.


"얀붕아... 혹시 이런거 하는거야?" 라며 얀붕이 뺨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는 얀순이의 저격.


이럴리가 없다. 분명히 얀순이의 능력은 대상을 갈구하지 않으면...


아니다. 전제가 틀렸다. 얀순이의 능력은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것이 전제가 아니었다.


갈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로 나아가야했다. 


얀순이가 갈구하는 것은 이 세상 그 전부였다.




 얀순이는 똑똑했다.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 한 눈에 보고 알았다.


하지만 아직 쉽게 믿을 수 없던 얀붕이를 속여넘기기 위해 얀붕이의 장단에 맞춰주었다.


얀붕이가 쓰러뜨렸던 비검 능력자도 방심한게 아니었다. 얀순이가 불타는 집에서 타죽은


첫 탈락자인 세뇌 능력자의 능력을 '갈구'하여 세뇌하였고, 그대로 얀붕이에게 쓰러져


얀붕이가 얀순이의 능력을 오판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그렇게 이 세상을 원하는 얀순이의 능력은 얀순이를 제외한 모든 능력을 갈구하는데 성공하였고,


자기의 세뇌를 따르는 염동력자의 시체로 얀붕이를 쓰러뜨려


얀붕이의 능력마저도 '갈구'하였고, 능력이 없는 얀붕이는 부외자로 취급되어 


얀순이가 우승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얀순이는 절대적인 힘을 원했고, 갖게 되었다. 자기가 '갈구'한 능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얀붕이는 제대로 알고 있었다. 아무런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능력자들에게 쉽사리 찢겨나갔다.


능력자들은 심심하다고 일반인들을 공격하며 자기의 힘을 과시하곤 했다.


그런 충격적인 과거들은 모두 얀순이가 '갈구'한 능력인 복원과 수복으로 마모되었지만,


지금 능력이 없는 자신은 모든 능력을 갖게 된 얀순이 앞에선 한낱 개미 이하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오기였을까, 얀순이와의 거리가 아직 충분하다고 판단한 얀붕이는 도망치는 것을 선택했다.




 도망을 치려던 얀붕이의 눈 앞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분명 멀쩡했던 건물들이 일그러져 자신의 퇴로를 막고 있다. 


옆길로 도망쳐보려고 했지만 땅이 솟아 올라 모든 길을 막는다.


어떻게든 도망쳐보려고 하지만, 얀순이의 비검들이 더 빨랐다.


그렇게 옷만이 꿰뚫려 한 쪽 벽에 박힌 채로 얀순이에게 진상된다.




"얀붕아... 내가 정말 심했지...? 내가 정말 미친년인가봐... 너를 두고 어떻게... "


얀붕이는 얀순이가 역겨웠다. 이런 상황에서 변명을 하는것이 맞는걸까.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우리 그만 만나자는 뜻 아니었어? 다른 남자랑...!"


이라며 말을 이어가려던 얀붕이의 입을 얀순이의 한 손이 틀어막는다.


분명 같이 살 때는 잼 뚜껑 하나 따지 못해서 빌빌 기던 얀순이였는데,


지금은 입이 뭉개질 정도로 엄청난 악력을 뽐내고 있다.


"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아냐!!"


라며 격하게 부정하는 얀순이는 얀붕이를 눈물 가득한 얼굴로 바라본다.


"정말 내가 미쳤었나봐... 정말 소중한게 뭔지도 모르고... 내가 이렇게 빌게. 우리 다시 시작하자... 얀붕아... 제발..."


"어차피 나도 쉽게 버릴 생각이잖아."


"뭐?"


라며 뼈있는 얀붕이의 말에 당황하는 얀순이는 얀붕이를 다시 쳐다본다.


"내 소중한 물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사람이랑 어떻게 행복하게 살겠어. 

 

 그깟 피규어를 버린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내가 아끼는 물건을 말없이 버린 행위에 대해 화가 난건데,


 너는 내게 아무런 말 없이 잘 지내더라. 그 날부터 조금씩 너에 대한 마음이 식어가던 것 같아.


 그러니까 너한텐 아무런 감정도 안들어. 그러니까 저 좀 풀어주세요. 서얀순씨."


라며 냉정하게 말하는 얀붕이를 보는 얀순이는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고,




 "아 그래...? 그럼 니 피규어처럼 해줄게." 라며 얀붕이의 팔을 뽑았다.


갑작스레 팔이 뽑혀 피가 쏟아져나와 고통스러워하는 얀붕이를 보며 희열을 느끼는 얀순이는 


얀붕이의 팔을 다시 붙이고, 흘러내려간 피를 다시 채워주고, 그렇게 고쳐진 팔을 다시 뽑고,


또 다시 분수처럼 쏟아져나오는 피를 보며 웃기도하고, 울기도하며,


힘 조절에 실패해 얀붕이가 실수로 죽어버려도 다시 부활시켜 다리를 뽑고, 


다시 다리를 붙이고, 마치 관절인형처럼 그렇게 3일간 얀붕이를 잔인하게 갖고 놀았다.




 그렇게 인간답지 않은 대우에 정신이 온전히 망가져버린 얀붕이는 얀순이를 쳐다보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되었고,


"아... 으... 어..." 밖에 반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마침내 반항할 생각을 완전히 접은 얀붕이를 보며 만족한 얀순이는 


"얀붕아... 우리 드디어 재결합 하는구나... 더 이상 너를 배신하지 않을게..." 라며


얀붕이를 껴안고 어딘가로 순간이동 하였고, 


지금도 서울 지하 어느 곳에서는 어떤 남성의 비명소리와 여성의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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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는 했지만 떡은 안쳤으니까 얀순이 참교육 엔딩은 안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