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대충 적당한 미래의 디스토피아 국가 네오 얀국.
네오 얀국의 지도자는 대외적으로 '빅 브라더'로 알려져있는 존재인데 약 150년 정도 지도자 교체 없이 정권을 이어가고 있음.
사람 수명이 길어봤자 100년인데 150년씩이나 살아있는 '빅 브라더'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몇몇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은 디스토피아특)감쪽같이 사라짐 당함


얀붕이와 얀순이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서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었음.
어느 정도의 연애 감정도 있었고 관계가 더 이어졌다면 깊은 관계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불행히도 이 관계가 더 이어지는 일은 없었음.
서로가 사춘기를 맞을 쯤에 이런 관계는 어느날 갑자기 얀순이네 가족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으로 인해 갑자기 끝을 맺게 됨.
갑자기 사람이 감쪽같이 없어지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렇기 때문에 얀붕이는 얀순이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수는 없었음.

그러던 어느날 레지스탕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이 나라의 중추에 접근하면 얀순이의 소식에 대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얀붕이는 레지스탕스에 가입하여 활동을 시작함.
열심히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던 얀붕이는 젊은 나이에 레지스탕스의 고위 간부의 직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상당한 중책을 맡게 됨.
그러던 어느날 얀붕이가 실행하려고 하던 중요한 작전이 실패하게 되고 레지스탕스의 고위직 간부였던 얀붕이는 심문실로 잡혀가 '빅 브라더'에게 손수 심문을 당하게 됨.
'빅 브라더'를 실물로 보게 된 얀붕이는 깜짝 놀라게 되는데 그 정체는 10년 전에 감쪽같이 사라졌던 얀순이였던 거임.


아무리 독재자에 의해 돌아가는 국가더라도 사람은 결국 죽게 되는 존재였기 때문에 독재자의 통치를 영속시키기 위해 네오 얀국은 인공지능을 통해 차기 지도자로 적합한 인물을 선출해 세뇌와 교육을 통해 통치를 이어가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었고 얀순이가 갑자기 사라졌던 것도 차기 지도자로 선발되어 납치되었다가 최종적으로 '빅 브라더'가 된 거임.
갑자기 납치당해서 영문도 모르겠는 상황에서 가족은 인질이라는 명목으로 잡혀있다가 살해당하고 다른 선발인원들끼리는 죽고 죽이는 나날을 보내던 얀순이에게 유일한 버팀목은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얀붕이와 함께 지냈던 시절의 기억이었던 거임.
비록 정신은 피폐해지고 세뇌와 재교육으로 반쯤 미쳐있는 상황이지만 얀붕이에 대한 기억만은 남아있었고 힘들때마다 얀붕이와의 기억에 의존한 탓에 얀순이는 얀붕이만을 바라보는 미친 년이 되어있었음.
네오 얀국의 '빅 브라더'가 되고 나서 얀순이가 처음으로 한 일은 얀붕이의 흔적을 찾는 거였음.
레지스탕스의 고위 간부였던 얀붕을 문제없이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얀순이가 독재자로써 이용할 수 있던 모든 정보 자산을 얀붕이의 추적에 썼기 때문이었음.

얀순의 얼굴을 보고 얀순이와의 기억을 떠올린 얀붕이는 얀순이를 부르며 정신을 차리라고 하지만 얀순이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완벽한 네오 얀국을 뒤엎으려고 하는 얀붕이가 미쳐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임.
그래도 옛 정을 생각해서 소원 하나 정도는 들어줄 수 있다고 제안하는 얀순이에게 얀붕이는 끈질기게 이런 짓을 멈춰달라고 하지만 얀순이는 그걸 들어주려고 하지 않고 마지막 자비라면서 얀붕이를 풀어줌.

그렇게 다시 레지스탕스로 돌아간 얀붕이었지만 이것도 얀붕이가 돌아갈 곳을 없애려고 했던 얀순이의 노림수였음.
죽은 줄 알았던 고위 간부가 돌아와서 레지스탕스의 사람들은 놀랐지만 얀붕이의 설명을 듣고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여온 독재자가 고작 옛 정이라는 이유 따위로 풀어줬을 리가 없다면서 얀붕이를 의심하기 시작함.
젊은 나이에 고위 간부가 된 얀붕이를 못마땅해하던 사람들은 이를 빌미 삼아 얀붕이를 모함했고 작전이 실패한 것 자체가 얀붕이가 레지스탕스를 배신한 게 아니냐며 몰아붙임.
그러면서 레지스탕스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려면 자살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라고 얀붕이를 반 내쫓다시피 함.

당연히 자살임무는 실패했고 얀붕이는 다시 네오 얀국 정보부에 잡혀서 수감됨.
얀순이는 얀붕이를 자신의 앞으로 데려오게 해서 결국 모든 사람은 배신하기 마련이라며 네오 얀국의 국민답게 '빅 브라더'를 사랑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봄.
얀붕이는 그러한 얀순이를 거부하고 내보내달라 하지만 얀순이는 자신은 이미 얀붕이의 소원을 들어줬으니 다음은 얀붕이가 소원을 들어줄 차례라며 거절함.
그러고는 얀붕이를 가택연금에 처한 후 때로는 자신이 직접, 때로는 산하의 고문 기술자들을 통해 재교육에 들어감.
결국 얀순이가 어렸을 때 그랬던 것처럼 정신이 무너진 얀붕이는 얀순이에게 모든 것을 바치는 존재가 되었고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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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붙여서 소설로 쓰려다가 그러다가 더 망칠 거 같아서 급하게 땜빵으로 마침.

이걸 다시 쓰는 일이 있다면 뒷 부분에 무너지는 파트를 좀 많이 부풀려서 쓰는 게 낫지 않을까
영감을 얻은 글: https://arca.live/b/yandere/9773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