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 : https://arca.live/b/yandere/9726246?showComments=all#c_34166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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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벽람항로의 지휘관이다. 함선들을 육성하고 지휘하여 세이렌이라는 인류의 적을 무찌른다. 라는 정의의 사도 같은 이야기다.



나도 정의가 넘치던 애송이였기에, 정의의 사도를 동경 했었다. 그래서 중학교 땐 군인이 장래 희망이였다.



언제나 지식을 쌓았고, 결국 수석으로 해군에 입대. 몇달 뒤 벽람항로가 생겼고, 나는 그 지휘관의 자리에 올랐다.



처음에는 함선이 몇 명 없었지만, 나는 여러 나라에 지원을 요청했고, 다른 나라들도 나의 인품과 유능함을 믿겠다며 지원을 해 줬다.



그렇게 어느새 작던 진수부도 엄청나게 커졌다. 다른나라에서 만든 중앵,이글 유니온,로열 네이비,노스 유니온,이스트 글림,아이리스 리브레,메탈 블러드,비시아 성좌,샤르데나 엠파이어. 모든 나라에서 만든 진영을 전부 벽람항로에 지원해 줬다.



벽람항로의 전투원인 그녀들은 필요 이상으로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벨파스트는 지휘실을 청소 해 주지만, 나와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계속 말을 걸자 " .... 말 걸지 마시죠, 저의 유감스러운 주인님. "이라며 거절당했다.



그나마 초기 인원이였던 아카기만이 나와 같이 이야기하고 다닐 뿐, 나머지 애들도 나와 필요 이상으로 친해지려 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카가는 아카기와 나에게 떨어지라면서 아카기를 자기 쪽으로 끌고 왔고, 나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다이호도 나를 보면 쯧- 을 말하며 나에게 경멸하는 시선을 보내고 내 옆으로 지나갔다.



이렇게 지내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론이랑 친해지기 위해 저번에 내가 론에게 장난을 쳐 본 적도 있었다. 그러자 론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 지휘관...... 용서 못 해!!! "라며 나에게 달려와서 나를 폭행 했다. 아카기 덕분에 죽진 않았지만, 나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 결국 나는 몸과 마음이 버티지 못했고, 나는 강당에 애들을 모아 지휘관 자리에서 내려가겠다고 함선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아카기를 제외한 모든 함선들이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아카기는 왠지 초점 없는 눈으로 가만히 서 있었다.



모든 함선들이 강당에서 나갔을 때도, 아카기만은 가만히 계속 서 있었다.



" 아카기? 왜 가만히 있어? 어서 돌아가. "



" ㅈ...지휘관님 거짓말이죠? 지휘관 자리에서 내려 간다는 거 전부 거짓말이죠??? "



" .... 아니, 진짜야. 이제 세이렌들도 어느정도 처리됐고, 함선들이랑 별로 친하지도 않아서 내 지휘를 일부로 따르지 않는 애들도 있어. 그렇다면 차라리 다른 지휘관을 불러와서 지휘 효율을 높이는 게 옳아. "



" ㅇ...아니... 그건.... 아니.... "



나는 그 자리에서 내 개인실로 돌아와 짐을 싸고 진수부를 나갔다. 내가 진수부에서 나올 때도 아카기를 제외하고 아무도 나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



" 어...음.... 애들이 어째선지 나오지 않네요, 제가 애들을 부를까요? "



" 아니, 부르지 마. 어차피 기대도 안 했어. 그럼 이만 가볼게. 안녕 아카기. "



아카기는 초점 없는 눈으로 나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그리고 나는 다음 지휘관으로 임명될 사람을 봤다.



' 뭐, 뚱뚱하고 인성도 별로라고 했지만 위쪽의 지시이니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준장의 아들이니 지휘는 잘하겠지. '



' 그리고 어차피 이제 저 진수부의 지휘관은 내가 아니야, 그러니 내가 상관 할 일이 아니지. '



솔직히 말하자면 저기 있을 때 자해도 했다. 자살도 생각했었고, 다른 애들이 전부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는데 누가 심리적 압박을 안 느끼겠는가? 뭐, 그래서 내 심정을 일기로도 써 봤고, 혈서도 썼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국 '내가 왜 이런 짓을 당하면서까지 이곳에 있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지휘관 자리에서 내려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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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e : 벨파스트 ]



내가 처음 진수부에 왔을 때, 아카기라는 비서함이 나에게 말했다. 지휘관은 여자를 강간하고 버리는 강간범이라고. 그러니 자기가 옆에서 지휘관을 잘 관리할 테니 너희들은 지휘관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강간당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지휘관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다. 가끔 지휘관이 나에게 말을 걸면 나는 그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렇게 살던 도중, 지휘관이 결국 지휘관의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말을 했다. 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함선들이 파티를 열었다. 그동안 그런 지휘관 모시고 잘 살았다고.



하지만 아카기만은 파티에 참여하지 않았다. 내일 새로운 지휘관이 온다고 했으니 오늘까지만 파티를 열 수 있는데. 뭐 일단은 예전 지휘관의 이름으로 된 권한들을 전부 초기화 해야 하니 나와 다이호,론은 지휘관실로 갔다. 아카기는 몸이 아프다며 오지 않았다. 하긴 비서함으로써 예전 지휘관이 우리를 강간하지 않도록 옆에서 계속 지켜봤을 테니 정신적으로 힘들었겠지.



우리는 디바이스를 켰다. 그러자 지휘관이 남긴 선물들이 보였다.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사비로 확장한 숙소들, 그리고 사비로 업그레이드한 여러 설비들과 우리에게 주는 옷. 



이게 뭔지 상황 파악이 안된 나는 계속 그것들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이호가 웬 종이들을 많이 발견했다며 나에게 보여줬다.



거기에는 일기라고 쓰여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읽어 봤다. 그리고 우리는 첫장을 넘기자 경악 했다. 전부 피로 쓰여 있었다.



[ 내가 지휘관으로써 이곳에 착임 한지 1년이 지났다. 애들은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계속 말을 걸으면 언젠가 친해지겠지...? ]



[ ....2년 정도 지났다. 애들은 여전히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개중에는 나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애들도 있다. 내가 뭘 했다고? 왜 그러는 거야?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거야? 나는 그저 너희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것뿐인데... 왜? ]



[ 3년이 지났다. 여전히 내 주변에는 아카기만이 있다. 뭐, 이걸 쓰는 것도 마지막이다. 어차피 이제 곧 나는 이곳을 떠날테니까. 저번에는 론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고 나를 잡아 폭행했다. 아마 그냥 나를 싫어 하는 거 같다. 애들이 내가 싫다니 내가 나가야겠지. 마지막으로 애들이 이것을 본다면 말해주고 싶다. 나는 내가 왜 맞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그저 너희들이랑 함께 세이렌을 처치하며 친해지고 싶었는데 그것도 허락 못 해주느냐고. ]



우리는 한동안 그것들을 읽고 바로 아카기에게 달려갔다. 우리가 달려가는 것을 보고 카가,아타고,준요등 거의 모든 함선들이 무슨 일인지 보러 왔다.



나는 아카기의 방에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아카기의 방은 불이 꺼져 있었고, 그녀는 지휘관의 모습을 한 인형을 안고 앉아 있었다.



" ..... 아카기, 혹시... 정말로 혹시나 해서 묻겠습니다.... 혹시 당신이 말한 지휘관이 강간범이라는 소리는 전부 거짓말인가요? 그의 일기를 읽으니 그는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만... "



" ...... 미안, 사실 전부 거짓말이야. "



"" 예(뭐)?! ""



그곳에 있던 모든 함선들이 일제히 말했다.




아카기가 계속해서 말했다.




" 사실 이때까지 지휘관님이 나에게 자원이랑 선물들을 주며 너희에게 주라고 했어. 어차피 내가 주면 받지도 않을 테고, 그러니 내가 너희들에게 주라고.... "



" 그렇다면... 그렇다면 디바이스에 있던 스킨들이랑 설비, 전부 지휘관님이 사비로 산 것들이란 말이에요?! "



" .....응, 지휘관님을 독차지하고 싶은 마음에 그를 고립 시키려고 그런 건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죄송합니다 지휘관님....지휘관님..... "



옆에서 아타고가 말했다.



" 하긴, 뭔가 이상했어. 아카기의 말대로 지휘관이 강간범이었다면 우리에게 밤 시중을 들라고 명령 했을 텐데, 지휘관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그런 지시를 내린 적이 없었어. "



론이 말했다.



" ㄱ....그러면 지휘관님은 저를 성추행하려고 만진 게 아니라... 단지 진짜로 친해지고 싶어서 장난 쳤던 거에요...? "



" ..... 예, 그렇겠죠. "



내가 대답하자 론은 주저앉아 죄송하다며 울기 시작했다. 나는 론을 냅두고 홀로그램을 크게 띄워서 함선들에게 지휘관이 남긴 편지를 보여줬다. 함선들이 그것들을 읽고 있는 사이, 갑자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새로운 지휘관의 모든 함선들은 모이라는 외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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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