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https://arca.live/b/yandere/9209531

1편 https://arca.live/b/yandere/9213173

2편 https://arca.live/b/yandere/9307852

3편 https://arca.live/b/yandere/9366832


4편 https://arca.live/b/yandere/9438276




점점 현타 오는 것 같아서 전개 빠르게 하고 완결 낼 생각.이대로는 진짜 연중 갈 까 두렵다....매우 짧다.










"무슨 생각하세요,수녀님?"



자그마한 수도원,수녀복을 입은 한 여성이 작은 소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검은 수녀복으로 온 몸을 꽁꽁 싸매고 있다고는 하지만 등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과 수녀복으로도 감출 수 없는 몸의 굴곡은 그녀가 속세에 있었을 때에는 빼어난 미인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아,아무것도 아니랍니다. 그저 잠깐 옛날 생각을 했을 뿐이에요."


"옛날 생각이요? 으음....수녀님들은 그런 거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저는 조금 특별한 경우랍니다. 정식 수녀도 아니고 그저 여기에서 보살핌을 받는 것 뿐이에요."


"그럼 저랑 똑같네요! 저나 프란츠도 여기서 수녀님들이 야...양...."


"양육이랍니다,알베르."


"그래,양육! 메르세데스 수녀님도 그럼 양육받는 거네요?"


"그런 셈이죠."


"그런데 수녀님은 왜 양육받는 건가요? 어른인데."


"....."



댕-댕-댕-


휴식시간이 끝나고 기도의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아,쉬는 시간 끝이네. 안녕히 계쎄요,수녀님! 또 만나러 올게요!"



혀를 깨물며 귀엽게 인사하는 소년을 보고 수녀,메르세데스는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알베르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말하지 못했던 대답을 작게 중얼거렸다.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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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은 이후로 바쁘게 움직였다. 원수들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계획은 차질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백작의 곁에서 계획에 일어나는 사소한 변수들을 조정하고 그를 바로잡는 일을 맡았다. 힘들지는 않았다. 그저 백작의 곁에서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처음에는 내 쪽에서 먼저 대놓고 유혹한 적도 있었다. 은근슬쩍 속살을 노출한다던가,나를 덮쳐주세요와 같은 시그널을 보내는 것처럼.


이 사람이라면 안겨도 좋다고,아니 이 사람한테 안기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했고 지금까지 보아온 바로는 백작은 스스로 이성을 만나지 않을 뿐, 스스로는 누구보다도 매력이 넘치는 이였다.

하지만 백작은 예전과 변함없는 태도로 나를 대했다. 내가 실수로 넘어진 척 하며 속옷을 보이거나 하더라도 무표정하게 스윽 쳐다보고 지나가거나 조신해서 다니라는 말 한 마디 뿐.

처음에는 내가 정말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없는 것인지 고민했었으나 이내 백작은 그저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복수라는 두 글자만이 백작의 삶이자 목표였으며 감옥에서 스러질 뻔한 그를 구원해준 동앗줄이었다. 그러니 그 복수가 끝나기 전까지 그는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았다. 약혼녀와 두 번 다시 만나지도 못한 채 자신의 청춘을 통째로 앗아간 이들에 대한 백작의 분노는 꺼지지 않고 오직 그만이 삶의 원동력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잠잠히 기다렸다. 복수를 끝내고 불이 꺼진 후의 그를 보다듬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밖에 없으니까.내가 그에게 구원받은 것처럼 나도 그를 구원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 때에는 기필코-


라는 상상을 하며 매일매일을 보냈다.


그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러하다.....NTR안 당한 메르세데스 등장 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