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채널

일기 - 2017.02.02 목요일

 

 

 

아침에 회사 옆자리의 주희 선배가 회사 사람들에게 아웃팅 당했다.

 

선배 컴퓨터의 바탕화면이 어떤 여자와 키스하는 자신의 사진이었던 것이 팀장에게 들켰다.

 

선배는 얼굴이 새하얘진 채 울면서 뛰쳐나가 오후에야 들어왔다.

 

하루종일 회사 사람들은 선배에 대해 쑥덕거렸다.

 

 

 

 

 

일기 - 2017.02.03 금요일

 

 

 

출근했을 때부터 선배 눈이 부어있었다.

 

여전히 사람들은 몰래 선배 이야기뿐이고 평소에 같이 식사하던 팀원들도 선배와 식사는 커녕 말도 걸지 않았다.

 

 

 

 

 

일기 - 2017.02.04 토요일

 

 

 

선배가 저녁에 술 마실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알겠다고 했다.

 

 

 

술을 마시러 왔다.

 

선배가 그 사진 속 여자는 심지어 전애인이라면서 왜 그게 바탕화면으로 되어있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고 펑펑 울었다.

 

도저히 못견디겠어서 사직서를 냈다고 했다.

 

이건 내 계획대로가 아닌데.

 

 

 

 

 

일기 - 2017.02.05 일요일

 

 

 

새벽 3시. 술을 마시고 돌아왔다.

 

 

 

선배를 데려왔다.

 

 

 

억지로. 재워서.

 

 

 

이제 여기가 선배의 집이야.

 

 

 

놔주지 않아.

 

 

 

 

 

 

일기 - 2017.02.05 일요일 (계속)

 

 

 

선배를 술로 재웠기 때문에 언제 일어날지 몰라 오전 내내 집을 비우지 못했다.

 

그러게 수면제를 들고 나갔어야 했는데, 멍청했다.

 

생각보다 선배를 빨리 집으로 들이게 돼서 준비가 반 정도밖에 갖춰지지 않아 곤란하다. 오전 내내 임시방편으로 이것저것 인터넷 주문을 하긴 했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철물점에 들릴 수 있을지 봐야겠다. 일단 리스트를 작성해두자.

 

쇠파이프 여러개 ※선배 키(아침 기준): 164.4 cm

 

밧줄 - 마끈 (10 mm)

 

 - 노끈 (5 mm)

 

검테이프 있음!

 

쇠사슬 (굵은거, 얇은거 둘다)

 

개목걸이, 개밥그릇, 강아지 배변용 매트

 

+가죽스트랩 (지금 있는 다리용 가죽 수갑이 선배 발목에 너무 얇았다. 작아서 불편하겠지만 일단 오늘은 수갑으로 대체해두자)

 

 

 

침대에 알몸 상태로 밧줄로 묶어둔 선배는 정오가 조금 지나서 깼다. 숙취가 심한지 신음을 한참 내더니 비몽사몽하며 말을 걸었다. 아직 자신의 상태를 잘 모르는것 같았지만 물을 먹여주니 조금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

 

30분 정도 목이 쉴 때까지 소리를 질렀다. 목 상한다고 멈추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아서 지칠 때까지 놔뒀다. 일단 무력감을 심어주자.

 

방음 공사가 저번주에 끝나서 다행이다.

 

선배에게 나도 레즈비언이라고 밝히며 나의 사랑을 전했지만 선배는 욕을 하며 나에게 침을 뱉었다.

 

이제 선배의 주인님인 나에 대한 사과를 명령했지만 다시 욕을 해서 벌을 주기로 했다. 화를 내지는 않았다. 나는 냉정하고 이성적인 주인이다.

 

기구는 아마도 내일 배송될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감각박탈과 굶기는 방법을 택했다. 안대를 씌우고 귀마개를 끼우고 입에 볼개그를 물렸다. 내일 일을 나가야 되니까 저녁때까지 굶겨야겠다. 물만 볼개그 위로 한시간마다 조금씩 부어주었다.

 

 

 

저녁에 선배가 눈에 띄게 안절부절 못하고 땀이 났다. 예상대로 화장실이었다. 참지 못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요강에 받아서 처리했다.

 

 

 

선배와 하루종일 지내다니 너무나도 행복했다.

 

매일매일이 기다려진다.

 

 

 

 

 

일기 - 2016.02.06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선배 입에 물을 조금 부어주고 읍읍거리는 신음소리를 무시하고 집을 나왔다. 선배는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들리면서도 한숨도 자지 못한 것 같았다. 하긴 무슨 일을 당할지 몰랐으니 그랬겠지. 오늘 낮에는 좀 잤으려나?

하루종일 쉬지 않고 일하고 칼퇴근을 했지만 철물점에는 들리지 못했다. 아쉬운 대로 펫샵에 들려서 개목걸이, 개밥그릇과 강아지 배변 매트만 사왔다. 선배가 좋아하는 노란색으로 했는데 기뻐해 주려나? 특히 개목걸이는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하트모양 징이 달려있는 걸로 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기구들이 배달 와 있었다. 선배는 잠에 든 것 같아서 일단 짐들을 정리하고 선배를 흔들어 깨웠다.

그리 깊은 잠은 아니었는지 화들짝 놀라듯 깨며 또 읍읍대는 소리를 냈다.

귀마개를 빼고 안대를 풀고 볼개그를 빼주자 선배는 이를 딱딱 부딪치면서 잘못했다고, 제발 용서해달라고 눈물까지 흘리며 애원했다. 다시는 안그럴테니 그렇게 놔두지 말아달라며 벌벌 떠는 선배가 너무 가엽고도 귀여워서 꼭 안아줬다. 응, 선배는 방치플레이를 무서워하는구나. 기억해 두기로 했다. 벌 줄 일 있으면 방치해야지.

아, 그리고 호칭도 주인님이라고 하지 않았지만 차근차근 가르치기로 했다.

 

고개를 조금 들어 물을 먹여준 다음에 저녁을 준비했다. 배고플 선배를 위해 선배가 좋아하던 순두부찌개에 수면제를 살짝 타서 끓였다.

개밥그릇은 아직 소독도 안했고 아직 선배를 풀어줄 상황은 아닌 것 같아 다음에 쓰기로 했다. 대신 내가 직접 떠서 먹여줬다. 선배는 밥을 먹으면서 또 눈물을 흘렸다. 귀여워.

 

밥 먹고 잠에 든 선배를 화장실로 데려가 목욕시킨 후 이번에는 침대에가 아니라 손은 팔 뒤로 수갑을, 다리는 검테이프로 M자 개각으로 묶었다. 사진도 찍었다. 선배의 잠든 얼굴이 귀여워서 미치는 줄 알았다.

기구도 소독해야되니 오늘은 가볍게 하기로 했다.

 

한시간 정도 후에 선배가 일어나서 안았다. 밥을 먹어서 기운을 차린 듯 조금 저항했지만 한숨을 쉬며 안대와 볼개그에 손을 가져갔더니 히익거리며 용서를 구했다.

일단 오늘은 선배의 약점을 연구하며 3시간 정도만 괴롭혔다.

탈진해 움직이지 못하는 선배를 원래처럼 묶어놓고 나도 잠을 청했다.

 

내일이 기다려진다.

 

 

 

 

 

 

일기 - 2017.02.07 화요일

 

 

 

*어제 탐구한 선배의 성감대 정리*

 

 

 

위치

 

민감도

 

비고

 

 

★★★

 

귓볼을 비롯한 귀 가장자리를 살살 잘근잘근 깨무는 것에 유난히 약함

 

 

★★☆

 

쇄골에서부터 위쪽으로 쓸어올리기

 

겨드랑이

 

★★☆

 

-

 

가슴

 

★★★★☆

 

C컵으로 가슴도 큰데 굉장히 민감함. 유두를 다소 세게 깨물어도 느끼는 듯

 

옆가슴/옆구리 사이

 

★★★

 

갈비뼈 부근

 

배꼽

 

★★

 

-

 

허벅지 안쪽

 

★★☆

 

손톱을 세워 강하게 긁는 것에 약함

 

엉덩이

 

★★☆

 

때리는 것에도 꽤 반응함

 

클리토리스

 

★★★★★

 

매우 민감, 클리토리스만으로 연속 절정 가능

 

음부

 

★★★★★

 

중지손가락 두 마디쯤 안으로 지스팟

 

회음부

 

★★★★

 

서서히 빠르게 문지르는 것에 약함

 

항문

 

★★

 

-

 

발바닥

 

★★

 

평소에는 느끼지 않으나 절정 이후에는 몸을 크게 떨며 민감하게 반응

 

 

 

총평: 일부 성감대들의 반응을 보았을 때 다소 거친 플레이에 대한 내성 뿐만 아니라 피학적인 성향도 소유하고 있다고 보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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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평소보다 30분 정도 늦게 일어나 앞으로 사용할 선배의 밥그릇과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기구들을 끓는 물에 소독했다.

 

선배는 피곤한지 일어나지 않았다. 하긴 어제밤 세시간 동안 절정에 오른 횟수가 18번이었으니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30분에는 거의 3~4분 간격으로 가버림)

 

아무래도 철물점에 가서 빨리 필요한 것들을 사야할 듯 해 회사에는 전화로 병가를 내고 일부러 차로 조금 먼 철물점에 가서 쇠파이프를 비롯해 이것저것을 사왔다.

 

 

 

집에 돌아오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선배는 일어나 있었는데 얼굴에 졸음기가 좀 남아있는 걸 보아 그렇게 깬지 오래된 것은 아닌듯했다. 내가 없는걸 알고 구속을 풀려고 노력하다가 내가 오는 소리에 아닌 척을 하는 것 같았지만 바로 당장 처벌하지는 않고 점심 이후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사 온 쇠파이프 등의 재료를 얽어 선배를 눕히고 고정할 수 있을 정도 사이즈의 실험대/시술대/고문대를 만들었다. 작업 중에 선배와 계속 대화를 했다. 선배는 계속 자신을 놔달라며 나를 설득하려 했다.

 

 

 

작업이 1/3 정도 끝난 상태에서 점심을 만들었다.

 

밥이 완성되는 동안 선배를 침대에서 풀고 팔을 뒤로 돌려 가죽 하니스로 묶었다. 힘으로 저항하는 것이 쓸모없는걸 깨달았는지 저항은 하지 않았다.

 

 

 

개밥그릇 두 개에 각각 볶음밥과 물을 담아 주자 선배가 이해하지 못하고 황당해해서 목에 개목걸이를 걸어주며 설명해줬다.

 

선배는 이 집 안에서 나의 애완견과 같으며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하기 때문에 두 발로 걸어서도 안되고 인간의 말을 해도 안된다고 알려주었다.

 

선배는 다시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바로 체벌을 할까 고민을 좀 했지만 아직 고문대가 완성이 안되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택했다. 벽에 있는 고리에 선배의 목줄을 묶어두고 방치했다. 어제 밤부터 아무것도 못 마신 선배이니 결국 물을 마셔야 할 터, 스스로 목마름과 배고픔 앞에 자존심을 무너뜨리기로 했다.

 

아니나다를까 나에게 계속 욕을 하던 선배는 오후 5시쯤 결국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더니 개처럼 밥그릇의 물을 핥아마셨다.

 

 

 

마침 그 때 쯤 구속대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나는 선배를 쓰다듬어 주며 구속대로 옮겨 고정시켰다.

 

면도기를 가져와 오늘 아침 도망을 생각했던 것을 포함한 여러가지의 벌로 선배의 아래의 제모를 했다. 다시 우는 소리를 내며 사람의 말로 애원하길래 그것을 지적하며 허벅지 안쪽에 몇번 상처를 내 주자 멍멍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깨끗하게 제모를 했다. 일부러 천천히 선배의 다리를 손으로 쓰다듬어 가면서 했더니 마지막에는 비누물이 아닌 다른 끈적하고 미끈거리는 액체가 나왔다. 역시 선배는 피학적인 성격도 좀 있는 걸까?

 

 

 

저녁을 만들어 다시 밥그릇에 담아주고 식사 후에는 수갑을 채운 채로 목욕을 시켜줬다.

 

나도 오늘 일이 많아 피곤했기 때문에 밤에는 두 시간 정도만 가볍게 기구들을 체험시켜 주었다.

 

선배는 로터를 제일 좋아했다.

 

 

 

 

 

일기 - 2017.02.08 수요일

 

아침에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선배의 점심밥을 만들어 물과 함께 개밥그릇에 담았다. 아직 비몽사몽하는 선배를 깨워 어제처럼 손은 등 뒤로 하네스에 묶고 목걸이에는 쇠사슬을 채워 구속대 한쪽 다리에 걸어놓고 쇠사슬 길이가 닿는 끝쯤에 배변용 매트리스를 놔뒀다.

선배의 각 가슴과 클리토리스에 끈으로 로터를 두개씩 고정시켰다. 집에 있는 선배의 상태를 관찰할 방법이 없으니 발작을 걱정해 전부 중간 정도의 세기로 틀어놓고 그대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한 다음에 출근했다.

 

퇴근해 집에 돌아와 보니 선배는 바닥에 엎드려 자고 있었다. 밥에는 아예 입을 대지 않았고 물만 조금 마신 듯 했다. 어제도 결국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문제는 묶어놓은 로터가 전부 빠져있었다는 것이다. 손으로는 떼지 못했을텐데 가슴과 클리토리스 근처가 빨갛게 열상이 남아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바닥에 문질러 뗀 것 같았다. 선배의 아래를 만졌을 때 전혀 젖지 않아 있던 것을 보면 아마 내가 나가고 얼마 안돼서 떼 낸 것 같았다.

 

선배는 내 손길에 눈을 떴다. 나는 배고픔도 참고 오늘은 선배를 벌주기로 했다.

나는 소파에 앉아서 선배를 들어 구속된 상태 그대로 내 무릎 위에 엎드리게 놓고 나무 패들로 벌 항목을 설명하며 엉덩이를 때렸다.

밥을 먹지 않은 벌 5대

명령을 듣지 않은 벌 5대

마음대로 로터를 떼어낸 벌 5대 x 6개 총 30대

때리기 전에는 저항하며 소리를 질렀고 때리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이를 악물고 참았고 17대 이후에는 신음을, 25대 이후에는 비명을, 40대 이후에는 울음을 터뜨리며 용서를 빌었다.

50대 이후에도 선배가 스스로 잘못을 깨달을 때까지 계속 스팽킹을 했다. 도합 94대가 되어서야 선배는 멍멍거리면서 울었고 스팽킹을 끝냈다.

한번 한번을 중간 정도의 세기로 때렸지만 워낙 많이 때려 엉덩이가 조금 터져 피가 났다. 선배한테 미안해 눈물이 핑 돌았다. 연고를 듬뿍 발라주고 침대에 엎드리게 묶은 다음에 선배를 재워줬다. 내일부터는 때릴 일이 없으면 좋겠다.

 

P.S. 아참, 깨달은건데 선배가 개 소리만 내니까 선배를 벌주는 재미가 생각보다 별로 없었다.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일기 - 2017.02.09 목요일

 

드디어 선배가 스스로 밥을 먹었다!!!!!!!

 

아침까지도 선배의 엉덩이가 빨갛게 부어있어 연고를 발라주었다. 어제 내가 너무 엄했던 것 같아 오늘은 쉬게 해줄 생각으로 침대에서 풀어 팔도 묶지 않은 채 목줄만 제일 굵은 쇠사슬에 연결해 걸어두었다.

어제처럼 간단한 밥을 해 밥그릇에 담아주고 출근했는데 저녁에 돌아와보니 깨끗히 비워져 있었다!!!! 손이 풀려있었으니 손으로 먹은 것도 같았지만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발전이다. 이제부터 그 계획을 실행해도 될 것 같다.

게다가 아침에도 저녁에 내가 왔을 때도 멍멍거리는 소리만 냈다. 드디어 내 교육이 효과를 보는것 같다.

 

포상을 명분으로 선배에게 퇴근길에 사온 선물을 주었다. 코스프레 가게에서 사온 강아지귀 머리띠다.

앞으로는 머리띠를 쓰고 있을 때는 개로 행동하고 머리띠를 벗으면 사람으로 행동해도 된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건 즉 두 발로 걷고 화장실에 가고 사람의 말을 해도 된다는거다. (목줄은 그대로 놔두겠지만)

앞으로 선배가 오늘처럼 말을 잘 들으면 더욱 자주 사람으로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하며 머리띠를 씌우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직 서툴지만 밥그릇에 담긴 저녁을 강아지처럼 먹는걸 확인한 다음에 머리띠를 벗겨주었다. 손을 수갑에 채워 샤워를 시켜준 후 구속대에 고정했다.

선배에게 내가 적어놓았던 규칙들과 그걸 어길 시의 벌들을 쭉 한번만 읽어주었다. (추후에 첨부할 예정) 선배가 다시 읽어달라고 몇번 요청했지만 기각했다. 기억력도 노예의 한 조건이고 어겼을 때 몸으로 배우는게 가장 기억하기 좋으니까라고 설명해주자 무서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배를 손, 혀와 기구로 불안한 생각이 들지 않게 달래주었다. 전신을 애무해서 10번만 가게 한 후에 나도 회사업무로 피곤했기 때문에 그 상태로 잠들게 해주었다.

 

이제부터는 선배를 좀 더 민감하고 항상 발정한 몸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겠다.

내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선배와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보낼 시간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그렇게까지 변태는 아니에용

 

 

 

 

 

부록:규칙 목록

 

 

 

주희 선배는 나, 연수의 소유물이고 노예이며 애완동물이다.

주희 선배는 연수의 말에 절대복종한다. 불복종시 패들로 엉덩이를 15회 때린다.

주희 선배는 행동으로든 말로든 연수에게 반항하지 않는다. 불복종시 패들로 엉덩이를 15회 때린다.

주희 선배는 연수가 동행할 때를 제외하고는 연수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거나 나가려고 한 경우 수조고문을 행한다.

주희 선배는 그 어떤 경우에도 외부에의 물리, 전자적 연락을 하지 않는다. 연락을 하거나 시도한 경우 하루동안 감각을 박탈한다.

주희 선배는 연수에게 직간접적으로 신체적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위해를 가하거나 시도한 경우 3일간 음식을 주지 않는다.

주희 선배는 스스로에게 직간접적으로 신체적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위해를 가하거나 시도한 경우 3일간 감각박탈, 각종 기구고문, 금식을 한다.

연수의 집 안에서는 개목걸이를 제외한 주희의 모든 옷 착용을 일체 금한다. 불복종시 채찍으로 몸을 20회 때린다.

주희는 항상 연수를 '주인님'으로 지칭한다. 불복종시 패들로 엉덩이를 10회 때린다.

주희는 연수의 질문에 바로 답한다. 채씩으로 몸을 10회 때린다.

질문에 대한 답을 제외하고 할 말이 있는 경우 (구속되지 않았다면) 바닥에 무릎꿇은 공손한 자세로 먼저 발언 허가를 구한 뒤 말을 한다. 이 때 발언이 연수에 대한 반항의 의미가 담긴 경우에는 반항 규정에 따라 처벌 대상이 된다. 마음대로 발언한 경우 하루동안 재갈을 물린다.

주희는 연수가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구속되지 않았다면) 무릎을 꿇고 엎드리고 손은 등 뒤로 한 공손한 자세로 맞이한다. 불복종시 패들로 엉덩이를 20회 때린다.

주희는 연수가 주는 밥을 남기지 않는다. 건강상의 문제로 식사가 불가능한 경우는 위 방식대로 연수에게 이야기한다. 멋대로 밥을 남긴 경우 하루 금식한다.

체벌시 주희는 연수에게 한번 맞을 때마다 횟수를 말하고 '교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불이행시 체벌 15회가 추가된다.

주희는 목욕시와 연수가 풀어준 경우를 제외하고 항시 개목걸이를 착용한다. 개목걸이를 풀거나 풀려한 경우 기구고문을 6시간 행한다.

연수가 주희에게 강아지 귀 착용을 명령하면 주희는 개가 되며 강아지 귀를 벗게 허용하면 사람이 된다.

(개)

- 두 발로 걷지 않는다

- 사람의 말을 완전 금지한다.

- 밥은 개밥그릇에서 손을 쓰지 않고 먹는다.

- 용변은 배변용 매트리스에 본다.

불복종시 연수의 선택에 따라 체벌을 50회 가한다.

(인간)

- 두 발로 걸을 수 있다.

-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다.

- 손을 사용해 바닥에서 혹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다. 구체적인 사항은 연수가 정해준다.

-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 연수가 집에 있다면 연수의 허락을 먼저 받는다. 허락 없이 사용한 경우 추후 3일간 개로 생활한다.

 

그렇게까지 변태는 아니에용

 

 

 

 

 

일기 - 2017.02.10 금요일

 

 

 

시간 맞춰 퇴근해서 계속 선배와 보낼 예정이었는데 오후에 추가로 일이 들어와버렸다. 대체 어떤 빌어먹을 인간이 금요일 오후에 일을 보내는지 덕분에 밤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선배는 내가 아침에 놓아둔 대로 구속대에 묶여 가슴, 아래 등 이곳저곳에 각종 진동하는 도구를 달고 입에 물린 볼개그 사이로 때로는 숨 넘어가는듯한 신음을, 때로는 짐승같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어제의 선배는 내 말을 잘 듣는 것 같아 저번처럼 도구를 붙인 다음에 손만 묶어둘까도 생각했지만 그저께의 전례도 있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구속대에 묶어 놓은 것이었는데 예정보다 4시간이나 늦어져 버렸으니 선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도구들의 전원을 끄고 안대를 벗기고 재갈을 풀어주자 선배가 눈은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 채, 꼬인 발음과 덜덜 떨리고 더듬어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말로 제발 살려달라며 용서를 구했다. 용서를 구하는 선배의 가냘픈 목소리는 정말로 나를 젖게 할 만큼 자극적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선배는 자신이 강아지 귀 머리띠를 하고 있는 것을 잊은 듯 했다. 안쓰러운 마음을 억누르고 어쩔 수 없이 선배를 거꾸로 엎드리게 한 후 패들로 엉덩이를 50회 때렸다.

 

사실 내심 선배가 횟수 세기와 감사의 말을 잊거나 다시 사람의 말을 해서 처벌 횟수를 늘리기를 기대했는데 선배는 제대로 한번 엉덩이를 맞을 때마다 멍멍거리며 규칙을 지켰다. 역시 선배. 머리, 특히 응용력은 좋다니까. 기특해.

 

 

 

체벌이 끝난 후 기특한 선배에게 상을 주었다. 머리띠를 벗겨주고 식탁에 앉힌 후 귀가하면서 사온 치킨을 줬다. 선배는 수갑으로 묶인, 힘이 들어가지 않아 덜덜 떨리는 두 손으로 어떻게든 허겁지겁 치킨을 뜯어 먹었다. 점심도 못 먹고 내 귀가가 늦어지는 바람에 배고파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중간부터 눈물을 흘리면서 훌쩍거리며 먹는 것이 그것만은 이유가 아닌 것 같았다. 선배에게 물을 주며 체하지 않게 천천히 먹으라고 하면서 귀여운 선배의 이마에 부드럽게 키스해주었다.

 

 

 

식사를 하는 선배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했다.

 

선배에게 오늘 몇번 갔냐고 묻자 공포가 되살아났는지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을 떨었는데 정확한 숫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한숨을 쉬며 패들을 다시 들자 다급하게 정말로 기억이 안난다면서, 25회 이후에 정신을 잃었고 깨다 기절하기를 반복해 잘 모르겠다며 용서해달라고 했다. 용서하지만 다음엔 더 열심히 하라고 했다.

 

선배에게 어떤 기구가 제일 기분이 좋았냐고 묻자 망설이다가 다시 내가 패들에 손을 뻗는 것을 보더니 허벅지의 저주파 충격기라고 했다. 거짓말 같으니 다음에는 그것 말고 다른 것을 사용해 봐야겠다.

 

 

 

오늘은 내 잘못으로 선배가 고생한 것도 있으니 그 이후 푹 자게 해 주었다.

 

내일도 있으니까.

 

모레도 있고.

 

 

 

 

 

일기 - 2017.02.11 토요일

 

 

 

선배를 챙기기 위해 지난 일주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그랬는지 야근 때문인지 아무튼 느즈막히 10시쯤에 눈을 떴다.

 

구속대 위에서 잔 선배는 눈을 감고 숨을 어색하게 색색거리고 있었다. 오늘 뭘 당할지 직감적으로 알고 자는 척을 하는거겠지. 역시 선배는 귀엽다니까.

 

옆구리를 간지럽히자 마구 웃으며 일어났다. 거짓말이라고 보기도 어려우니까 자는 척을 한건 넘어가 주기로 했다.

 

 

 

토스트를 굽고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등으로 간단히 브런치를 준비하고 선배의 커피에는 미약을 소량 넣었다. 파는 사람이 아무 냄새도 맛도 안난다고 한 대로 선배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선배에게 수갑을 채워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구속대에 고정해 가슴과 아래에 로터를 달아 약하게 틀어 놓았다. 약효가 돌 동안 설거지를 했다.

 

 

 

설거지가 끝난 후 본 선배는 다른 때 이상으로 눈에 띄게 흥분한 모습이었다. 평소에 한시간 정도 괴롭혔을 때 정도로 아래가 젖어있었다.

 

소량의 미약을 넣었을 뿐인데 이정도라니 아무래도 선배는 미약에 상당히 과민반응하는 체질인 듯 했다. 다행이다. 처음부터 몸에 악영향이 갈 정도의 양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나중에 그정도 양을 사용했을 때 선배의 반응을 상상하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선배의 모습을 보며 사람이 너무 음란한것 아니냐고 말로 괴롭혔더니 아니라고 울먹이며 머리를 도리도리 흔드는 모습도 너무 귀여웠다.

 

로터를 멈추고 전부 뗐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선배의 입에서는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 상태로 선배의 아래를 손가락 끝으로 위아래로 살짝 훑자 선배의 허리가 크게 튀며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나는 그 소리에 자제심을 잃고 손가락과 혀로 선배를 괴롭히다 선배가 3번 가버린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집중해야지, 집중.

 

 

 

고작 그것만으로도 선배의 몸에 물이 부족할 것 같아 물을 조금 먹여주고 5분정도 휴식했다. 선배가 그만해달라고 빌었지만 무시했다. 재갈을 물릴까 잠깐 생각했지만 그냥 말을 못할 정도로 정신못차리게 하면 된다는걸 깨달았다.

 

저번에 찾은 선배의 성감대를 덜 민감한 곳부터 더 민감한 곳 순으로 가볍게 준비운동겸 애무했다.

 

 

 

원래 오늘의 목적은 선배의 가슴 개발.

 

선배의 양쪽 가슴에 흡착식 진동기를 달았다. 끝에 있는 고무 부분을 눌러서 안을 진공으로 만들어 유두를 잡아당기고 스위치를 키면 그 전체가 진동하는 종류로 다소 지출이 있던 도구다. 진동을 중간 세기로 켜고 나는 손과 혀를 이용해 선배의 아래를 공략했다.

 

그 상태로 선배가 두 번 가고 난 후부터는 선배가 가려고 할 때마다 하반신에의 애무를 완전히 멈췄다. 그럴때마다 선배는 허리를 들썩이며 불만과 욕정에 가득 찬 목소리를 냈다. 거의 한시간 정도 이걸 반복하자 선배는 절정이 좌절될 때마다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계속 절정의 허락을 구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애무를 멈춤과 동시에 가슴의 진동을 가장 세게 올렸다. 예상치 못한 자극에 선배는 아까까지와는 다른 소리를 내며 약간, 아주 약간 가버렸다. 당연히 그것만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겠지.

 

이렇게 흡착 로터의 진동을 낮추었다가 절정 직전에 올리는 걸 10번 정도 반복하자 점점 더 절정의 크기가 커지는 것 같았다.

 

그 다음에는 위아래 모두 도구를 장착하고 최대 세기로 한시간 정도 방치했다. 아까 애태운만큼 선배는 쉬지 않고 절정에 올랐다.

 

이쯤 되면 가슴과 하반신 성감대들의 감각이 적당히 섞였을 것 같았다. 실제로 마지막에는 가슴만을 애무했는데 거의 오르가즘을 느낀 것 같았다. 첫 날로는 흡족스러운 결과였다.

 

 

 

선배를 풀어주고 밥을 해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완전히 탈진해 넋이 나간 선배에게 밥을 떠먹여주고 밤에는 선배를 내 무릎에 눕히고 TV를 봤다. 엉덩이를 쓰다듬는 동안에 선배는 피로가 몰려왔는지 잠에 들어 나도 선배를 침대로 옮겨주고 다소 일찍 잠을 청했다.

 

 

 

 

 

일기 - 2017.02.12 일요일

 

 

 

선배가 나에게 저항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차리고 선배의 손발을 풀어 일으키는데 선배가 비명을 지르며 나를 밀쳤다. 더 이상 가버리고 싶지 않다고 소리를 지른 것을 보면 어제 한 선배의 신체개발이 다소 트라우마가 된 모양이다. 아무튼 선배가 나를 밀친 건 제정신에 한건 아니었던 것 같다. 밀친 직후에 눈에 생기가 돌아오면서 정신을 차린듯 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선배는 자신이 뭘 했는지 깨달은 듯이 얼굴이 사색이 되어 몸을 덜덜 떨었다.

 

선배는 다시금 선배에게 다가가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몸을 웅크리고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조금 불쌍하기도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니까 벌은 줘야지.

 

 

 

3일 금식.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놓은 아침밥은 혼자 먹고 남은건 버렸다. 아깝게도.

 

 

 

뒷정리를 끝내고 어제 하던 가슴 개발과 새로이 애널 개발을 하려다가 아까 선배의 말을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가기 싫다면 가지 않게 해주자. 다시는 그런 말하지 않게.

 

 

 

그때부터 저녁까지는 같은 작업의 반복이었다. 내가 지치지 않았을 때는 손과 혀를, 지쳤을 때는 도구를 이용해서 선배를 자극하다 절정 직전에 멈추기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견디는 듯하던 선배도 한시간쯤 지나자 가래끓는 듯한 소리를 내며 보내달라고 소리쳤다. 선배가 가기 싫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해줄 뿐이라고 말해주자 죄송하다는 말과 보내달라는 말을 반복해서 내뱉었다.

 

재밌는 생각이 나서 선배에게 '저는 연수 주인님의 소유물입니다. 제가 절정에 오르는 것은 연수 주인님의 마음대로입니다. 다시는 반항하지 않겠습니다.'를 100회 반복해 복창하도록 시켰다. 선배는 혀가 꼬이고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거의 쉬지 않고 불러준 말들을 열심히 따라했다. 한 20번 복창할 때 즈음부터는 계속된 애태움에 눈물까지 흘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물론 그렇다고 보내주지는 않았다. 그런 약속 한 적도 없고 선배가 절정에 오르는건 내 마음대로라고 선언했으니까 말이다. 선배는 그 말을 듣고 더 크게 애탄 비명을 질렀다.

 

 

 

쉴 때는 도구를 착용시키고 스위치를 조절하면서 취미활동을 했다.

 

밀린 웹툰들을 보고 인터넷 쇼핑을 좀 했다. 애용하는 성인용품 사이트에 들어가 며칠 전 야근하다 쉬면서 봐 놓은 신상 기구를 하나 주문했다. 끝이 돌기형으로 되어있는 클리토리스 바이브레이터 종류다. 좀 더 아이쇼핑을 하다가 벤 와 볼까지 충동적으로 구매해 버렸다. 빨리 선배가 온순해져서 야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때 사용해야지.

 

 

 

처음에는 조절이 어려워서 아슬아슬하게까지 애태우지 못했는데 오후쯤 되면서 감이 와서 정말 직전에 멈출 수 있게 되었다.

 

근데 그래도 조절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라 밤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다. 역시 그냥 보내주거나 아예 멈추고 재워야 하는걸까, 고민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어제 사용했던 가슴 흡착식 로터를 흡착만 하지 않고 틀지 않고, 아래에는 내가 가진 3번 로터의 제일 약한 패턴 모드로 설정하면 계속 놔두어도 충분한 자극이 안되는 것이다. 이건 정말 유용한 발견이다. 기억해 둬야지.

 

 

 

그래서 발견 이후에는 나도 내일 일도 있고 지친지라 그 상태로 방치하고 나가서 집 근처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왔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골목의 순두부집이 진짜 숨은 맛집이다. 특히 고추기름 향이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다.

 

 

 

집에 돌아와서는 간단히 씻고 티비를 보다가 잤다. 아, 티비를 볼 때는 시끄러워서 선배에게 재갈을 물렸고 내일 아침에 멈춰주겠다고 했다.

 

 

 

이거면 충분히 반성했으리라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았다.

 

 

 

 

 

 

일기 - 2017.02.13 월요일

 

선배가 울부짖는 소리 때문에 밤새 잠을 설쳤다. 요즘 피로가 너무 쌓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약이라도 받아올까.

 

조금이라도 피로를 풀어보려고 평소보다 늦게까지 침대에서 뒤척이다 일어났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늦었다. 급히 간단히 씻고 옷을 입고 화장하고 나서야 선배에게 신경을 써 줄 수 있었다.

 

선배는 밤새 애태워져서 정신이 반쯤, 아니 반 이상 나간 것 같았다. 눈은 반쯤 돌아가서 흰자위가 대부분이었고 물린 재갈 사이로 흘러나온 침은 선배의 목 쪽에 작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고 목에서는 꺼억꺼억하는 웃긴 소리가 계속 나고 있었고 허리는 쉬지 않고 들썩이고 있었다.

 

선배의 눈 앞에서 손가락을 몇번 튕겨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어제 치워두었던 각종 도구들 중 몇 가지만 더 달았다. 그러는 과정에서 선배의 몸 어디-팔, 다리, 손 까지도-를 만져도 격렬하게 몸을 떨어서 그것 만으로 가버리는건 아닌지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도구들을 설치한 후에 동시에 강으로 틀면서 손가락을 넣고 선배가 좋아하는대로 빠르게 움직여 선배를 괴로움에서 해방시켜주었다.

 

여태까지 내가 들은 선배의 비명 중에 가장 큰 비명이었다. 방음이 괜찮은지 걱정하는건 물론이고 나도 순간 귀를 막으려던 욕구를 참아야 했다.

선배는 아까까지 이상으로 허리를 들썩이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온몸을 사방으로 요동치면서 30초가 넘는 오르가즘을 맞더니 눈을 완전히 뒤집으면서 기절해버렸다.

 

선배에 의해 손부터 가슴께까지 완전히 푹 젖어버려서 다시 씻을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었다. 아직도 기절한 채로 덜덜 경련하는 선배가 탈수증이 걸릴 것을 걱정해 반쯤 벌어진 입에 물을 부어 삼키게 한 후에 집을 나섰다.

 

오늘 업무는 유난히 힘들었다. 외근도 두 군데를 다녀왔고 업무 자체도 유달리 복잡했다.

그래도 정시 퇴근하고 돌아오니 선배도 정신을 차린지 얼마 안된 모양이었다. 어지간히 어제의 일과가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선배에게 무언가를 더 해주고 싶었지만 내가 너무 피곤했기 때문에 미약 탄 물과 수면제를 먹여 자게 했다.

나도 씻고 책만 조금 읽고 잠을 청했다.

 

내일이 선배의 금식 마지막 날이니 모레 해줄 음식을 특별하고 거창한 걸로 골라봐야겠다.

 

다소 변태일지도 모르겠어용

 

 

 

 

일기 - 2017.02.14 화요일

 

맙소사.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였다니.

선배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하루종일 선배랑 할 것들 생각만 하다보니 날짜를 완전히 잊고 있다가 오늘 회사 동료 직원들이 어딜 봐도 회서 앞 편의점에서 산 초콜릿들을 주고 받는걸 보고 깨달았다. 어쩌지, 선배한테 줄 초콜릿을 준비 못했는데. 잠시 선배의 단식이 끝나는 내일 줄까 생각했지만 바로 기각했다. 선배가 못 먹더라도 그 날 주는게 중요한걸.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어떻게 이런걸 까먹을 수가 있어.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오전에 일을 전혀 하지 못하고 결국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화장실로 달려가 억지로 토를 했다. 그 초췌한 상태로 상사에게 가 오늘 도저히 일을 못하겠다고 말해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퇴근하고 당장 병원에 가라고 말해주었다. 정말 아픈척을 하며 최대한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회사를 나왔다.

급히 마트로 가서 이것저것 재료를 사서 귀가했다.

 

선배가 눈치채지 못하게 재료를 주방에 숨겨두고 선배의 상태를 확인했다.

오늘은 좀 색다르게 해보기 위해서 선배를 소파에 앉히고 밧줄을 소파 뒤로 돌려 결박해 두었다. 어제처럼 너무 많게나 그제처럼 너무 적게 기구를 붙여두지 않고 적당히 30분에 한번 가버릴 정도로 해두고 심심할까봐 티비도 틀어 놓았는데 선배는 초점 없는 눈을 하고 있는게 보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도 배고파서 그렇겠지.

선배의 다리 사이에는 물이 고여 있었고 넘쳐 흐른 선배의 애액은 바닥에도 작은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똑, 똑 거리면서 애액이 방울방울 흘러내리는 소리가 정말 너무 야했다.

마침 내가 귀가 했을 때 즈음에 절정에 올라 아직 파들거리는 선배의 아랫배를 만지며 선배에게 몇번을 갔냐고 물어보았더니 12번이라고 했다. 음, 나쁘지 않아.

 

선배가 가장 느끼는 거친 방법대로 내가 직접 한번 보내준 뒤 줄을 풀고 잠시 쉬게 한 후 미약과 수면제를 탄 물을 먹였다.

초콜렛 만드는걸 선배한테 들키면 안되니까.

 

선배를 눕혀두고 몇시간동안 초콜렛 만드는 것에 몰두했다.

초콜렛을 중탕해 녹이고, 재료가 너무 다크한 듯 해서 우유도 조금 넣고, 위스키도 조금 넣고 (이건 내 취향에 가깝지만... 그래도 선배가 내 취향을 공유하게 되면 좋을거라 생각한다), 예쁘게 굳히고, 그 위에 공들여 데코레이션을 했더니 나름 만족스러운 작품이 만들어졌다.

아, 물론 내 비밀 재료인 미약도 충분히 넣고 섞어주었다.

 

선배가 깬 후에 초콜렛을 보여주며 다시 한번 선배를 향한 내 애정을 이야기했는데 선배는 초콜렛의 냄새에 눈에 보일 정도로 군침을 흘리며 빨리 먹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첫 큰 벌부터 예외를 두면 안되겠다 싶어 자정이 지날 때까지 참으라고 했다.

 

선배를 가지고 자정까지 논 후 선배를 풀어주고 초콜릿을 주었다. 강아지 귀도 씌워 주었는데 배가 고플텐데도 선배는 제대로 손을 안 쓰고 엎드려 입으로만 먹었다. 착해, 착해.

눈물까지 펑펑 흘리며 허겁지겁 초콜릿을 먹는 선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다시는 벌받을 일은 하지 않을거지?라고 물었더니 선배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우리 주희는 역시 착하지 착해.

 

다소 변태일지도 모르겠어용

 

 

 

 

 

일기 - 2017.02.15 수요일 

 

 

 

퇴근하는 길에 예전 몇 번 간 적 있는 참치집에서 회와 초밥을 포장해왔다.

 

지난 밤에 초콜렛을 먹었고 점심도 해 주고 출근했지만 일단 선배의 단식 벌이 끝난 이후로 같이하는 첫 식사니까 특별한 걸 준비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점심으로는 소고기가 들어간 주먹밥을 해주었기 때문에 간만에 생선은 어떨까 생각하다 참치회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입만으로는 회를 간장에 찍어먹는 것이 불가능할테니 강아지 귀를 벗겨줄까 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 선배를 평소처럼 네 발로 엎드리게 한 후에 한 점씩 회를 간장에 찍어 먹여주었다. 아, 선배가 먹은 간장과 내가 먹은 간장은 차이가 좀 있었다. 선배의 것에는 미약도 같이 섞었으니까. 미약의 효과로 조금씩 허리를 움찔거리고 아래가 젖어가면서도 선배는 잘 먹었다. 

 

식사 후의 원래 계획은 며칠 전에 선배에게 해주었다가 그 이후 모든 일의 원흉이 된 성감대 개발을 다시 해주는 것이었다. 가슴을 좀 개발하고 애널 쪽을 건드려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설거지 후 잠시 숨 돌릴겸 켠 TV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막 해주고 있었다.

 

나도 간만에 다시 보고싶고 선배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계획을 변경했다.

 

 

 

내가 소파에 앉고 손을 등 뒤 하네스로 구속한 선배를 무릎에 앉혔다. 그 상태로 내 손을 앞으로 돌려 선배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영화를 시청했다.

 

주로 선배의 가슴만 만졌는데 다른 때보다 민감히 반응했다. 미약의 효과도 있겠지만 저번에 했던 개발도 효과가 있던 듯 했다. 집요하게 괴롭히자 몇 번 가슴만으로 가볍게 가버리기도 했다.

 

오늘 발견한 사실은 선배가 절정에 가까웠을 때 세게 꼬집으며 당겨주면 확실히 절정에 오른다는 점. 역시 선배는 M 성향이 있는거야.

 

 

 

선배가 영화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아 게임을 제안했다.

 

영화가 끝난 후 선배에게 영화 내용을 질문해서 선배가 맞추면 선배가 사람으로 행동할 시간을 늘려주고, 선배가 틀리면 엉덩이를 3씩 때리는 걸로. 10문제를 물어봤는데 9문제를 틀려 27번 엉덩이를 때리고 자게 해주었다.

 

 

 

 

 

 

 

 

 

 

 

 

 

 

 

일기 - 2017.02.16 목요일

 

 

 

평소처럼 선배를 구속대에 방치하고 일에 다녀왔다. 잔업이 조금 있어 8시쯤에 귀가했다. 

 

 

 

돌아오면서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왔다. 나 혼자 살 때도 참치회에 그 다음날 스테이크라니 생각도 안해봤지만 선배가 집에 있으니 여러모로 힘쓰게 된다. 이게 서로 좋은 영향을 준다는 거겠지?

 

 

 

선배를 구속대에서 풀어주고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평소에 항상 먹는 오리엔탈 샐러드 드레싱이 거의 다 떨어져 있었다. 벌써 9시가 된 시간이지만 그래도 드레싱 없이 어중간한 식사를 하는건 영 마음에 걸려서 선배에게 목줄만 채워두고 근처 편의점에 가서 사왔다.

 

 

 

선배가 없어졌다.

 

 

 

 

 

 

 

 

 

 

 

 

 

일기 - 2017.02.16 목요일 (계속) ~ 2017.02.17 금요일

 

 

 

나는 나가면서 선배의 목에 건 개목걸이의 체인을 선배가 앉은 의자의 등받이에 잠가 놓았었다.

 

내가 돌아왔을 때 의자는 부서져 있었다.

 

선배는 의자를 바닥에 내려쳐 산산조각 내고 부러진 조각에서 체인을 빼낸 것이겠지. 그 증거로 그 아수라장 어디에도 개목걸이도 체인도 보이지 않았다. 그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으니 착용한 채로 도망갔으리라.

 

안방 문이 열려 있어 보았더니 장롱 문과 서랍이 아무렇게나 열려있었다. 선배가 입고 왔던 옷은 내가 모두 버렸으니 내 옷을 급히 걸친 듯 했다. 신발도 나의 것을 가져간 듯 했는데 운동화는 내가 신고 갔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나마 낮은 내 빨간 5cm 하이힐을 신은 듯 했다.

 

나는 선배를 안다. 선배의 소심한 성격을 안다. 선배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를 안다.

 

 

 

밤 9시가 넘은 시간. 돈 한 푼 없는 선배.

 

추위만을 피하기 위해 아무렇게나 입은 언발란스한 옷들.

 

거기에 더더욱 어울리지 않는 빨간 구두. 숨길래야 숨길 수 없을, 누가 봐도 변태 치녀로 보일 목줄.

 

 

 

선배가 아무에게나 도움을 요청할 리 없어. 선배가 아무에게나 경찰을 불러달라 할 리 없어. 선배가 아무 곳에나 들어가 경찰을 불러달라 할 리 없어. 선배는 분명 직접 경찰서로 간다. 그러면 나는 그 선배를 붙잡아야 한다.

 

 

 

거기까지 결론에 이른 나는 급한 와중에도 필요한 것을 챙기고 집을 뛰쳐 나왔다.

 

가능하다. 기껏해야 10분 외출했을 뿐이다. 의자를 부수고,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선배가 나갈 때까지 5분정도 걸렸을 것이다. 내가 고민한 2분을 감안해도 7분 정도 앞섰을 뿐. 지난 이주간 거의 쓰지 않은 다리로, 하이힐을 신은 상태로 나를 따돌릴 수 있을 리 없다.

 

 

 

집을 나와서 잠시 멈칫했다. 집 근처의 경찰서는 두 개. 잠시 고민하다 더 먼 곳, 공원 근처의 경찰서를 향해 달렸다. 그럼에도 똑똑하고 영리한 선배다. 더 가까운 곳으로 갈 거라고 생각할 것을 감안해서 더 먼 곳으로 갔을 것이다. 난 선배를 알아. 분명히 이쪽이야.

 

 

 

나는 틀리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인적 없는 공원 입구 즈음에, 경찰서까지 100미터 남짓한 곳에서 선배를 따라잡았다.

 

내 발걸음에 선배는 뒤를 돌아보아 나를 보더니 경찰서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가 더 빨라.

 

선배가 소리를 질러 도움을 구하려는 순간에 선배를 따라잡았다. 입을 막고 근처 수풀로 뛰어들었다. 선배가 낙하의 충격에 순간 숨을 들이킬 때 가져온 손수건으로 선배의 입을 감쌌다. 몇초간 몸부림을 치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질러 던 선배였지만 클로로폼을 마음껏 들이쉬고는 차츰 움직임이 멎었다. 잡았다.

 

 

 

기절한 선배를 사람 눈에 띄지 않게 돌아오는데 몇시간이나 걸렸다. 멀지도 않은 거리인데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나무 뒤에 숨고, 벤치에서 자는 척을 하고 하다보니까 갈때보다 몇십배나 시간이 들었다. 지금 선배는 바닥에 여전히 기절해있다. 선배가 깨면 다시는 이런 짓 못하도록 해야지. 마음과 몸을 철저하게 부술 것이다. 집을 나가는 걸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숨 못 쉴 공포를 심어주겠어. 

 

 

 

 

 

일기 - 2017.02.17 금요일 (계속) 

 

 

 

 

 

 

 

나도 다소 피곤했기 때문에 일단 의식을 잃은 선배를 천장에 선채로, 바닥에 발이 닿지 않게 매달아 놓고 잠시 눈을 붙었다. 

 

 

 

세 시간쯤 잤을까? 선배가 매달린, 천장에서 내려오는 체인이 차르륵 거리는 소리에 일어났다. 

 

 

 

 

 

선배도 막 의식이 돌아오는 참이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일단 느꼈을 것은 격통. 나에게 잡히면서 바닥에 부딪친 등에의 충격. 나에게 부자연스럽게 업혀 오면서 흉부에 가해진 압력. 그리고 무엇보다 세 시간여 동안 선배의 무게를 온전히 지탱하느랴 이미 한계에 달했을 어깨. 

 

그리고 그 다음은 공포겠지. 

 

 

 

선배는 자신의 상황을 인식하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살려달라고, 누군가 없냐고 소리를 치다가 몸이 흔들리면 어깨에 가해지는 부하에 고통의 비명을 질렀다. 

 

애초에 그런 걸로 사람이 올거였다면 진작에 왔을텐데. 방음은 완벽하다니까. 

 

 

 

 

 

 

 

침대에서 일어나 선배에게 서서히 다가가자 비명은 공포에 가득찬 히끅거림으로 바뀌었다. 선배는 나에게 용서를 빌었다.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그럴게요, 다시는 도망가지 않을게요, 도망갈 생각하지 않을게요, 노예가 될게요... 

 

근데 말이야, 난 그딴 거짓말 믿지 않아. 

 

 

 

 

 

내가 가진 체벌 도구를 전부 꺼내와 책상에 놓았다. 

 

작은 패들, 지금까지 주로 사용한 중간 패들, 큰 패들, 그리고 구멍이 여러개 뚫려있는 큰 패들. 

 

라이딩 크롭. 

 

평범한 플로거와 끝에 둥근 금속 징이 박힌 플로거. 

 

불윕 채찍. 

 

와텐버그 핀힐. 

 

심지어 사면서도 절 쓸 생각 없던 바늘들까지. 

 

도구들을 하나하나 늘어놓을 때마다 겁에 질려가는 선배의 얼굴이 나를 기쁘게 한다. 

 

로터 따위는 필요없어. 쾌락을 줄 생각 따위 없으니까. 

 

 

 

 

 

 

 

우선 '연수의 집 안에서는 개목걸이를 제외한 주희의 모든 옷 착용을 일체 금한다. 불복종시 채찍으로 몸을 20회 때린다.' 

 

도구들을 손으로 훑으며 고민하다가 징이 박힌 플로거를 집어들었다. 

 

처음부터 힘조절 없이 선배의 배를 때렸다. 

 

 

 

선배는 아픔에 비명조차 내지 못하고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역시 아무 말도 안한다 이거지. 

 

그대로 가슴, 배, 아랫배를 무작위로 번갈아가며 총 20회 때렸다. 

 

 

 

선배는 때로는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때로는 아까처럼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채찍질을 견뎌냈다. 

 

 

 

하지만, '체벌시 주희는 연수에게 한번 맞을 때마다 횟수를 말하고 '교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불이행시 체벌 15회가 추가된다.' 

 

 

 

300회 추가라고 말해주자 그제야 선배는 이 규칙이 기억이 난 듯 했다. 얼굴은 하얗게 질린 채 눈물이 펑펑 흘러내리는 눈으로 용서를 구했지만 당연히 무시했다. 

 

 

 

채찍과 플로거와 패들과 크롭을 마음대로 번갈아가며 선배의 목 아래로 부위를 가리지 않고 때렸다. 앞뿐만 아니라 등도, 신 엉덩이만 빼고. 

 

 

 

300회의 매질이 끝났을 때는 여기저기 찢어져서 피가 났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지. 

 

 

 

'주희 선배는 연수의 말에 절 복종한다. 불복종시 패들로 엉덩이를 15회 때린다.' 그리고 '주희 선배는 행동으로든 말로든 연수에게 반항하지 않는다. 불복종시 패들로 엉덩이를 15회 때린다.' 

 

 

 

기다리라는 말을 무시하고 도망갔다. 도망의 형태로 나에게 반항했다. 총 30회 구멍이 뚫린 패들로 선배의 엉덩이를 쉬지 않고 한번에 때렸다. 횟수가 적어서 피는 나지 않았다. 

 

 

 

 

 

 

 

선배를 매달린 상태로 놔두고 수건에 물을 묻혀 피를 닦고 소독약을 발라주었다. 따가워서 몸부림쳤지만 그래도 소독하지 않으면 나중에 골치아파질 수 있으니까. 

 

자, 이제 메인디쉬다. 

 

 

 

'주희 선배는 연수가 동행할 때를 제외하고는 연수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밖으로 나가거나 나가려고 한 경우 수조고문을 행한다.' 

 

 

 

 

 

 

 

규칙을 읽어줄 때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얼굴을 했었지. 뭐, 그야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선배가 온 후 한번도 열지 않았던 창고방에서 수조를 꺼내왔다. 가로 37 cm, 길이 170 cm, 높이 55 cm, 두께 3cm. 투명한 아크릴로 주문제작한 수조다. 

 

 

 

선배를 천장에서 풀어주고 등 뒤로 수갑을 채웠다. 선배는 뭔가 눈치챈듯 버둥거렸지만 배를 때려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천장을 본 채로 수조에 집어넣었다. 

 

 

 

딱 맞는 크기. 선배는 몸을 돌리기는 커녕 위아래옆으로 조금도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었다. 

 

 

 

질리지도 않는지 다시금 용서를 비는 선배의 입에 억지로 긴 관을 물려 반 쪽을 수조 밖으로 뺀다음 싱크 에서 다른 호스를 연결해 수조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선배는 비명을 지르고는 싶은데 관을 뱉으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입이 꽉 찬 상태로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물을 45cm쯤까지 채워 넣었다. 

 

선배는 더이상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입으로 숨을 쉬고만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것도 같은데 물 속이라 알 수는 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하루종일 선배를 감시하는 일의 연속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선배를 죽일 생각은 조금도 없으니까 혹시나 잘못되지 않을까 선배를 옆에 두고 계속 신경을 써 주었다. 

 

 

 

수조 옆에 노트북을 가져와 엎드려 미드를 보다가 다시 선배의 상태를 확인하는걸 반복했다. 회사는 결근했다. 전화가 왔지만 무시했다. 뭐, 내일쯤 전화해서 몸살감기라고 하면 되겠지. 

 

 

 

 

 

 

 

오전 11시쯤에 선배가 잠들었었는지 실수로 코로 숨을 쉬었다가 미친듯이 날뛰었다. 어떻게 되나 흥미롭게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든 입으로 물을 뱉어내며 살아남은 모양이다. 

 

 

 

오후 3시쯤에 미드도 질리고 심심해져서 관 끝을 손으로 막아보았다.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자 선배는 눈까지 번쩍 뜨고는 버둥거렸다. 30초 정도 있다가 다시 숨을 쉬게 해주었는데 이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이따금 관을 막으면서 선배를 괴롭혔다. 

 

 

 

 

 

결국 선배를 지켜보기 위해 나도 커피를 타 마시며 밤을 샜다. 

 

정말이지 이렇게 착한 주인이 어디있는지, 선배는 감사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일기 - 2017.02.18 토요일 

 

 

 

아침 7시 반쯤 배가 고파져서 간단히 씨리얼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8시쯤 선배를 수조에서 꺼내주었다. 

 

일단 선배의 생명을 유지시켜주던 관을 입에서 예고없이 뽑아냈다. 지금까지는 기껏해야 관을 막는 정도였는데 갑자기 관 자체가 아예 사라져버리자 선배는 여태까지보다 몇 배는 더 기겁을 하며 움직일 수 있는 좁은 공간 안에서 날뛰었다. 

 

주방에서 그릇 하나와 화장실에서 대야를 가져와 수조 안의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야는 그릇으로 13번 물을 퍼내면 가득 찼다. 13번 물을 퍼내고, 대야를 들어 싱크 에 물을 버리고, 다시 13번 물을 퍼내기를 반복했다. 3분쯤 후에 선배의 코가 수면 위로 나왔다. 하지만 선배는 그토록 필요할 터인 공기를 들이마시지 않았다. 24시간 넘게 입으로만 숨을 쉬고 있어서 코로 숨쉬는 방법을 잊은걸까? 마침내 선배의 입까지 물 밖으로 나왔을 때쯤 선배는 의식이 겨우 붙어있는 상태였다. 

 

 

 

허겁지겁 공기를 들이마시는 선배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일으켜 수조에서 꺼내 바닥에 내팽개쳤다.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널부러진 몸뚱아리는 파들파들 떨리고 있었고 관을 계속 물고 있느랴 제 로 움직이지 않는 턱과 딱딱 맞부딛치는 이빨로 선배는 다시금 어눌한 용서를 빌고 있었다. 선배와 내가 깨어 있은지 이로써 30시간이 조금 안 된 상황이었다. 밤을 꼬박 새운건 학생 이후로 처음인지라 나 역시도 잠이 절실했지만 이렇게 선배를 재우기는 너무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는 자면서 어떻게 선배를 깨워둔담. 

 

 

 

그 때 몇 년 전 본 인터넷 게시물들이 생각이 났다. 선배를 의자에 앉히고 팔다리를 의자에 노끈으로 단단히 묶었다. 안대를 씌우고 혹여나 내 잠을 방해하지 못하게 재갈을 물렸다. 

 

그리고 컴퓨터에 연결한 헤드폰을 선배에게 씌웠다. 컴퓨터에서 적당한 트랙을 찾아 반복으로 설정해놓았다. 이 트랙은 한때 인터넷 일부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던 소위 정신붕괴 트랙이라고 하는, 고음의 삐-거리는 소리가 빠르게 반복되는 것이다. 분명 그 사이트들에서는 이걸 들으면 유사 불면증 상태가 되어 미치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었지. 

 

 

 

선배를 그 상태로 두고 집 밖으로 나가 상사에게 전화해 어제의 핑계를 댔다. 어찌어찌 넘어가준 모양이다. 역시 지나치게 착한 사람이다. 집에 들어와 침대 에서 잠을 청했다. 

 

 

 

오후 6시에 잠에서 깼다. 선배는 계속 고개를 전후좌우로 비틀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고 있었는데 그런걸 들으면서도 잠들다니 나도 어지간히 피곤했었나보다. 그나저나 실험은 성공인 모양이었다. 확실히 불면 효과가 있는거다. 

 

 

 

선배를 자세히 보니 안대 아래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눈물은 멈출 기색 없이 계속 흘렀다. 애초에 내가 보기 한참 전부터 흐르고 있었던 것 같다. 선배의 탈수가 걱정돼 재갈을 풀고 물을 먹여주었다. 재갈이 풀리자 선배는 여전히 흐느끼는 상태로 죽을 것 같다며 울부짖었다. 물을 먹여준 다음에 다시 재갈을 물렸다. 

 

 

 

상사가 보내준 어제 못한 일을 한 후에 12시쯤 다시 잤다. 선배는 내일 아침까지 놔두기로 했다. 

 

 

 

 

 

 

 

 

 

 

 

 

 

일기 - 207.02.19 일요일 

 

 

 

아침에 보니 선배의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눈물은 그쳤지만 이제는 계속 열려있는 입에서 계속 침이 흐르고 있었고, 묶여있는 팔다리를 이따금씩 발작처럼 움찔거리다가도 갑자기 전신을 덜덜 떨었다가 다시 움찔거렸다. 

 

54시간쯤 잠을 못자면 이렇게 되는구나. 

 

어쩌지. 

 

편하게 해줄까. 

 

아니면 조금 더 가지고 놀아볼까. 

 

음.. 

 

 

 

어차피 내일 월요일이니까 내가 출근한 동안 쉬어도 되겠지? 그런 편이 집을 비우는 내 입장에서도 맘이 놓이고. 

 

 

 

그렇게 정했으니 한번쯤 해보고 싶던걸 해봐야겠다 싶었다. 무력감으로 비참해진 선배의 얼굴이 보고싶었다. 장롱 깊숙히의, 선배가 저번에 옷을 찾으러 뒤졌지만 그 존재조차 모르는 비 공간을 열어서 주사기와 약물을 꺼냈다. 거의 반년쯤 전에 청계천 지하상가의 암시장에서 매한 강력한 근육이완제다. 분명 주인 아저씨가 동물원에서 아직 야생에 가까운 사나운 맹수들을 길들일 때 쓰는 종류라고 했었지. 

 

 

 

아직 헤드폰을 끼고 움찔거리는 선배에게 다가가 조심해서 팔다리에 주사를 놓았다. 기포가 남지 않게, 바늘을 위로 향하게 해서 손가락으로 몇번 톡톡 치고, 약이 살짝 빠져 나올때까지 피스톤을 누르고. 주사 바늘이 닿자 선배도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왔는지 저항했지만 어차피 묶여있는 상태. 어렵지는 않았다. 

 

 

 

5분 정도 후 약이 슬슬 효과를 보이기 시작해 선배가 앉아있는 의자에 로터, 히타치 등 각종 도구를 설치하고 안 와 헤드폰과 줄을 풀어주었다. 선배는 살짝 위로 돌아가 초점 없는 눈과 풀려버린 혀로 뭘 하려는거냐고 물었다. 두려움이 가득했다. 

 

 

 

설명했다. 지금부터 이 도구들을 전부 가장 강하게 켠다. 선배가 의자와 도구들에서 벗어난다면 바로 침대에서 편하게 잘 수 있게 해준다. 벗어나지 못한다면 오늘 하루가 끝나거나, 내 마음이 내키거나 할 때까지 그렇게 있어야한다. 

 

 

 

스위치를 켰다. 

 

수면부족으로 감각이 이상해져버린 선배는 평소의 배로 민감히 반응했다. 처음에는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예상대로 팔다리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그 다음에는 나에게 다시 애원을 했다. 

 

마침내 포기한 듯이 끊임없이 몰려오는 쾌락의 파도에 몸을 맡겼다. 음... 재미없는데. 의자를 벗어날 자극이 필요하겠어. 

 

 

 

선배에게 얘기했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되었던 아웃팅 사건. 그것도 내가 한 것이라고. 선배가 일하던 중 화장실에 간 사이 선배의 핸드폰을 보고, 휴지통 한 구석에 있던 사진을 찾아내, 나에게 보내, 선배의 삶을 망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해 왔다고. 

 

 

 

선배는 격노했다. 

 

나에게 욕을 하며 (이 처벌은 나중에 하기로 했다) 의자에서 일어나 나에게 달려들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약물은 너무 강했고 선배는 여전히 손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선배는 계속해서 절정에 올랐다. 얼마나 많은 오르가즘을 느꼈는지 꿈적않는 팔다리와 반 로 선배의 배는 눈에 보일 정도로 파들파들 경련하고 있었다. 슬슬 팔이 움직일 즈음 결국 선배는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해버렸다. 

 

 

 

그런 선배의 뺨을 때려 다시 깨웠다. 누가 자도 된다고 했어. 그러자 선배는 아직 힘이 없는 팔로 선배의 뺨을 때린 손을 붙잡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살려줘, 살려주세요, 살려, 죽어, 죽을거같아... 애원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나에게 욕을 하고 욕을 하는 듯 하더니 눈물을흘리며 꺽꺽대고, 꺽꺽대나 싶더니 비명과 고함을 질렀다. 아랑곳않고 기구들을 끄고 직접 손으로 선배를 희롱했다. 

 

이른 오후쯤이 되어서야 6번째로 기절한 선배를 깨우지 않고 편하게 해주었다. 선배는 다음날 아침까지 일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일기 - 2017.02.20 월요일 

 

 

 

잠에서 깰 기척이 안 보이는 선배를 가장 굵은 쇠사슬로 양팔 양다리와 목을 침 다리와 침 머리에 고정한 다음 출근하려는데 선배가 눈을 떴다. 

 

선배는 나를 보자마자 공포에 질린 신음소리 비슷한 걸 내며 벗어나려는듯 몸을 마구 흔들었다. 철컥철컥거리며 쇠사슬들이 소리를 냈다. 

 

선배의 머리맡에 앉아 눈을 감기고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었다. 괜찮아, 벌을 줄게 아니야, 진정하고 쉬어도 돼, 하며 말해주었더니 조금씩 움직임이 사그라들더니 다시 색색거리며 잠들었다. 심신의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클래식 음악 트랙을 약하게 틀어놓고 집을 나왔다. 

 

 

 

저번 금요일 무단으로 결근한 것도 있어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오늘은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일을 거의 다 끝내고 내일 해도 충분히 문제 없는 것마저 야근을 하며 해치워버렸다. 그러다보니 집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거의 9시에 가까워져 있었다. 아마도 몸이 쇠했을 선배를 위해 죽을 사갔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또 한참 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허기졌을 터였다. 졸고 있는 선배를 깨워 죽을 먹여주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말한 아웃팅 사건의 전말에 해 선배는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일단 어제 나에게 한 욕설에 한 스팽킹 벌을 주면서 선배의 반응을 살폈지만 거기는 반항심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선배는 내가 엉덩이를 때릴 때마다 제대로 감사의 말을 했고 너무나 당연한 처벌을 받는다는 듯이 진심으로 사죄하는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스팽킹이 끝났을 때는 선배의 그곳이 다소 젖어있기까지 했다. 

 

 

 

마음을 꺾는데 성공한 모양이다. 

 

드디어 조교 완료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당분간은 선배에 한 구속을 강하게 하기로 했다. 

 

 

 

오늘은 처음으로 선배에게 나에게 봉사할 것을 명령했다. 선배는 군말 없이, 아니 오히려 감사하다는 태도로 성심성의껏 나를 손과 입으로 기분 좋게 해주었다. 물론 나도 선배를 기분좋게 해주었고 서로 3번씩 절정에 오른 후 선배를 씻겨주고 다시 구속한 후 오늘 올라온 미드를 보고 잤다. 

 

 

 

선배가 이대로 계속 순종적이라면 조만간 산책이라든지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아졌다. 

 

 

 

 

 

 

 

 

 

일기 - 2017.02.21 화요일 

 

 

 

 

 

어제는 들떠서 선배의 조교가 끝난게 아닐까 생각해버렸지만 이럴때일수록 더 조심해야한다. 

 

 

 

그래도 선배의 태도는 꾸민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선배의 몸은 확실히 처음과는 명백히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 아직 자고 있는 선배를 보았는데 놀랍게도 선배의 다리 사이는 젖어 있었다. 

 

 

 

아니, 그렇게 놀랍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 선배가 나의 집에 온 이후로 먹은 모든 음식, 물에는 미약을 섞었다. 그것도 갈수록 양을 늘리며 선배에게 섭취하게 했다. 그러다보니 의도했던대로 선배는 항시 발정한 상태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혹여라도 선배의 마음이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해도 이대로 가면 선배의 몸이 먼저 내가 없이 살 수 없게 되겠지. 

 

 

 

 

 

선배의 얼굴을 톡톡 두드려 깨웠더니 놀랍게도 선배가 먼저 애원해왔다. 

 

 

 

아직 잠기운에 완전히 초점이 맞지 않는 눈과 상기된 얼굴로 물에 젖은 허벅지를 비비며 야한 마찰음 사이에서 기분 좋은 것을 해달라고 앙탈을 부렸다. 

 

 

 

선배의 소원대로 히타치, 로터와 저주파펄스 자극기를 달아주었다. 선배는 저항하지 않았고 나는 달뜬 신음을 뒤로하고 출근했다. 

 

 

 

 

 

 

 

퇴근해 집에 돌아왔을 때 선배는 쉬지 않고 전신을 경련하고 있었고 바닥에는 물이 흥건했지만 선배는 기구들을 멈추자 오히려 아쉬운듯한 신음을 냈다. 

 

 

 

먼저 어제와 같이 선배와 서로 사랑을 나누고 늦은 저녁을 만들었다. 선배에게 전신구속복을 입히고 식탁에 앉혀 떠먹여주었다. 

 

 

 

식사 후에는 선배를 씻겨주며 다시 흥분해서 선배를 화장실 벽을 짚고 엎드리게 한후 뒤에서 한참을 괴롭혔다. 약간 뜨거운 물을 세게 틀어 선배의 클리토리스에 댄 상태로 손으로 찌걱거려주자 선배는 비명을 질렀다. 그대로 서있으라고 강하게 명령하자 선배는 파들파들 떨리는 다리로 무게를 지탱하고 서서 쾌락에 허덕이다 5번째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결국 다리에 힘이 완전히 풀려 쓰러져버렸다. 

 

그런 선배를 마저 씻겨 주었는데 하반신을 만질때마다 씻기는 것보다 더 빨리 젖어버려서 잠시 완전히 방치했다가 씻길 수밖에 없었다. 

 

선배를 안아서 구속대로 옮겨 선배가 잠들 때까지 이런저런 내 생활 얘기를 해주었다. 

 

 

 

 

 

 

 

 

 

이런 선배의 모습을 믿어도 되는걸까? 

 

선배의 진심을 확인할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는데. 

 

 

 

 

 

일기 - 2017.02.22 수요일 

 

 

 

 

 

어제와 거의 같은 하루가 반복되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선배는 자면서도 달아오른 상태였고 잠에서 깨서는 먼저 나에게 앙탈을 부려왔다. 

 

 

 

그나마 약간의 변화를 주기 위해 오늘은 바이브레이터와 그걸 최대한 몸에 밀착시켜 자극을 몇배는 강하게 해주기 위해 전신구속복을 입히고 굵은 목줄을 구속대에 걸어놓고 출근했다. 

 

 

 

선배가 저항하지 않으니까 확실히 신경쓸 부분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더이상 과제라기보다도 하루의 일과와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선배와의 플레이에 새로운 변화를 줄 생각으로 회사에서는 쉬는 시간에 핸드폰으로 몰래 새로운 장난감들이 출시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신상품들 중에는 쓸만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점심시간 때 돌아오던 중에 월말 전직원에게 약간의 보너스가 나올 것 같다는 소식을 언뜻 듣고 나서 여태까지 살까말까 고민하던 시비안을 큰맘 먹고 구입했다. 

 

다만 배송지가 미국인지라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일하는 종종 선배의 진심을 확인할 방법을 생각했지만 결국 마땅히 생각이 나지 않아 심란한 마음으로 퇴근했다. 

 

퇴근길에 지나는 마트에서 계절치고 실한 갈치를 팔기에 사와서 갈치조림을 만들어 선배와 함께 먹었다. 

 

 

 

정말 오랜만인 듯한 기분으로 오늘은 선배에게 강아지 귀를 씌워주고 언젠가의 산책 예행연습을 할 겸 로터와 바이브레이터를 착용하고 선배를 목줄에 매어 집을 이방 저 방 끌고다녔다. 선배가 가는 길에 물로 흔적이 남는 것이 재밌으면서도 짜릿짜릿하게 느껴질 정도로 야했다. 

 

 

 

당연하게도 선배는 실내 산책중에 몇번씩이나 절정에 올랐는데 하필이면 서재(실제로 거의 사용하지는 않고 다만 책들을 보관하는 용도에 가깝지만)에서 바닥을 애액으로 크게 적셔버려 선배에게 스스로 처리할 것을 명령했다. 선배는 순종적으로 입으로 바닥을 깨끗하게 했다. 

 

 

 

 

 

 

 

 

 

 

 

다른 때보다 운동량이 많아 일찍 지친 선배를 막 재운 참에 내가 찾던 그 계기, 그 방법이 나타났다. 

 

 

 

선배가 나의 집에 온 후로 선배의 핸드폰은 내가 항상 충전해 핸드백에 들고 다니고 있었다. 선배가 있는 집에 통신 수단을 남겨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누군가가 연락이 올 수도 있으니 없앨 수도 없었다. 물론 들키면 나에게도 다소 곤란할 수 있겠지만 진동으로 설정해 놓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데 선배에게는 여태까지 단 한번도, 심지어 가족에게서도, 연락이 온 적이 없었다. 

 

 

 

나의 집에 온 날 술집에서 선배가 지나가듯이 선배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가족과 사이가 안좋다고 했던 것이 그 이유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11시 즈음 그 핸드폰으로 문자가 온 것이었다. 

 

 

 

발신자는 여동생이라고 저장된 이름. 분명 술을 마시며 10살 아래의 늦둥이 여동생이 있다고 했었지. 그러면 다음달에 곧 학에 들어가는 나이겠지. 

 

이번달은 어땠냐고, 언제 볼지를 묻는 문자였다. 

 

 

 

여동생과는 사이가 좋았던건가. 문자 기록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는데. 뭔가의 함정? 아니면 그냥 남들에게 들키지 않게 여동생과의 문자들을 매번 지웠던걸까? 

 

현재로서는 알 방법이 없었다. 30분쯤 고민하다 떠볼 겸 최대한 조심스러운 답장을 보내보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만약에 생각대로 된다면. 

 

 

 

 

 

선배에게 동생을 이 집 안으로 끌어들이게 하겠어. 

 

 

 

 

 

 

 

 

 

일기 - 2017.02.23 목요일 

 

 

 

선배쪽은 쉽다. 

 

 

 

아침, 평소처럼 움직이지 못하게 묶여있는 선배의 눈 앞에 문자를 보여주며 핸드폰을 휘휘 흔들자 여태까지 멍해있던 선배의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선배는 꿈쩍도 않는 철제 구속에 안간힘을 쓰고 몸을 비틀며 애원했다. 부탁입니다, 제발 동생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세요, 제가 뭐든 할테니까, 제발... 강아지 귀를 씌워놨기 때문에 사람의 말을 한 벌, 그리고 반항에 한 벌로 엉덩이를 때렸다. 

 

 

 

선배가 저항할 거라고는 물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별로 문제는 없다. 선배의 몸은 온전히 나의 장난감이기 때문에 참을성을 가지고 얼마나 시간이 걸리든 고문한다면 결국은 무너질테지. 일단은 쾌락고문으로 시작하자. 평소처럼 바이브레이터와 로터를 여기저기 달아 최 세기로 틀어놓고 출근했다. 겨우 이런걸로 무너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평소에 해보고 싶던 것이 있어 쉬는 시간에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구입했다. 

 

 

 

반면 동생쪽은 어렵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어제 보낸 문자의 답장이 왔다. 막 성인이 된 나이치고는 답장이 느리다. 선배를 무너뜨리기 전에는 전화는 할 수 없다. 최대한 피해야한다. 선배의 말투가 아닌 것을 들킬 수도 있기 때문에 문자도 최소한으로 해야한다. 그럼에도 선배를 사칭하는 나를 믿게 해야한다. 

 

퇴근시간 조금 전에 최대한 형식적인 문자를 보냈다. 요즘 어때, 부모님은 어떠셔, 뭐 이런. 잘때까지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퇴근해 집으로 돌아가자 경비실에 택배가 와있었다. 아까 주문한 물품이다. 당일배송이라니 이렇게 편리할수가. 

 

 

 

집은 선배의 교성으로 가득 차있었다. 

 

다행히도 선배는 굴복하지 않았다. 그만해줄것을 애원하면서도 동생과 함께 나의 장난감이 되지 않겠냐고 하는 질문에는 절 안된다며 머리를 흔들었다. 인간의 말을 한 벌과 저항한 벌로 엉덩이를 때리고 다시 밤새 기구들을 단 채로 방치했다. 

 

아, 선배를 무너뜨리는게 이렇게나 기대되는 일일 줄이야. 

 

 

 

 

 

 

 

 

 

 

 

일기 - 2017.02.24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기구들을 끄고 기절해있는 선배의 뺨을 때려 깨웠다. 이제부터 지옥이 시작될텐데 편히 자고 있다니. 

 

 

 

일단 선배에게 아침밥을 먹였다. 배고픔을 신경쓰느랴 괴로움을 못느끼는건 싫으니까. 아, 충분히 물을 마시게 하는것도 잊지 않았다. 

 

밥을 먹인 후 선배를 다시 구속대에 눕혀 안대를 씌우고 어제 배달 온 물품들을 꺼냈다. 이제 무슨 일을 당할지 두려운지 선배는 몸을 덜덜 떨었다. 

 

 

 

먼저 카테터 플러그를 꽂았다. 처음 느껴보는 감촉에 선배는 당황하면서도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깨달은듯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래, 이걸 위해 마시게 한 물이야. 

 

 

 

그 다음 선배의 음핵을 덮고 있는 살을 집게로 집어 클리토리스를 완전히 노출시켰다. 허리를 들썩이는 것도 불가능하게 가죽 스트랩 여러개로 선배를 칭칭 감아 구속대에 완전히 밀착고정시키고 선배의 노출된 음핵 바로 위 천장에 미약을 담은 커다란 수액팩을 매달았다. 

 

 

 

팩의 노즐을 아주 살짝 열자 미약이 2초에 한 방울꼴로 똑, 똑거리며 선배의 클리토리스에 떨어졌다. 선배는 몸을 크게 떨었지만 완전히 고정된 하반신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떨어지는 미약이 선배의 가장 민감한 성감대에 닿으면 닿을수록 선배는 더더욱 흥분한 상태가 될 것이다.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 몸의 전 신경은 선배의 클리토리스에 집중될 것이고 움직일 수 없는 몸은 그 자극을 온전히 받아내겠지. 

 

하지만 저 정도로 절정에 오를 수 있을 리가 없다. 

 

똑똑거리는 물소리와 감칠맛나는 자극과 억제된 요의와 완전한 무력감 앞에 선배의 정신이 먼저 무너질지 몸이 망가질지 궁금해하며 출근했다. 

 

 

 

내가 돌아온 문소리를 듣고 선배가 처음 한 말은 '살려주세요, 가게 해주세요, 화장실 가게 해주세요, 미칠 것 같아요, 죽을 것 같아요'였다. 전부 다 무시하고 거의 다 떨어진 수액팩에 미약을 다시 꽉 채운 후 선배에게 물을 또 먹였다. 어차피 내일부터 주말이고 일요일까지 방치해 두어야겠다. 

 

 

 

 

 

 

 

 

 

 

 

 

 

 

 

일기 - 2017.02.25 토요일 

 

 

 

 

 

타임리미트가 생겼다. 

 

 

 

선배의 동생에게서 만나자며 문자가 왔다. 학 기숙사에 막 입주했다며 보고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선배의 동생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얼굴도 모른다. 

 

대학도 모른다. 

 

심지어 이름도 모른다. 

 

 

 

선배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아직 지금의 선배라면 가짜 정보를 알려줘 의심스러워진 동생이 경찰에 신고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 

 

 

 

동생을 끌어들이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배가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참 고민 끝에 이번 주말은 회사에서 워크샵 중이라 안된다고 핑계를 댔다. 

 

 

 

선배의 동생은 그러면 다음주는 어떠냐고 재차 물어왔고 지나친 거절로 의심을 살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그러니 선배를 굴복시키기까지 이제 일주일의 기간이 남은 것이다. 물론 선배에게 내 패를 보여줘 나의 다급함을 알게 해서 희망을 줄 생각따위 없으니 말은 안했지만. 

 

 

 

 

 

그치만 뭐, 내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단 당장 오늘 선배의 상태만 봐도 말이다. 선배의 가장 민감한 신체부위에 갈수록 더 민감하게 만들어주는 액체를 떨어뜨린지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 기준으로 37시간이 조금 넘었다. 

 

 

 

이미 어제 밤부터 선배는 계속 어떤 소리인가를 내고 있었지만 그게 뜻이 담긴 언어였던 적은 없다. 횡설수설거리는 외계어거나 비명 둘 중의 하나였다. 

 

아, 그래도 음식은 즙과 죽의 사이인 무언가를 만들어 먹여주었다. 

 

 

 

방광염이 걸릴까봐 소변도 보게 해주었다. 대신 그냥 한번에 보게 해주면 재미없으니 3시간에 한번씩 5초씩만 카테터를 열어주었다. 물은 계속 마시게 했으니 별로 비워지는 느낌은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뭐 어쨌든 난 선배의 건강을 생각해주는 좋은 주인님이라는거다. 

 

잠은... 못 자고 있는 것 같지만 어쩔 수 없지. 

 

 

 

 

 

 

 

사실 불편한 점이 세가지 정도 있는데 하나는 선배가 물소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나 역시 최대한 조용히 생활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선배가 제대로된 말을 못하기 때문에 정신상태를 알기가 힘들다는 것이고, 마지막 하나는 선배에게 하고 있는게 은근히 미약 소모가 많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일까지 하고 경과를 한번 봐야할 듯 하다. 

 

 

 

 

 

 

 

 

 

 

 

일기 - 2017.02.26 

 

 

 

 

 

어제밤 선배의 동생에 대해 이것저것 상상을 하며 늦게 잠들었더니 늦잠을 자버렸다. 

 

 

 

9시 반 조금 넘어서 일어나 미약 링거를 치워주었다. 

 

 

 

그런데도 선배는 잠든 것도 아니면서 눈 흰자위가 많이 보인 상태로 몇분 가량 제정신으로 돌아올 기미가 안보이길래 양손으로 선배의 가슴을 세게 꽉 쥐었다. 

 

 

 

그러자 선배는 마치 영화에서 기절했던 사람이 일어나는 것처럼 화들짝 소리를 지르며 일어났다. 

 

 

 

다만 영화와 다른점이라면 영화 주인공들은 단순히 '으아악'하는 비명을 지르며 깨지만 선배는 여전히 천장 어딘가를 초점 없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가게 해주세요'를 반복해 외치며 깼다는 거지만. 

 

 

 

 

 

 

 

선배에게 가고 싶으면 선배의 동생에 해 얘기해보라고 했다. 이름, 나이(알고 있지만), 생일, 학교, 혈액형 등등. 

 

 

 

하지만 선배는 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들리지 않는 척 하는 것인지 같은 말만을 반복했다. 

 

 

 

어쩔 수 없이 선배의 뺨은 몇 대 때려 나에게 집중하게 한 다음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망설이는 기색이 순간 선배의 눈을 스쳤다. 

 

 

 

하지만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딱밤 때리듯 툭툭 치며 한번 더 질문을 하자 선배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더니 속사포 랩을 하듯이, 하지만 혀가 꼬여 더듬으면서 동생의 신상정보를 줄줄이 얘기하기 시작했다. 

 

 

 

이름은 소희, 20살, 5월 16일생, 162 cm, B컵, A형, XX학교 XX과,... 

 

 

 

 

 

 

 

도박이다. 아마 선배의 현재 정신상태라면 사실을 말했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선배가 알려준 정보들 중 몇가지를 사용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문자를 보냈다. 자연스럽지만, 만약 틀린 내용이 있다면 그쪽에서 반응할 그런 문자. 

 

 

 

물론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선배를 편하게 해줄 수 없는데, 30분 넘게 답장이 오지 않아 나도 불안감에 떨었고, 선배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욕구에 괴로워했다 (답장을 기다리면서 다시 미약 링거가 떨어지게 해 놓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답이었던 모양이다. 결국 온 답장에서는 일단 의심의 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안도했다. 

 

그리고 선배를 편하게 해주었다. 

 

 

 

먼저 카테터를 빼서 요의를 해소해 준 다음 민감할대로 민감해져 있을 그 부분을 쥐어짜듯 꼬집었다. 

 

 

 

선배는 그것만으로 엄청난 절정을 맞았다. 하반신을 고정해 놓았던 구속은 풀지 않았기 때문에 허리 아래로는 움직이지 못한 채, 상반신만 마구 흔드는 희한한 모습으로. 

 

 

 

선배는 기절할 듯 보였지만 여전히 엄지와 검지로 꽉 잡고 있던 음핵을 손가락 사이에서 비비자 또다시 짐승과도 같은비명을 지르며 반응했다. 

 

 

 

이걸 한 10분쯤 계속하자 마침내 정말 자극이 뇌가 견딜 수 있는 범위를 넘었던 것인지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잃은 선배의 몸은 여전히 경련하고 있었다. 

 

 

 

 

 

 

 

점심을 해서 먹고 이런저런 취미생활을 하다보니 선배가 깨어났다. 시간은 이미 저녁 때보다 조금 더 늦어있었다. 

 

 

 

선배는 자신이 아까 무엇을 했는지 이제야 깨달은 것 같았다. 아직 선배가 직접 동생을 나에게 갖다 바친 것도 아니고 그저 몇가지 신상정보를 알려주었을 뿐이지만 얼굴이 창백해진 것이 굉장한 죄책감에 짖눌리는 듯 했다. 

 

 

 

동생을 지키려던 언니가 겨우 욕망에 굴복해 동생을 배신했다. 음, 이건 앞으로도 선배를 압박할 때 써먹을 수 있겠다. 

 

 

 

하지만 오늘은 단순히 나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이런걸 또 할거라고 협박만 했다. 비장의 수는 숨겨두는거니까. 

 

 

 

 

 

고기를 메인으로 한 저녁을 만들어서 간만에 선배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요즘 선배를 거의 묶어놓느랴 제대로 된 음식을 먹여주지 못하는 것이 새삼스레 너무 미안해졌다. 

 

 

 

그러고보니 소희를 초대해 대접할 음식을 미리 생각해 두어야겠다. 사랑하는 선배의 동생인데 별볼일 없는 음식을 보고 실망하는건 싫으니까 말이야. 

 

 

 

 

 

 

 

 

 

 

 

일기 - 2017.02.27 월요일 

 

 

 

 

 

월요일부터 외근이었다. 

 

 

 

지난 금요일을 생각하고 따뜻하고 입고 나간 것이 실수였다. 예상치 못하게 따뜻한 온도에 걸어다니며 땀이 흘러 몹시 불쾌했다. 

 

 

 

하지만 좋은 일도 있었다. 평소보다 한시간이 조금 안되게 일이 끝난데다 마지막에 간 장소가 예전에 갔던 그 철물점과 가까이 있었다. 

 

선배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손님이 오기 전에 머물 장소를 먼저 만들어 둬야지. 전과 같이 쇠파이프 등을 왕창 사서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택시 기사에게 수상한 눈으로 보이는건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서 일부러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곳에서 내려 걸어갔다. 

 

 

 

 

 

선배는 양손과 양발에 수갑을 차고 목줄로 구속대에 묶여있을 뿐 편히 쉬고 있었다. 

 

 

 

당분간, 그러니까 오늘부터 목요일까지는 선배에게 전에 없을 정도의 휴식을 줄 생각이다. 맛있는걸 먹여주고, 화장실도 가게 해주고, 깨끗하게 씻겨도 주고, 고문도 안하고 자기 전에만 조금 평범한 사랑만을 나눌거다. 게다가 오늘은 선배가 좋아했다고 했던 영화 시리즈도 연속재생으로 틀어주고 다녀온걸. 

 

 

 

표면적으로는 어제 동생의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나에게 복종한 것에 대한 상이라고 했지만 실제 의도를 말하자면 선배에게 이 집에 와서 느낀 적 없는 안락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 다음 목요일 저녁 즈음부터 선배를 다시 위협할 생각이다. 

 

 

 

며칠간 천국같은 생활을 하다 어제, 탈출을 시도했을 때, 그리고 뭐 여기 있던 시간 부분과 같은 지옥을 다시금 떠올리면 그 공포심에 동생을 배신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저녁을 먹기 전까지, 그리고 저녁을 먹고 자기 전까지 선배를 씻기고 부드러운 섹스를 한 시간을 제외하고는 선배의 구속 옆에 또 다른 구속대를 만드는데 시간을 썼다. 

 

 

 

소희는 선배와 키가 거의 같다고 했지. 같은 규격으로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안 그러면 선배와 동생의 위치를 바꿀 수 없을테니까. 

 

대신 용도의 차이를 두기 위해 구조를 다르게 했다. 

 

 

 

새로운 구속 는 팔 쪽은 양팔이 위로 올라가 Y자가 되게, 다리쪽은 마치 산부인과 진찰대처럼 고저의 차이를 둬서 무릎을 굽히게 되는 모양으로 만들었다. 

 

 

 

 

 

 

 

작업을 하며 선배에게 동생을 초대하는 식사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지만 선배는 잘 모르겠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그냥 아무말 안해도 됐을텐데 굳이 모르겠다고 하는걸 보니 오늘의 편안한 일상을 망가뜨릴 체벌이 무섭긴 무서운가보다. 계획대로 가고 있는 듯 하다. 

 

뭐 그럼 일단 선배가 좋아하는 메뉴로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동생도 선배와 취향이 같으려나. 

 

 

 

 

 

 

 

 

 

 

 

 

 

일기 - 2017.02.28 화요일 

 

 

 

갈수록 소희로부터 오는 문자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마도 집을 나와서 선배의 부모님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지만 혹여나 소희가 선배의 상태를 눈치채고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이 아닌지 경계하게 된다. 문자를 너무 많이 해 나의 말투나 그런 것이 선배와 같지 않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답장은 짧게, 그리고 소희에게 문자가 온 후 기본 1시간 반 후에 답하고 있다. 

 

 

 

퇴근 후에 돌아와 소희를 위한 구속대를 완성했다. 저번에 선배것을 만들어 보아서 그런지 보다 완성도가 높은 듯한 기분이 든다. 

 

선배에게 미안하니 다음에 선배것을 리모델링 해주어야겠다. 선배에게 새로운 구속대를 체험시켜줄까 고민했지만 역시 처음은 소희가 사용하게 해주기로 했다. 선배의 집은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자매들은 동생이 언니의 것을 물려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기분이 나쁠 때가 있다고 들었다. 나한테 소중한 선배의 소중한 동생인데 첫만남부터 기분을 상하게 해 나쁜 인상을 남기고 싶지는 않다. 

 

 

 

선배는 오늘도 편한 하루를 보냈다. 

 

선배용 개밥그릇에 담아준 점심밥도 전부 비웠고 나에게 특별한 괴롭힘을 당하지도 않았다. 다만 오늘 저녁밥은 내가 간만에 실패해서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막 저녁을 다 먹었는데 소희로부터 연락이 왔다. 내일이 3.1절이고 휴일이니 만나서 놀자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빠져나갈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기숙사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지금은 친구를 만드는걸 노력하고 주말에 보자고 답했다. 

 

자려고 누웠는데 그러면 내일 통화라도 하자며 답장이 왔다. 이거 어쩌지. 어떻게 빠져 나가야하지. 

 

 

 

 

 

 

 

 

 

일기 - 2017.03.01 수요일 

 

 

 

 

 

침대 머리맡에 둔 가방 속 핸드폰 진동소리에 아침 8시에 잠에서 깼다. 

 

 

 

화들짝 놀라면서 깨서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내 핸드폰이 아니었다. 아침 8시부터 언니에게 전화를 거는 동생이란... 젊음, 무섭도다. 설령 나에게 감금당하지 않았더라도 너희 언니도 나처럼 모처럼의 휴일을 맞아 숙면으로 위장한 사경을 헤매고 있었을거라고. 실제로 지금도 자고 있고. 

 

 

 

그렇게까지 생각이 미쳐 징징 울리는 선배의 핸드폰을 그대로 다시 핸드백에 넣었다. 자다가 못들었다는건 좋은 변명이 될테지. 한 시간쯤 있다가 핸드폰 배터리도 빼버리자. 오후까지는 연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선배도 나도 거의 점심 가까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선배가 화장실에 가게 해달라고 해서 구속 에서 풀어주었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후에도 다시 묶어두지 않고 소파에서 편히 TV를 보라고 했다. 

 

 

 

선배에게 무언가 먹고싶은 것이 있냐고 했더니 의외로 밥과 국 등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집에 있던 재료들을 이것저것 다 써서 점심답지 않은 밥상을 차렸다. 

 

 

 

생각해보니까 선배가 여기 살기 시작한 후에 선배를 먹여주기 쉽거나 선배가 손을 안 쓰고 먹을 수 있거나 그런 음식들 위주로 하다보니까 이런 평범한 식사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문득 미안해졌다. 

 

소희한테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했다. 

 

 

 

 

 

같이 점심을 먹으며 생각난 건데 아까같은 경우 선배는 날 공격할 생각 같은 건 없는걸까? 

 

 

 

요리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에 뒤에서 습격한다면 가냘픈 선배라도 가망이 있지 않을까. 실제로 나도 이제서야 그럴 가능성이 생각난거고 방심하고 있었는데. 

 

혹여나 실패해 벌을 받을 것에 한 공포? 

 

아니면 도망치는 시도는 해도 남을 다치게 하는건 무서워하는 선배의 성격? 잘 모르겠다. 

 

 

 

 

 

 

 

오후 4시쯤 되어서야 선배의 핸드폰을 다시 켰다. 동생으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5통 정도 와 있었지만 문자로 답했다. 

 

 

 

아침엔 늦잠을 잤고, 핸드폰이 꺼져있던 데다가 밖에 나오느랴 지금에야 충전이 가능했다고 변명했다. 

 

 

 

어지간히 언니를 걱정했는지 즉답이 왔다. 다행이다, 무슨 일 있는줄 알고 걱정했어, 납치당하거나 한줄 알았잖아 등 가벼운 농담을 던지던 소희가 그럼 언니 지금은 밖에 뭐하러 나갔어? 하며 물어왔다. 

 

순간 떠봐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데이트 중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보낸지 채 10초가 지나지 않아 느낌표가 반 이상인 답장이 돌아왔다. 

 

 

 

선배가 집에서 커밍아웃을 했었다고 했으니 선배의 성향은 알고 있을텐데 역시 유일하게 선배와 친하게 지낸 가족답게 거부감은 일절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방금 내가 만들어낸 선배의 애인의 정체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장난기가 돌아서 선배의 애인을 직장 후배라고 했다. 나와 비슷한 특징들을 섞어 설명하며 소희의 반응을 봤다. 

 

긍정적인 반응들이 돌아와 인정받는 느낌이 들어 유치하게도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언니를 위해주는 착한 동생인 듯 하다. 나도 형제자매가 있었다면 저랬을까. 

 

 

 

 

 

어라 잠깐, 아까 분명 문자 중에 부럽다는 단어가 섞여 있었던 것 같은데. 

 

 

 

 

 

 

 

 

 

일기 - 2017.03 02 목요일 

 

 

 

드디어 목요일. 소희가 선배의 집에서 자고 놀며 주말을 보내고 싶다 했었으니 선배의 동생분을 맞이하기까지 앞으로 하루인 거다. 내일 저녁을 위해 고기도 재워놨고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선배에게 드디어 내일이라고 말해주었더니 흠칫 떨더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자신이 대신 더 노력하겠다며 빌었다. 그런데 말이죠 선배, 선배가 흘리는 눈물 말이에요, 죄책감도 섞여 있는것 같단말이죠. 몸의 괴로움에 못견뎌 동생을 나에게 팔아넘기고, 그래놓고는 몸의 편함이 너무나도 달콤해서 내가 동생을 끌어들일거란 걸 알면서도 며칠간 스스로에게 모른척했죠. 

 

이런 내가 느낀 것들을 선배에게 말해주자 선배는 하얗게 질리며 아니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강한 부정이 긍정이라는 개소리는 믿지 않지만 이번에 한해서는 맞는 말인 듯 하다. 

 

 

 

뭐, 생각할 거리를 준 상태로 간만에 선배에게 몸의 괴로움을 다시 각인시켜주기로 했다. 아예 숨길 것 없이 미약을 물에 조금 희석시켜 거의 한 컵 가까이 선배에게 먹였다. 필사적으로 입을 열지 않으려는 선배의 코를 잡고 기다리자 결국 숨이 차 입을 연 순간 볼을 잡아 입을 닫지 못하게 하고 억지로 흘려 넣었다. 

 

약이 돌 때까지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구속 에 묶어 흡착식 가슴 로터, 저주파 충격기, 버터플라이 바이브레이터와 지스팟 딜도를 달아 처음부터 한번에 강으로 켜놓았다. 선배는 오늘밤엔 며칠만에 잠들지 못할테지. 

 

 

 

오랜만에 선배의 숨넘어갈 듯한 신음을 들으며 침대에 누워 소희에게 연락했다. 내일 보는거지, 몇시 어디서 만날수 있을지 확인해서 아침에 연락할게, 라고. 

 

 

 

 

 

 

 

 

 

일기 - 2017.03.03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밤새 정신없이 절정을 반복했던 선배의 몸에 달린 것들을 꺼주었다. 안대는 벗기지 않고 그대로 놔두었다. 

 

선배가 숨을 고르길 기다리며 간단히 씻고 화장을 했다. 

 

 

 

 

 

 

 

선배에게 지금부터 소희에게 전화를 할테니, 저녁 7시까지 나와 선배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로 오라고 말하라고 명령했다. 

 

 

 

통화음이 몇번 울리고, 수화기 저편에서 여보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갑자기 선배가 소리를 질렀다. 오면 안된다고, 납치당했다고, 주소까지 부르면서 경찰을 불러달라고 소리쳤다. 

 

 

 

 

 

 

 

네, 시험 종료. Fail입니다. 

 

 

 

선배의 안대를 풀어 핸드폰 화면을 보여줬다. 드라마의 한 장면이 재생되고 있었다. 전화음이 울리고, 어떤 여자가 전화를 받는. 애초에 소희의 목소리도 아니었지만, 뭐 정신도 없었을테고 전화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원래 이상하기 마련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속았다는 걸 깨달은 선배는 애처로울 정도로 몸을 덜덜 떨며 창백해졌다. 

 

자, 그러면. 

 

 

 

'주희 선배는 그 어떤 경우에도 외부에의 물리, 전자적 연락을 하지 않는다. 연락을 하거나 시도한 경우 하루동안 감각을 박탈한다.' 이건 내가 먼저 말하라고 명령한거니 아니겠고. 

 

 

 

'주희 선배는 연수에게 직간접적으로 신체적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위해를 가하거나 시도한 경우 3일간 음식을 주지 않는다.' 신체적 위해라고 보기 조금 애매하니까 이것도 아니고. '연수에 한 반항의 의미가 담긴 경우에는 반항 규정에 따라 처벌 상이 된다.' '주희 선배는 행동으로든 말로든 연수에게 반항하지 않는다. 불복종시 패들로 엉덩이를 15회 때린다.' 이건 너무 약한데. 

 

 

 

잠시 생각하다 반나절의 감각박탈에 1일 금식, 기구형 정도로 타협을 봤다. 아아, 3인분 저녁준비를 해놨는데 나랑 소희만 먹게 생겼잖아. 

 

 

 

 

 

 

 

선배를 세팅해 두고 출근하면서 문자로 소희에게 연락을 했다. 저녁 7시까지 내 아파트 단지로 오라고. 선배의 집은 아니고 애인의 집이지만 소개시켜주겠다고, 그런 후에 같이 집에 가서 주말동안 지내자고 하며 의심을 갖지 않게 했다. 

 

 

 

이번달 3일밖에 안되었지만 날이 날이니 반차를 내고 오후 1시 즈음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는데 마침 택배가 와있었다. 집에 들어와 열어보니 저번에 주문한 시비안(sybian)이었다. 맙소사, 이렇게나 타이밍이 잘 맞을 줄이야. 

 

 

 

마음이 들떠서 청소를 했다. 물론 선배는 방치한 상태 그대로. 

 

식재료도 두번씩 확인해 없는건 없는지 확인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어느새 5시가 되어서 저녁 준비를 시작했고, 6시 즈음에 선배를 구속 에서 풀어 시비안 위에 앉히고 결박해놓았다. 벌써부터 이 자극에 익숙해지면 저녁에 재미없을테니 약하게 틀어두었다. 아, 문으로 들어오는 동생의 모습을 똑똑히 보여주기 위해 재갈만 물리고 안대와 귀마개는 빼주었다. 

 

 

 

 

 

 

 

 

 

 

 

7시까지 몇 분 남긴 시각, 초인종이 울렸다. 

 

문구멍으로 선배와 다소 닮은 아이가 홀로 서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문을 확 젖혀열었다. 

 

오른손에 든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왼손에 든 전기충격기로 방문객의 배에 전류를 흘렸다. 

 

등 뒤에서는 선배가 지르는 비명이 재갈에 막혀 읍읍거리는 소리로 들려왔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의식을 잃고 앞으로 쓰러져 내 어깨에 툭, 기대듯이 부딪쳐 온 소희를 빠르게 집 안으로 들이고 문을 잠갔다. 

 

 

 

 

 

어서오세요, 행복과 쾌락이 가득한 새로운 집에. 

 

 

 

 

 

 

 

 

 

 

 

 

 

일기 - 2017.03.03 금요일 (계속) 

 

 

 

정신을 잃은 선배의 동생을 일단 소파까지 들어다 눕혔다. 제일 먼저 할 것은 핸드폰의 확인. 소희의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꺼냈다. 혹여나 비밀번호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지문인식이었다. 문자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세지 기록까지 확인했다. 문자에는 나와 나누었던 문자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는데, 그 어디에서도 누군가에게 여기에 와 있다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 직접, 혹은 통화로 얘기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누군가에게 말로 주소를 알려주는 일은 거의 없지. 그리고 부모님이랑 선배의 얘기를 나누는 것은 금기시되어있을테니 일단 한시름 놓았다. 

 

 

 

그 다음엔 옷을 벗겼다. 하늘하늘한 스커트에 스타킹, 위에는 하얀 블라우스에 귀여운 니트 가디건을 입고 얇은 코트를 걸쳤다. 언니의 애인을 만나러 간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옷들을 신경 써서 고른 것이 느껴졌다. 예쁘고 학생 새내기 느낌이 나면서도 단정한 복장이었다. 좀 아까운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전부 벗긴 후 코트만 빼고 칼로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코트는 나중에 쓸 일이 있을테지. 

 

 

 

소희를 식탁쪽으로 옮겨 시비안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선배가 정면으로 보이는 쪽 의자에 앉힌 후 밧줄로 꼼꼼히 의자에 고정했다. 묶으면서야 제대로 얼굴과 몸을 볼 여유가 생겼다. 

 

일단 앳되다. 풋풋한 생기의 아우라가 있다. 나나 선배도 몇년 전에는 저랬던걸까. 귀여운 얼굴이다. 주관적으로는 선배의 얼굴이 보다 일반적인 미인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소희의 얼굴은 아이같은 귀여움이 컸다. 뭐 그래도 선배가 더 예쁘지만. 선배보다 작은 가슴이 밧줄에 묶여 억지로 강조되고 그 중앙에 작고 귀여운 핑크색 돌기가 있는 모습이 엄청난 배덕감을 불러일으켰다. 피부는 티끌하나 없이 새하얗다. 이건 좀 놀랍다. 얼마전까지 고3이었던거 맞아? 아, 왼쪽 옆구리에 점이 있었다. 귀엽네. 그리고 아래 역시 순수함 그 자체였다. 처녀인 듯 한데 애인은 사귄적이 없는걸까? 살짝 난 털을 보며 조만간 선배처럼 제모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 한 후 식사 준비를 마치고 내 앞에 하나, 소희 앞에 하나를 놓고 소희가 깨기를 기다렸다. 20분정도 기다리자 으음,하는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반가운 인사를 건냈지만 소희는 상황 파악이 되자마자 나에게 욕을 하며 누구 없냐며 소리를 질렀다. 어떻게 자매가 이렇게 똑같지. 아, 아니, 이게 일반적인 반응이려나? 

 

하지만 선배와 달리 소희는 무의미한 일이란걸 깨달았는지 겨우 5분가량 후에 소리 지르는걸 멈추었다. 신 분노가 서린 눈으로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정말이지, 그 귀여운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었다. 차차 훈육이 필요하겠네. 

 

 

 

시끄러운 입도 다물게 할겸 고기를 잘라 소희에게 먹여주려 했지만 소희는 마구 고개를 흔들며 저항했다. 

 

그렇다면. 살짝 옆으로 움직여서 지금까지 내 뒤에 있었기 때문에 소희에게는 보이지 않았을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순간 욕설이 멈추었다. 

 

 

 

선배는 팔이 등 뒤로 고정되어 자신의 모습을 가리지도 못한 채, 시비안에 앉아 눈물을 흘리며 식탁을 바라보고 있다가, 소희와 눈이 맞자 황급히 눈을 돌렸다. 수치심 가득한 얼굴을 한 선배였지만 기구의 강도를 살짝 올리자 입을 막고 있는 재갈 틈새로 울부짖으며 절정에 올랐다. 그럼 모습을 보며 소희도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먹으렴. 그렇지 않으면 너도 저렇게 될거야. 이렇게 설명했는데도 말만 없을 뿐 여전히 그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입을 꽉 다문채였다. 

 

 

 

그럼 이런 방향은 어떨까. 소희가 계속 음식을 먹지 않고 저항한다면 선배를 며칠이고 저렇게 두겠다고 협박했다. 이미 오늘 하루를 굶겼고 하루종일 오르가즘의 횟수는 수십회에 이를것이다. 만약 소희가 앞에 있는 음식을 전부 먹으면 내일 아침 선배를 풀어주고 (벌이니까 그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풀어줄 수 없다), 그러지 않는다면 내 집에서 식사를 할때까지 저대로 선배를 방치하겠다고 했다. 

 

 

 

결국 소희는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헛구역질을 몇번 했지만 토하면 그걸 선배에게 먹일거라고 으름장을 놓자 억지로 억지로 음식을 삼켰다. 기특한 동생이네 정말. 

 

 

 

밥을 다 먹인 후에는 선배에게 했던 것처럼 소희에게도 이 집에서의 규칙을 한번씩 읽어주었다. 다만 소희의 경우에는 불복종시 벌을 반밖에 받지 않는 대신 나머지 반은 선배에게 가한다고 설명했다. 그야 동생을 올바로 이끌지 못한 언니의 책임이란게 있으니 말이다. 

 

 

 

오늘 소희를 가지고 놀아볼까 하다 다른 생각이 났다. 소희가 앉아있는 의자를 가장 잘 보이는 위치로 이동시키고 내가 졸려질 때까지 소희가 아닌 선배를 괴롭혔다. 선배의 재갈을 벗기고 기구의 강도를 올리고 내리고, 채찍으로 선배를 때리고, 가슴에 집게를 달고, 여러 플레이를 하며 소희의 반응을 구경했다. 

 

선배는 제발 보지 말라고 말하며 달뜬 신음과 비명을 질렀고 소희는 선배의 애원대로 눈을 질끈 감고 소리만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중간 세기로 선배의 기구를 고정시키고 소희를 전용 구속 에 옮기며 살짝 아래를 만져보았더니 축축히 젖어있었다. 이런식으로 밤새 애태우고 내일은 소희를 괴롭혀야겠다. 멈출줄 모르는 선배의 신음을 들으며 잠을 청했다. 하지만 아마 소희는 오늘 제대로 잠들지 못할테지. 

 

 

 

 

 

 

 

 

 

 

 

 

 

일기 - 2017.03.04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선배가 앉아있던 기구의 전원을 꺼주었다. 

 

 

 

선배는 밤새 이미 몸에 힘이 완전히 빠져 쓰러질 듯 앞으로 무게중심이 쏠려있던 상태였지만 하반신의 구속으로 인해 억지로 기구 위에 고정된 상태였다. 그나저나 힘이 빠졌던 건 알겠지만 앞으로 기대 있으면 클리토리스가 눌려서 더 괴로웠을텐데. 

 

구속을 풀자 선배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팔의 구속도 풀어 편하게 해준 후 바닥에 담요를 깔고 시선이 닿는 곳에 눕혀 위에도 담요를 덮어주었다. 

 

그리고 소희의 상태를 보았다. 

 

 

 

 

 

소희는 역시 잠을 설쳤는지 다크서클이 져 있었고 흘린 눈물로 인해 눈두덩이 부어있었다. 

 

하지만 재밌게도 눈시울만큼이나 아래도 물을 머금고 있었다. 

 

 

 

솔직히 놀라웠다. 아무리 밤새 언니의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하더라도 전혀 직접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거의 일주일 미약을 먹였던 선배만큼의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일단 소희의 약점을 찾아보는 작업에 착수했다. 

 

 

 

 

 

 

 

위치 

 

 

 

민감도 

 

 

 

비고 

 

 

 

귀 

 

 

 

★★☆ 

 

 

 

귀 아래쪽에서 귓볼 바깥으로 쓸어올리는거에 반응함 

 

 

 

목 

 

 

 

★★ 

 

 

 

 - 

 

 

 

팔뚝 

 

 

 

★★★ 

 

 

 

 - 

 

 

 

겨드랑이 

 

 

 

★★ 

 

 

 

간지럼을 다소 타는 듯 하지만 동시에 성감대로서의 기능도 확실함 

 

 

 

가슴 

 

 

 

★★★★★ 

 

 

 

매우매우 민감함. 애태우다 유두를 애무하는것으로 절정에 오름 

 

 

 

옆가슴/옆구리 사이 

 

 

 

★★ 

 

 

 

언니와 동일한 위치 

 

 

 

배꼽 

 

 

 

★☆ 

 

 

 

 - 

 

 

 

허벅지 뒤/바깥쪽 

 

 

 

★★ 

 

 

 

위치는 다르지만 선배와 마찬가지로 손톱을 세워 강하게 긁는 것에 약함 

 

 

 

엉덩이 

 

 

 

★★ 

 

 

 

때리는 것에는 별로 반응 없음, 선배와 상이 

 

 

 

클리토리스 

 

 

 

★★★☆ 

 

 

 

 - 

 

 

 

음부 

 

 

 

★★★☆ 

 

 

 

중지손가락 한마디 반쯤 안으로 지스팟 

 

 

 

회음부 

 

 

 

★ 

 

 

 

생각보다 별로 민감하지 않음 

 

 

 

항문 

 

 

 

★★★☆ 

 

 

 

생각보다 많이 민감함 

 

 

 

하지만 의외로 가슴과 항문을 제외하면 선배보다 반응이 좋지 않았다. 

 

 

 

컨디션 문제? 아니면 제3자의 존재에 의해 더욱 느끼는 노출증 기질? 정확히 모르겠다. 점심 시간이 되어서 어제 선배가 먹지 못해 남은 고기와 냉장고에 있던 소세지 등을 이용해서 간단히 주먹밥을 만들었다. 

 

 

 

선배를 깨워서 소희와 함께 밥을 주었다. 하루가 넘게 굶었으니 평소 같았으면 허겁지겁 먹었을 선배도 소희 앞이라 그런지 다소 천천히 먹었다. 

 

 

 

 

 

오후에는 재밌는 게임을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어제밤과 반대로 선배를 구속 에, 소희를 시비안에 앉히고 선배의 손에 작은 소리를 내는 버저를 쥐어줬다. 

 

규칙은 간단하다. 

 

소희가 앉아있는 기구를 가장 약한 세기로 튼다. 기본 시간 30분. 

 

그리로 그 사이 나는 내가 원하는 여러 방식과 도구들을 사용해 선배를 괴롭힌다. 

 

 

 

선배가 주어지는 자극을 도저히 견디지 못한다면 버저를 누른다. 버저를 누르면 선배에게는 30초의 휴식을 주지만 소희의 기구는 세기가 하나 올라간다. 

 

반면 선배가 한번 절정에 오를때마다 시간이 10분 늘어난다. 

 

동생을 위해 자극은 참아내면서 또 동시에 자신의 민감도도 조절해야만 하는 게임이다. 

 

아까 먹은 주먹밥에 미약이 들어있던 건 뭐 핸디캡이라고 하자. 

 

 

 

 

 

게임은 3시간 20분 후에 끝났다. 

 

 

 

선배는 처음에는 필사적으로 조절해가며 버텼지만 5번째 절정 이후로는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몸으로 인해 생각따위 할 여유가 없이 정신없이 쾌감에 허덕였다. 사실 3시간 20분에 끝날 수 있었던 것도 마지막에 가서는 선배가 정신을 잃고 있는 시간이 거의 반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선배가 17번 절정에 오르는 동안 소희는 24번 절정했다. 

 

 

 

물론 기구의 세기차도 있지만 이렇게 보면 역시 민감한데. 노출증 성향이 좀 있다고 일단 결론내렸다. 

 

게임이 끝난 후에는 비몽사몽한 언니와 동생을 한명씩 씻겨준 후 각각의 구속대에서 낮잠을 자게 해주었다. 

 

몇시간 후 저녁을 먹고 더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TV나 보다가 잠을 잤다. 

 

 

 

재갈을 물리지 않아 선배와 소희가 나누는 대화도 들을 수 있었는데 선배는 눈물을 흘리면서 언니가 미안하다는 말을 주로 했고, 소희는 어떻게든 탈출할 방법을 찾아보자고 속삭였다. 다만 다 들렸지만 말이지. 

 

 

 

 

 

 

 

12시 즈음에 다같이 취침했다. 

 

내일은 무엇을 해볼까나. 

 

 

 

 

 

 

 

 

 

 

 

 

 

일기 - 2017.03.05 일요일 

 

 

 

어제는 소희를 위해 선배가 스스로를 희생했지. 그러니 오늘은 아예 둘을 경쟁시키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밥을 먹고 소화시킨 다음 둘을 각각의 구속대에 눕히고 규칙을 설명했다. 사실 규칙이랄 것도 없긴 하지만. 구속된 둘을 내가 동시에 괴롭힌다, 그리고 먼저 절정에 오른 사람에게 벌칙을 준다. 그렇게 게임 한 판이 끝나고 30분 휴식 후 다음 판. 최종 스코어는 오후에 다시 쓸 생각이지만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 벌칙은 저번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어 만들어둔 회전판을 가져왔다. 총 11칸으로 나뉘어서 채찍, 브레스컨트롤, 5회 연속 오르가즘, 가슴 집게 5분 등등 10가지 벌칙과 벌칙 면제가 적혀있는 판이다. 벌칙판을 돌리는건 그 판의 승자가 하기로 했다. 

 

 

 

일단 가볍게 양손만으로 시작했다. 사전 애무 없이 시작한지라 첫 판 종료까지 15분 조금 안되게 걸렸다. 먼저 젖기 시작한건 소희였지만 아무래도 지금까지 먹어온 미약의 양이 있는만큼 선배가 먼저 가버렸다. 

 

 

 

구속된 채의 소희의 손을 잡아 회전판을 돌리게 했다. 결과는 간지럼 10분. 여태껏 간지럼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 제대로 한 적도 없고 장난삼아 넣어본 벌칙인데 설마 처음부터 이게 걸릴줄이야. 어쩔 수 없이 서재 서랍에서 예전 여행 기념품으로 사와서 한번도 쓴 적 없는 깃펜을 꺼내와 선배의 겨드랑이, 옆구리와 발바닥을 간지럽혔다. 

 

 

 

벌칙을 하면서 깨달은건데 간지럽히는게 생각보다 재밌었다. 

 

선배는 생각보다 굉장히 간지럼을 많이 탔다. 지금 생각해보면 애초에 그 벌칙이 걸렸을 때도 겁에 하얗게 질렸던것 같다. 선배가 온몸을 미친듯이 비틀고 웃으면서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뭔가 새로운 취향에 눈뜬 기분이 들었다. 

 

 

 

아무튼 휴식 후 2회전. 선배는 벌칙이 어지간히 고통스러웠는지 소희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듯 하면서도 절대 질수는 없다는 표정이었다. 음, 이래야 재밌지. 실제로 로터를 사용한 이번판의 승자는 선배. 소희의 벌칙은 가슴 집게 5분이 걸렸다. 

 

 

 

이 집게는 꽤나 강도가 센거라 아직 조교 기간이 거의 없는 소희에게는 어떨까 걱정스러웠지만 고통에 눈물이 맺히면서도 입술을 깨물고 비명 하나 없이 견뎌냈다. 집게를 때는 순간 기절할 뻔 한 것 같기도 했지만. 

 

 

 

점심을 먹을 때까지 총 7판의 게임을 했다. 결과는 

 

1회 - 소희 승 

 

2회 - 선배 승 

 

3회 - 소희 승 

 

4회 - 소희 승 

 

5회 - 선배 승 

 

6회 - 소희 승 

 

7회 - 선배 승 그래서 4:3으로 소희의 승리였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비슷하지만 다른 게임을 했다. 오전에 소희가 이겼으니 선공. 소희를 구속대에서 풀어 내가 뒤에서 애무, 그리고 구속된 선배를 소희가 애무한다. 소희가 가버리기 전에 선배를 절정시킬 수 있으면 소희의 승리. 벌칙판은 동일. 

 

 

 

이 게임은 총 9판 이루어졌다. 결과는 

 

1회 - 소희 승 

 

2회 - 선배 승 

 

3회 - 선배 승 

 

4회 - 소희 승 

 

5회 - 소희 승 

 

6회 - 소희 승 

 

7회 - 소희 승 

 

8회 - 선배 승 

 

9회 - 소희 승 

 

으로 소희의 압승이었다. 후반의 선배는 더이상 동생에 한 배려 따위 없는 마냥 거칠게 게임에 임했지만 그럼에도 소희를 당해내지 못했다. 그야 소희는 선배 이상으로 완전히 심취해서 마치 내가 하듯 선배를 괴롭혔으니. 

 

 

 

완전히 탈진한 둘을 씻어 눕혔다. 선배는 소희에게 울면서 내가 정신이 나갔었나보다라며 용서를 구했고 소희도 선배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미안하다며 선배에게 사과했다. 

 

음, 이걸로 벌써부터 자매 사이가 틀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일기 - 2017.03.06 월요일 

 

 

 

출근하면서 선배와 소희의 입에 검테이프를 붙이고 갔다. 둘이 내가 없는 동안 탈출 등의 모의를 하면 위험하니까 말은 막아야 하고, 재갈보다도 검테이프가 말을 확실히 막을 수 있으니. 뭐, 턱이 좀 덜 아픈 부수적인 효과도 있으려나. 

 

 

 

1시간 조금 안되게 늦은 퇴근 후에는 저녁을 해 먹은 후 둘의 자매애를 회복할겸 부담 없이 둘이 서로 애무하게 했다. 

 

69 자세로 선배의 허벅지 뒷쪽으로 소희의 손을 묶고, 소희의 허벅지 뒷쪽으로 선배의 손을 묶었다. 

 

딱히 뭐를 시킨 것도 아니고 그 상태로 그냥 놔두자 소희가 먼저 선배를 핥기 시작했다. 선배는 안된다며 몸을 빼려 했지만 묶인 모습상 불가능했다. 

 

먼저 선배가 한번 절정에 오른 후 선배도 불이 붙었는지 둘이 서로 야한 소리를 내며 서로를 애무했다. 몇시간 후에 풀어 씻긴 후 다같이 취침을 했다. 

 

 

 

 

 

 

 

 

 

 

 

일기 - 2017.03.07 화요일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선배와 소희의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회사에 다녀왔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오늘은 아주 늦게까지 야근이 있었다는 점이다. 집에 돌아왔을 때는 거의 10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이로써 나는 소희가 우리 집에 온 것의 문제점을 깨달았다. 

 

 

 

내가 회사에 가 있을 동안 소희와 선배가 모종의 모의를 하는 것을 피하려면 어쩔 수 없이 입을 막고 몸을 구속해야 하기 때문에 둘에게 점심식사를 줄 수가 없다. 

 

 

 

원래부터 주중에는 아침식사도 하지 않는데 점심까지 먹지 못하게 된다면, 그리고 오늘처럼 귀가가 늦어진다면 선배와 소희는 하루에 한끼만을, 그것도 아주 늦게 먹게 됨은 물론이고 물마저도 섭취할 수가 없다. 이러다가는 안 그래도 활동량도 적은데 몸이 심각하게 상할지도 모르겠다. 

 

 

 

미안한 마음에 집에 가는 길에 비싼 초밥 도시락을 사갔다. 퇴근하면서 전화를 해서 딜레이 없이 최대한 빨리 들고 왔다. 

 

허겁지겁 먹는 두 사람을 보며 마음이 아파졌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 안되면 두 명을 방 두개에 따로 격리시켜 놓는 대신 목줄만 채우고 입은 막지 않는 방법을 사용할까. 하지만 방문은 방음이 안되니까 그것도 곤란하다. 

 

역시 좋은 방법이 생각날 때까지는 계속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나...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별 다른 것은 하지 않고 선배와 소희를 한번씩 안고 집의 불을 껐다. 

 

 

 

 

 

아, 소희의 변화에 해서 잠시 이야기하고자 한다. 

 

불과 며칠 전에 비해 소희의 적개심이 줄어든 듯한 기분이 든다.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든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방금도 섹스 중에 결코 내 눈에 시선을 맞춰오지 않는다. 선배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며칠 전과 같은 무조건적인 분노나 살의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밥을 먹을때도 (상기한대로 유달리 배가 고파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주는 대로 고분고분히 받아먹고 각종 플레이 중에도 쓸데없이 힘을 빼는 저항은 하지 않는다. 

 

 

 

체념과 같은 것이려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란걸 인지했기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그것도 약간 아닌 느낌이 들지만 나로서는 알 수가 없는 의문이다. 

 

 

 

 

 

정말, 선배보다 훨씬 알기 어려운 아이다. 

 

 

 

 

 

 

 

 

 

 

 

 

 

일기 - 2017.03.08 수요일 

 

 

 

 

 

 

 

어제는 그렇게나 늦게 퇴근했는데 오늘은 외근 덕분에 겨우 5시 반 조금 넘어서 집에 돌아왔다. 

 

 

 

대체 회사라는건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하는게 아니었던건가. 일정한 거라곤 출근 시간밖에 없어. 

 

 

 

 

 

 

 

하지만 마침 좋은 기회다. 오늘은 두 사람의 부족한 활동량을 간만에 보충해줘야겠다. 며칠 전에 생각한 계획을 실행해봐야겠다. 

 

 

 

물론 일단 저녁부터 먹고. 오는 길에 맛있어 보여 사온 봄나물과 다진 고기로 비빔밥을 해 먹었다. 

 

 

 

 

 

 

 

식사가 끝난 후 소희에게 가슴 흡착 진동기, 로터, 바이브레이터, 그리고 꼬리를 채워 빠지지 않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시켰다. 

 

 

 

목에는 목걸이를 채워줬다. 목걸이를 채워주려다 깨달은 것인데 소희용 개목걸이를 산 적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선배의 목걸이를 채워주었다. 소희의 목이 조금 더 가늘어 약간 헐렁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 느낌이 또 괜찮았다. 

 

 

 

아까 보니 눈이 조금 내리는 것 같아 잊지 않고 장갑을 끼워준 후에 손을 뒤로 해 수갑을 채웠다. 

 

 

 

 

 

 

 

선배는 살짝 거친 종류의 밧줄로 알몸 귀갑묶기를 하고 손을 역시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운 후 다른 옷 없이 그 위에 저번에 찢지 않고 놔둔 소희의 코트를 걸치고 단추를 잠궈 주었다. 

 

코트의 디자인 자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선배의 맨 허벅지 중간까지밖에 오지 않아 야했다. 

 

 

 

 

 

 

 

준비가 끝났으니 선배와 소희에게 내 하이힐을 신기고 (둘 다에게 한 사이즈 컸다) 들키지 않게 조심히 집을 나와 차에 태웠다. 옆자리에는 소희, 뒷자리에는 선배. 다행히 밖은 이미 어둑어둑했다. 

 

 

 

차에 시동을 켜고 운전을 하고 있는데 밖을 보던 소희가 헉, 하고 숨을 쉬더니 떨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눈치챈 듯 하다. 분명 소희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 공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안된다며 애원하는 소희의 말을 무시하고 공원에 도착했다. 

 

 

 

 

 

 

 

평일 저녁에 눈까지 오는 날이라 공원에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물론 공원 전체에 사람이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선배와 소희를 차에서 내리게 했다. 소희의 수갑을 풀어 싫다고 도리질하는 소희를 어쩔 수 없이 배를 한 번 때려 네 발로 걷게 했다. 내가 괜히 장갑을 끼워준게 아니란 말야. 

 

 

 

그렇게 네 발로 기는 소희의 목줄을 잡고, 옆에는 선배의 코트 뒷쪽,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선배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산책을 시작했다. 

 

 

 

 

 

 

 

아마 한 번 체면을 차리다 탈출에 실패한 선배 혼자였다면 소리를 질러서라도 도움을 구했겠지만 지금은 소희가 함께다. 

 

 

 

게다가 소희가 다니는 학교 바로 옆, 소희를 잠시나마 알았던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소문이 퍼져버릴 수도 있다. 선배도 이미 알고 있을 이런 얘기를 구태여 다시 해 주며 그러니까 아무도 오지 않기를 바라라고 선배에게 말했다. 선배는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마지못해 끄덕였다. 

 

 

 

 

 

 

 

산책을 시작한지 1시간 남짓 되었을 때 저쪽에서 술취한 듯한 남자 학생들 한 무리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급히 수풀 쪽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그런데 그 학생들은 하필이면 우리가 숨어 있는 바로 건너의 벤치에 앉았다. 술을 깨려는 건지 10분 정도 잡담을 하다가 다른 곳으로 갈 때까지 선배와 소희는 제대로 숨도 못 쉬고 몸만 덜덜 떨고 있을 뿐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소희 춥겠다. 

 

 

 

 

 

그래서 선배에게 소희가 추워보이니 이제 가자고 말했다. 

 

다만 지금 선배가 소희 앞에서 자위해서 가버리면 말이지. 

 

 

 

 

 

 

 

선배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선배는 부끄러움에, 혹은 추위에 얼굴이 새빨갛게 상기되면서도 덜덜 떨고 있는 소희를 보더니 나무에 기대서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추워서 그랬는지 좀처럼 절정에 오르지 못했다. 선배가 곤란해해자 소희가 선배에게 다가가더니 선배를 도와주기 시작했다. 선배는 처음에는 당황해 소희를 밀어내려 했지만 결국은 체념한 듯 했다. 

 

소희는 입으로 선배를 애무하면서 스스로도 자위를 했다. 

 

 

 

얼추 비슷한 타이밍에 둘 다 절정에 오른 후 다시 공원 입구로 돌아와 올 때 모습대로 수갑을 채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추운 곳에서 한참 있었으니 감기에 걸리지 않게 둘을 따뜻한 물로 씻겨주고 뜨거운 녹차를 한잔씩 타서 먹여준 후 재웠다. 둘은 어지간히 피곤했는지 눕자마자 잠들었다. 

 

 

 

 

 

 

 

 

 

 

 

일기 - 2017.03.09 목요일 

 

 

 

소희의 성향을 파악해야겠다. 

 

 

 

선배와 함께 있을 때의 소희는 분명 내가 소희만을 범할 때보다 몇배나 감도가 좋다. 그럴 때면 소희는 미세한 자극에도 과민할 정도로 반응하고 젖는 정도가 한달 넘게 계속 미약을 섭취해 항상 발정해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선배 이상이다. 노출증...이라는 것도 하나의 가능성이지만 왠지 다른것 같은 느낌이 든다. 

 

 

 

노출증인지 파악하려면 선배가 아닌 다른 제3자가 필요하겠지만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그 대신할 방법을 궁리하다 서랍 한켠에서 한참 쓰지 않은 비디오 카메라를 꺼냈다. 비디오 카메라를 눈에 띄게 설치하고 선배는 로터와 함께 결박해서 재갈을 물린 후 다른 방에 넣고 문을 닫아두었다. 아무리 방문이 방음이 안된다고는 해도 그 정도로 해 두니 선배가 내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메라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선배가 없을 때와 다름없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누군지 모를 제3자의 시선에 흥분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실제로 한시간 넘게 이것저것 사용하며 소희에게 매달렸지만 그동안 기껏해야 3번 절정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후 이미 눈이 반쯤 돌아가 살짝 경련하는 선배를 다시 거실로 데려오자 소희는 갑자기 민감해져서 불과 다음 30분 동안 4번 오르가즘에 올랐다. 

 

아마도 오늘은 무리지만 내일 소희와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일기 - 2017.03.10 금요일 

 

 

 

불금에 걸맞게 6시에 퇴근해 7시에 집에 돌아와 밥을 해 선배와 소희의 밥을 담아주면서 선배의 밥에만 수면제를 탔다. 선배는 몇 숟갈 밥을 먹더니 졸음에 머리가 픽픽 스러졌다. 그 모습을 확인한 후 소희를 일으켜 거실로 끌고 갔다. 선배는 내가 소희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뭔가 지독한 일을 할거라 생각했던 듯 졸음에 저항하며 소희를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자신이 대신 받겠다고 했지만 이내 약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식탁에 머리를 대고 색색 숨을 몰아쉬었다. 

 

 

 

여기서부터 약간의 도박이었다. 소희의 결박을 풀고 나이트가운을 걸쳐준 후 거실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아끼던 와인 한 병을 따서 서로 앞에 한 잔씩 둔 후 술을 마시며 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내 추측을 말했다. 소희는 갑작스러운 나의 태도에 잠시 당황한 듯 했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는 납득했다는 표정을 했다. 

 

 

 

내 추측을 소희는 부인하지 않았다. 소희는 선배를 좋아한다고 했다. 

 

구태여 언제부터였는지는 묻지 않았지만 꽤나 오래된 이야기인 듯 했다. 

 

나에게 감금 당했을 때는 자신에 한 능욕 때문에, 그리고 그 이상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언니를 망가뜨렸다는 사실 때문에 나에게 분노(그리고 질투)했던 듯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분노한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어차피 스스로도 이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걸 알았는데, 이러한 형태로라도 언니와 몸을 섞는 관계가 될 수 있었던 것에 오히려 운명적인 무언가를 느낀다고 했다. 아직 나에게 감사하다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대화로 여러 걱정하던 부분들이 한번에 해소된 것을 느꼈다. 

 

소희에게 제안을 했고 소희가 받아들였다. 선배를 구속대로 옮겨 결박하고 잠을 청했다. 

 

 

 

 

 

 

 

 

 

 

 

일기 - 2017.03.11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소희를 깨웠다. 일단 소희의 옷을 모조리 찢어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 옷 중 가장 신축성이 좋은 옷을 입혔다. 우리 둘의 외출 준비가 거의 끝나갈 즈음에 선배가 눈을 떴다. 

 

 

 

선배는 아직 잠기운에 상황파악이 안된 채로 소희에게 어디에 가는거냐고 물었다. 

 

소희는 선배에게 키스를 하며 기숙사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 말에 잠이 깬 선배는 무슨 얘기냐고 당황하며 질문했다. 그런 선배에게 소희는 꽤나 능숙한 손길로 선배의 아래를 애무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다시 올거라고 말하며 선배를 금세 가버리게 했다. 나의 준비도 끝나서 새하얗게 질린 선배를 두고 집을 나섰다. 

 

 

 

일단 차를 타고 옷가게로 가서 소희 사이즈의 옷을 사주었다. 그렇게 좋은 옷은 아니지만, 일단은 임시방편이고 나중에 또 쇼핑을 갈 일이야 있을테지. 그 후 간단히 점심 외식을 하고 소희의 기숙사에서 3정거장쯤 떨어진 곳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가게 했다. 소희는 지난 일주일간 자신의 행적에 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잘 둘러댄 후 다음주에는 수업 후에, 혹은 공강에 가능하면 매일 들리겠다고 했다. 내 집의 주소와 비밀번호도 아니까 괜찮겠지. 가능하면 선배의 식사를 챙겨줄 수 있게 시간표 조정을 부탁했다. 

 

 

 

소희를 내려준 후 집에 와서 선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더니 선배는 정신이 나간 것 같았다. 설마 자신이 지키려던 동생이 자신을 그렇게 보고 있었을 줄은 몰랐던 거겠지. 오랜만에 둘이 되었으니 소희가 오기 전에 하던 일과를 간만에 한 후 저녁을 먹고 잤다. 선배는 넋이 나가서 나의 행동에 저항하지 않고 묵묵히 쾌감을 맞고, 절정에 오르고, 식사를 하고, 잠에 들었다. 

 

 

 

 

 

 

 

 

 

 

 

 

 

소희의 일기 - 2017.03.11 

 

 

 

어제 연수 언니가 언니의 집에서 여태까지 써온 일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익숙치 않지만 그럼에도 일기를 한번 써볼까합니다. 

 

 

 

일단 저에 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저는 레즈비언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저와 연수 언니뿐, 그리고 어쩌면 지금쯤이면 저희 언니인 주희 언니도 알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는 주희 언니를 좋아합니다. 

 

 

 

제가 막 중학교에 들어갈 때였던가요, 주희 언니가 부모님과 싸우고 집을 나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언니는 커밍아웃을 했고, 부모님은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셨습니다. 저는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야 저 역시 언니를 사랑(그 당시의 제가 사랑을 제대로 알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언니에 한 부모님의 반응을 보고 저는 본능적으로 제 마음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고,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부모님이 저에게도 불안한 시선을 보내기 시작하셔서 눈속임을 할 겸 남자친구도 한번 만들었습니다. 스킨십도 거부하고 한달 후에 차버렸지만요. 

 

 

 

언니와는 계속 연락해왔고 학교 기숙사에 입주해 집을 벗어났으니 그토록 고대해왔던 언니와 재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직장 후배인 연수 언니에게 감금당해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감금당해 일주일간 언니와 같은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처음에의 분노는 곧 다른 감정으로 바뀌어갔습니다. 이런 형태로라도 언니와 맺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운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의 마음을 눈치챈 연수 언니와 합의를 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연수 언니의 집을 찾아가면 주희 언니를 제 것으로 하게 해준다고. 물론 연수 언니가 저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때로는 저의 몸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그 자체로도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풀려나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오후는 친구들과 가족에게 지난 일주일간 사라졌던 것에 대해 해명하는데 보냈습니다. 가족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씩 연락하는 것으로 암묵적으로 정해놨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냥 청춘의 방황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을텐데, 아무튼 힘들었습니다. 

 

 

 

내일은 일요일이지만 기숙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음주부터 시간이 날 때 언니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연수 언니가 저에게 언니의 식사 등등을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으니 시간을 조정해 보도록 할 생각입니다. 게다가 낮이라면 연수 언니가 없으니 제가 언니를 전부, 완전히, 독차지할 수 있으니까요. 

 

 

 

 

 

 

 

 

 

 

 

 

 

 

 

 

 

일기 - 2017.03.12 일요일 

 

 

 

소희가 기숙사로 돌아갔으니 정말 오랜만에 선배와 단 둘이다.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선배와 둘이 식사를 했다. 선배는 밤새 잠을 잘 못 잔 듯 눈 밑에 그늘이 져있었다. 역시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거겠지. 그래도 어제보다는 태도가 다소 힘있어진 느낌이었다. 뭘까. 

 

 

 

마음에 걸리던 일이 하나 해결되니 문득 간만에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을 하고 싶어졌다. 안타깝게도 선배를 데리고 목욕탕에 갈 수는 없는 일이니 있는대로 집 욕조에 물을 받았다. 

 

욕실에 비해 이상하게 큰 우리집의 욕조는 지금까지 선배나 소희를 씻기는 데는 충분하고도 남았지만 아무래도 두 사람이 들어가니 꽤나 비좁았다. 그래도 나는 욕조에 앉아 선배를 무릎 위에 앉혀 내게 기대눕게 한 채로 한참 그 온기를 만끽했다. 

 

 

 

그리고 그런 자세로 있다보니 당연히, 불가항력으로, 선배를 만지게 되었다. 뜨거운 물 때문에 안그래도 상기된 선배가 더더욱 열을 내며 내 위에서 몸부림쳤다. 재밌는 생각이 나서 자세를 바꿨다. 선배를 욕조에 네 발로 엎드리게 했다. 아까 둘이 들어갔기에 물이 넘쳐서 현재 높게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푹 누르면 물에 잠기는 정도였다. 

 

선배의 머리를 잡고 매 30초 중 10초 가량 선배를 물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물론 다른 손으로는 선배의 아래를 만지면서. 선배는 저번 일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는지 몸을 매우 덜덜 떨었고, 여러 번 반복하니 선배가 정신이 없는 것 같았다. 그 후에는 느낌을 바꿔서 선배의 머리를 수평 상태에서 고정시킨 후 물을 틀고 선배를 괴롭혔다. 한번 가버리면 풀어준다고 했다. 물은 빠르게 차올랐지만 선배의 민감한 정도를 얕본 것일까 선배가 훨씬 빠르게 절정에 올랐다. 약속은 약속이니 선배를 놓아주고 샤워를 간단히 한 후에 욕실에서 나왔다. 

 

 

 

어느새 4시였다. 이것저것 하고 놀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다. 선배를 목줄만 연결해 자유롭게 쉬게 두었더니 피곤한지 낮잠을 잤다.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는데 최신 영화를 구입할 수 있는 옵션이 보였다. 안그래도 보고싶던 영화여서 구입해서 선배와 봤다. 안타까웠다. 큰 영화관에서 같이 보면 좋을텐데, 선배가 무엇을 할지 모르니 데리고 나갈 수 없다는 점이. 

 

 

 

영화가 끝나고 선배를 눕히는데 왠지 낮의 강한 모습은 없어진 것 같았다. 

 

선배를 눕히고 나도 자러 누웠는데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설마 소희가 거짓말로 여기서 탈출해 경찰을 부를거라 생각했던걸까? 선배를 처벌할까 하다가 이대로 절망하는 모습을 보는게 더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소희가 오후에 온다고 했던가. 

 

 

 

 

 

 

 

 

 

 

 

 

 

일기 - 2017.03.13 월요일 

 

 

 

오늘은 예전처럼 다시 일찍 일어나 선배의 점심밥을 미리 만들어 밥그릇에 담은 후 선배를 목줄만 매어두고 출근했다. 

 

 

 

주중 첫날부터 야근을 하게 되어서 오후에 쉬면서 잠시 밖에 나가 소희에게 전화했다. 배경에 선배의 비명같은 신음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소희는 이미 집에 와 있는 것 같았다. 소희에게 늦는다고 알려주며 선배의 식사를 챙기라고 했고, 외박이 잦으면 수상하니 적당히 돌아가라고 말했다. 

 

 

 

9시쯤 귀가하니 이미 소희는 돌아간 후였고 선배는 구속대에서 기절한 듯이 잠자고 있었다. 소희가 쓴 기구들은 깔끔히 정리한 것 같았지만 구속대에는 선배의 다리 부분에 물이 아직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다. 마무리가 깔끔하지가 않네, 얘. 

 

 

 

씻기 전에 선배를 깨워 간단히 섹스를 한 후 선배를 씻기고 나도 씻었다. 오늘 일이 다소 고되어서 영 무언가를 할 기분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는 소희가 같은 편이 된게 참 다행이다 싶었다. 예전에는 늦게 집에 와서 선배에게 식사를 주고 했으니 참 몸이 피곤했었으니 말이다. 

 

선배의 머리만 말려주고 나도 잠에 들었다. 

 

 

 

 

 

 

 

 

 

 

 

 

 

소희의 일기 - 2017.03.13 월요일 

 

 

 

이 일기가 주위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기는 연수 언니의 집에 왔을 때만 작성하고 또한 원본을 이 집에 보관하기로 하였습니다. 연수 언니에게 언니의 행적을 알려준다는 의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제와 그제는 저의 지난 일주일 행적을 설명하기 위해 정말 분주히 뛰어다녔습니다. 언니를 볼 수 없다는 마음아픔도 바빴기 때문에 그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오전 강의는 달랐습니다. 오후가 되어 강의가 전부 끝나면 언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바로 연수 언니의 집으로 갔습니다. 대략 4시쯤 도착했습니다. 

 

 

 

집에 들어가자 언니가 저를 보고는 여태까지 본 적 없는 안도한 표정으로 저를 보더니 정말 왔구나, 이것 좀 풀어줘, 그런 다음 경찰에 연락하자,와 같은 헛소리를 했습니다. 분명 이 사항들은 연수 언니의 규칙에 어긋나는 것들일텐데, 기록해 두었다가 연수 언니에게 말해줄까 하다가 마음을 바꿔 제가 직접 벌을 주기로 했습니다. 연수 언니라면 이해해 주시겠죠. 언니에게 체벌을 하는 동안 언니의 표정이 급격히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 후 언니와 저 사이만의 규칙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언니가 저를 부르는 호칭부터요. 더이상 소희가 아닌 다른 말로 저를 부르게 하는 것입니다. 주인님,은 연수 언니의 호칭이니 저는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 아가씨,라고 부르라고 명령했습니다. 귀족 집안의 영애같은 느낌이라 마음에 듭니다. 

 

 

 

그 후에 언니로 이것저것 놀다보니 연수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연수 언니가 늦는다며 언니의 저녁을 챙겨주고, 그리고 외박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였습니다. 안타깝지만 그래야겠지요. 저녁을 준비하고 식사를 한 후 조금만 더,란 심정으로 언니와 놀고 있었는데 언니가 기절해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다 싶어서 사용한 도구들을 정리해놓고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언니를 보는 건 하루종일 공강인 수요일이겠네요. 기대됩니다. 

 

 

 

 

 

 

 

 

 

일기 - 2017.04.02 일요일 

 

 

 

 

 

 

 

요즘 매주 주말에 소희가 오고 있다. 아니 주말 뿐 아니라 주중에도 5일 중 3~4일은 오고 있는 것 같다. 그저께만 해도 강의가 끝난 오후부터 와서 이틀을 묵고 있다. 

 

 

 

소희가 학교 생활에 소홀해질 수록 의심받을 거리가 많아질 수 있어 오늘 주의를 주었더니 그럼 대신 오늘까지만 있고 다음주부터는 며칠에 한번씩만 오겠다고 졸라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했다. 

 

 

 

 

 

 

 

최근 소희는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을 읽었는지 선배를 피학증으로 조교하는데 힘을 쏟고 있었다. 

 

 

 

뭐 원리는 간단히 말해서 고통과 쾌락을 동시에 주면 뇌가 둘을 연관지어 인식할 거라는, 예전에 나도 선배의 성감대를 개발하면서 사용한 방식이다. 그럼에도 나는 기왕이면 때렸을 때는 선배가 아파했으면 좋겠다는 이유로 안하고 있엇지만, 뭐 사실 나는 채찍을 잘 안 들기도 하고 오히려 소희가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다만 그 직후 소희가 피어싱 얘기를 꺼냈지만 그건 즉시 불허했다. 선배의 몸에 되돌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건 원하지 않으니까. 나중에 다른 걸 해보고 싶을 때 후회할 가능성도 있으니까. 문신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선배의 몸은 내거다. 가끔씩 남기는 상처와 흉터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굳이 남는 흔적을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그래서 선배는 어제부터 계속 이 도구 저 도구를 번갈아가면서 맞고 있다. 

 

 

 

어제까지는 로터와 바이브레이터를 달고 처음에는 켠 상태로 채찍질을 하고, 그리고 나중에는 맞는 순간에 켜고 끄는 것을 반복하더니, 오늘은 아예 도구 없이 미약만 바르고 채찍질을 하고 있다. 

 

 

 

나는 선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그리고 선배의 전반적인 몸의 감도를 영구적으로 올리기 위해 음식의 형태로 선배에게 먹였었지만 이 미약은 피부에 직접 바르면 일시적으로, 하지만 더 효과적으로 그 부분의 감도가 오르는 종류다. 소희는 그 상태에서 선배의 민감해진 부분들을 번갈아가며 때리고 있었다. 

 

선배는 처음에는 그저 아파할 뿐이었던 것 같지만 약효가 점점 더 스미면서 안달이 나 어떠한 자극이라도 쾌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았다. 마침내 채찍질 만으로 저녁시간 전에 절정에 오른 듯 했다. 

 

 

 

 

 

 

 

동시에 소희도 지쳐서 소파에 드러누웠다. 얼마나 곱게 자라왔는지 체력도 힘도 별로 없다. 애초에 그렇게 하루종일 때려댔는데 (가장 약한 채찍들이었지만) 선배의 몸은 그렇게까지 큰 상처들이 없었다. 

 

 

 

선배를 구속대로 옮기고 힘이 빠진 소희를 들어 선배 위에 엎드리게 눕혔다. 소희를 가지고 논지도 한참 되었고 당분간 오지 말라고 했으니 오늘은 이렇게 해봐야지. 

 

 

 

둘을 번갈아 괴롭히며 한참을 즐겼다. 특히나 소희가 스스로의 아래를 선배에게 밀착시키며 움찔거리는 모습이 재밌었다. 

 

 

 

 

 

저녁을 먹고 소희를 보낸 뒤에 선배를 씻기고 상처들에 연고를 발라주었다. 

 

 

 

아까 소희가 선배와 놀 때 나는 내 일거리들을 다 끝내놨으니 다행히 내일도 정시에 퇴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소희의 일기 - 2017.04.29 토요일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연수 언니의 집에 와 있습니다. 다음주부터 중간고사로 저희 대학은 다소 중간고사 기간이 늦은 듯 합니다. 게다가 이번 주까지도 팀플과 과제로 꽤나 바빴기 때문에 간만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공부할 때 저희 언니의 신음소리를 들으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아드레날린 덕분에 기억력이 높아지는 것일까요? 다만 오래동안 집중하지 못하고 언니를 덮쳐버리고 만다는 문제점은 있지만요. 실제로 언니의 교성을 녹음해두고 공부할 때 들을까 생각해본 적도 있지만 주위에 들킬 가능성을 생각해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그랬다면 일주일에 몇번씩은 빨래를 해야 할테죠. 

 

 

 

그래서 오늘도 학업의 효율을 위해 공부를 하며 언니를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거실로 책상을 끌고 나와 책을 펼쳐놓고 한 손으로는 내용 정리를 하며, 다른 손으로는 언니를 애무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오랜만의 일기를 쓰며 휴식중이지만요. 연수 언니는 어제 일이 힘들었던 것인지 이미 정오가 다 되었는데도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근데 요즘 들어 언니의 반응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뭐 당장 지금도 신음소리를 내며 저를 즐겁게 해주고는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그 정도가 덜합니다. 분명 연수 언니가 계속 미약을 밥에 섞어 주고 있을테고 매일 십수차례 절정에 오르는 것이 일과일텐데 왜그럴까요? 연수 언니가 최근에 사온 전기로 따끔거리는 고통을 주는 기구에도 처음에는 몸을 비틀며 눈물을 흘렸었는데 지금은 단지 비명만을 지를 뿐입니다. 전반적으로 멍해 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연수 언니도 느끼셨던 것인지 5월 연휴에 조만간 여행을 한번 가자는 아이디어를 꺼냈습니다. 부디 언니가 여행으로 기분전환이 되면 좋겠는데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 방금 언니가 또 가버렸네요. 제 손가락을 꽉 조이면서 제 몸까지 짜릿해지는 야한 교성을 내면서 말이죠. 확실히 공부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 젖은 손만 닦고 다시 공부에 몰두해야겠습니다. 곧 시험이니까 말이죠. 

 

 

 

 

 

 

 

 

 

 

 

 

 

소희의 일기 - 2017.05.20 토요일 

 

 

 

 

 

언니가 죽었습니다. 

 

 

 

지금부터 약 7분 전, 저녁 6시 45분쯤에 베란다에서 투신했습니다. 이곳이 17층이니 언니가 살아남을 확률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저의 과실이었습니다. 연수 언니와 함께한 플레이를 마치고 연수 언니는 저녁의 준비를, 저는 언니의 목욕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언니를 구속대에서 풀어주고 저는 먼저 욕실로 향했습니다. 

 

 

 

최근 언니가 일절 반항하지 않고 오히려 이런저런 자극에도 별로 반응하지 않게 된 것에 방심해버린걸까요. 

 

언니는 제가 등을 돌리자 그 순간 베란다로 달려가 창문을 열고 몸을 던졌습니다. 

 

 

 

 

 

 

 

연수 언니는 저에게 격노했습니다. 

 

언니가 뛰어내린 베란다의 열린 창문을 보자 저를 잡아 넘어뜨리더니 소리를 지르며 저를 구타했습니다. 저는 이 곳에 온 후로 연수 언니가 이렇게 큰 소리를 내는 것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연수 언니는 저를 때리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근처에 있던 와인병에 손을 뻗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겠지요. 마침 어제 언니와 여행 계획을 짜며 마셨던 와인이었습니다. 

 

 

 

현재 언니는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옆에서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채 의식을 잃고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할까요. 

 

 

 

 

 

 

 

언니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처음에는 이 집에 피해자로서 끌려왔습니다. 계속 피해자로 남는 편이 좋겠지요. 언니도 이제 없습니다. 연수 언니도 없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공범으로서 지목될 증거는 많지 않습니다. 

 

 

 

일단 연수 언니의 일기. 3월 10일자 이후의 기록들. 장갑을 끼고 최대한 깔끔하게 잘라낸 후 찢어 장갑과 함께 변기에 버렸습니다. 

 

연수 언니는 아직 제가 피해자였을 때의 한번을 제외하고는 비디오는 남기지 않았습니다. 

 

연락은 들킬 것을 염려해 문자, 카톡 등의 메세지 없이 전화만으로 나누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니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이어나간 것은 연수 언니가 주희 언니를 인질로 잡아 협박했다,는 것이면 되겠지요. 신고를 하지 않은 것도 갓 성인이 된 아이의 미숙한 처였다고 하면 믿어줄겁니다. 

 

 

 

최근 연수 언니에게 심한 일을 많이 당하지 않아 상처는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당장 방금 전의 구타로도 피는 나고 있으니 이정도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어제 다 마시고 남은 다른 하나의 와인병을 들고 와 다시한번 연수 언니의 머리를 내려쳤습니다. 

 

언니의 맥박을 확인해 완전히 멈춘 것을 확인하고 언니의 핸드폰을 찾아 떨리는 목소리를 하는 것을 잊지 않은 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미 언니가 창밖으로 떨어진 상황이니 어쨌든 곧 경찰이 올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가 직접 신고하는 편이 모양이 좋을테니까요. 

 

 

 

 

 

이제 오늘자를 포함해 제 일기들은 모두 말소하겠습니다. 

 

 

 

 

 

주희 언니, 부디 편히 쉬기를. 

 

연수 언니, 감사했습니다.

 

 

 

 

 

재활일기 - 2017.08.01 화요일

 

 

 

새로 오신 간호사분이 주희 언니를 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