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채널

방으로 찾아온 한진성을 따라 한백령이 머무는 방을 향해갔다.

언제는 하인을 보낸다더니 갑자기 왜 나를 직접 부른다는 말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일이었지만, 뭐라고 토를 달 입장은 아니었기에 조용히 따라나섰다.


"한 가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음?"


갑작스러운 한진성의 물음에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딱히 큰 접전도 없었던 그가 물어볼 것이 뭐가 있단 말인가.


"물어봐도 좋소."

"혹시 가주님의 새로운 신랑이 되실 분이십니까?"

"..."


한진성의 물음에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단지 야밤에 부른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질문을 할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이런 질문을 한단 말인가.

설마...낮에 그 일들을 보인 것이란 말인가.


"갑자기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구려."

"넘겨짚은 것이라면 사과드리겠습니다. 무례를 끼쳤습니다."


조금 불쾌해보이는 기세에 한진성은 곧장 공손히 사과하고 다시 마저 안내를 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알고 싶었지만, 그 질문 뒤에 돌아올 대답이 왠지 모르게 두려웠기에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게 가주의 방 앞으로 도착하자 한진성이 멈춰 섰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고개를 숙인 한진성은 그대로 걸음을 옮겨 사라졌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는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한백령이 이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화신류의 호법사자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신이 긴장되는 것 같았다.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왔느냐."


방 안의 한백령은 침상에 몸을 반쯤 누인채 곰방대를 한 손으로 잡고 있었다. 은은하게 비추는 불빛이 그녀의 새하얀 피부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었고, 정원에서 입은 옷과 달리 얇고 풀어헤쳐진 옷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욕정이 일게 만들었다.


'이건 위험하다.'


단지 바라본 것뿐인데도 양물이 곧장이라도 발기해버릴 것같았다. 이미 모든 빛이 해결되어 있으니 만약이라도 한백령의 앞에서 세워버린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최악의 경우 정말로 양물을 잘라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한백령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숨을 고르며 당장이라도 터질려 하는 양물을 진정시켰다. 한백령을 굴복시킨다는 목표야 다음 전생에서도 얼마든지 시도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굳이 이곳에서 고자의 생을 살아야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또 커졌구나."


하지만 그 시도는 모두 무의미했다. 방 안으로 들어온 순간부터, 이미 한백령의 투명한 눈동자는 백웅의 양물을 향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그게..."

"변명할 생각은 하지마라. 당장이라도 잘라버릴 수 있으니."


한백령은 불쾌하다듯이 얼굴을 찌푸리며 이야기했다. 여기서 심기를 거스리면 곧장 고자가 되어버릴 것이다. 나는 바짝 긴장하며 한백령을 바라보았다. 만약 그녀가 정말 마음을 먹었다면 말 이전에 양물을 잘라버렸을 것이다. 

즉 이렇게 말로 한다는 것을 상황을 잘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리로 오거라."


고개를 까딱이는 그녀의 모습에 곧장 걸음을 옮겨 가까이 다가섰다. 당장 양물이 잘릴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지만, 한백령과 가까워질수록 강렬하게 풍겨져오는 그녀의 체취에 양물에 조금씩 피가 쏠려가기 시작했다.

차라리 마음에 여유라도 있었다면 다잡았을 수 있었을 것을...제발 완전히 커지지는 말아달라고 애원하며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런 바램은 부질없었다.


'저건...'


한백령의 앞에 다가온 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눈에 확실하게 보엿다. 풀어헤쳐진 옷섬의 틈으로 단단하게 발기되어 있는 분홍빛의 돌기를.

그 모습을 본 순간 양물은 여태까지의 바람을 완전히 무시하고 터질것처럼 바지를 밀어내며 커졌다.


"이제는 거림낌 없이 세우는군...네 눈에는 본녀가 다리를 벌려줄 창기로 보이는 것이냐?"


부풀어오른 사타구니의 모습에 한백령이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에 나는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 그런 것은 절대로..."

"닥쳐라."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는지 한백령은 한 마디로 일축했다.


"본래라면 서약서를 쓰고 돌려보낼 생각이었지만...마음이 바뀌었다."


곰방대를 쥐고 있지 않던 손이 움직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바지가 아래로 내려갔고, 완전히 커져버린 양물이 덜렁거리며 튀어나왔다.

그 모습에 한백령은 곰방대를 입에 물며 그저 가만히, 아무런 말없이 양물을 바라보았다.


"그...대체 무엇을..."

"가만히 있어라."


마치 작품이라도 보는 것처럼 한백령은 곰방대를 피우며 계속해서 나의 양물을 바라보았다. 끝트머리부터 이곳저곳에 솟아오른 혈관까지 모두 각인시키겠다는 듯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바라보았다. 그렇게 곰방대에 든 연초를 모두 태우고 한참이 지났을 때.


"이제 알맞게 됐군."


한참이나 침묵하던 한백령이 곰방대를 때내며 입을 열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한백령과 같은 절세가인의 앞에서 양물을 모두 드러내다니. 그 치욕적이면서도 배덕적인 상황에 양물에는 이미 투명한 물이 흘러나와 있었다.


"지금부터 움직이면 죽을 것이다. 명심해라."


살기를 담아 이야기한 한백령은 천천히 곰방대를 내밀었다. 그리고 아직 열기가 남아있는 곰방대의 끝으로 양물의 끝부분을 받쳐 올렸다.


"읏..."


완전히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미묘한 온도가 양물의 끝을 감쌌다. 그대로 한백령은 곰방대를 움직여가며 양물 전체를 훑어갔다. 뿌리를 타고 내려가 알을 굴리고, 다시 옆면을 훑는다. 무심하면서도 집요한 그 자극에 양물은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껄떡이며 물을 흘렸다.


"화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라고는 하나 이런 온도에도 사그라들기는커녕 기쁜듯이 물을 흘려대는구나."


끝부분을 툭툭 건드린 한백령은 나를 올려다보았다. 분명 지금 얼굴은 쾌락에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져있을 것이다. 그것이 그렇게도 유쾌한지 한백령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걸렸다.


"나름대로 벌이라고 내린 것을 이렇게 받아들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군."


곰방대를 바닥에 내려둔 한백령이 몸을 일으켰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얼굴 바로 앞으로 양물이 오게 되었고, 그녀는 그것을 빤히 바라보았다.

도대체 여기서 무엇을 더 한단 말인가. 한백령은 천천히 자신의 손을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


짜악!!!


양물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으캬앗..."


앞에 발바닥으로 후려친 것도, 강하게 짓밟은 것도 모두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방금 전의 따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맞은 부위가 아릿거리는 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까지 욱씬거리는 고통이 느껴졌다. 한순간이라도 한백령이 혹시 자신에게 욕정하여 이성을 잃은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던 머리에 차가운 물이 퍼부어졌다.


짜악!!


하지만 그것을 깨닫던 말던 한백령의 손바닥을 다시 한 번 양물을 후려쳤다. 뒤로 쓰러지든 밖으로 도망치든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한백령이 앞서 한 경고가 떠올라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다.


"아직도 가라앉니 않는 것이냐!"


짜악!!


호통과 함께 다시 한 번 양물이 후려쳐진다. 분명히 끔찍할 정도로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생각과 달리 고통이 심해질수록 양물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 모습이 한백령을 더욱 자극했고, 따귀의 횟수와 강도는 계속해서 쌓여만 갔다. 


짜악! 짜악! 짜악!


이제는 부어오른 것인지, 아니면 욕정해서 커진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양물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서늘한 공기가 닿는 것만으로도 쾌락으로 변했고, 따귀 이후 뒤따오는 한백령의 거칠어진 숨은 허리가 뒤로 빼질만큼 강한 쾌락이었다.


'안 돼...사정만큼은...'


지금 여기서 싸버리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가 나버릴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 되뇌이며 이를 악물고 참아보려고 했지만.


짜악!!


"크앗..."


끝부분을 절묘하게 후려친 한백령의 손길에 결국 여지껏 참았던 사정감을 모조리 폭발시켰다.


"뭣."


때리는 것에 심취해 눈치채지 못했는지 한백령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미친듯이 움직이며 정액을 토해내는 양물을 바라보았다. 

대부분의 정액이 한백령의 얼굴과 쇄골에 미친듯이 흩뿌려졌고, 그 막대한 양의 정액은 한백령의 몸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렸다.


긴 사정이 끝이나고머리를 새하얗게 물들이는 쾌감이 사라지면서 머리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얼굴 전체에 정액을 끼얹은채 멍하니 앉아 있는 한백령. 그 모습은 요염하다 못해 방금 사정한 양물을 다시 단단하게 만들 정도였지만, 이내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화신류의 호법사자의 얼굴에다가 정액을 토해낸 것이다!


"자, 잠깐 이건..실수였소. 그러니까.."


당장 진정시키지 않으면 죽는다. 그렇게 생각하며 어떻게든 이야기하던 그때.


"...됐다."


얼굴에 묻은 정액을 닦지도 않은 한백령이 혼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답했다.


"내일 다시 부르겠다...그만 방으로 가봐라."

"아, 알겠소..."


힘이 빠져있었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 명령에 곧장 바지를 추스리고 도망치듯이 방의 밖으로 나왔다.

이대로 야반 도주를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다시 잡혔을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부디 별로 마음에 담지 않기를 빌어야지.'


마지막에 멍한 표정을 보면 아주 조금은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