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변명은?"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기숙사에 돌아가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연락이라면 제대로 하지 않았나?”

"그런 문제가 아니야! 키요타카, 네가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 빨리 점심식사 하고 특별동까지 와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C반 여자애들 얘기로는 이치노세 씨와 단둘이서 먹었다고 하잖아"

현재, 케이로부터 설교가 한창이다.
방과후, 특별히 볼일도 없어서 그룹 친구들과 케야키 몰에 놀러 갔었는데, 케이로부터 「낮에 이야기 못한 만큼, 오늘 밤에 키요타카의 방에 갈게」라고 분명히 기분 나빠하는 투의 메일이 와 있었다.

“나도 처음에는 혼자 일찍 먹고 그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이치노세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이왕이면 다른 반의 상황도 알고 싶었을 뿐이지 타의는 없다.”

"정말... 요전의 아마사와?라는 아이도 그렇지만, 키요타카는 왜 항상 내가 모르는 곳에서 여자 아이와 사이좋게 되는 거야?"

“별다른 속셈이 있어 알게 되는 게 아니다. 실제로 아마사와의 경우는 스도와 파트너를 맺어야 한다는 명목이 있었다고 설명했잖아”

전에 아마사와 이치카라는 1학년 A반 여자아이에게 특별시험에서 학력이 E+인 스도와 파트너를 짜게 하기 위해 그녀의 요망에 응하도록 내 방에서 똠양꿍을 만들어준 적이 있었다.

결국은 그 과정에서 패티 나이프를 내가 사게 하면서 호센을 이용해 나를 자퇴시키려 한 게 노림수였지만.

"뭐, 키요타카의 여성관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서 별로 신경쓰지 않지만"

"신경쓰지 않는 얼굴은 아닌데, 너"

“흥! 이해심 많은 나에게 감사해. 성가신 여자라면 다른 여자랑 같이 밥만 먹어도 바람난다고 생각되어져 이별을 통보받는 정도니까?”

“명심할게”

D클래스의 카스트 톱인 카루이자와 케이와는 작년 1년 동안 가장 거리가 좁혀진 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봄방학의 마지막에는 사귀게 되었고, 지금은 내 여자친구이다. 봄방학의 히요리나, 전의 아마사와 건도 그렇지만, 케이는 의외로 질투가 많은 건지도 모른다.

"그래서...너 그때 손 다친 거는 정말 괜찮아?"

“그래서 너를 불렀다. 너에게 하나 전해야 할 말이 있다.”

"뭐야, 정색하고."

“1학년 중에서도 제한된 인간에게 주어진, 나를 퇴학시키는 시험이 있다.”

"그게 뭐야!"

당연히 그녀는 놀랐다.
이 정보를 아는 사람은 2학년 중 나와 호리키타, 그리고 스도뿐이다. 사카야나기도 직감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렇게 털어놓은 것은 케이가 처음이다.

"아마 날 퇴학시킨다면 학교 측에서 2000만 프라이빗 포인트를 준다는 것 같다."

'에, 2000만?!'

“지난번 내 방에 들렸던 아마사와도 관련된 1학년 중 한명이다. 너에게는 이 말을 전하기 위해 점심시간을 비워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너무하지 않아? 너가 왜 노려지는데? 게다가 학교측에서 포인트를 지불한다는 건 무슨 소리야?"

케이가 의심하는 것도 당연하다.
호리키타도 그렇겠지만, 1학년에게 노려지는 이유를 전부 말하려면, 츠키시로의 일이나 화이트룸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될 테니까.
이는 정말 최후의 수단이다.

"나한테 꼬치꼬치 캐묻지는 않겠다고 했잖아?"

"그렇지만... 그래도 궁금하잖아"

“그건 그렇다 치고, 어쨌든 나는 지금, 복수의 1학년에게 노림받는 입장이다. 현재 나를 노리고 있는 것은 3명. 아까 말한 아마사와와 1학년 D반 호센과 나나세이다. 케이는 이 세 사람의 정보를 가능한 한 모아 주었으면 한다.”

“알았어... 뭐 키요타카가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평범한 일이니까. 내가 해 줄게.”

“뭔가 평소에 비해 솔직하군”

케이도 어느 정도 나를 이해해 준 걸까. 아니, 이 학교에서 나를 이해하는 사람치고 케이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 사카야나기나 츠키시로는 내 겉모습은 알고 있어도 케이만큼 깊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여느 때의 케이라면 더 불평을 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뭐 물론 너의 퇴학을 막기 위해 움직이는 거고.... 그래서 당연히 어느 정도의 보수는 있겠지?"

"그렇게 말할 거라고 예상했다. "

전언 철회.
케이는 이런 점은 확실하다.

“그래서 뭘 바라나?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부탁한다.”

“너가 할 수 없는 범위란 프라이빗 포인트 이외에 뭔가 있어?....뭐 됐어, 다음에 나랑도 밥 같이 먹어줘. 사주는 건 당연한 거고. 그거면 됐어."

"그래, 그 정도라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상관없어."

"흐, 흥! 언질 받았으니까, 이제 와서 역시 무리다 라고 말하면 때릴꺼니까!."

"그런 말 안 해."

그저 내 방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케이와 만난 것은 감시 카메라가 없는 특별동이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곳은 츠키시로나 사카야나기, 나구모도 알고 있는 포인트다.
서투르게 남의 눈을 속이면서 말하는 것이 들킬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나와 케이 이외에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득이다.

아니, 이건 그냥 핑계이다.
나 자신이 이렇게 둘이서 만나는 것을 좋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 그러고 보니 나도 너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었네."

"무슨 일 있나?"

"...... 그, 너와 사귀고 있는 걸 사토에게 들켰어."

"그러냐"

"화 안 내?"

"사토는 그런 말을 주위에 할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어차피 조만간 드러날 일이다. 늦기 전에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

오늘 이치노세에는 없다고 거짓말한 것이었지만.
사토는 공부도 운동도 특별히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감이 좋다. 지금 나와 케이의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을 늘려 학년 전체에 소문이 날 무렵에는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을 몇 명 늘려 두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요스케나 호리키타에게는 이야기해도 괜찮을지도 모르겠군."

"기다려봐"

"음?"

"언제부터 히라타 군을 요스케라고 부르게 된 거야?"

“졸업식 사은회 후 쯤이었지. 요스케가 부르도록 부탁했다”

“그래... 일단, 주의해 두는 편이 좋을까”

"무슨 말 했나?"

'아니, 아니야!'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케이는 어딘가 이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키요타카, 그래서 밥은 어떻게 할까?"

“아, 그러고 보니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군. 나는 사놓은 컵라면이 있으니까. 케이는?

"컵라면이라니...뭐 좋아. 기왕 온 김에 오늘은 내가 만들어 줄께."

"음?"

“점심시간에 이치노세 양와 둘이서 먹었잖아. 그럼 나도 같이 먹는 게 뭐가 문제야?”

"아니, 그거에 대해서는 상관없는데... 만들어줄 건가?"

"어쩔 수 없잖아. 키요타카는 별로 영양에 좋은 걸 챙겨 먹는 것 같지 않고.”

확실히 화이트 룸에서 식사가 관리되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좋아하는 것을 먹고 있으니까. 내가 요리하기 귀찮아질 때 컵라면은 우수하다.

"그럼 부탁할게"

"휴...조리 기구 엄청 늘었네. 이것도 아마사와라는 애가 한 거지?"

“포인트는 전부 내가 부담한 거다만.”

"알았어. 일단 냉장고에 있는 걸로 만들 테니까, 뭐라고 하지 마.

"기대되는군"

 케이가 이렇게 있어주는 만큼, 주위에 적이 얼마나 많이 있던지 난 지금 행복한걸까 라고 생각하며 케이에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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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미안하다 너무 오랜만에 번역한거 같노

크리스마스 연휴에 너무 빡세게 놀았는지 피곤하다


이제부터 번역은 일주일에 최소 두편씩은 올라갈 예정임

근데 하다보니까 애들 말투가 좀 어색하다고 느껴지는데, 1화랑 비교해서 어떤게 아야노코지 말투에 더 맞는거 같은지 알려주셈 ㅇㅇ